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수암봉 야생화 찾아가다 우리 부부의 무언의 약속 하나. 해마다 봄이 되면 야생화를 찾아 떠나는 것이다. 본격적인 여행은 아니고 1일 코스로 인근에 있는 산을 찾는 것. 올해도 어김없이 그 약속을 실천했다. 나의 기록을 살펴보니 이 실천은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지켜졌다. “여보, 봄맞이하러 밖으로 나가야지? 지금쯤 야생화가 피었을 텐데….” 아내가 아침에 기상하자마자 나에게 묻는다. “그럼, 광교산(수원), 수리산(안양), 수암봉(안산) 중에서 어디로 갈까?” 수원 인근에 있는 산 중에서 야생화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각 지역마다 피어나는 야생화의 종류가 다르고 개화 시기도 다르다. 기상예보를 들으니 낮 기온이 18°C다. 이번에 우리가 향한 곳은 안산시에 위치한 수암봉. 우리 부부가 언제부터 야생화에 대한 이런 애정을 갖게 되었는지 아침도 거른 상태로 출발이다. 사실 매니아 정도는 아니고 작년에 보았던 그 야생화가 지금도 그 곳에서 잘 피어나고 있는지 궁금하기 때문에 안부를 전하러 가는 것이다. 주말에 산을 찾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어난다. 수암봉도 예외는 아니다. 단체 산행객들은 복장도 화려하고 줄지어 넓은 등산로를 따라 산을…
2016-03-21 10:00교총 회원관리, 개선할 점 있다 나는 지난 2월말 교직에서 명예퇴직을 하였다. 공직자에서 퇴직을 하여 자연인으로 신분이 변동되다보니 다섯 개의 기관을 상대하게 된다. 한국교총, 경기교총, 공무원연금공단, 한국교직원공제회, 경기도교육청이다. 이 기관들과 그 동안 맺었던 인연을 끊기도 하고 다시 연결하기도 한다. 한국교총은 퇴직을 하게 되면 회원에서 자동 탈퇴된다. 그 동안 매주 가정에서 받던 한국교육신문 배달도 끊기게 된다. 나는 2월 29일(월)까지 신분을 유지하고 있으니 3월 초순이면 29일자 신문이 배달될 줄 알고 있었다. 교총에서는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이 회원에 대한 도리이자 의무다. 그런데 신문이 도착되지 않았다. 얼마 전 담당부서에 전화를 거니 담당자의 분명한 답이 나온다. 내 이름과 전 소속 학교명을 묻더니 회원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마도 이름이 삭제되었나 보다. 2월 29일자 신문 배달 여부를 따지고 싶었지만 구태어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미 홈페이지를 통하여 신문을 보았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한국교육신문 e-리포터이기에 다른 회원보다 교총에 대하여 교육신문에 대하여 애정이 깊다. 화면상으로 보는 신문과 오프라인으로 보는 신문은 차이가 있
2016-03-21 10:00대한민국에서 한 생명이 태어나 학교교육을 마치고 사회에 나가기 까지는 수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가장 힘든 시기가 언제였느냐고 묻는다면 거의 대부분은 고3의 대입준비이며, 그 다음이 취업을 위한 준비라고 답할 것이다. 내가 만난 제자들 대부분은 고교시절이 가장 힘들었다고 하는 것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학창시절의 노력은 곧바로 결과로 반명된다. 시험이 끝나면 성적으로 표현이 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시험점수나 학년 순위는 공부의 양에 비례하여 향상된다. 이 점수에 따라 해당 학교 수준에서 진학할 대학도 꿈을 꾸게 된다. 그래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한 방법을 거의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이 학생도 사회에 나가면 세상이 학교와 다르다는 것을 곧바로 깨닫게 될 것이다. 일의 성과는 학교처럼 점수를 메기는 것이 아니다. 일하는 과정에서 공부의 노하우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얼굴이 붉어질 때가 있을 것이다. 특히,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교육대학을 졸업한 후배교사들이 처음 접하는 학교 현장은 이론과는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당연한 것이다. 현장과 이론의 차이를 완벽하게 없앤 평가방법은 존재할 수 없다
2016-03-21 09:57나와 세상을 향한 관조의 시선 - 류인채 시집 소리의 거처를 읽고 옛날에 다 읽었던 시집을 다시 읽었다. 인천의 시인들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갖고 살펴보아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인천의 문학도 많이 발전했다. 소설도 수필도 십여 년 전에 비하면 눈부시게 발전했다. 시도 그렇다. 상당히 비중 있는 시집들이 연이어 출간되고 있다. 류인채 시인도 그 중에 하나다. 인천문학의 희망이 걸린 기대주임에 틀림없다. 수록 작품 전부를 다루기엔 무리고 특별히 선별하지는 않고 아무렇게나 펼쳐 읽은 작품 중에 세 편에 대해서 소감을 적어 본다. 우선 거북을 읽어보자. 거북 전동차 문이 닫히는 순간 덜컹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목과 두 팔이 문틈에 끼었다 성급히 빠져나간 두 다리만 문밖에서 버둥거린다 그러나 폐지 자루를 움켜쥔 손은 완강하다 손등에 적힌 갑골문자가 그가 헤맨 도시의 길들을 보여주고 있다 움켜쥔 자루는 꿈쩍도 않고 門이 큰칼*이 되어 깡마른 노인의 목을 겨누고 있다 절룩이며 거둔 따끈한 뉴스들 아무렇게나 접힌 아침이 너무 육중하다 방금 전까지 선반을 더듬던 손은 나무토막처럼 뻣뻣하고 쫓기듯 두리번거리던 눈빛은 단도처럼 자루에 꽂혀 있다 안도 밖도 아닌 그 노인 눈만…
