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부터 3박4일간 일본 홋카이도 힐링여행을 다녀왔다. 일본 여행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90년대 초반 스카우트 대원을 인솔하여 오사카 등 번화한 도심을 보았고 2013년에는 교총 회원의 일원으로서 교육기관을 탐방하였다. 이번 여행, 교직에 있는 아내의 권유가 절대적이었다. 아내는 방학 때마다 해외여행 노래를 부른다. 나는 국내여행을 가자고 하고. 이번엔 아내의 노래가 실천에 옮겨졌다. 패키지여행인데 1인의 경우, 방값 22만 원을 더 부담하여야 한다는 것. 올해 무더위에 시달리다보니 피서지 부부여행이 휴양에 좋다고 보았다. 아내는 이틀 전부터 짐을 꾸리는데 표정이 밝다. 짐을 최소화하기로 하고 가방을 하나로 만들었다. 08:40 서수원에서 출발한 공항버스는 40분 만에 인천공항에 내려준다. 공항에 도착하여 인솔자에게 출석 확인을 하고 안내자료를 받았다. 자동화 기기에서 탑승권을 발급받고 수하물(11kg)을 발송했다. 이용항공이 저가항공이라 기내식 제공이 아니 되어 공항식당에서 순두부찌개(11,500원)를 먹었다. 치토세 공항에 도착하니 오후 3시다. 2시간 40분 만에 도착하니 지구촌이라는 것이 실감이 난다. 우리 일행 33명이 전세버스를 타고
2018-08-27 08:56제3일차. 기상과 동시에 창밖을 본다. 어제 비가 왔기 때문이다. 맑았던 계곡물이 엄청 불었고 흙탕물로 변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항구도시 오타루. 과거 일본 청어의 70%를 여기에서 공급했다고 한다. 근대화 초기에 경제의 중심지라 은행건물도 많았다. 우리가 오늘 초밥 우동 점심을 먹은 건물 안 화장실이 금고로 되어 있어 특이하기만 하다. 과거 야스다 은행(나중 후지은행) 오타루지점이다. 인구는 전성기 20만 명에서 현재 12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이곳은 영화 러브레터의 촬영지로 유명하다고 한다. 지금은 유리공예, 과자거리, 오르골 등으로 관광도시로 변했다. 공방거리를 지나 오르골 매장을 찾았다. 오르골은 소품인데 음악 소리가 나는 물건이다. 매장이 3층 규모인데 디자인만 수천 가지. 이 곳이 본사인데 일본 오르골의 90%를 생산한다고 한다. 매장 입구 증기시계 앞에서 기념사진도 남겼다. 거리 가로등에는 유리종이 매달려 있어 바람이 불면 상쾌한 소리가 들린다. 바로 앞 과자 매점에서는 과자와 쵸코렛 시식을 하고 옥탑에 올라 소원지를 쓰고 시내를 조망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동해라 하고 일본에서는 일본해라 부르는 바다가 보인다. 여기 오면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한
2018-08-27 08:56
새벽 4시경 연길 시내에서 눈을 뜬다. 어젯밤 부루하터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의 화려한 조명은 안개비에 잠겨있다. 연길이라는 지명은 연기가 모이는 모습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이곳은 고위도의 분지 지역이어서 일찍이 팔월이면 농사일을 끝내고 긴 겨울 속으로 빠져든다. 그래서 구월이면 난방을 하는데 집의 굴뚝에서 나온 연기가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계속 남아있어 붙여졌다고 한다. 부루하터란 강 이름도 만주족의 언어라고 한다. 연길을 포함한 간도 지역은 청나라를 세운 여진족의 성지라 신성시하여 봉금령으로 다스려졌다고 한다. 어제는 내리는 비에 두만강 푸른 물을 보지 못해 야속했다. 희붐하게 밝아 오는 연길의 새벽을 보며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사흘째 일정을 시작한다. 여전히 비가 내린다. 도와주지 않는 날씨를 탓하기엔 일정이 빼곡하다. 혼자의 푸념을 거두며 연변박물관으로 향한다. 박물관은 모두 3층으로 되어 있다. 검색대를 통과하여 1층으로 들어선다. 1, 2층은 한민족관으로 이주한 역사부터 시작하여 최근 자치주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전시해 놓았다. 특히 의식주와 관혼상제의 의식에서 우리의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어 한민족의 문화 원조를 볼 수 있다. 3층은 중국
2018-08-23 14:22영화 목격자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랜 무명의 세월을 잘 견뎌내고 최근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성민이란 배우의 연기가 마음에 들어 보았는데 간담이 서늘할 정도의 장면들이 많아 영화를 보는내내오싹오싹 공포체험을 했다. 언제부턴가 엘리베이터를 타도 이웃간에 인사를 하거나 아는 체를 하는 게 왠지 어색하고 대부분 소 닭보듯이 대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다. 옆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 죽어도 무관심한 그야말로 몰인정의 극치인 시대가 요즘이 아닌가 싶다.