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쩌자는 것인가? 한겨레의 기사에 의하면 인권실천시민연대의 잡지에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잘못을 하면 즉시 고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를 제목으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둘러싸고 벌어진 씁쓸한 이야기를 알렸다. 내용인즉 지난 연말 전교생으로부터 모은 불우이웃돕기 성금 중 25만원을 교직원과 교무실을 청소하는 비정규직 직원 5명에게 나눠줬다. 성금 수혜자 선정기준이 잘못되었다며 교직원들에게 성금 주는 것을 반대한 일부 교사들의 바른 의견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착복을 하거나 직원들에게 생색을 내려는 게 아니다.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행정실 직원들에게 나눠 준 게 왜 문제냐. 전에 있던 학교에서도 그렇게 했고 다른 학교도 그렇게 하는데 왜 새삼스레 문제를 삼느냐.’ 관례적으로 내려오는 일을 따랐을 뿐 나쁜 의도가 없었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래도 그 학교 교장이 했다는 말이 가관이다. 학교 경영자가 낯부끄러운 줄도 모르니한심스럽다.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겠다는 순수한 마음에서 몇 달씩 모은 돼지저금통을 털어서 가지고 온 고사리 손들을 생각해봐라. 어떤 변명인들 용서받기 어렵다. 학교에는 아이들이나 직원들의 뒷바라지를해주느
2007-01-06 09:12계해 년을 맞이하여 신년 시무식 겸 새로운 출발을 위한 도약으로 1월 2일 1박 2일 코스로 강원도 태백산을 전교직원이 등반하기로 하였다. 가는 길에 단종 유배지와 용연석굴도 거쳤다. 과거 역사의 아픔이 오늘의 우리에게 주는 깊은 교훈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단종의 슬픈 애사는 달리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백야의 아름다움으로 묻혀가고, 용연석굴에서 본 종유석의 뽐냄은 속세의 모든 것을 잊게 했다. 저녁에는 직원 간에 펼쳐진 민속 윷놀이가 쌓였던 스트레스를 다 해소하는 듯 했고, 다음 날 태백산을 등반하면서 느끼는 눈꽃의 매력은 지나가는 이들에게 눈웃음을 펼쳐내게 했으며, 추위에서도 꼿꼿한 절개를 지켜가는 노송의 강인함은 지나가는 등반객에게 굳셈이 진정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듯 했다. 동계연수는 산상수훈이었다 바이블에서 말하는 산상수훈은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면, 강화고 교직원이 태백산을 등반한 산상수훈은 계해년에 새로운 희망의 메시아를 만나기 위한 출발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닌 것 같았다. 발에는 아이젠을 채우고, 머리에는 방한모를 쓰고, 가슴에는 두꺼운 털옷으로 무장했지만,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태백산 정상에서 느끼는 눈보라의 매서운 짜릿함은 겨
2007-01-06 09:10어제 오후 5시 반쯤 퇴근을 했는데도 퇴근을 하시지 않고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고 연구하고 계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한 분은 기간제 선생님이셨습니다. 한 분은 젊은 처녀 선생님이셨습니다. 또 한 분도 젊은 남자 선생님이셨습니다. 정말 방학도 없이 자기 할 일을 알아서 열심히 하시는 선생님을 볼 때면 희망이 보입니다. 빛이 보입니다. 장래가 보입니다. 어제 가랑비가 내리는 퇴근길에 ‘교육은 위계질서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질서’하면 거리질서나 교통질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저는 학교라는 공동체에서 이루어져야 할 질서가 위계질서, 언어질서, 예절질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이어져 갔습니다. 요즘 질서가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있음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하루 바삐 위계질서를 세우는 일에 힘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거리질서도 중요합니다. 교통질서도 말할 것도 없습니다. 얼마 전 세미나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브라질에 이민 가서 살고 계시는 분이 강사였는데 그분께서는 브라질에는 질서가 문란하다고 하더군요. 어느 정도냐 하면 차를 타고 가다가 신호가 푸른 신호등이 오면 천천히 달리다가 노란 신호등이 켜지면 빨리 달리
