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궂은비가 연휴를 방해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유익하게 잘 보냈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도 어제 저녁에는 유익된 날이기도 합니다. 휴대폰의 사용법에 대해 조금 익히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저는 평생 휴대폰으로 문자 내는 것 하고는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전화번호 입력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휴대폰의 여러 가지 기능에 대해서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그런 고정관념을 어제 깨기 시작했으니 얼마나 보람되고 유익한 날입니까? 문자보내는 것을 아들에게 배웠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쉬웠습니다. 1,2분도 안돼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음악소리를 저장하는 법도 배웠습니다. 전화번호 입력하는 것도 배웠습니다. 그래서 몇 분의 전화번호도 입력했습니다. 배우고 나니 이렇게 편리하고 좋은 것을 그러하지 못했으니 정말 무지했구나, 정말 어리석었구나, 정말 바보였구나, 정말 미련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이 핑계로, 눈 핑계로, 관심이 없다는 핑계로, 배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핑계로 배우려고 하지 않았으니 얼마나 뒤진 생활을 했습니까? 급하게 전화할 일이 있어도 전화번호를 몰라 못한 일도 있습니다. 문자를…
2006-11-27 08:35문화는 사회실상에 맞춰 자연스럽게 창조된다. 시공간이나 사회계층간의 벽도 뛰어넘는다. 그래서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많이 마련해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11월 23일(목) 민족춤패 너울의 팔도강산 찾아가는 순회공연 '공해강산 좋을씨고'가 문의초등학교에서 있었다. 시골의 어린이들이 직접 학교에서 문화체험을 하며 신나는 예술의 세계로 빠져든 날이었다. 너울은 1984년 청주에서 창단하여 민중들의 삶의 애환과 환경, 교육문제 등 소외된 계층과 사회전반에 걸친 문제 등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만들어 전국적으로 공연활동을 하고 있는 민족춤패이다. 이날 공연된 유순웅 연출의 '공해강산 좋을씨고'는 현대문명과 인간의 욕심으로 갈수록 황폐화되어가고 있는 자연 속에서는 인간 또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환경의 중요성을 담아 관객이 직접 참여하며 공연을 완성시켜 나가는 열림과 어울림의 춤판이다. 대청호반에 위치한 '물 사랑 중심학교' 로서 누구보다도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문의초등학교 어린이들은 시종일관 흥미와 웃음을 유발하는 배우들의 코믹한 몸짓과 익살스런 표정을 보며 삶의 터전인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
2006-11-26 20:03“선생님, 저희들 오늘 무엇을 합니까?” 기말고사를 끝낸 고3 아이들이 등교하자마자 교무실 담임선생님을 찾아와 제일 먼저 던지는 질문이다. 그러면 담임선생님은 그 아이의 질문에 난감해 한다. 아마도 그건 기말고사 기간 중에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시험이 끝난 지금 아이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내세울만한 뚜렷한 명분이 없기 때문인지 모른다. 무엇보다 기말고사를 끝낸 고3 아이들의 연일 계속되는 수업파행이 1 ․ 2학년에까지 그 영향이 미치고 있어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더군다나 오전수업만 마치고 귀가하는 고3 아이들의 교외 생활지도를 그대로 방치해 둘 수밖에 없어 부모님들의 걱정은 더 크기만 하다. 각급 학교마다 계획을 세워 학사 운영을 하고 있으나 이것 또한 아이들의 등교시간이 일정하지가 않아 실천하기가 여간 어렵지가 않다. 정해진 수업일수 때문에 그렇다고 아이들을 학교에 안 나오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본교의 경우, 대부분 아이들의 진학이 결정되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그 아이들이 학교에 등교를 해도 뚜렷하게 할 일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아이들 또한 불만을 토로해 보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을 그대로 따르는 눈치이다. 책가방도 없이 학교에 등
