나른한 월요일 5교시. 3학년 6반 교실에서 출석을 부르려다보니 마치 톱니 하나가 부러진 것처럼 휑하니 빈자리가 눈에 들어온다. 평소 잘 익은 옥수수의 고른 치열을 보는 것처럼 가지런하던 교실의 모습이 그 빈자리 하나 때문에 그만 균형이 깨져 버렸다. "누가 결석한 거냐?" 아이들은 내 질문에 실실 웃기만 할 뿐 선뜻 대답을 하지 않는다. 나는 오랜 경험으로 무슨 직감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녀석 혹시 가출한 거 아냐?" 그제야 이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개, 바람 좀 쐬러 갔어요. 아마 한참 걸릴 걸요." "그래? 어디로 갔는지 너희들은 아는 모양이구나." "네. 지금 중국에 있대요." "와, 요즘은 가출도 국제적으로 하는구나. 그래, 중국에서 뭘 한다니?" "그건 저희들도 몰라요." 바깥 날씨는 눈부시게 아름답고 춘곤증은 몰려오고 성적은 오르지 않고…. 정말 고3 학생들에겐 요즘처럼 어려운 때가 없다. 이 무렵이 최대 고비인 것 같다. 이 때만 잘 넘기면 슬럼프도 회복되어 목표한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데 그새를 참지 못하고 뛰쳐나가는 것이다. 담임 선생님들은 '가출'이란 단어만 나와도 깜짝깜짝 경기를 할 정도로 가슴을 쓸어내리지만 가출도 잘만 하
2006-06-06 20:24지난 6월 2일(금) 충남 보령 오천초등학교(교장 한상윤) 스카우트 대원 19명(지도교사 정애리 선생님)은 대천초등학교에서 열린 보령지역 스카우트 연합 발대식에 참여하였습니다. 선서식에 이어 모닥불 놀이, 촛불의식과 함께 학교별 장기자랑에서 본교 스카우트 대원들은 꼭지점 댄스로 참가한 많은 이들의 시선을 모았습니다. 앞으로 대원들의 많은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2006-06-06 20:23'교감이 요즈음 처럼 바쁜 것은 유사이래 처음인것 같다. 정말 요즈음 처럼 할일 많고 정신없기는 처음이다. 교내 순시를 할 마음의 여유가 없다.' 요즈음 교감선생님들의 현실적인 호소이다. 옆에서 보면 그 이야기들이 모두 공감이 된다. 정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교감이 바쁘다는 것이 어제, 오늘일이 아닌 일이긴 해도 한편에서는 '교감이 뭐 그리 할일 많다고' 의아해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을 들여다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우선 아침일찍 다른교사들보다 먼저 출근하는 것은 교감의 기본자세가 된지 오래다. 출근하면 컴퓨터 스위치를 넣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하게 된다. 서울시내 학교의 경우는 지난 5월 22일부터 '학교단위 전자결재시스템'이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이미 타 시·도에서는 시행중에 있는 곳도 있겠지만, 이 시스템 도입으로 교감의 업무는 가중되고 있다. 시행전에는 '교육청단위 전자문서 시스템'에서 공문을 내려받아 출력한 것을 각 부서로 분류하였다. 대부분 출력까지는 행정실에서 대신해 주었다. 그러나 학교단위 전자결재시스템이 시작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수시로 도착하는 공문을 수시로 확인하여 각 부서로 분류해야
2006-06-06 14:38
충남 보령 오천초등학교(교장 한상윤)는 급식 시간에 무공해 야채를 먹는답니다. 학교 뒷편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상추와 치커리 등의 무공해 야채를 맛있게 먹고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란답니다