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목격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불이익이 미칠까봐 "쉬쉬"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우리들의 모습은 아닐까? 시골에서 태어나서 자란 나는 도시 생활을 하면서 이러한 문제 때문에 많은 갈들을 겪어야 했다. 이제는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고 나도 몰인정한 인간이 된 것 같아 심히 두렵다. 처음 도시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을 볼 때 결콘 지나치는 법이 없었는데........... 요즈음 왠만한 가정이면 다들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 그만큼 현대인들이 물질적인 풍요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외롭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이웃간에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버리고 자신만의
2018-08-22 09:02월요일(8월 13일) 아침 집으로 배달된 신문(스포츠서울)을 보니 “영화 ‘신과 함께-인과 연’(김용화 감독, ‘신과 함께2’)이 천만관객 돌파와 함께 한국영화 첫 시리즈 ‘쌍천만’의 주인공이 됐다”는 내용이 있다. 전날인 12일 천만관객 돌파가 이루어졌어야 가능한 기사 내용이다. 아니다. 설사 그랬더라도 신문제작 및 가정 배달시간 등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기사 내용이다. 실제로 8월 12일 밤 12시가 지나야 알 수 있는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 전산망의 ‘신과 함께2’ 관객 수는 963만 1271명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8월 13일자 한국일보ㆍ서울신문 등도 ‘신과 함께2’ 소식을 전하고 있지만, 천만관객 돌파를 목전에 뒀다는 내용이다. 그게 맞다. 속보경쟁이 부른 ‘참사’라 할까, 아무튼 8월 13일자 스포츠서울 보도는 명백한 오보다. ‘신과 함께2’가 천만관객을 돌파한 것은 개봉 14일 만인 8월 14일 오후 2시경이다. 한국영화 첫 시리즈 ‘쌍천만’의 주인공이 됐는데, 새로 쓴 역사는 그뿐이 아니다. 우선 8월 1일 124만 6643명을 모으며 개봉일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인 ‘쥬라기 월드: 폴든 킹덤’의 118만 3496명을 갈아치웠다. ‘신
2018-08-22 09:01
새벽이 되어도 서울 도심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는 삼십 도이다. 북·중 접경지역 탐방이 시작되는 날이다. 출국 절차를 받기 위해 오전 5시 30분 인천국제공항을 향해 출발한다. 버스 속에서 햄버거로 아침을 먹는다. 한강변을 따라 달리는 길섶의 풀들은 더위에 지쳐있다. 이른 아침 시간이라 차량의 밀림이 없이 한 시간여 만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아침 공항풍경은 이채롭다. 다양한 목적과 설렘을 가지고 출국하려는 인파로 북적인다. 탑승 절차를 마치고 탑승 대기 공간으로 간다. 대리석 바닥에 블루라이트의 현란한 조명을 갖춘 면세물건을 파는 가게의 간판들이 우리나라 속 이국에 와 있는 기분을 갖게 한다. 잠시 긴장을 풀겸 모닝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시선을 돌린다. 쉴새 업이 이착륙이 이루어지는 다양한 국적의 비행기가 가슴을 울렁거리게 한다. 그리고 머릿속을 가득채운 여러 사념이 질문에게 던진다. 삶에 있어서 진정한 여유와 행복이란 무엇인가? 떠나는 장소에서 가족이나 지인에게 때로는 서운하게 모질게 대한 지낸 일들이 거울로 비쳐온다.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을 향하는 비행기 탑승이 시작됨을 알린다. 같은 일행들이지만 아직은 서먹서먹한 채 목걸이 이름표만 본
2018-08-18 10:18
그늘을 벗어나면 밤송이가 찌르기는 듯 뜨거운 햇볕이 살갗을 파고든다. 열기는 마치 모든 것을 불사를 기세다.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며 서울행 시외버스에 오른다. 우리나라 남쪽 남해에서 출발하여 두만강 유역 중국 도문 변경을 시작으로 여순에서 마치는 통일 미래를 꿈꾸는 희망 대장정이 시작된다. 차 안은 냉방으로 시원하지만, 창밖의 들과 산, 풀과 나무들은 폭염에 지쳐있다. 괜히 폭염에 지친 생명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천안을 지나면서 양방향을 빼곡히 메운 차량 행렬은 한쪽은 남으로 한쪽은 서울로 꼬리를 문다. 하지만 북쪽은 대륙과 이어져 있지만, 분단이라는 현실 때문에 육로 가기란 어렵다. 그래서 첫날은 서울에서 묵고 다음 날 연길을 거쳐 도문부터 일정을 시작하게 된다. 서울이 가까워질수록 무언가 모를 불안감이 전해져 온다. 모일 장소와 시각, 지하철 환승 편을 확인한다. 아무래도 예정된 시각보다 이십 여분 늦을 것 같아 다른 사람에게 잘못을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이런저런 일상에 대한 비약이 정리될 즈음 남부터미널에 도착한다. 짐 가방을 끌고 지하철을 이용하려고 계단을 내려간다. 서울 지하철 특유의 냄새가 코끝을 감싸고 눈이 따갑다. 두 번의 환승으로…
