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과 토요일을 빼고는 보충수업 시간이 모두 잡혀 있기 때문에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야 한다. 전날 저녁 늦게까지 방과 후 야간 수업을 한 터라 운전을 하면서 연신 졸음과 하품이 쏟아진다.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이 자꾸만 머리를 아프게 한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대략 50분 정도가 소요된다. 오전 8시 5분에 시작하는 보충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오전7시 50분까지는 학교에 도착해야 한다. 그래도 학생들보다는 먼저 와서 기다려야한다는 마음에 아침이 정신없이 흘러가 버린다. 선생님 졸려 죽겠어요! 아침 보충수업을 하기 위해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제 막 헐레벌떡 하면서 들어오는 아이들, 아예 엎드려 자고 있는 아이 등 그야말로 가지각색의 풍경이 연출된다. 대부분 수업과 공부에 지쳐버려 얼굴에 생기라곤 없어 때론 그냥 자게 놔두고 싶은 마음도 간절해진다. “애들아! 일어나라 상쾌한 마음으로 공부 시작하자.” “아이 선생님, 조금 있다 해요. 졸려 죽겠어요.” 전날 방과 후 수업 때문에 늦게까지 수업을 받은 아이들의 얼굴에 피곤이 그대로 묻어난다. 방과 후 학교가 실시되고, 사교육을 학교로 끌어들인다는 목표가 일단은 성공을 거두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2006-10-09 08:37내일이면 10월 9일 한글날입니다. 저는 한글날을 나라 세운 날, 법을 만든 날, 독립운동 한 날 못지않게 귀중한 날로 지켜야 할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을 해 봅니다. 하루 속히 10월 9일을 한국인의 자긍심이 살아나는 날로 회복시켰으면 합니다. 우리 선조들은 우리글이 없어 얼마나 불편했습니까? 얼마나 설움 당했습니까?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우리글이 없어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얼마나 많이 잃어버렸습니까? 한글이 나라 살리고 나라 정신을 키워주는 열쇠입니다. 한글이 한국인이 한국인 되게 하는 증표입니다. 한글이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글인 한글을 사랑하고 아끼고 갈고 다듬는데 우리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앞장섰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누구보다 특히 한글을 좋아합니다. 한글을 사랑합니다. 왜냐하면 한국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에서 자랐고 한국에서 죽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직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글도 우리 고유의 글인 한글을 사랑합니다. 저는 한자(漢字)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잘 쓰지 않습니다. 많이 모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문(漢文)이 전공과목이 아닌데도…
2006-10-08 19:14선생님, 고향 잘 다녀오셨습니까? 저는 5일 아침에 울산에서 마산으로 출발하여 7일 오후에 돌아왔습니다. 고속도로가 언양에서 양산까지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되어 그런지 1시간 정도 정체가 있었습니다만 큰 불편 없이 잘 다녀왔습니다. 건강하신 어머님을 뵙고 5형제 모두와 딸린 식구들을 뵐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특히 서울에서 내려오신 작은 형님은 추석 아침 10시쯤 서울로 올라가셨는데 차가 얼마나 밀렸는지 밤 10시쯤 되었는데도 경기 이천까지밖에 못 갔다는 연락이 오더군요. 그래도 함께 할 수 있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저는 어린애처럼 어머니 곁에서 이틀 밤이나 함께 어느 때보다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었던 게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어제 돌아와 열정에 관한 글을 읽었습니다. 그리고는 ‘교육은 열정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선생님들은 자기의 꿈과 비전을 위해, 자기가 맡은 학생들의 꿈과 비전의 성취를 돕기 위해 행동합니다. 노력합니다. 열정을 쏟습니다. 열매를 보게 됩니다.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들은 꿈과 비전을 갖고 삽니다. 학생들은 그 꿈과 비전의 성취를 위해 행동합니다. 노력합니다. 열정을 쏟습니다. 이룹니다. 3학년 학생들은…
