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 사법, 행정의 수장 중에 임기를 정해두지 않는 곳은 행정부뿐이라고 생각한다. 국무총리나 부총리를 비롯한 내각(국무위원)은 임기가 없어 수시로 교체되는 바람에 정책의 일관성도 없고 며칠이라도 좋으니 장관만 한번 시켜주길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로 서있다는 느낌을 줄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임명 후 청문회과정에서 낙마하는 장관지명자들이 교육부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은 그 만큼 교육에 대한 국민의 기대수준이 높기 때문이 아닐까? 장관이란 해당부처의 수장으로 그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펼쳐야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백년대계라는 교육부의 수장인 교육부총리자리는 2학기가 시작되는데도 공석으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으니 어찌된 일인가? 학자들은 그 자리를 고사한다는 소리를 듣고 자리가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의 앞날이 더 큰 문제라는 생각뿐이다. 교육부 수장이 될 만한 인물을 못 고르고 있다면 교육부 산하 모든 기관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후보자로 압축이 되면 교육전문가(현장교원포함)로 구성된 패널을 통해 후보자 선정 토론회를 갖은 다음 임명권자에게 2배수 추천을 하여 임명하도록 하면 어떨까? 그리고 교육부 수장만이라도 임기제를
2006-08-27 09:17선생님, 오늘은 놀토 첫날입니다. 사실상 방학은 끝났습니다. 이제 마음을 정리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서서히 준비할 것 준비해야 겠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겠습니다. 새로운 각오도 해야 겠습니다. 이제 스케줄도 놀토에 준해서 계획을 세우고 오늘, 내일을 맞이했으면 합니다. 개학이 되면 무엇보다 빨리 생활이 적응됐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새마음으로 새롭게 출발해야죠. 오늘 이른 아침 우리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보는 것과 생각하는 것이 참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 읽은 글 가운데는 두 가지의 간단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나는 “보통 사람들은 쥐를 징그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월트 디즈니는 쥐를 보고서 평화와 박애의 상징인 미키 마우스를 생각해냈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이러합니다. “두 사람이 감옥에 들어갔다. 한 사람은 감옥 창 밖에 있는 푸른 하늘과 아름다운 별을 보고 시를 썼다. 그래서 시인이 되었다. 다른 사람은 같은 창 밖에 있는 진흙탕을 보면서 원망하고 불평했다. 그래서 정신병자가 되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접하면서 다 같은 대상을 보고서도 생각이 엄청나게 다름을 보면서 어떤 대상을 보면서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시각
2006-08-26 12:398월 하순. 학교 교장 선생님의 퇴임식 계절이다. 그러나 요즘엔 퇴임식 초대장을 보기 힘들다. 대부분의 교장이 퇴임식을 생략하고 하더라도 초대장 없이 학교에서 간단히 끝마치거나 선생님들과 점심 또는 저녁 한 끼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만다. 국가가, 사회에서 교원을 보는 눈이 곱지 않고 주변 분위기가 퇴임 교원, 나이 먹은 교원을 언제부터인가 무능시 하는 풍토가 만연되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스승 존경 풍토는 구시대의 유물이 된 지 이미 오래다. 세상이 이렇게 살벌하게 급변했다. 교육을, 교육자를 보는 시선이 차갑기만 하다. 그런 가운데 며칠 전, 국어과 선배님이신 용인 書院중학교 이재구(李載久.62) 교장 선생님께서 퇴임을 앞두고 인사 편지를 보내 주셨다. 후배에게까지 신경을 써 주신 그 마음에 감동하여 전화로 안부 인사 겸 감사 인사를 드렸다. 그 분과의 대화 중에 교권의 사회적 추락, 일부 언론의 교육불신을 부추기는 의도적인 침소봉대, 학부모의 자식교육에 대한 지나친 이기주의, 학교에 대한 잦은 항의와 고압적인 자세, 학부모의 선생님에 대한 무례함에 대처하는 학교장의 무기력함 등은 바로 우리 사회가 교육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알려 주고 있다. 그것이 바
