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수업을 2교시까지만 하고 방학식을 하기 위해 전교생이 체육관에 모였습니다. 3월 새학기를 시작하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방학이라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새삼 세월이 참 빠르게 지나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30대 시절에는 세월의 흐름에 무감각했었는데 이제 40대 교사가 되고 보니 세월의 빠름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네요. 아이들은 학년을 가릴 것 없이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입니다. 잠깐 쉬었다가 다시 보충수업에 들어갈 텐데도 그저 좋은가 봅니다. 비록 찰나의 방학이지만 그동안만이라도 아이들이 재미있고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평소 읽고싶었던 책도 읽으며 말이죠. 올 방학은 선생님들도 무척 바쁘신 것 같더군요. 많은 선생님들이 어학 연수를 비롯해 각종 연수를 받으러 떠나십니다. 리포터 또한 7월 24일부터 8월 5일까지 공주로 논술 교육을 받으러 떠납니다. 연수가 시작되면 십중팔구 각종 과제물 제출로 정신 없이 바빠질 겁니다. 그래, 연수기간 동안 기사를 자주 올리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혹여 그렇더라도 변심한 것이 아니니 절대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전 언제나 일편단심 민들레, 한국교육신문을 사랑한답니다.
2006-07-19 21:26한국의 특성화 학교인 전남 보성에 위치한 용정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7월 11일부터 이틀간 일본학교를 방문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시간표에 따라 수업도 듣고, 급식도 같이하는 등 모든 활동에 참여했다. 모든 과정을 통하여 일본 학생들과 함께 하는 것 이었다. 학교 안을 둘러보니 교실과 복도 벽에는 한국에 관한 자료를 인터넷을 활용하여 잘 정리하여 놓았고, 언어가 통하지 않았지만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수업에서 배려하면서 진행하는 모습이 참으로 대단하였다. 눈에 띄는 장면 가운데 하나는 아침 일찍 등교하여 청소를 먼저 실시하고, 다음에 개인 독서 시간으로 10분 정도를 보내고 수업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아직 1학년이어서인지 어딘가 모르게 차분한 모습이 귀엽기도 하였다. 교사 경험을 다년간 가진 나도 청소 시간이 되면 피하거나 슬슬하는 아이들이 있을 경우 그 아이들의 모습이 기억에서 가시지 않고 있다. 그만큼 청소는 아이들이 하기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임에 틀림이 없었다. 그래서 옆 반에서는 여러 가지 벌칙을 만들어 어긴 학생들에게 변소청소를 맡게 했던 기억도 잊을 수 없다. 학교 현장을 떠난지 조금 시간이 흘러 얼마나 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교실에서는 상
2006-07-19 08:45오늘 아침도 장맛비가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고 있네요. 더울 때 덥더라도 장마가 빨리 끝났으면 합니다. 아침 7시가 채 되기 전에 교무실에 들어오니 두 분 선생님께서 와 계시네요. 한 분은 전에 소개했던 ‘리틀 등소평 강 선생님’께서 한 학생과 함께 상담을 하고 있네요. 또 한 선생님은 ‘리틀 간디 김선생님’이었습니다. 또 한 분은 아침마다 깍듯이 저에게 인사하며 감동을 주었던 중년의 우유배달 아줌마였습니다. 한 학기가 끝나도록 변함이 없습니다. 한결같음을 보게 됩니다. 아줌마야 먹고 살기 위해 몸부림친다고 하겠지만 선생님께서는 그렇게 일찍 오지 않으셔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도 오직 학생들을 위한 고귀한 사명감으로 뜨거운 열정을 쏟아붙는 것을 보면서 저에게 많은 가르침과 도전을 줍니다. 저는 오늘 아침 이번 한 학기 동안 우리학교가 엄청나게 발전하고 많이 변했습니다. 이렇게 많이 달라지고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교육은 변화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 자신이 먼저 생각이 변하고, 행동이 변하고, 말이 변하면 모든 게 변화하게 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먼저 ‘생각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될 즈음 저의 건강상태는 최악이었습
2006-07-19 08:43지난 주 토요일(7월 15일)부터 제헌절(7월 17일)까지 연일 계속되는 장맛비에 꼼짝도 하지 않고 집에서 머물렀다. 그리고 TV에서는 연일 기상특보를 내보냈다. 전국적으로 비로 인한 피해가 눈 덩이처럼 불어났고 인명피해 또한 커져만 갔다. 가족들과 함께 TV를 지켜보면서 더 이상 큰 피해가 나지 않도록 간절히 바랬다. 특히 영동 지방은 지난 2002년 태풍 '루사'와 2003년 태풍 '매미'에 이어 다시 닥친 재앙에 주민 모두는 큰 한 숨을 내쉬기도 했다. 그리고 산사태로 인한 영동고속도로의 마비로 교통대란이 벌어지기까지 했다. 보도에 의하면,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너무 커 그 상처가 아물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며칠 째 계속되는 장맛비는 여름 방학 보충수업이 시작되는 화요일에도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일까? 각 반별로 몇 명의 학생들이 수업에 지각하는 사태가 벌어졌으며 심지어 결석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영동지방에 비로 인한 인명 피해가 많다는 것을 보도에서 들은 탓인지 요즘 나의 휴대폰에는 안부를 묻는 제자들의 전화와 문자메시지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놀라운 사실은 졸업 후 연락이 두절된 제자들로부터 걸러 온 전화였다.