2006-11-25 22:53오늘은 11월 첫 놀토입니다. 아침에는 검은 구름으로 덥혀있습니다. 삼일째 검은 구름이 햇빛을 가립니다. 그러기에 기분 잡치기 쉽습니다. 그나마 비가 올 것 같지 않으니 그것으로 위안 삼고 하루를 열어갔으면 합니다. 아무리 구름이 하늘을 가린다 해도 그 위에는 찬란한 햇빛은 빛나고 있습니다. 기죽지 않습니다. 포기하지 않습니다. 안달내지 않습니다. 세상을 향해 비쳐줍니다. 위대한 해는 역시 다릅니다. 큰 해는 역시 변함이 없습니다. 큰 해는 언제나 빛을 잃지 않습니다. 큰 해는 하루도 멈추지 않습니다. 구름이 잠시만 가린다는 것을 압니다. 구름을 겁내지 않습니다. 우리도 해처럼 아무리 우리 앞은 가로막는 장애물이 있다고 하여도 기죽지 말아야 합니다. 좌절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는 일 멈추면 안 됩니다.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해와 같이 열심히 자기 할 일을 해야 합니다. 자기 일을 끝까지 해내야 합니다. 장애물은 잠시입니다. 장애물 겁나서 하는 일 그치면 안 됩니다. 그래야 해처럼 큰 인물이 됩니다. 그래야 해처럼 변함없는 위대한 인물이 됩니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 빛나는 인물이 됩니다. 저녁 5시부터 마지막 보충수업이 진행됩니다. 요즘은 이
2006-11-25 09:50최근에 학교의 인성교육이 땅에 떨어지는 여러 가지 사례들이 많다. 예를 들면, 종례시간이 너무 길다고 중학생이 여자교사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례, 같은 학교 초등학생이 괴롭힌다고 흉기를 휘두르는 사례 등은 성적 지상주의가 낳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1세기 지식, 정보화 시대는 지능(IQ)과 학업성취를 중요시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창의성과 정서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을 중요시하는 지식 기반 사회이다. 즉, 교육의 목적이 단지 지적 성공과 실패의 연속선상에서 학생에게 점수와 등급으로 상대적 위치를 결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전인적 발달을 도모하는데 의의가 있기 때문에, 학생 개개인의 원만한 발달을 위해 균형 있는 정서의 형성과 발달을 지원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오늘날 세계 각국의 교육 개혁에서 부상하고 있는 핵심과제는 학생들의 잠재된 창의성을 어떻게 개발하는 것인가에 관심을 갖고 본질적으로 지식의 전수와 새로운 지식의 창조를 중요한 기능으로 하는 교육은 이러한 변화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으며, 지식 기반 사회를 주도할 인적 자원을 길러 내기 위해 창의적인 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또한, 문용린 교수는 정서지
2006-11-24 16:01‘네 아이의 엄마가 감히 교사들에게 드리는 레드카드 한 장’이라는 부제가 붙은 를 읽었다. 이 책은 독일의 로테 퀸이 썼는데, 여덟 살에서 열여섯 살짜리 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면서 만난 교사들의 태도에 대한 통쾌한(?) 비판서이다. 로테 퀸이 만난 선생님들은 한 마디로 무능하고 나태하며 냉소주의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이 책은 출간 직후 독일 사회를 뒤흔들면서 엄청난 논란과 소동을 일으켰다. 독일에서의 소동을 한국의 교사들과 비교한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일지도 모른다. 독일은 독일이고 한국은 한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테 퀸이 지적한 독일 교사에 대한 불신이 비단 독일만의 문제가 아닌 내 자신의 문제처럼 느껴졌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고, 이해에 대한 즐거움을 주는 곳이어야 하는데 언제나 공부만을 강요하고 있고, 권위적인 교사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학교를 프로크루테스 침대에 비유하고 있다. 나그네를 감언이설로 집으로 유인하여 침대 길이보다 키가 작으면 잡아 늘여서 맞추고, 크면 침대에 맞게 몸을 잘라 버린다는 것이다. 독일 학교 교육의 획일화를 단적으로 지적한 말일 것이다. 2000년 독일은 OECD 회원국의 PISA에서…
2006-11-24 09:53오늘 아침은 어제 비가 온 관계로 많이 깨끗해졌습니다. 비록 구름이 끼여 푸른 하늘은 볼 수 없지만 공기는 맑고 좋습니다. 그러니 상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쾌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도 상쾌한 하루, 유쾌한 하루, 통쾌한 하루 등 ‘쾌’자가 들어가는 하루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며칠 전 ‘환경에 적응하는 습관을 가지라’라는 글을 읽으면서 눈에 띄는 글자가 있었습니다. 그게 바로 다음 아닌 ‘적응’이란 낱말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환경의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면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다른 문화를 만나게 됩니다. 다른 환경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최근 10년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실패해 삶의 손해를 많이 보았습니다. 지금 후회해 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늦게나마 깨닫게 되어 불행 중 다행입니다. 이제는 제가 살고 있는 울산에서 교직을 마감해야 하기에 하루라도 빨리 적응하려고 애를 씁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 스스로 낙오자가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도 크고 작은 환경으로 인한 변화가 있었습니다만 가장 큰 환경의 변