2006-08-26 09:47오늘의 현실에 있어서 그 내용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학생 또는 청소년들의 내면 생활이나 그의 외형화 된 형태가 하나의 커다란 이슈로 되어 가고 있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 한국청소년개발원이 한ㆍ중ㆍ일 삼국 청소년들의 의식 구조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 연구는 각국의 중 2학년, 고 2학년, 대학생 등 총 2,939명을 대상으로 2006년 3월초부터 6월말에 걸쳐 실시된 설문조사로 한국은 서울, 중국은 베이찡, 일본은 도쿄에서 진행됐다고 한다. 조사 협력기관은 한국의 한국청소년개발원, 중국의 청년정치학원 청소년정책연구소, 일본의 쇼케이대학원대학이다. 이 조사에서 한․중․일 청소년들에게 '만일 국가의 전쟁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한 설문에서, 일본 청소년의 41.1%가 전쟁이 일어난다면 앞장서서 싸우겠다고 답한 반면, 중국 청소년은 14.4%, 한국은 10.2%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겠다'는 생각은 한국이 34.4%로 가장 높고, 중국이 24.6%, 일본이 11.0%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생각에는 중국 청소년의 55.7%가 동의하였으며, 한
2006-08-26 09:46오늘, 우리 학교 강수남(姜秀男.62) 교장 선생님의 정년퇴임식이 농구 체육관에서 있었다. 본인이 극구 사양하여 외부에 초대장 발송 없이 재학생들과 교직원 등 내부 식구들만이 참석하여 조촐하게 열렸다. 식전 공개 행사로 재학생의 사물놀이, 한국무용 독무, 플륫 2중주 등이 있었고 선생님들의 수화 노래 '사랑합니다'(노래 쿨)가 있었다. 철모르고 떠들던 학생들도 이 순간 만큼은 선생님들의 노래와 수화 동작을 보느라 조용해졌다. 35년간의 교직생활을 마치면서 함께 근무했던 교직원으로부터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듣는다는 것 자체가 바로 인생의 행복, 성공된 삶이 아닐까 싶다. 그 다양한 구성원들의 입맛 다 맞추어 주고 개인사까지 신경 써 주고 혹시 잘못을 저질러도 사랑으로 감싸주고…. 인내심을 갖고 자상하게 지도하여 올바른 교사의 길을 걷게 하고. 문득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이란 말이 떠오른다. 강 교장 선생님을 아는 분들은 말한다. 그 분은 덕(德)을 많이 베푼 분이라고. 그러다 보니 모든 사람들이 그 분을 좋아하고 따른다. 그 분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선생님들의 수화 지도를 맡았던 김미랑 인문사회부장은 말한다. "퇴임식
2006-08-26 09:46선생님, 오늘은 모든 선생님이 함께 쉴 수 있는 사흘째입니다.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까? 저는 쉴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조금 전 울산에 도착해 이렇게 몇 자 글을 올려 봅니다. 어제고 오늘이고 서울 지하철을 이용해서 가볼 곳을 갔는데 정말 편리했습니다. 돈도 절약되었습니다. 연결이 되지 않은 곳이 없으니 서울만 가면 지하철을 이용합니다. 우리 울산도 지하철이 있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자가용이 필요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 교통체증도 해소되고 에너지도 절약되고 여러 면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5부제니 10부제니 하면서 제약을 두려는 임시방편은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못합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하루 빨리 지하철이든 전철이든 계획이 수립되어 지하철 시대가 왔으면 하는 기대를 해 봅니다. 오늘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집에까지 약 5시간 소요가 되네요. 버스 안에서 자연만 바라보며 잠만 자며 내려오기가 아까워 책을 좀 읽었습니다. 그리고는 ‘사용해야 할 것과 사랑해야 할 것’에 대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걸 이렇게 적어 봅니다. 내려오면서 읽은 글에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사
2006-08-25 21:39"여보세요? 저는 00입니다.선생님이세요? " "그래, 잘 지냈니? 우리 00가 제일 먼저 전화하는구나. 고맙다." "예, 선생님이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나도 보고 싶어. 그 동안 할머니 말씀 잘 들었지?" 1학기 내내 내 속을 가장 많이 다치게 한 아이가 전화도 제일 많이 했다. 미운(?) 정이 더 무서운 모양이다. 1학년이라 숙제는 조금만 내주고 건강하게 지내고 오라고 했는데 그나마도 덜 했다며 걱정을 한다. 철이 든 모양이다. 숙제 걱정을 하며 미리 전화까지 하는 걸 보니. 개학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마음이 즐겁지가 못하다. 어제 학교에 가서 교실을 대강 정리하면서도 예전같은 설렘이 없어 걱정이다. 내가 걱정하는 이유는 한 가지때문이다. ㅇㅇ처럼 주위가 산만한 아이나 아직도 글을 깨우치지 못한 아이때문이 아니다. 그런 아이들은 시간을 두고 노력과 정성을 기울이면 성과를 보일 수 있기때문이다. 문제는 특수교육 대상인 아이때문이다. ㅇㅇ는 엄연히 특수교육을 받아야 하는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일반학급 속에서 공부하며 통합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다. 말이 통합교육이지 그 아이는 교실이라는 공간에 '수용'되어 살고 있으니 본인도 힘들고 제대로 돌보아 주지 못
