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영웅 판타지, 이순신 어렸을 적 학교에서 읽으라던 책들은 대부분 위인전이었다. 그것도 나라를 구하기 위하여 목숨을 던진 애국자들의 이야기였다. 그들은 가깝게는 한국 전쟁부터 시작하여 일제 강점기, 구한말을 거쳐 멀리 병자호란에 임진왜란, 더 멀리 고려 시대와 삼국 시대까지 외적의 침략에 강력히 맞서 민족의 오늘을 있게 한 숭고한 위인들이었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책장을 막 넘겨가던 ‘어린 나’를 있게 한 주역들이다. 그들이 없었다면 조상님들께서 살아남지 못했을 테고 그 수많은 우연과 필연의 역사가 조금이라도 뒤틀렸다면 절대로 ‘지금의 나’는 없었으리라. 그들은 민족의 영웅 이전에 ‘어린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생명의 은인이었다. 물론 철이 들면서 왜 학교가 그렇게나 많이 애국자들의 이야기를 읽게 했는지 알게 되었다.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위인들은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한 군부 독재 세력의 완벽한 귀감이었다. ‘우리도 죽음을 불사하고 구국의 결단을 내렸다. 민족을 위기에서 구하고자 불철주야 애쓰는 애국자가 바로 우리다. 모두 우리가 애국자라는 것을 책에서 읽으며 확인들 해. 그리고 모두 우리들처럼 목숨을 던져 애국하라고.’ 그들은 이렇게 스스로…
2007-12-01 09:00
한 가족이 각기 다른 시각에 식사를 하는 것은 이젠 어느 가정이나 예사로운 일이다. 옛날처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작은 모양의 상(소반)을 차려 주는 일은 극히 찾기 힘들다. 그러나 지금도 일반 가정집에는 한두 개 정도는 있을 정도로 우리와 친숙한 것이 소반이다. 그동안 서양식 문화와 핵가족화가 팽배해지면서 복잡한 것보다 간단한 것을 원하고, 힘든 것보다 수월한 것을 택하게 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현대 가정에서는 미끈하게 빠진 긴 다리의 식탁이 가족들을 기다리게 된 것이다. 외상받기의 흔적 간직하는 소반 우리 옛 가정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외상받기를 즐겨했다. 특히 상류 가정에서는 어른은 물론 어린이까지 거의 외상을 받았다.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식기를 받치는 작은 규모의 상을 소반이라고 하는 것을 볼 때 외상은 소반을 의미한다. 필자는 어릴 적 어머니가 차려주신 외상을 여러 번 받은 기억이 있다. 그 때는 어머니가 나만을 생각하며 차려 주셨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필자가 받은 외상은 팔각형 반에 유유하게 흐르는 곡선미가 돋보이는 멋진 다리를 가진 것이었다. 설강(상을 올려놓기 위해 처마 밑에 나무막대를 두 줄로 만든 상…
2007-12-01 09:00이번 호에서는 교육학 통합형 논술로서 지식과 정보에 대해 논의하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정보와 지식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때의 정보란 객관주의 패러다임 속에서 객관적 지식으로서의 의미가 강합니다. 그러나 지식기반사회가 도래하면서 이미 밝혀진 객관적 지식이나 정보만으로는 최첨단의 창의적 지식과 기술을 창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새로운 지식이 요구되는데, 이 지식을 문제해결적, 실천적, 생산적 지식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러한 지식은 지식기반사회라는 사회적 배경과 현상학, 해석학, 신구조주의, 포스트모더니즘, 구성주의 등의 철학적·학문적 배경이 바탕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진정으로 안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지식을 내 것으로 전이(轉移)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식을 학습자나 문제해결자인 내가 어떻게 재구성하고 내면화했느냐가 문제해결의 열쇠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주변에 있는 많은 정보들을 지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참고자료는 이돈희 민족사관고 교장(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에서 발취한 것입니다. 문제. 제시문을 읽고 지식기반사회에서 정보 그 자체의 전달보다는 정보
2007-12-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