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실화냐!’ 요즘 학생들이 많이 쓰는 유행어다. 28일 경기 안산 고잔고(교장 박해오) 1학년 2반에서 이 유행어는 논란의 대상이 됐다. 욕이냐 아니냐의 문제였다. 이날 조종현(43) 교사는 ‘자주 쓰는 욕설’을 조별로 작성하고 ‘욕주머니’에 담기로 했다. 그러나 조별 토의 가운데 두 군데서 이 유행어를 넣을 것인지 아닌지가 뜨거운 감자였다. 결국 욕은 아니지만 주로 상대방을 비하할 때 쓰는 말이라는데 공감하고 이 역시 포함하기로 합의했다. 실제 이 말은 놀라운 일을 겪었을 때 희화하는 표현으로 쓰지만, ‘그 공부 못하는 애가 상을 받았다고? 실화냐!’ 식의 깎아내리는 말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 교사도 짐짓 놀란 표정을 지었다. 생각지도 못한 부분까지 아이들이 실천에 옮겼기 때문이다. 결정된 뒤에도 ‘실화냐’가 욕이다 아니다 웅성거리는 아이들을 향해 조 교사는 "욕은 아니지만 상대방은 기분 나쁠 수 있으니 안 쓰는 게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학생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조 교사는 학생들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언어폭력 문제, 심각한 욕설문화를 담은 뉴스 화면을 보여주며 ‘인성이 실력’이라는 말을 재차 강조했
2017-09-29 15:14현장 교원들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이 교직 사회의 청렴의식과 신뢰도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교원과 학생, 학부모 간의 관계가 삭막해지고, 직업적 회의감이 든다는 부정적인 입장도 많아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교총은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전국 유·초·중·고 교원 및 대학 교수, 교육전문직 1303명을 대상으로 청탁금지법 시행 1년 교원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청탁금지법 시행 1년으로 학교 현장의 변화를 물은데 대해 응답 교원의 37%가 청렴의식이 상승했다고 답하고 15%는 학생, 학부모의 학교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반면 학생과 학부모와 삭막한 관계가 됐다는 응답이 33%, 교내 각종 행사 시 불편함이 초래됐다 12% 등 부정 응답도 45%나 나왔다. 법 시행의 긍정적 변화를 공감하면서도 여전히 과도한 부분 있다는 인식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조사결과 교원들은 학부모나 동료 교사들과의 만남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 시행으로 동료교사와의 식사나 술자리 등 친목모임이 꺼려진다는 질문에 59%가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고연령일수록, 관리직일수
2017-09-29 14:44경기도 한 초교 2학년 담임 A 교사는 최근 현장체험학습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학생이 건넨 쿠키 한 봉지를 받을 수 없다고 거절했다. 잘 다녀왔다는 인사의 뜻인 줄 알지만 법 때문에 받을 수 없다고 말했더니 아이는 이해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돌아갔다. 지난달 28일로 시행 1년이 된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학교 현장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한국교총이 지난달 20일부터 25일까지 법 시행 1년 교원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일선 교사들은 학부모도, 동료 교사도 일단 안 만나고 학생이 주는 것은 무조건 안 받는 분위기가 확산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의 자유기술 방식으로 접수한 청탁금지법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문항에서 현장 교사들은 “청탁금지법과 별 상관이 없다”, “오히려 명절 선물 등을 신경쓰지 않아 좋다”, “부담스러운 선물을 들고 찾아오는 학부모나, 업체 관계자들에게 청탁금지법을 이유로 거절하기 편해졌다”는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8월 법 시행 전 실시한 설문에서 ‘평소처럼 정직하게 생활하면 법 시행을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온 부분과 일치하는 부분이