2006-07-19 08:42선생님, 오늘 하루 편히 잘 쉬고 계십니까? 저는 아침부터 지금까지 집에서 쉬면서 시간만 나면 뉴스를 봅니다. 전국 호우피해 뉴스 말입니다. 집중호우로 인해 인명피해, 재산피해, 시설피해, 각종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당하고 있는 분들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빨리 장마가 끝나 더 이상 피해가 없었으면 하네요. 우리학교에도 지난주에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주에 친목회장의 주선으로 전 교직원들의 친목모임이 있었습니다. 교직원이 100명이 넘는데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시간 내기가 그렇게 쉽지 않아 몇 년 만에 처음 모이게 되었습니다. 정규 일과를 다 마친 후 차를 타고 인근 불고기로 유명한 봉계에 있는 식당에 가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날 친목모임은 교장선생님이나 저의 어떤 지시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전적 친목회장의 생각으로 1학기 동안 선생님들께서 열심히 학생들을 지도해왔고 방학이 다가오고 있으니 화합과 친목을 다지기 위해 친목모임을 했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해와 교장 선생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친목회장님은 학교운영위원장에게 함께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려 뜻이 있는 부회장, 총무, 동창회회장을 맡고 계신 운영위원
2006-07-17 19:48'혹시, 누가 학교 업어갈까, 학교 훔쳐갈까?' 학교 걱정에 노심초사하는 사람은 이런 쓸데없는 걱정까지 합니다. 오늘같이 집중호우가 내릴 때는 '학교 떠내려갈까' 걱정입니다. 이럴 때 우리는 흔히 이런 충고를 합니다.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학교는 그대로 있다고…." 그러나 교감·교장이 되면 노심초사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나 봅니다. 교장 자격 연수를 받고 있지만 매주 토요일은 학교로 출근합니다. 학교가 궁금하기 때문입니다. 출근하기가 무섭게 교장실에 들려 1주일간 학교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교장과 대화를 나눕니다. 그래야 마음이 편안합니다. 학교가 승용차로 5분 거리에 있으니 무슨 일만 있으면 쉽게 학교로 달려 갑니다.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도 으례 학교를 한번 방문하는 것이 습관화되었습니다. 용역회사에서 나온 당직자는 아무래도 귀찮겠지요. 그러나 학교 방문의 목적이 당직자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교감을 기꺼이 맞아줍니다. 경기도 전역에 호우경보가 내린 오늘 오전, 학교를 찾았습니다. 억수 같이 쏟아지는 장대비에 학교가 걱정이 되어서 입니다. 학교 위치가 높은 곳에 있어서, 배수로가 잘 정비되어 운동장 물빠짐이 원활하고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2006-07-17 16:27지금부터 35년전의 이야기가 되는가 봅니다. 전남 시골 면 소재지에서도 4km 이상 더 들어가야 하는 시골 초등학교 전남 보성군 득량서국민학교에서 근무를 하던 시절에 나는 어린이들의 글짓기 지도를 열심히 하였었습니다. 그 당시 이 시골학교의 어린이들의 작품이 제법 자주 신문에 오르곤 했었습니다. 그 때 이 어린이들의 작품이 실린 신문 몇 장이 지금까지 잘 보관이 되어 있어서 이 작품들을 보게 된 것입니다. 나는 이 작품들을 지금은 폐교가 되어 없어져 버려 아쉬워하며 만들어서 운영하는 학교의 동문회 카페에 올려 주었습니다. 그 때 어린이들이 지금은 40대 후반이 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고등학생, 대학생의 자녀를 둔 어머니 아버지가 되었을 그들입니다. 그들이 자신이 초등학교 시절의 작품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생각하면서 작품을 올려 주었습니다. 얼마나 반가워할까? 아니면 부끄러움에 창피해 할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일단 친구들에게 볼 수 있도록 그 학생들이 속하는 동기생의 카페에 글을 올려 주기로 하였습니다. 16회 장순화의 초딩4년 때 신문에 뽑힌 작품 [1971년 6월7일 삼남교육신보 (제207호) ****이 주일에 뽑은 글*** 보 리 밥 보성득량서교…