2006-06-06 14:38엊그제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마지막 가나와의 평가전을 벌였습니다. 한국은 비록 졌지만, 한국의 응원단은 열기는 대단했습니다. 신문보도에 의하면 붉은악마는 현지의 교민들과 함께 한바탕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응원 휘몰이가 시작되고 북이 등장하고 어깨춤을 추면서 추임새를 넣는 친구는 서울에서 날아온 ‘붉은악마’ 서포터스라고 합니다. 이 꼭두쇠의 장단에 맞춰 대한민국 응원 함성이 경기장 주변을 쩌렁쩌렁 울리게 하였다고 합니다. 일주일 후에 있을 월드컵 때는 더 많은 ‘붉은악마’들이 독일로 달려가 현지에 있는 교민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열띤 응원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되고 기대가 됩니다. ‘붉은악마’가 우리에게 주는 감동이 있습니다. 이들은 4년 동안 준비하며 연구하고 도구를 만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자발적으로 자비로 독일까지 가서 응원하고 돌아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는 우리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그들이 무엇 때문에 고생을 사서하며 자발적인 지원에 의해 스스로 돈을 모아 많은 돈으로 독일까지 가서 목이 터져라 응원을 하며 돌아왔을까요? 아마 이들에게는 누구 못지않은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있
2006-06-06 14:37
여름과 함께 맞이하는 5교시는 숨죽인 김치마냥 축축 쳐져있습니다. 점심 후의 식곤증에 더위까지 스멀스멀 책상 위로 기어와 아이들의 눈꺼풀을 노곤하게 합니다. 아이들의 그 졸음을 막아보려 여러 가지 노력을 하는 사람과 졸음을 핑계로 수업을 단축시키려는 아이들의 긴장감 아닌 긴장감이 잠시나마 졸음의 손아귀로부터 벗어나게 하지만 일시적 현상일 뿐입니다. 특히 여학생들은 여러 생리적인 현상에다, 수시로 먹는 아이스크림 같은 차가운 음식에 이상이 생겨 화장실을 자주 갑니다. 요즘 아이들은 화장실 갈 때면 손을 들고 “저 화장실이요.” 하고 가볍게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화장실 갈 때 꼭 물병이나 컵을 들고 갑니다. 웬 물 컵? 하면 애교 섞인 웃음 한 번 보내면 그만입니다. 생리적인 현상에 의해 조퇴를 할 때도 떳떳하게 이야길 합니다. 그런 것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히 이야기하는 아이들을 보면 참 좋아 보입니다. 예전엔 남교사 앞에서 말 못해 끙끙댔는데 요즘은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이야길 하곤 합니다. 아직 쑥스러워 친구를 통해 이야길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아이들 의식이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몸과 정신의 노곤함. 그래도 우리
2006-06-05 20:27계절의 여왕이었던 오월 달은 크고 작은 행사들로 정말 바쁘게 보낸 한 달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도 교사들도 들뜬 마음으로 보냈고, 학교 현장도 어수선한 가운데 정신 없이 지났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유야무야하게 지내다보니 오늘이 벌써 6월 5일이네요. 정말 '세월은 화살처럼 빠르다'라는 상투적인 말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어정칠월, 동동팔월이란 말이 있듯 또 칠팔월은 얼마나 빨리 흘러갈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어제 모 방송사에서 진행하는 청소년프로그램을 보다가 어이없는 장면이 생각나서 몇 자 적어봅니다. 사회자가 출연학생에게 물었습니다. "6월 6일 현충일이 뭐 하는 날인지 아세요?"라고 하자 그 학생 왈, "조상님께 제사를 지내는 날입니다."란 어이없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사회자가 다시 묻더군요. "왜, 조상님께 제사를 지내죠?" 그러자 그 학생 대답이 그냥 지낸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대답을 들으며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지적 수준과 사회 인식 수준에 큰 실망을 하고 말았습니다. 요즘 사회분위기가 현충일을 그냥 하루쯤 편하게 쉬는 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2006-06-05 11:553년 전 우리학교에 장기간 결석으로 인해 자퇴를 해야 될 처지에 놓인 학생이 한 명 있었습니다. 