2017-09-29 14:39교육부장관상 경북 영천여고 HOT ‘캔디’ 개사해 노래‧안무 “언제나 바른말 고운 말 사용해 이제껏 말해왔던 나쁜 말을 뒤로한 채 / 이제는 예쁜 말 사용해 이렇게 약속을 하겠어, 저 하늘을 바라다보며” HOT의 노래 ‘캔디’가 ‘한글사랑, 바른말’ 노래로 재탄생했다. 2017 언어문화개선 플래시몹 대회에서 대상(교육부장관상)을 차지한 경북 영천여고 학생들의 프로젝트다. 영천여고 1학년 2개 반 5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제작한 이번 플래시몹은 학교운동장을 비롯해 영천역과 임고서원 등지에서 촬영됐으며 실제 공연까지 한 달 간의 준비기간이 걸렸다. 플래시몹 가사는 친구들과 대화 할 때 막말을 하다보면 서로 상처를 받고 기분이 상하기 때문에 평소에도 바른말 고운말로 대화하는 습관을 기르자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활동 영상은 편집과정을 거쳐 유튜브에 공개됐다. 김예빈(1학년) 양은 “아이돌 노래로 해보려는 생각도 했었는데 또래부터 어른들까지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으려면 좀 더 대중적인 노래를 개사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HOT의 ‘캔디’를 골랐다”며 “실제 플래시몹을 준비하면서 친구들과 평소 막말로 상처받았던 경험을 공유하고 배려하며 대화하는 분위
2017-09-28 21:19성보경영고 정연수 양 대상 언어의 힘으로 자존감 회복 자전적 이야기 담아내 공감 ‘나를 바꾼 한마디 말’을 주제로 개최된 제4회 웹툰공모전에서는 정연수(경기 성보경영고 1학년) 양이 ‘초속 340m’라는 작품으로 대상(교육부장관상)을 차지했다. ‘초속 340m’는 정 양의 경험이 반영된 자전적 스토리다. 평소 말수가 적고 목소리가 작아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들었던 주인공이 자신의 단점을 극복해내는 이야기다. 주인공 예은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우물쭈물 하다가 말할 타이밍을 놓치거나 목소리가 들리지 않기 일쑤여서 점점 위축돼 간다. 학교 수업시간에 소리의 속도가 초속 340m라는 내용을 배우다가 옆 짝꿍으로부터 ‘예은이 목소리는 초속 3.4cm’라고 놀림 받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예은이는 엄마와 대화를 하다가 괴로운 마음을 털어 놓는다. 엄마는 “예은이가 생각이 깊어서 남들보다 답이 오래 걸리고 상처를 줄까 걱정돼서 조그맣게 말하는 것”이라며 “착한 마음은 소리보다 더 빨리 전해진다”고 위로해준다. 그날 이후 예은이는 억지로 자신을 바꾸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로 결심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로 마음을 다잡는다. 언젠가 남들에게 진실된 마음의…
2017-09-28 21:19교육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 출범에 이어 익명의 제보게시판까지 운영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교육현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잘못된 정책 추진에 대한 조사와 재발방지 조치는 필요하지만 자칫 정치적 이슈로 확대돼 교육계 갈등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는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진상조사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제1차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조사위는 내년 2월말까지 활동하며 국정화 과정에서의 절차적 위법사항이나 부당행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재발방지를 위해 조사결과를 백서형태로 발간할 예정이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앞으로 공정하고 중립적인 조사를 통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진상이 규명돼 교육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성실하게 활동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총리의 기대와는 달리 조사위원이 지나치게 진보활동 인사로 구성돼 조사과정과 결과에 대한 편향성 논란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공개된 명단에 따르면 위원장을 맡은 고석규 전 목포대 총장과 양정현 부산대 교수, 지수걸 공주대 교수 등 학계 대표들은 2016년 국정화교과서 폐기 요구 서
2017-09-28 21:18교사들에게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은 정말 바쁜 달이다. 2학기 학부모 상담이 몰려 있는 데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현장‧체험학습 시즌이기 때문이다. 방학 동안 가정에서 활력을 충전한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요즘엔 느닷없는 ‘미세먼지’ 공격에 교실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를 활용해 가을의 불청객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아이들과 교사의 건강을 지켜낼 수는 없을까?미세먼지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물질로 대기 중에 오랫동안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려오는 직경 10μm 이하의 입자상 물질’을 말한다. 대기오염과 호흡기 질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황사와 유사하지만 자연현상에 속하는 황사와 달리 화석연료 사용 등으로 발생하는 인공물질이다. 정의상 입자 크기가 10μm 이하인 경우를 미세먼지(PM10), 이 중 크기가 2.5μm이하인 경우를 초미세먼지(PM2.5)라고 부른다. 염증‧조직손상 일으키는 미세먼지 미세먼지가 해로운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폐를 비롯한 호흡기관 자체에 산화작용(Oxidation)을 일으켜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호흡기관을 통과해 몸 안에 들어가 혈관을 따