2016-03-21 09:24우리나라에는 모세의 기적으로 알려진 바닷길이 여러 곳 있다. 경기도 화성시의 제부도에서 안산시 대부도를 거쳐 다리로 연결된 인천광역시 옹진군의 선재도와 영흥도를 여행하면 모세의 기적을 여러 번 만난다. 교통편도 좋아 짧은 시간에 멋진 바다풍경과 싱싱한 수산물을 접할 수 있는 알찬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3월 9일, 사진동호회 설레임 회원들이 제부도에서 영흥도까지 돌아보는 출사를 다녀왔다. 서신면 송교리와 제부도 사이의 자동차로 통행할 수 있는 물길이 있다. 이 물길은 썰물에 드러나기 시작해 밀물로 다시 덮일 때까지 열리는데 그 시각은 화성시문화관광 제부도 바닷길(http://tour.hscity.go.kr/Guide/jebudo_time.j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부도는 대부분의 지역이 평지로 이루어진 작은 섬이지만 볼거리가 많다. 남쪽의 바닷가에 매들의 보금자리인 매바위가 있고 입파도 앞으로 평택항을 오가는 큰 배들도 보인다. 북쪽 바닷가의 선착장으로 가면 작은 고깃배들이 바다위에 떠있고 바다 건너편의 누에섬과 대부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제부도의 북쪽에 위치한 대부도(大阜島)는 큰 언덕을 뜻할 만큼 무척 큰 섬이다. 대부도 초입의 누에섬은 탄도항
2016-03-21 09:202016년 3월 10일(목) 서령고(교장 김동민)28기 동문들이 장학금을 기탁했다. 28기 최병렬 회장과 김대윤 총무는 10일 오전, 김동민 교장을 찾아 후배들을 위해 써달라며 장학금 100만원을 전달하고 돌아갔다. 최병렬 회장은 인사말에서 “선배로서 모교발전과 후배 양성을 위해 작은 정성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모교 발전에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동민 교장은 “학교 발전에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모교와 후배들을 위해 이렇게 선뜻 장학금을 기탁해준 졸업생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며 “장학금은 서령고 인재 육성을 위해 유용하게 사용 하겠다.”고 밝혔다.
2016-03-18 13:48아이들이 떠난 텅 빈 교실에 먼지만 가득하다. 찢어진 참고서, 주인 잃은 삼색 슬리퍼 한 짝, 버려진 체육복 등 언제나 이맘 때 쯤 이면 해마다 반복되는 풍경이다. 새로운 반이 편성되고 새 담임이 발표되면 아이들은 연어들처럼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반을 찾아간다. 신 담임이 발표된 순간부터 구담임은 찬밥신세를 면치 못한다. 아이들은 모두 신담임의 성격과 성향을 파악하느라 구담임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구담임은 그저 아이들이 떠난 빈 교실에 남아 쓸쓸히 청소만 할 뿐이다. 2016년 2월 4일이었다. 오전에 종업식이 끝나고 아이들이 떠난 빈 교실에 혼자 남아 청소를 끝낸 뒤 개인사물함에 남아 있던 책과 잡동사니들을 한 아름 안고 내려오는데 우리 반 반장이었던 찬호란 녀석이 헐레벌떡 뛰어오며 나를 부른다. “선생님, 지난 일 년 간 정말 감사했습니다. 선생님의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하며 꾸벅 인사를 한다. 뒤이어 책과 참고서를 가슴 가득 안고 새 교실로 이사를 가던 우리 반 아이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어 복도는 어느새 송별회장이 되었다. 나는 아이들의 별명을 하나하나 불러주며 새 학년 새 담임선생님을 만나 작년처럼 열심히 공부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까르르 까르르
2016-03-18 13:48인간은 삶의 여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지원을 받으면서 살아간다. 28년 전 일본 중부에 위치한 아이치교육대학원에 유학을 할 때 항상 마음속으로 지원하시고 실제로 유학생들의 지도를 맡아주신 사회과 우오즈미 선생님을 만나뵈는 기회를 가졌다. 선생님은 퇴직 후에도 글로벌 사회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계시면서 여러 곳에서 강의와 논문을 쓰고 계셨다. 눈에 띄는 주제는 '21세기형 사회와 사회과 학습'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이다.
2016-03-18 13:48이제 완연한 봄이다. 꽃샘추위도 맥을 못치고 말았다. 이냥 물러날 바에야 깨끗하게 물러났으면 이미지라도 좋았을 것인데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고집을 부리다가 스스로 물러나고 만다. 고집이 자신의 망치고 말았다. 아무도 꽃샘추위를 좋아하지 않는다. 삶의 이치도 그러하다. 고집부리면 망한다. 잘난 체해도 망한다. 힘을 과시해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할 일은 낮은 자리를 찾는 일이다. 낮은 자리는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낮은 자리가 좋다. 낮은 자리는 넓다. 낮은 자리는 깊다. 낮은 자리는 포용력이 강하다. 내가 낮아지면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갖추었다고 할 수가 있다. 교육의 목표는 참 중요하다. 목표가 뚜렷해야 교육의 효과를 가져올 수가 있다. 교육의 목표는 바른 사람, 올바른 사람, 정직한 사람, 깨끗한 사람이 되는 것과 세계를 이끌어갈 선도적 지도자, 내가 머무는 공동체를 잘 이끌어갈 지도자를 길러내는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모두가 지도자다. 학생들은 펠로우다. 선생님들은 더 나은 지도자를 길러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도자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이 제가(齊家 : 집안의 법도)다. 목민심서 3.제가에 보면 지도자가 걸어
2016-03-17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