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두툼한 손을 보니 마디마디 갈라지고 상처투성이다. 고생한 아버지의 손, 우리 가족을 위한 어버지의 손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아려온다. 집을 나서는 아버지의 신발, 흙투성이의 신발을 보도 있자니 신발 사달라고 조르며 때 쓰던 나의 모습이 떠올라 나를 아프게 한다.” 아이들에게 아버지에 대한 글을 써보라고 했다. 우리 아이들이 생각하는 아버진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까 궁금했다. 가장으로서의 권위가 점차 무너져 가는 요즘, 아이들에게 비쳐진 아버지의 모습은 아팠다. 자랑스런 아버지, 훌륭한 아버지, 존경하는 아버지의 모습 보다는 희생하는 아버지, 아파도 아파하지 못하고 가족을 위해 애쓰는 아버지, 자식을 말없이 지켜보고 웃음을 짓거나 눈물짓는 아버지, 아이들에게 비쳐진 요즘 아버지의 모습이다. 삶의 환경에 따라, 사는 지역에 따라 아이들에게 비쳐지는 아버지의 모습이 달리 보이겠지만 부유하지 못한 환경 속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의 아버진 아파하는, 사랑하는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새벽잠을 포기하시고 출근을 준비한다. 몸이 아파도 쉬지 못하는 나의 아버지. 아버지의 거칠어가는 손을, 지쳐 쓰러져 주무시는 아버지를 그땐 왜 몰랐을까? 이제야 조금은 이
2006-07-27 09:52
7월 12일(화요일). 일주일 중에 유일하게 우리 학급의 시간표 위에는 내 과목인 영어가 없는 날이 오늘이다. 방학(7월 15일)을 며칠 앞두고 오늘 중으로 꼭 처리해야 할 일이 있기에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그 일에 매달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수업과 업무로 하루 종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기만 했다. 그래서 일까? 아침에 실장으로부터 우리 학급의 모든 아이들이 출석했다는 보고를 받고 난 뒤 우리 반에 대해 오후 내내 잊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워낙 바쁜 나머지 출근을 하자마자 습관처럼 되어버린 교실 출석확인도 오늘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런데 오후 7교시가 시작될 무렵이었다. 누군가가 등 뒤에서 인기척을 해도 모를 정도로 열심히 업무를 보고 중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누군가가 책상 위에 커피 한잔을 올려놓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우리 반 여학생 두 명이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평소 때와 다름없이 아이들에게 무뚝뚝하게 대했다. "이 녀석들이 왔으면 인기척이라도 해야지? 그래 무슨 일로 왔니? 선생님이 지금 바쁘니 급한 일이 아니면 다음에 와서 이야기하도록 해라." 마치 아무런 일이 없는 것처럼…
2006-07-27 09:50큰 학교란 전남의 실정에서 보면 학급수가 15학급이 넘거나 학생수 300명이 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6학급이하 100명 이하면 작은 학교에 해당된다. 그런데 큰 학교에 이웃해 있는 작은 학교의 학생수가 점차 감소되어 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유는 작은 학교의 학생들이 서류상으로만 주소지를 옮겨 큰 학교로 자꾸 전학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에는 학부모님들의 선입관이 큰 몫을 하고 있다. 대부분 큰 학교의 시설이 더 좋다고 생각하고 또 큰 학교의 선생님들이 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큰 학교 주변에는 학원이나 대형 문구점 서점 등 학생 편의시설이 밀집 되어 있어 더욱 그렇다. 그리고 학부모님들은 많은 아이들 속에서 배워야 더 많이 배우고 또 아이들끼리 놀며 부딪치며 배우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한다. 또 졸업 후에도 동창이나 친구도 큰 학교 졸업생이 더 많다는 거다. 일견 맞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맞지 않는 말이기도 하다. 시설 면에서는 큰 학교가 더 좋을 수도 있다. 그것은 아무래도 다수에게 혜택을 주기위해 큰 학교에 대한 투자가 더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교사의 질이 큰 학교가 더 낫다는 것에