2017-09-28 21:18현장 “교사지도권 붕괴 모르나”선진국, 수업배제·전학 등 보장교총 “통과 될 때까지 총력활동” 교원지위향상 및 교육활동보호를 위한 특별법(이하 교원지위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11월 이후로 미뤄졌다. 교사지도권 붕괴로 매 맞는 교권, 도 넘은 학생 폭력 등이 빈발하는 상황에서 너무 안일한 태도라는 비난과 함께 조속한 법 개정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6일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법률 개정안 등 126건의 안건 심의에 들어갔다. 하지만 현장 교원들의 개정 요구 1순위인 교원지위법은 후순위로 밀려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이날 논의되지 못한 법안들은 빨라야 국감 이후인 11월에나 재심의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현장 교원들은 국회의 현실 인식이 실망스럽다는 입장이다. 경기 A초 B교사는 “폭언, 폭행, 성추행, 무고를 당해도 되레 교사가 학교를 옮기거나 떠나는 게 학교 현실인데 너무 한가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C중 D교사는 “수업시간 떠들어서 지도하면 ‘왜 나만 갖고 그래요’ ‘가만 두지 않겠다’ 반항하고 욕을 듣기도 한다”며 “그래봐야 아이들이 코웃음 치는 특별교육 정도 밖에 할 게 없고 더 큰 징계를 하면 학부모
2017-09-28 21:17신입생 불안 고려해 ‘갈등·공감’ 주제부터 전개시나리오 형태 수행과제 제시·지역 사회와 협력선택형 과정, 교원 업무 간소화 등 선결돼야 26일 개최된 ‘현장 교원 중심 교육과정 거버넌스 제1차 포럼’에서는 학교급별로 각각 1명의 발제자와 3~4명의 토론자가 논의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초등교= 초등교 부문에서는 핵심역량을 성취하기 위한 교육과정 재구성 방안과 학생 참여 중심의 교수·학습법이 소개됐다. 조호제 서울송파초 수석교사는 “학교의 교육목표는 교육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교과교육을 통해 구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며 교육목표를 교육과정으로 재구성하는 방안을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학교교육 목표를 ‘조화로운 심신의 발달로 건강한 생활인 육성’으로 정하고 특색교육을 강인한 기초체력 단련, 인성이 바른 학생으로 설정했다고 가정해 보자. 이를 통해 키우려는 자기관리 역량과 공동체 역량이 핵심역량에 해당된다. 그 뒤 교과의 성취기준, 교과역량 등을 분석해 학년군별로 체육과 도덕 교과 등 관련 교과·단원을 연계해 교수·학습계획을 수립하는 방식이다. 토론에서도 다양한 수업 적용 사례가 제시됐다. 송준기 경북 구평남부초 수
2017-09-28 21:17한국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와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에서 ‘현장 교원 중심 교육과정 거버넌스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학생 중심 교육과정 구현을 위해 교실 수업 어떻게 변해야 하나’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초·중학교의 교과 내, 교과 간 통합·연계 수업 방안, 고교 선택형 교육과정 운영 사례를 공유하고 안착 방안을 논의했다. 초등교 주제 발제자인 조호제 서울송파초 수석교사는 “2015개정교육과정 총론을 분석해 학교 교육과정에서 중점을 둬야 하는 요소를 추출하고 이를 학교 교육목표와 특색교육으로 정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함양하려는 핵심역량을 도출하고 교과교육을 통해 구현하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부문 발제자인 백성혜 한국교원대 화학교육과 교수는 교실 수업 개선을 위해 교원 양성과정부터 개선할 것을 제안했다. 백 교수는 시를 암기과목처럼 공부하고 고교 졸업 후 30년 동안 담을 쌓다 지난해 융합교육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시의 아름다움을 처음으로 알게 된 사연을 전했다. 그는 “학문의 아름다움을 느껴본 사람만이 학생들에게 제대로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며 “예비교사들이 대학에서…
2017-09-28 2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