2006-11-24 09:52“리포트 및 논문을 대필 해줍니다. 초, 중, 고 모든 숙제나 수행평가도 대행합니다. 과학실험도 가능하며 일반적으로 3일 이내 모두 처리 완료합니다. 분량 및 과제의 종류에 따라 대행료에 차이는 있으며 최소분량 3페이지인 경우는 기본 3만원을 받습니다. 시중 학원보다 20~30% 저렴한 가격으로 처리해 드립니다......” 인터넷의 한 숙제대행 홈페이지에 있는 글이다. “다른 아이 숙제와 겹치지 않도록 해드리니까 절대 걱정 마세요”라는 친절한 안내도 덧붙여 있었다. 현재 독후감. 가족신문 등 가벼운 숙제는 인터넷에서 건당 500원이면 내려 받을 수 있어 몇 천원만 투자하면 여러 개를 다운받아 짜깁기해 다른 아이들과 중복되지 않는 ‘질 좋은’ 숙제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세상’이다. 바야흐로 지금 우리나라의 인터넷 포털사이트는 세계 최고의 인터넷 강국이라는 서식환경 속에서 ‘숙제 장사’를 번창시키는 사교육 시장이 돼버린 셈이다. 숙제를 사고파는 곳은 비단 온라인뿐만 아니다. 요즘 독후감, 글짓기, 탐구보고서 등을 대행해주는 학원가는 최근 ‘수행평가 전담반’까지 구성해놓고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보통 건당 5만원을 받고 필요하면 ‘출장 숙제’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2006-11-23 20:17사회생활에서 ‘누군가의 눈치를 살핀다.’는 말이 ‘자기 주견 없이 지나치게 타인을 의식하는 행위’로 받아들여지는 경우는 그 의미가 부정적이어서 경계해야 할 처세방식이라 할 수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 남과 관계를 맺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으로서 ‘함께 하는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고 인격적 배려와 존중을 기울이는 노력’의 하나라는 측면에서 보면 그 긍정적 의미 또한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학교에 계시는 우리 선생님들은 과연 누구 눈치를 살피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눈치를 살펴야 할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권위를 앞세우는 교장도 아니며, 치맛바람 앞세우는 학부모는 더욱 아닐 것이며 바로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이라 할 수 있다. 말똥말똥 눈을 반짝이며 사랑과 배움의 열망에 사로잡힌 아이들 하나하나, 그 존재의 소중함을 인정하고 그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 깊이깊이 헤아리면서 한 사람의 온전한 인격체로 대해 주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가르침을 주고받을 수 있는 대전제라고 할 수 있으며 교사의 마땅한 책무이기도 하다. 신체적, 정신적 성장을 하루가 다르게 거듭하는 아이들을 한없이 미숙한 철부지들로만 치부한 나머지 ‘저 어린 것들이…
2006-11-23 20:17조선일보 박선이 기자의 기사에 의하면 엄마를 때리는 아이들 때문에 가정이 멍들고 있다. 컴퓨터 게임을 그만 하라고 해서, 밥 먹으라고 귀찮게 해서, 도대체 말귀를 못 알아들어서, 공부하라는 게 지겹고 끔찍해서…. 폭력을 행사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부모 앞에서 대놓고 ‘씨××’ ‘×나’ 같은 욕설을 퍼붓고, 요구를 거절당하면 ‘죽여버리겠다’며 덤비고, 침을 뱉거나 주먹으로 얼굴을 쳐서 멍이 들게 하고, 책이나 CD를 집어 던지는 등 폭력의 형태도 다양하다. 유치원생 꼬마부터 사춘기에 막 들어선 초등학생이나 중학생까지 부모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이 이렇게 엄마를 주먹으로 치고, 발로 차고, 욕설을 퍼부으며 못된 행동을 일삼는다니 놀랍기만 하다. 의학자들마저 단순히 버릇없는 것으로 보기보다는 반항장애로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할 만큼 엄마들의 헌신에 대해 ‘내가 꼭두각시냐’ ‘네가 좋아서 한 거지 내가 언제 해달라고 했느냐’는 식으로 반응을 보인다는 것도 심각한 일이다. 어머니에 대한 폭행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급격히 늘어날 만큼 아이들의 폭력적인 행동이 문제가 되고, 그런 행동들이 창피하다는 이유로 외부에 알져지지 않은 채 엄마들의 자
2006-11-23 1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