2007-01-05 10:26초등생들은 학교 교과서 대부분을 가정이나 사교육기관에서 미리 배운다고 한다. 특히 국어와 수학 등은 어떤 사교육기관이든 서비스(?) 차원에서라도 다루어 준다고 한다. 학교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교실수업이다. 대부분의 도시 초등학교 교사들은 교수·학습의 주체가 되는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습자료와 교육행정 등 다양한 수업 저해 요인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학교보다 앞서 배우는 사교육의 선수학습이 예상보다 큰 수업 저해가 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미리 배우니까 안심이 되겠지만 학교 수업의 분위기를 해치는 요인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미리 공부해 버렸으니 수업시간 내내 무슨 재미가 있을까. 학생들은 단위 수업시간의 학습목표를 파악하고 학습의 과정대로 학습집단원 모두와의 유기적인 상호작용 속에서 학습해야만 생각하고, 깨닫고, 찾아보고, 토론하고, 시행착오를 겪기도 하면서 진지한 학습활동이 이루어져 학습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학생들에게 호기심이나 학습의욕, 탐구의욕을 기대한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요즘 학부모들은 사교육을 시키지 않고는 불안하단다. 다른 애들 모두 다니는데 내 자녀만 다니지
2007-01-05 07:29「관리자들이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되새기며 교원 모두의 낙을 찾아주는데 초석이 되면 더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 그러려면 주머니를 자주 여는 열린 마음으로 학교를 경영해야 한다. 먹어야 맛이 아니다. 작은 베풀음도 관리자들의 마음이 같이 한다면 아랫사람들은 잊지 않고 고마워한다. 본인의 평교사 시절을 되돌아보며 항상 너그러운 마음으로 직원들을 다스려야 한다. '마음이 변하면 일찍 죽는다.'고 승진을 한 후, 사람이 변해서는 안 된다. 교사 시절에 했던 다짐을 되새겨 보며 사람은 앞에서보다 뒤돌아섰을 때가 더 정확하게 평가받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직원들에게 불신이나 지탄받는 관리자는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학교의 울타리 밖에서 동료나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것을 낙으로 삼아야 한다. 인간의 수명은 길어지는데 정년은 단축되고 있으니 교직을 떠나 생활해야 할 시간이 그만큼 많아지고 있다. 퇴임 후를 대비하려면 직원들에게만 큰소리치는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어린이들이 오고 싶어하는 즐거운 학교를 만든다는 구실로 교사들이 오기 싫어하는 학교를 만드는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아야 한다. 교사들의 사기를
2007-01-04 22:27겨울은 점점 깊어집니다. 아직도 출근길은 어둡습니다. 겨울비가 조금씩 뿌립니다. 많은 비를 기대할 수 없지만 그래도 올 바에는 먼지를 씻어줄 만큼 짧게나만 시원하게 뿌려주었으면 하는 아침입니다. 새해에도 오 주사님은 빛을 발합니다. 어제 다섯 반쯤 퇴근을 했는데 오 주사님께서는 현관 앞에서 낙엽을 쓸고 계셨습니다. 오늘 아침도 일찍부터 교무실에 불을 켜놓고 실내온도를 조절해놓고 쓰레기를 정리하는 등 성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계셨습니다. 오 주사님의 성실이 우리학교에 계속 전파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은 ‘길’이라는 낱말이 떠오릅니다. 교육은 길이구나 하는 생각에 잠깁니다. 길이 참 중요하고, ‘길’ 하면 함께 떠오르는 낱말이 방향, 안내입니다. 우리 앞에는 길이 얼마나 많습니까? 큰 길, 작은 길, 가야 할 길, 가지 말아야 할 길, 보이는 길, 보이지 않는 길, 닦아놓은 길, 자연 그대로의 길, 험한 길, 탄탄대로의 길 등 무수히 길이 많지 않습니까? 사람마다 큰 길만 찾아가기도 하지만 어떤 이는 작은 길을 선호하며 가기도 합니다. 또 사람들은 가야 할 길을 가지만 어떤 이는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고집하며 가기도 합니다. 또 사람들은