2006-10-08 09:14민족고유의 명절 추석을 맞이하여 일주일 내내 전국이 온통 추석의 흥취로 가득하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는 10월 2일, 4일이 학교장 재랑휴업일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도 긴 휴일을 보내고 있다. 추석이면 늘 바쁘게 경주 시댁에 갔다가 귀경했던 터여서 이번 추석엔 좀 일찍 내려가려고 마음먹었는데 여의치 않은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중학 3학년인 아들의 중간고사가 추석 연휴가 끝난 뒤 바로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 3학년 2학기의 중간고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험이기에 내려가는 시기를 결정 못하고 있었다. 또 아들은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이번만은 내려갈 수 없다고 통 사정하는 것이었다. 잘못하면 명절 본래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기에 내려가더라도 공부에 필요한 책 등을 가지고 갈 것을 권유하면서 내려가는 시기를 좀 늦추었고 추석을 쇠고 바로 귀경하게 될 것이라고 아들을 설득하였다. 이와 같은 상황이고 보니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상 사정이 있었겠지만 어떻게 중간고사 기간을 그렇게 정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더구나 과목도 전 과목을 시험 친다고 하니 어떻게 부담이 되지 않겠는가? 평소에 온 가족이 바빠서 서로 말할 기회도 없었는
2006-10-07 19:05‘투현질능(妬賢嫉能)’이란 말이 있다. 착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괜히 질투하고 미워한다는 뜻으로, 학교에서의 올 추석이 낀 징검다리 휴무일 운영을 트집 잡아 또 다시 교직을 시기 질투하는 최근의 언론을 두고 하는 말인 듯하다. 「H일보」는 지난 10월 2일자 “선생님, 수업은 언제 해요?” 제하의 기사에서 ‘여름휴가보다 긴 교사의 8일간 휴무’라는 내용으로 전국 의 초중고교에서 효도방학 등의 명목으로 휴무일로 지정, 일반 직장인들의 여름휴가보다 더 길게 쉰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어린이날과 일요일 사이에 낀 5월 6일 등 휴일 사이에 등교해야 할 날이 있으면 ‘학교장 재량’을 이유로 대부분 휴무일로 지정해 '연휴를 즐긴다'고 망언하며 교단을 왜곡했다. 그뿐 아니다. 덧붙인 글에서는 교사는 오후 서너시만 돼도 근무시간을 마치는 것으로 되어 있어 민간기업이나 다른 공무원 사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혜를 누리고 있다’고 비아냥댔다. 같은 날 「H신문」도 그렇다. 이 신문은 “추석 뒤 중간고사, 이건 아니잖~아”라는 기사에서 추석연휴 전후의 중고등학교 중간고사 일정을 두고 학교를 비난하는 등 이는 자칫 학교 실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오해를 줄 수 있는 무책
2006-10-05 10:03오늘은 추석연휴 첫날입니다. 저도 오늘 아침 식사를 하고 마산에 계시는 어머님을 뵙고 형제를 뵙는 기쁨과 기대를 안고 떠나려 합니다. 고향 가는 길이 복잡하고 힘들어도 가족을 만나 뵙는 그 기쁨을 막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환갑이 지난 큰형님께서 86세의 노모를 평생 모시고 사는 그 정성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큰형수님께도 마찬가지입니다. 큰형님, 큰형수는 부부교사이신데 부모를 모시기 위해 다른 점수 다 확보해 놓고도 도서벽지를 가는 길을 포기하셨고 부모와 자녀 뒷바라지 하는 일에만 전념하셨습니다. 5남 1녀의 넷째인 저로서는 부담 없이 편안하게 객지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서울에 계시는 작은 형님께서도 어젯밤에 내려오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두 동생도 옵니다. 전 가족이 다 모입니다. 그러니 언제나 행복합니다. 평생 학교 선생이 되기를 소원하셨던 어머니의 소원대로 어머니의 5남 1녀의 딸린 식구, 손자, 손녀까지 교직에 몸담고 있는 분이 9명입니다. 그러니 자연히 모이면 학교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됩니다. 이야깃거리가 있으니 참 좋습니다. 저와 같이 가족이 있어 고향에 갈 수 있어 좋으나 부모님이 계시지 않아
