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도 손톱도 아니에요. 눈에라도 묻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2016년 2월 9일 영화 「히말라야」의 원작다큐멘터리 아! 아베레스트 휴먼원정대를 보며 눈시울을 적셨다. 다큐의 내용은 2004년 5월 18일 고인이 된 박무택과 장민이 히말라야의 초모롱마(에베레스트의 티베트 이름) 8850m 정상 등정에 성공하고 하산 도중 장민의 탈진과 박무택이 설맹(눈에 반사된 자외선으로 인한 각막염증)으로 조난을 하고 구조하러 갔던 백준호마저 사고를 당한다. 그리고 1년 후 초모롱마의 8750m 빙벽 로프에 매달려 있는 박무택을 수습하기 위한 휴먼원정대가 꾸려져 시신을 수습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지고 있다. 이 다큐가 보는 이의 가슴을 저미게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이는 오직 인간의 영역이 아닌 신의 영역, 자연의 순리에만 따르는 순수하기에 더없는 아픔으로 맑음을 가져다주는 내용이기 때문이었다. 이런 순리와 순수는 바로 약속과 본질에 대하여 돌아보게 한다. 우리의 마음에는 약속을 만들고 재는 저마다의 자를 가지고 있다. 자신과의 약속, 타인과의 약속, 신과의 약속 등 무수한 약속을 정하며 새로운 자신을 만들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약속이란 것은 이행하지…
2016-03-17 09:27“푸~시 푸시 푸~, 푸시 푸시 푸~!” 기관수가 꺾쇠처럼 생긴 손잡이를 잡고 온몸을 움츠렸다 펴기를 반복하여 돌리면 어른 키보다 큰 발동기의 양쪽 쇠바퀴는 돌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 회전수를 얻었다 싶으면 보조역할을 하는 방앗간 주인이 발동기의 코에 해당하는 배기 밸브를 닫는다. 그러면 “터엉, 텅! 텅!” 시커먼 연기를 토해내며 발동기는 진동을 시작한다. 그 육중한 쇳덩어리가 토해내는 실린더의 폭발음은 대포 소리를 방불케 한다. 이제는 반대쪽 쇠바퀴에 달린 작은 바퀴에 피대를 걸 차례다. 발동기 회전수를 줄여 적당하다고 생각될 때 기관수는 무릎을 꿇고 피대를 작은 바퀴에 밀어 연결한다. 순간, 방앗간은 적막의 먼지투성이 속에서 일제히 일어나 혼돈의 용틀임을 시작한다. 천장에 달린 긴 쇠막대에 연결된 바퀴가 돌면 그 막대에 달린 작은 여러 바퀴의 피대에 연결된 방앗간 기계들은 일제히 발돋움하며 잠에서 깨어난다. 그때부터 방앗간 발동기는 규칙적인 파열음과 함께 양철 지붕 바깥까지 뻗어난 배기관을 통해 시커먼 연기를 내 품으며 일을 시작한다. 이렇게 발동기의 생명을 불어 넣은 기관수는 마치 마법사 같았다. 방앗간 모습을 그려본다. 발동기 한쪽에는 냉각수가 있는
2016-03-17 09:27교실에 신문 기사가 붙어 있다. 내용은 2016학년도 대입 수능 만점자 이야기다. 만점자 16명 중 재수생이 7명인데 이들 이야기다. 한 학생은 고3 때 수능에서 전 영역 1등급 성적을 받고서 지방대 의대에 합격했다. 하지만 쉽게 출제된 수능 점수에 승복할 수 없어서, 재수를 하고 이번 수능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대 의대 정시모집에 합격했다. 다른 학생도 마찬가지다. 고3 때 응시한 수능에서 일부 과목을 2등급, 4등급을 받았다. 그는 원서도 넣지 않고 다시 시험보기로 결심했다. 이번 수능에선 만점을 받고 서울대 의대 정시모집에 합격했다. 인문계 여학생은 국어B에서 2등급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역시 만점이었다. 다른 학생도 일부 교과에서 만족한 등급을 받지 못했지만, 다시 도전하면서 만점을 받았다. 수능 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기사는 곧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실력이라는 것이 좀 이상하다. 만점자들은 하나같이 쉬운 수능일수록 실수 않는 게 실력이라고 말한다. 해서 시간을 재면서 같은 문제를 반복해 풀었다. 그리고 앞으로 쉬운 수능 기조가 이어질 것이므로 가급적 실수를 최소화하고 취약 과목에서 점수를 잃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
2016-03-17 09:27지난 2월 17일, 충북 괴산군 칠성면 태성리에 위치한 각연사의 겨울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각연사는 신라 법흥왕 때 유일대사가 연못속의 돌부처님을 보고 깨우침을 얻어 깨달을 각(覺), 연못 연(淵)자로 이름을 지었다는 사찰이다. 절 앞에 서면 주변을 보개산, 칠보산, 덕가산 등 우뚝 솟은 산들이 연꽃이 피어있는 것처럼 둘러싸고 있다. 유서가 깊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늘 조용하다. 각연사의 문화재는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433호)·통일대사탑(보물 제1370호)·비로전(충북유형문화재 제125호)·대웅전(충북유형문화재 제126호)이 있고, 각연사에서 약 1㎞ 떨어진 곳에 통일대사탑비(보물 제1295호)가 서있다. 관광객이 많은 쌍곡계곡, 칠보산, 군자산, 산막이옛길에서 그리 멀지 않아 짬을 내면 곁들여서 찾을 수 있는 곳이다.