그 때 담임선생님은 이 학생 처리문제에 대해 의논을 했는데 교장선생님께서는 아무리 결석을 많이 해도 자퇴를 시키지 말고 이 학생 장래를 생각해서 담임선생님이 잘 설득해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 학생은 담임선생님의 설득으로 학교를 다시 다니게 되었고 무사히 졸업을 하고 대학에도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이 학생은 졸업할 때에 담임선생님과 교장선생님께 찾아가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가더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만약 이 학생의 장래를 생각하면서 보호하지 않고 자퇴를 시켰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저가 교육경력 7∼8년 정도 되었을 때 함안종고(현,함안고등학교)에서 고3 담임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방학이 끝나는 8월 말쯤 우리 반 학생 한 명-착하고 공부도 잘함-이 학교주변에서 친구와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하루 반말을 쓴다고 시비 끝에 동네 20대 청년-중1, 2정도의 체격-과 싸움이 벌어졌는데 그 이후 그 청년은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여 보름 후에 죽게 되었고 검사의 지휘하에 부검 결과 사인(死因)은 구타가 아니라 어릴…
2006-06-05 08:20등교하자마자 책상에서 읽을 책을 들고 교실로 향합니다. 좀 이른 시간이라 아이들의 소란스런 목소리가 복도를 울립니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아이들은 무슨 할 말이 많은지 종일 종알대고 웃습니다. 가끔 듣기 거북한 소리도 들립니다. 저희들끼린 익숙한 표현이지만 좋은 말들은 아니어서 '이쁜 말 쓰면 더 이쁠텐데…'하며 지나가면 '죄송하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교실에 들어서니 책상 위에 앉아 있는 아이, 끼리끼리 모여 앉아 잡담을 나누고 아이 등 시끄럽습니다. 그런 모습은 다반사니 별 신경을 안 쓰는데 눈에 거슬리게 들어오는 풍경이 있습니다. 전날 외부기관에서 시험을 봤는데 아이들이 자신의 책상과 의자만 챙겨 앉아 있는 것입니다. 아직 등교하지 않은 아이들 책상은 교실 뒤쪽에 아무렇게나 팽개쳐져 있고, 그 아이의 책상이 놓일 자리는 텅 빈 채 오지 않은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조금 화가 납니다. 실장을 찾으니 아직 등교 전입니다. 그래서 부실장과 책상 위에 앉아 떠든 아이 몇 명을 불러 장구를 치는 열채로 손바닥 한 대씩을 때렸습니다. 반을 맡은 후 매를 든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매를 들자 아이들이 놀라는 표정입니다. 아이들을 정리시킨
2006-06-05 08:19
날씨 탓일까요? 이유 없이 짜증이 났습니다. 저녁을 먹고 난 후 안방에 누웠습니다. 한 시간을 뒤척였지만 잠은 들지 않았습니다. 밤 열 시 요리학원에 다녀온 딸아이가 방문을 열고 외쳤습니다. “엄마! 다녀왔습니다.” “힘들지?” “아뇨? 안녕히 주무세요!” 씩씩한 딸아이의 목소리을 듣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일어난 시간은 새벽 두시였습니다. 냉장고를 열고 물 한 컵을 마신 후 거실 등을 켰습니다. 그런데 탁자 위에 보라색 포장지 속에 장미 한 송이가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무슨 꽃일까? 특별한 날도 아닌데..’ 코를 바짝 대고 향기를 맡아보았습니다. 기분이 상쾌해졌습니다. 꽃의 의미가 궁금했지만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아침밥을 준비하면서 남편과 딸아이에게 꽃의 정체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세수를 하던 딸아이가 말했습니다. “엄마! 일명 ‘힘내세요. 꽃’ 이랍니다. 요즘 엄마가 많이 우울한 표정이어서 기분 좀 엎 시켜 드리려고 샀어요.” “응? ‘힘내세요. 꽃’ 하 하.. 고맙다.” 장미 꽃 한 송이에 꽃말까지 선물한 딸아이의 정성에 힘 불끈 솟던 행복한 아침이었습니다.
2006-06-05 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