2006-08-25 17:21개학이후, 매일 출근을 하면 나의 발걸음은 교실로 향한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교실 문을 열면 그 아이의 자리는 비어있다. 언제부터인가 나의 모든 신경은 일주일 째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한 아이에게 있었다. 아무래도 그 아이의 결석이 길어질 것만 같았다. 그래서 일까? 아이들 앞에서 웃음을 지어 보인지도 오래된 것 같다. 지금까지 아이들에게는 내 고민을 표출하지 않으려고 애써 태연한 척 하였다. 그런데 눈치가 빠른 아이들은 마치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담임인 나의 눈치를 살피는 것 같았다. 하물며 학과선생님들 또한 학급의 분위기가 이상하다며 무슨 일이 있느냐고 지나가는 말로 물어보기도 하였다. 어젯밤은 그 아이의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 아이의 어머니는 며칠 째 연락이 되지 않는 아이를 찾아 달라며 울먹였다. 그리고 아이를 찾기 위해 시내 여기저기를 둘러보았지만 헛수고였다고 하였다. 전화를 끊고 난 뒤에도 아이를 찾아 달라며 울먹이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내 귓전을 떠나지 않았다. 오늘 아침이었다. 출근을 하자 실장이 교무실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눈치로 보아 나를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나를 보자 멋쩍은 듯 인사를 하며 교무실로 들
2006-08-25 09:54며칠 있으면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이다. 지금쯤 아이들은 밀린 방학 숙제를 하느라 정신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며칠 전부터 아이들이 종종 전화를 걸어와 숙제 하는 방법을 자세히 묻기도 하고 선생님께 안부편지 쓰기 숙제를 하느라 편지도 보내온다. 녀석들이 아마도 숙제가 없었으면 안부전화나 안부편지 한통 안했을지도 모른다. 그래, 그렇게 배우는 거겠지 생각하며 웃어본다. 그런데 몇 년 전에 방학숙제를 파는 문방구가 있다는 신문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학교 앞 문방구에서 숙제를 만들어 판다는 것이다. 그런데 바야흐로 이제는 인터넷 정보의 시대이므로 숙제 대행도 인터넷 사이트에서 해주나 보다. 아이들이 누구누구는 인터넷에서 숙제 다 했다고 이른다. 인터넷에서 해주는 숙제는 독후감,글짓기, 각종 보고서,등 내용도 다양한가 보다. 심지어 일기나 가족신문 만들기도 해준다고 했다. 이러한 사이트들은 표면적으로는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참고자료를 준다고 말한다. 그런데 실상은 아이들의 ‘숙제 베끼기’를 조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스스로 자료를 찾거나 생각하고 고민하여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보다 인터넷에서 쉽게 해결하려든다. 얼마 전에…
2006-08-25 09:52“선장이 없는 지금 이렇게 마음 편한 때도 없었던 것 같다. 차라리 이대로 갔으면 좋겠다.......” 현 정부 들어서 여섯 번째 교육부총리 임명을 기다리고 있는 교육부 관료들의 말이다. 오죽했으면 교육부 내부에서 조차 이런 말이 나올까. 교육부장관이 없으니 차라리 조용하고 일하기 쉽다는 그들의 심정에 동정은 가지만 우리 교육계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사실 지금까지 교육부는 교육 자체보다는 정치색이 강한 ‘교육수장’에 의해 정치논리로 좌지우지됐던 때가 많았다. 교육비전문가가 일단 '부총리급' 장관이 되면 그때부터는 정치 일정에 따라 쫓겨 다니며 대통령과 여당의 눈치를 살피느라 차분하게 교육문제를 진단하고 구상할 겨를이 없다는 것을 교육부 관료들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해괴망측한 논리로 대책 없이 무리하게 정년단축을 강행함으로써 교단에 극심한 혼란을 초래했던 이해찬 장관, 임기 내내 청와대의 눈치만 보며 대통령의 코드정치에 휩쓸리다가 오히려 공교육의 위기를 부추기면서 교직사회에 첨예한 갈등과 대립을 조장했던 김진표 부총리 모두 차라리 ‘없었으면 좋았을’ 장관들이었다. 교육계는 물론 정치권의 반대를 무릅쓰고 임명을 강행했다가 조기 퇴출당한 김병준 전
2006-08-24 1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