2006-07-27 09:48조용하던 급식소가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6학년 아이들이 급식소에 들어오는 시간이면 늘 있는 일이다. 살아가노라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먹는 일인데 전교생이 200여명이내인 작은 학교에서만 누릴 수 있는 급식시간의 여유를 빼앗기는 순간이다. 그날따라 식사를 하고 있던 아이들이나 선생님들의 인상이 더 찌푸려졌다. 전국이 장마 권에 들은 후 며칠째 푹푹 찌는 날씨가 불쾌지수를 높인 탓도 있다. 하지만 1학기 종업식이 며칠 남지 않은 지금까지 급식소가 밥을 먹는 장소인지 장난을 치는 장소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행동이 짜증나게 했다. 나도 몇 번 주의를 줬고, 담임선생님이 눈길을 보내고 있는데도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니 울컥 화가 치밀었다. 마음속으로 ‘몇 놈 때려, 말아’를 고민했다. 꼭 ‘언제까지 참을 수 있나’를 실험하는 것 같았다. 도가 지나치는 행동을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어 6학년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도대체 뭐하는 놈들이야. 지금 여기에 너희들만 있어. 다른 사람들은 밥을 먹어야 할 것 아냐. 밥 먹기 싫은 놈들은 당장 나가.” 갑자기 내 눈치를 보며 조용해졌다. 모처럼만에 밥맛이 나는 듯 점심을 먹고 있던 아이들이나 교직원들의 얼굴이 환해졌
2006-07-27 09:37교육도 사람의 일이라 혹여나 아이들에게 미운 마음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이내 그런 미운 마음이 아이와 교사인 나에게 모두 이로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마음을 돌려 먹는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유발케 하는 아이들이 가끔은 나에게 어려운 결정을 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선생님 제발 싸움 좀 말려 주세요! 우연히 아이들끼리 싸움이 벌어진 모양이다. 평소에 다른 아이들로부터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던 아이라, 더욱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아이들끼리의 사소한 싸움에 교사가 자꾸만 끼이는 것도 어찌 보면 그들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을 가로막는다는 생각에 참견이나 간섭을 되도록 하지 않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상황이 다급한지 싸움을 알리러 온 아이의 표정이 약간은 상기되어 있었다. “선생님, ○○이와 ○○가 싸움이 붙었어요. 선생님이 좀 말려 주세요.” “다 큰 놈들이 무슨 싸움이야. 너희들이 좀 말리지….” “그래 무엇 때문에 싸움이 난거니?” “저도 모르겠어요. ○○이가 ○○의 뺨을 순간적으로 때렸나 봐요.” “아니 뺨을 때렸어! 그렇게 학교 폭력의 심각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건만….” 아이의 부름에 어쩔 수 없이 다툼의 현장으로 가게 되었다.…
2006-07-27 09:32오늘은 여름방학을 하는 날이라 마음이 가볍습니다. 비가 오지 않고 화창한 날씨면 금상첨화이겠는데 그렇지 못해도 어린애처럼 마냥 기분이 좋습니다. 방학을 해도 인문계 고등학교라 학생들이 평소와 같이 아침 8시부터 보충수업을 시작하니 크게 달라지는 게 없겠지만 그래도 밤늦게까지 야자도 하지 않고 수업이 없으면 집에 가서 그 동안 ‘해야 할 일’ 때문에 하지 못했던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테니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저는 오늘 아침 이번 한 학기 동안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구분해서 해야 할 일을 우선적으로 잘 했는지? 아니면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혼돈하면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했는지? 아니면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면서 엉뚱한 일에만 관심을 가졌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해야 할 일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못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건강에 비상이 걸린 저로서는 무엇보다 우선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해야 하는데 아침 일찍 오고, 저녁 늦게 가고 하니 평소에 운동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남들처럼 해가 있을 때 퇴근해 산보도 하고 , 책도 읽고, 명상도 해야 하는데 현재의 위치에서 학교에서 해야 할 일 때문에 하고…
2006-07-27 09:30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담임교사에게 매 맞는 장면의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히 연구실로 돌아 온 나는 기간제 교사인 새내기 박 선생님한테 매 맞는 장면의 동영상을 빨리 보여 달라고 하니 “선생님, 그것 보지 마세요.” 한다. “왜 그러지?” 하니까 “그것 보면 대단히 기분이 나빠요.” 한다. 더욱 궁금하여 “그래. 더 궁금해지는군, 빨리 보여줘.” 하는 순간에 벌써 화면에 체벌하는 장면이 보이기 시작한다. 화면은 분명하지는 않았지만 내용을 뚜렷이 알 수 있었다. 매를 맞는 사람보다도 매 맞는 모습을 보는 것으로 더 공포심을 가지듯, 그야말로 이제 겨우 유치원 생활을 벗어난 아이들을 교단으로 불러내 뺨을 때리고 책을 던지는 모습이 보인다. 같은 교육자의 입장으로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며 내가 체벌을 한 당사자인 양 수치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교사들의 각종 비행으로 국민들의 눈에 곱지 않은 시선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얼마나 언론의 매를 맞아야 할지 걱정스러울 뿐이다. 체벌 하면 먼저 '회초리'를 떠올리듯 물리적 수단으로 학생에게 신체적 고통을 줌으로써 교육 효과를 얻으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물리적 수단'
