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어딘가에 강아지 한 마리 숨어사나 보다 첫 눈님 오시는 날 이렇게나 마음이 좋다
2007-12-03 09:35슬픔이 두께를 가지고 와 거친 나무 밑둥처럼 묵묵히 내 앞에 앉은 지 오래다 가난한 양은그릇에서 보리쌀이 밤새 불리어질 때 찬물에게만 은밀히 열어 보이는 속살이 있듯 오랜 시간 함께 한 그에게만 보여주는 뒤란 같은 것이 내게 생겼다 밤새 식구들의 양말을 널어 말리던 어머니의 부뚜막처럼 흐린 강을 건너는 뒷모습으로 남아있는 것들이 뒤란 도랑물의 부지런한 허리 위로, 훈장을 지내셨다는 할아버지의 낡은 기왓장 사이사이로 있다 이 곳에서 때론 어미 무릎에 누운 어린 것처럼 조용히 밤나무 둥치에 화첩을 걸고 눈발을 따라 떠난 누이와 야위어가는 어머니 아버지의 초상을 그리기도 하니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 넘겨야 할 남은 세월도 뒤란 구석에는 있는 것이다 묵은 장독대 곁으로 슬픔이 쪼그려 앉아 자전거에 실려 오던 마흔 살 아버지의 야윈 도시락과 이별이 길었던 날의 일기를 들여다 본다 문득 그의 등이 밤나무의 북쪽 기둥과 닮아있다 그에게는 오히려 내가 거친 바위의 밑둥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생각하는 저녁 허기진 식구들의 반가운 가마솥 냄새가 둥지를 튼다 나로 인해 힘들었을지 모를 그의 지난 시절들이 홀로 오는 저녁그림자와 함께 뒤란에 내려서고 있다
2007-12-03 09:341 여보게 큰눈이 내려 세상을 지워버린 오후 흩날리는 눈발을 보며 솔안말에 등 기댄 일을 생각하고 있네 서울이라는 깊은 골짜기를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파도처럼 뒤척였지만 세상은 칼끝이었어 어디로 가야 할지 스물 젊음이 마주했던 막연함을 아시겠는가. 2 전철을 탔지 차창 밖으로 눈길 풀어두고 생각을 수없이 포개고 있었네 야트마한 산이 비켜나고 있었어 그 아래 번데기에 서 있는 소나무에 쏟아지고 있는 햇살이 가슴을 헤집고 파고드는 거야 그것에 끌려 중동역에 내려 늦은 오후의 햇살을 등에 지고 우체국과 농협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마을에 들어섰을 때 이미 노을이 서쪽 하늘을 물들이고 있었네. 3 비틀비틀한 골목을 따라가다 한 모퉁이에 슬그머니 끼어들었지 사는 일이란 끊어질 듯 이어지는 길 같은 것이란 말에 귀가 열릴 때쯤 변두리에 뜨는 별과 피는 꽃이 눈에 들어오데 그 때서야 내가 이 세상의 얼마나 작은 모퉁이이며 누군가의 변두리인지 세월이 슬몃 일러주더군 그렇게 한숨 죽이고 사는 동안 때로는 풍경보다 아름다운 것이 있다는 것도 알았어. 4 보게 요즘처럼 힘들어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지면 눈이 두껍게 쌓여도 손끝을 세상에 내밀고 있던 솔안말의 솔잎들을 생각하네 그러
2007-12-03 09:33오늘날 재산 상속으로 부모나 형제간에 의리나 우애가 상처받는 경우가 많다. 옛날의 우리나라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상속은 할아버지나 아버지 등 일정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 사이에서 한 쪽이 사망하거나 호주가 호주권을 잃은 때, 다른 쪽이 호주권 또는 재산적 권리·의무의 모두를 대를 이어 물려받는 일로, 역사적 발전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졌다. 오늘날의 상속분은 호적에 함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차이를 두고 있다. 즉, 같은 호적에 없는 여자의 경우(혼인 등의 경우)의 상속분은 남자의 상속분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러나 현재의 상속법이 나오기 이전까지는 큰 아들과 나머지의 형제·자매간에 차이가 있으니, 아마 조선시대에 성리학이 도입되면서 남자 중심의 사고방식에 의하여 나타난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조선 이전, 즉 고려시대까지는 재산을 물려주는 데에 있어 아들·딸의 구별이 없이 똑같이 물려주는 것이 일반적인 풍습이었다. ‘고려사(高麗史)’ 손변전을 보면 ‘손변이 남매가 재산 상속에 관해 재판을 했다. 누이가 원님에게 말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재산 전부를 나에게 주었으며 아우에게 준 것은 검정 옷 한 벌, 미투리 한 켤레, 종이 한 권뿐입니다”