2016-03-16 17:58서령고등학교(교장 김동민)가 2016학년도 학교도서관에서 사서도우미로 활동할 12분의 학부모님께 임명장을 수여했다. 본교 학습지원센터에서 진행된 이날 수여식에는 김동민 교장선생님과 한승택 교감선생님, 김영화 선생님께서 참석해 어머님들께 감사하와 격려의 말씀을 전했다. 학부모 사서도우미는 3월 7일부터 본격적인 근무에 들어가 오전과 오후 두 시간씩 대출 및 반납업무를 맡게 된다. 1, 2. 3학년 총 12명의 어머님들이 근무조를 편성하여 1년 동안 봉사를 하게 된다. 이번 사서도우미의 운영으로 학생들의 독서능력을 향상은 학교와 지역공동체간의 대화와 소통이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2016-03-16 11:31어제 끝난 이세돌과 알파고의 역사적 대국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이 경기에 전세계가 주목한 느낌을 받았다. 일본과 중국 국영방송도 이세돌의 '1승'을 인간의 승리로 받아들여 보도하는 것을 보았다. 이 시합이 벌어지기 전 이세돌은 자신의 승리를 대국이 있기 전 5 대 0, 최소한 4 대 1을 자신하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하지만 이 9단은 인공지능에 맞서 인간 바둑세계의 낭만을 지켜낸 ‘인류 대표’로 우뚝 서 있다. 한편 상대인 알파고를 잘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승리를 예측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이 시합이 벌어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은 외신기자를 비롯하여 바둑에 대하여 알고 있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아무것도 모르는 아낙네들까지도 알파고가 무엇인지, 이세돌이 누구인지를 알 정도가 되었다. 대국이 진행될수록 기자들과 바둑기사들의 반응은 크게 달라졌다. 첫날은 믿기지 않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셋째날이 지나면서 이세돌은 도전자가 됐고 인공지능의 위력을 받아들이게 됐다. 아무리 현실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현장 기자와 바둑기사들 모두 '멘붕 상태'를 경험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2016-03-16 09:05요즘 모 방송사의 주말 대하드라마 ‘장영실’이 큰 인기다. 미천한 노비로 태어나 조선을 15세기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강국으로 만든 그의 삶이 소설보다 더 극적이기 때문이다. 그의 인생역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쩌면 오늘날 우리의 민낯을 발견할 수 있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지도 모른다. 더불어 개방적으로 인재를 등용한 세종의 혁신적 리더십이 어떻게 빛을 발하는 지도 자세히 알 수 있다. 특히 세종16년 6월 24일 세종실록에 따르면, 장영실이 만든 자격루는 정말 획기적인 시계였다. 그 이전의 물시계는 낮에는 상대적으로 천천히 움직이고 한밤중에는 빨리 움직이는 문제점이 있었다. 그러나 장영실이 만든 물시계로 인해 정확한 시간을 측정할 수 있게 되었으며 비로소 국가표준시가 결정되었다. 시대와 인물의 극적인 만남 조선이 장영실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었다. 하마터면 그런 천재성이 초야에 묻혔을 수도 있었다. 왜냐하면 그는 신분적으로 불리해서 주목받기 힘든 처지였기 때문이다. 그의 조상은 중국인이었다. 8대조 장서(蔣壻)는 12세기에 살았던 송나라 사람이다. 이 시대에는 송나라가 금나라에 의해 멸망했다가 부활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앞의 송나라를 북송, 뒤의 송나라를 남