2006-10-05 10:02선생님, 오늘 점심 잘 드셨습니까? 볶음밥을 좋아하지 않으신 선생님을 위해서 흰밥도 별도로 준비했네요. 학생들을 배려하고 선생님들을 배려하는 영양사님의 마음이 돋보입니다. 조금 전 문자메시지가 들어왔습니다. “추석명절 잘 보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마음이 즐거우면 이웃의 빛이 됩니다.” 어느 분께서 보냈는지 몰라도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점심식사 후 ‘돌아가면 직선거리보다 더 빠르다’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는 십 몇 년 전에 함께 근무했던 교장선생님이 생각났습니다. 그 때에 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분이셨습니다. 모 학생연수원에 사물놀이 지도가 가능한 교사가 지원요건인 공문을 보고 파견근무를 원했지만 교장선생님께는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거절하면서 ‘둘러가는 것이 질러가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 때 당시에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고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주 서운해 했습니다. 저의 길을 막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고 나니 그 때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맞았던 것 같았습니다. 내 고집대로 연수원에 갔더라면 승진이 보장될 법도 하지만 도서벽지를 가야하고 가족을 떠나 있어야 하고 고생 고생했을 것 아
2006-10-04 20:28어제는 4338주년 개천절이었다. 국경일이지만 태극기 게양을 하는 가정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단군관련 지역 축제를 열거나 정부에서는 국가적 경축식을 거행 할뿐 국경일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올해는 추석연휴와 맞물려 그냥 하루 쉬는 공휴일정도로 넘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각급 학교에서는 사전에 게기교육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반도 주변정세를 살펴보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독도문제 등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침략근성을 보이고 있고, 중국은 동북공정(東北工程)으로 고구려역사를 중국에 편입하려하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주변정세가 심상치 않는데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한국의 근현대사를 선택과목으로 하고 있다고 하니 분명히 잘못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찌하여 민족의 얼과 정통성을 이어갈 역사를 선택과목으로 돌린단 말인가? 그 뿐인가 고등고시라고 불리는 국가고시나 공무원 시험에서조차 역사과목이 소외되고 있다니 누가 우리의 정통성을 지켜준단 말인가? 그동안의 암기위주의 역사교육에서 탈피하여 정확한 사실을 근거로 한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자라나는 다음세대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역사와 현실을 정확히 판단하고 새로운 역사와 민족웅비의 비전
2006-10-04 20:28
바쁜 와중에 갑자기 찾아온 긴 휴식은 시간마저 정지시킨 것처럼 어색하고 고요합니다. 그러나 일상은 제 마음과는 상관없이 분주한데도 어찌된 일인지 제 마음속 시간은 바빴던 그 시간대에 그대로 머물러있네요. 언제쯤이면 학교를 떠나있어도 불안하지 않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을까요. 기우에서 벗어나야지 하면서도 마음은 늘 학교로 달려갑니다. 뭔가 허전하고 불안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 오늘은 아침부터 산에 올랐습니다. 막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가을산은 황홀하도록 아름다웠지만 마음속으론 한 줄기 스산한 바람이 스치고 지나갑니다. 길섶에 피어있는 현란하게 아름다운 채송화도, 맨드라미도, 다알리아도, 코스모스도, 석류도, 먼나무열매도 모두 시리고 애릴뿐 뻥 뚫린 가슴을 채워주지는 못합니다. 채송화의 꽃말이 '가련'과 '순진'이라고 하더군요. 어느 농가의 담모퉁이에서 초가을바람에 떨고 있는 모습이 정말 가련하고 순진해 보였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추위가 닥치면 저 여린 채송화는 어찌될까요. 마치 요즘 교육계에 가해지는 각종 압력을 보는 듯해서 예사로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하산하면서 내내 그 걱정으로 화두(話頭)를 잡은 하루였습니다.
2006-10-04 20:28
올해가 몇 년이더라? 2006년이지. 그러고 보니 저것을 고칠 기회가 2000년부터였으니까 7년이나 되었네. 그 동안 학년교무실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눈에 띄지 않았나 보다. 아니 보였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 것은 아닌지? 어느 학년 교무실 칠판에 있는 '一九九 년' 글자를 보면서 학교 선생님들의 무관심, 무신경, 무관찰력, 구태의연함, 꼼작거리기 싫어함, 게으름, 주인정신 없음, 언행불일치, 일안하자주의 등을 탓하고 싶어진다. 7년간 그 곳을 거쳐간 선생님들도 꽤 되었을 텐데…. 한 세기가 바뀌었는데….
2006-10-04 2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