2007-12-03 09:05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성과상여금이 드디어 지급되었다. 개인 금융계좌에 들어온 액수를 보고 등급을 파악한다. A,B,C 등급에 따라 반응이 다르다. 동료들에게 공개는 하지 않지만 C등급자는 불만이 많다. 노골적으로 따지는 교사도 있다고 한다. 성과급에서 속히 고쳐져야 할 것 한가지. 교감 C등급이 교사 A등급보다 금액이 적은 것이다. 교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래도 명색이 교감인데...교사 A등급을 지도한 교감인데...지도를 받은 교사는 A를 받고 지도한 교감은 C라니? 교감으로서 체면 구기고 기분이 영 말이 아니다. 금액 차이 갖고 따지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정부가 교감의 품위를 생각했다면 교육의 위계질서를 생각했다면 교사보다는 단돈 천원이라도 많아야 하는 것이 정상인 것이다. 몇 년 있으면 가문의 영광인 교장될 교감이 아니던가? 또 한가지 유감은 지급 대상 구분. 교사, 장학사, 연구사가 동일하고 교감, 무보직장학관, 교육연구관을 하나로 묶었다. 교사 출신 장학사의 경우는 그런대로 참을만하나 교감과 교장 출신 장학사는 억을하기만 하다. 그래도 전직이 교감, 교장인데 성과금은 교사 대우를 받는 것이니 그들의 심정을 이해할만도 하다. 무보직 장학관도 억
2007-12-03 08:34한국교총에서 핵심 사업으로 하여 추진하던 수석교사제도가 2008년도부터 시범적으로 실시될 계획이다. 수석교사제는 학생을 잘 가르치고 경험이 많은 교사를 관리직인 교장, 교감으로 승진시키지 않고 수석교사로 임용해 대우하는 제도이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수석교사는 수업 이외에 동료 장학, 신규 교사지도, 교생 지도 등 역할을 수행하게 하려 하고 있다. 그 동안 교육인적자원부는 수석교사 국내외 사례 연구에 이어 현재 수석교사의 구체적인 직무, 역할, 자격요건, 선발방법, 직무수행방식, 처우 등 시범적용 모형을 개발하는 정책연구를 추진하여 시범사업을 2008년 3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2008년도에는 시범적으로 180명을 선발하는데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는 20명, 나머지 14개시도는 10명씩이다. 이들에게는 교육부 명의의 인증서수여, 연구활동지원비로 월 15만원 지급, 학교 실정에 따라 수업시간을 20% 정도 경감, 충실한 역할 수행을 위해 부장교사 등 교내 보직 겸임은 제한하려 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계획대로 추진되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고려하였으면 한다. 첫째, 14개 시도교육청의 경우 초등학교 5명, 중고등학교는 5명이다.5명을 가지고 교
2007-12-03 08:34경기도내에서 만 6세 어린이들의 초등학교 진학률이 6년째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만 6세가 됐는데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이 자녀의 생일이 연초로 다른 어린이들에 비해 빨라 학교 부적응을 우려, 입학을 유예시키는 경우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도 교육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도내 만 6세의 초등학교 입학대상자 17만4천321명가운데 실제 입학을 한 학생은 88.7%인 15만5천584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어린이들은 입학을 유예하거나 가족의 해외 이주 등으로 입학하지 않았다. 도내 초등학교 취학률은 2001년 96.0%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2004년의 경우 93.1%, 2005년 91.2%, 지난해에는 89.6%를 기록했다. 올 도내 입학유예 어린이는 입학대상의 9.7%인 1만6천835명으로 지난해 입학유예 어린이 1만5천6명(당시 입학대상의 8.9%)에 비해 1천800여명 증가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자녀가 다른 어린이에 비해 성장이 늦어 학교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 입학유예를 하는 학생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입학유예 신청이 지난해까지는 의사 소견서가 필요했지만 올해부터는 학부모의 소견