2016-03-16 09:05김 교수님, 인구는 과학입니다. 엄청나게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지방대학의 미래를 생각해 봅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대학에 갈 학생들이 극심하게 줄게 되어 걱정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제가 작년에 퇴임한 중학교를 생각해 보면 2010년도 재학생이 1천명에 달하였으나 올해는 재학생이 360여명 남짓한 숫자로 줄어들었답니다. 이 지표만 보더라도 인구감소는 불을 보듯 뻔하며, 인구 고령화가 먼 훗날의 일만은 아닙니다. 금년을 정점으로 생산가능 인구가 줄어들게 됩니다. 이는 마치 일본의 1996년과 같은 상황이지요. 향후 15년간 무려 400만명이 감소하며, 소비 핵심계층인 30~50대 중반 연령대도 230만명이 감소합니다. 동기간 중 이 연령층이 우리보다 더 많이 감소하는 나라는 일본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뿐이라고 합니다. 1990년 6월 일본 후생성은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일본의 합계출산율이 1.66명으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보다 낮고, 1995년을 피크로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면서 일손 부족과 복지비용 증가로 경제 성장에 큰 지장이 있을 것이다." 이런 발표 후 정부가 그동안 인구 정책을 어떻게 했기에 이 지경까지 이르렀냐는 국민
2016-03-16 09:05서울특별시교육청이 소위 ‘불법 찬조금 및 촌지 근절대책’을 발표했다. 즉 학교 현장에 잔존해 있는 청렴 저해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공익제보센터(1588-0260) 확대 설치, 불법 찬조 및 촌지 수수에 제보에 대해 상근 시민감사관 특별 점검, 모바일 상품권 반환 요청 방법 공지, 공여자 처벌 등이 ‘불법 찬조금 및 촌지 근절대책’의 핵심이다. 이번 서울교육청의 ‘불법 찬조금 및 촌지 근절대책’은 현 교직 사회의 문화와 현실과 전면 배치되는 처사다. 탁상행정의 표본인 것이다. 현재 학교현장에서 촌지가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교원 스스로 촌지를 요구하지도, 받지도 않는 상황에서 매년 3월 신학기마다 되풀이 되는 촌지 근절대책 발표로 아직도 촌지가 상존하는 것처럼 사회 일반에 그릇된 인식을 줄 우려가 있는 전시 교육행정인 것이다. 이런 탁상행정은 학교현장이 아직도 불법찬조금과 촌지수수가 공공연히 받는 것으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줘 전체 교직사회를 잠재적 촌지 수수 집단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 물론 원칙적으로 불법찬조금과 촌지는 학교 현장에서 사라져야 한다. 실제 교육 현장, 학교 현장에서 불법 찬조금, 촌지 등은 대체적으로 근절되었다. 그…
2016-03-15 09:53대학과 전공을 선택할 때 예전엔 입시 경쟁률만 따진 반면, 이제는 ‘취업률’을 보는 시대가 됐다. 앞으로는 ‘발전 가능성’이 키워드가 될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발 빠르게 대학 학문 분야가 진화하고 있다. 유명 사립고에 다니는 3학년 딸과 1학년 아들의 입시 때문에 요즘 고민이 많다는 한 학부모가 나에게 상담을 요청해 왔다. 이처럼 자녀가 공부를 꽤나 잘 하고 있다하더라도 진로지도에 어려뭉을 겪고 있는 부모들이 생각보다 많다. 단지 성적이 좋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학생은 내신 성적도 좋고, 나름대로 포트폴리오를 쌓아온 덕분에 명문대 입학 가능성이 높지만, 여기저기서 들리는 말들을 흘려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몇 개월 전부터 엄마들 사이에서 서울대 경영학과, 고려대 영문학과 등이 아닌 ‘서강대 아트앤테크놀로지학과’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등 이름도 낯선 학과, 전공에 대한 이야기가 오르내리고 있다. 처음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자세히 들어보니 아이가 졸업할 즈음이면 위상이 달라져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3~4년 전 융합형 인재가 이슈가 되고, 극심한 취업난이 문제가 되면서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개혁의 바람이 불고
2016-03-15 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