2018-08-17 14:18여름 대목을 겨냥한 대작 첫 번째 한국영화로 7월 25일 개봉한 ‘인랑’이 2주 만에 대부분 극장에서 간판을 내렸다. 같은 날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개봉일 관객 수가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60만 명, ‘인랑’이 27만 명으로 나왔을 때만 해도 이렇듯 참패하리라 생각할 수 없었다. ‘인랑’의 추락은 8월 1일 ‘신과 함께- 인과 연’ 개봉으로 확연해졌다. ‘신과 함께- 인과 연’ 개봉일 관객 수가 124만 명인데 비해 ‘인랑’은 고작 6072명으로 급전 직하한 것. 반면 ‘신과 함께- 인과 연’ 개봉일 기세에도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25만 명을 불러 모았다. 결국 여름 대목 대작 세 번째 한국영화 ‘공작’ 등이 개봉한 8월 8일에 맞춰 사라져야 했다. ‘인랑’은 제작비 190억 원이 투입된 이른바 한국형 블록버스터다. 강동원ㆍ정우성ㆍ한효주 등의 톱스타, 2008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668만 명, 2016년 ‘밀정’으로 750만 넘는 관객을 동원한 김지운 감독 영화이기에 ‘인랑’의 흥행참패가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인랑’의 손익분기점은 600만 명쯤인데, 8월
2018-08-16 09:262018년 8월 14일 대한민국 정책 기자단 팸투어로 경찰 특공대에 다녀왔다. 경찰 특공대라는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보안이 요구되는 중요한 시설이라 서약서까지 작성하는 까다로운 절차가 있었고 일체의 사진 촬영은 불가능했다. 제72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동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경찰 특공대의 하는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국민의 경찰 정의로운 대한민국 그리고 경찰특공대'라는 문구가 인상깊이 각인이 되었다. 경찰특공대는 대테러진압, 건물 내 인질 구출 작전, 사제 폭발물 처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데 특히 사제 폭발물 처리에 탐지견의 역할이크단다. 사후에 수목장까지 치러 준다고 하니 탐지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핸들러와의 대화도 이어졌고실제로 경찰견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보았다. 경찰특공대를 견학하는 중에 '내 생명 조국을 위해'라는 경찰특공대의 사명이 새겨진 표지석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 과연 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또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내 생명 조국을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지 자문해보았다. 동시대의 대변인으로서 인간의 영혼을 생명으로 이끄는 구도자로서 교사로서의 사명을 다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노라고 조용
2018-08-16 09:25질기고 무서운 폭염이 쏟아지던 여름의 끝자락에 지인들과 여수엘 갔습니다. 짙푸른 바다와 반짝이는 잎새가 아름다운 동백나무가 있는 돌산도의 끝자락 거북목에서 하루를 묵었습니다. 싱싱한 회를 갓김치에 얹어 먹을 때 바다는 먼 불빛으로 일렁이고 바람 속에 벌레소리가 섞여 있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바다가 보이는 찻집에 앉아 올봄 아버지를 여읜 지인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금슬이 유난스러웠던 지인의 아버지께서는 아침을 준비하던 사랑하는 아내 얼굴도 보지 못하고 쿵 소리와 함께 쓰러지셨다고 합니다. 꽃을 사랑하여 집 주변 마다 꽃을 심어두고 즐기셨던 아버지를 보내고 돌아와 보니 주무시던 창 앞에 홍매화가 유난히 붉게 피어있더랍니다. 가고 없는 아버지의 손길이 닿았던 꽃밭과 진달래로 사태 진 산기슭마다 송이송이 핀 아버지의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합니다. 짙푸른 여수바다로 가는 제 가방에 넣었던 한 권의 책은 이 시대 대표적 작가인 신경숙의 오래 전 소설 『풍금이 있던 자리』입니다. 이 소설은 고향으로 잠시 돌아간 화자가 그동안 지속해 온 불륜을 끝내기로 결심하기까지 하염없이 고민하며, 떠올린 상념들을 상대방에게 편지형식으로 고백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화자는 사
2018-08-14 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