2007-12-02 17:20제주대학교와 제주교육대학교의 통합을 승인하는 교육인적자원부의 공식 문서가 제주대에 접수됐다고 2일 제주대학교측이 발표했다. 지난 달 30일자로 작성된 교육인적자원부의 '제주대학교-제주교육대학교 간 통합 승인 통보' 공문에서 교육부는 "'국립대학 통폐합 심사팀'과 '대학 구조개혁관리위원회'의 논의 등을 거쳐 검토한 결과, 양 대학교의 통합이 지역혁신에 기여하고 국립대학으로서의 특성화를 통한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양 교의 통합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또 "통합추진단(가칭)을 양 교 합동으로 구성.운영하고, 이미 제출한 사업신청서 상의 각종 계획은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의한 후 실행가능성에 근거해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해 올해 말까지 제출하라"고 덧붙였다.
2007-12-02 17:20
블랙코미디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끔찍하거나 병적인 풍자로 된 희극’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다른 말로 하자면 웃음을 주긴 주되 뭔가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코미디란 뜻이다. 블랙코미디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극 중 장치는 ‘풍자’이다. 인물의 행동이나 대사를 통해 특정한 사건이나 역사적 배경을 냉소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특히 정치나 사회풍자적인 요소를 강하게 지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탠리 큐브릭이 1964년 초에 만든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는 블랙코미디가 무엇인지, 블랙코미디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명작이라 할 수 있다. 원래 이 영화는 1963년도에 개봉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해에 케네디가 암살되는 바람에 개봉이 늦춰지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큐브릭이 이 영화를 만든 계기가 ‘쿠바 미사일 위기’때문이었는데, 이 미사일 위기는 케네디의 단호한 태도로 인해 일단락되었었다. 케네디는 큐브릭에게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의 소재를 제공한 후에 생명의 끈을 놓았던 것이다.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의 극중 무대는 크게 보아 세 부분으로 나뉘어 진다. 하나는 편집광적인 좌익 혐오증에 걸린 공군사령관 리퍼와 보좌관인 맨드레이크…
2007-12-02 17:2026년이 흐른 후에야 걸음마를 시작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교원들에게 기대를 안겨 주었던 수석교사제가 드디어 내년 3월부터 아주 미미하지만 시범도입되게 되었다. 수석교사제 도입을 이루게된 이면에는 당연히 한국교총이 일등공신 역할을 해왔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여러차례 교섭에서 합의를 하고도 교육부와 정부가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어 왔던 수석교사제가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딜려고 한다. 모두가 기뻐할 일이다. 우리나라 교육현장의 일대변혁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해 본다. 수석교사제 도입이 교육현장에 일대 변혁을 일으킬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아직도 이에대해 불필요한 우려와 반대하는 교원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슬픈일이긴 하지만 어쨌든 이들의 의견도 포용할 필요는 있다. 교육계의 여러정책들이 모든 교원들에게 100% 지지를 받기 어려운 현실이라고 볼때 수석교사제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긍정적으로 바꾸도록 노력하는 과정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렇더라도 자신과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다면 대세에 따라주는 현명한 판단을 하는 교원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시범운영이지만 과제가 남아있다. 수석교사제 시범도입과 관련하여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몇가지 있다. 일
2007-12-02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