2006-07-16 23:16내일의 쉬는 날이 있어 오늘이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비가 온다고 예보되어 있지만 비는 오지 않고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으니 마음이 더욱 신선해집니다. 가끔 구름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이 더 푸르게 보입니다. 이 좋은 아침에 칭찬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리고는 나는 평소에 학교생활에서 과연 칭찬을 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칭찬은커녕 비난만 하고 핀자만 주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도 젊은 시절에는 칭찬에 인색했습니다. 학생들의 장점은 볼 줄 모르고 좋지 않은 점만 찾아 꾸짖고 잔소리를 늘어놓곤 했습니다. 윗분에 대해서도 좋은 점보다 나쁜 점만 찾아 입에서 자주 내뱉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경력이 쌓일수록 학생들에게 꾸중보다 칭찬을,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는 눈을 갖게 되더군요. 특히 교감이 되고 나서는 선생님들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발견하려고 애를 많이 썼고 그것이 습관화되어 기회가 있으면 그 장점에 대해 칭찬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칭 ‘칭찬맨’이라고 부를 만큼 학생들이고 선생님들이고 할 것 없이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한번은 한 선생님을 공개적으로 메신저로 칭찬을 했더니 어느 선생님께서 거부반응을 일으키더군요. 칭
2006-07-16 09:217월 14일(금요일) 저녁 7시. 결혼 15주년을 즈음하여 동네에서 가까운 한 레스토랑에서 가족과 외식을 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초등학교 6학년인 막내 녀석의 기말고사(13일)가 끝나면 외식을 한번 하려던 터였다. 레스토랑의 문을 열자 가족 단위의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주위에는 낯익은 사람들도 몇 명 눈에 띠었다. 그런데 우연히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인사의 첫 마디는 아이들의 시험에 관한 것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우리 자리의 맞은편에 앉아 식사를 기다리고 있던 한 아주머니가 아내를 보더니 다가왔다. 막내 녀석과 같은 반의 학부모 인 듯 했다. 그 아주머니는 나를 보며 목례를 하더니 아내에게 말을 하였다. "OO이는 시험 잘 봤어요? 우리 아이는 평균이 OO인데 큰일이에요. 그래서 방학 중에 다닐 학원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에요." 그러자 아내는 대답하기가 민망한 듯 웃으며 대답을 했다. "OO이도 그저 그래요. 시험 문제가 어려웠나 보죠. 뭐." 아내의 말에 그제야 안도가 되는지 그 아주머니는 가족이 있는 자리로 돌아갔다. 그러자 옆에 있던 막내 녀석이 짜증을 내며 말을 했다. "엄마, 먹으러 왔는데 꼭 시험 이야기를 해야 해요?" "OO
2006-07-15 21:13새소리가 들려오는 맑은 아침입니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만큼이나 곱고 예쁘게 들려옵니다. 내일, 모레는 장맛비가 계속 내리겠다고 예보하고 있지만 지금은 비도 내리지 않고 더위도 한풀 꺾여 견디기가 참 좋네요. 그리고 내일, 모레 연휴라 더욱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싱싱한 푸른 잎을 뽐내는 교실 앞 정원수며, 생명력을 과시하는 듯 쭉쭉 뻗은 푸른 등나무며, 잔잔한 푸른 바다를 연상하리만큼 운동장의 넓고 푸른 잔디는 더욱 평온함을 느끼게 하는 아침입니다. 어제 저녁 퇴근시간에도 퇴근을 하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하시는 분이 두 분 계셨습니다. 야간자율학습을 지도하기 위해 남은 것도 아닙니다. 한 분은 보건선생님, 한 분은 무용선생님이신데 왜 퇴근을 하지 않고 있느냐고 하니 우리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인근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한 결과 비만 학생이 고도 2명, 중증도 16명 등 모두 18명이라고 하면서 이 학생들의 비만관리를 위해 방학 중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제목을 보니 ‘건강짱 몸짱 여름방학실천’이라는 12페이지의 유인물이었습니다. 그 내용을 보니 제일 먼저 영양 신호등 식이요법에 대한 내용이 나와 있네요. 초록군(GO), 노랑군(CAUTION),
2006-07-15 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