2006-07-27 09:29오는 31일 실시되는 교육위원선거가 과열경쟁으로 인해 혼탁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전교조와 비전교조의 세력다툼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음은 물론 사립과 비사립간의 대결양상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선거운동초기에 과열, 혼탁에 대한 우려가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교육위원선거에서 과열경쟁으로 인한 우려는 이번 선거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매번 선거때마다 뒤풀이 되어왔던 현상이다. 후보자들의 과열경쟁, 비방등이 원인이 되어 고소, 고발등의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그 결과에 따라 중도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후보직을 사퇴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이렇게 다른 선거에 비해 유독 교육위원 선거에서 과열경쟁으로 인한 혼탁선거운동이 많은 것은 선거방법에서 찾을 수 있다. 즉 구조적인 문제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교육위원선거가 학교운영위원들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지는 간접투표형식이다 보니 학연, 지연등의 각종 인맥을 동원하여 운동을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어떤 후보가 학교운영위원을 자기 사람으로 진출시키느냐가 당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결국 학생과 학부모 교원들의 의도와는 달리 전혀 엉뚱한 인사들이 당선되는 경우가 나타
2006-07-27 09:28지방지에 실렸던 소식을 찾아보느라 그 신문사의 홈페이지에 들렸다. 며칠 지나지 않은 소식이건만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아예 교육소식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막막했다. 내친김에 충북을 대표하는 신문들이 각 신문사의 홈페이지에서 교육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살펴봤다. 아니나 다를까 어느 신문사의 홈페이지이든 교육은 찬밥신세였다. 더부살이를 하느라 꼭꼭 숨어있는 꼴이었다. ‘전체기사, 포토뉴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충북, 대전 충남, 스포츠, 오피니언, 사람들, 기획특집, 休주말엔’으로 매뉴얼을 구성한 중부매일이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동정, 특집・연재, 지역기사, 사진뉴스’로 매뉴얼을 구성한 동양일보나, ‘지역,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사람들, 기획특집, 오피니언, 스포츠’로 매뉴얼을 구성한 한빛일보나 ‘뉴스, 연예・스포츠, 이슈・기획, 사람・생활, 열린마당, 영상뉴스’로 매뉴얼을 구성한 충북일보나 한결같이 ‘교육’이라는 글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신문사의 홈페이지마다 교육소식이 사회 매뉴얼 속에 들어 있어 찾아보기도 어려웠고, 교육에 관한 소식은 탑재되어 있는 내용마저 적었다
2006-07-27 08:381학년 1반 19명, 개구쟁이들아! 너희들을 만난 지 벌써 109일 째 되는 오늘은 여름방학 날이구나. 이제 겨우 너희들과 마음이 통하게 되어 즐거운 교실이 되었는데 방학으로 떨어져야 하는구나. 이제는 너희들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들이 귀엽고 깜찍하고 사랑스럽게 들린다는 걸 알고 있니? 물음표를 '궁금표'라고 말하던 눈이 큰 승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대견해. 우리 반에서 가장 목소리가 큰 승현이는 웅변 연습을 하면 참 좋겠다. 욕심 많은 승현이가 이제는 뭐든 지 잘 하니까 글씨 쓰는 자세만 고치면 되겠구나. 글씨 하나라도 알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하는 민혁이는 아직도 장난감을 좋아하는 귀여운 아이이지? 영찬이랑 노느라고 통학차를 안 타고 돌아다니는 버릇을 고쳐서 참 예쁘고 그림그릴 때는 아주 열심히 하는 모습도 자랑스러웠단다. 특히 민혁이는 밥을 잘 먹고 숙제를 잘 챙기니 글씨 공부만 더 하면 아주 잘 할거야. 울보였던 고은이가 이제는 잘 울지도 않고 글씨도 잘 써서 예쁘고 밥도 잘 먹어서 대견하구나. 날마다 거울보기를 좋아해서 선생님이 고은이에게 '거울공주'라고 불렀지? 방학 때에는 좋은 책을 많이 읽어서 더 예쁜 거울공주가 되길 바란다. 2학기에는
2006-07-26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