2007-01-04 08:51선생님, 방학을 집에서 잘 보내고 계십니까? 방학이라도 편히 쉬지도 못하고 오히려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는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웃학교 어느 선생님께서는 새해 첫날 일직인데 아침 분리수거하는 날이라 새벽부터 집안 잡동사니 정리했던 것 치우느라 더 바빴고 학교에서도 오후 늦게까지 조용할 때 구질구질한 부서 캐비넷이랑 개인 사물이랑 여태까지 정리했다고 하네요. 그래도 일직을 보람 있게 보내는 것 같아 기분이 개운하고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내일부터 착실한 주부 노릇을 해야겠다고 하네요. 구석구석 세밀히 2차 정리하는 일부터 시작하여 반찬도 푸짐하게 간식도 영양가 있게 준비하려고 하네요. 이 선생님과 같이 여러 여 선생님께서는 집에서 할 일이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아무튼 방학이 끝나고 나면 나름대로 후회 없이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보냈노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도록 알차게 꾸며 나갔으면 합니다. 방학인데도 습관은 정말 무시 못 합니다. 방학이라 야자도 없고 해서 조금 일찍 자고 하니 더 일찍 일어나네요. 새벽 한 시 반에 잠이 깨어 책을 좀 보다가 다시 잠을 청했는데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다시 네 시에 일어났습니다. 저처럼 나쁜 습관은 젊었을 때부터…
2007-01-03 11:42학년말 종업식을 앞두고 교무실은 분주하다. 새 학년 업무분담에서부터 아이들과 마무리학습정리, 그리고 가장 중요한 생활기록부정리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생활기록부 마무리작업을 하고 다른 일을 하고 아이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생활기록부 담당 선생님이 부른다. “생활기록부에 누락된 부분 확인하고 넣어주세요.” “등본상의 기록과 같은데요.” “아빠가 살아계시면 아빠 이름하고 생년월일 넣어야 해요. 돌아가셨으면 ‘사망’이라고 쓰고요. 우리 아이들은 너무 많이 빠졌어요.” 담당 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결손 가정이 많아선지 생활기록부에 아빠 성함란이나 엄마 성함란에 이름과 생년월이 빠진 아이들이 한 반에 여섯 일곱 명은 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부모가 살아계시면 넣어주는 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며 확인해서 기록해달라는 부탁이다. 우리 반에는 네 분의 이름이 빠져있다. 그 중 두 분은 세상을 떠났고, 두 분은 이혼. 두 아이에게 배경설명을 해주고 아빠 성함과 생년월일을 묻자 표정이 어두워진다. 그러면서 마지못해 알려주며 꼭 넣어야 하냐며 반문한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끝내고 생활기록부 마무리 작업을 막 마치자 전화벨이 울린다. 그 중 한 아이의 엄마다. 그러면서 조
2007-01-02 21:001986년에 허리케인이 유럽을 강타했을 때 일이다. 유럽의 아름답고 풍부한 숲은 한 순간에 파괴되었다. 영국은 140만 그루, 네덜란드는 200만 그루, 독일은 600만 그루가 파괴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사태에 직면하여 생태학자와 수목학자들은 원인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조사를 하였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숲이 상대적으로 심하게 파괴된 곳을 조사해 보니 공통점이 모두 인공적으로 숲을 조성한 곳이었다는 것이다. 인간들이 똑같은 나무 종류로 해서 일률적으로 심다 보니 몇 십 년을 자란 제아무리 아름드리라고 하여도 바람이 한 번 불자 한꺼번에 쓰러진 것이다. 하지만 이와는 다르게 자연의 숲은 그러하지 않았다. 수종도, 크기도 제각각인 그곳의 나무들은 큰 바람이 불자 크기 순서대로 흔들렸던 것이다. 서로 상하게 하려는 그 부딪침이 오히려 바람을 흩뜨리는 구실을 하여 숲을 지켜낸 것이었다. 이러한 점은 우리 교육에게도 주는 교훈이 있다. 학교를 보면 하나의 사회와 같다. 빈부격차를 비롯한 학력 격차도 그렇고 얼굴 생김새도 다른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직원들이 상호교차하며, 살아가는 작은 소집단이다. 학교를 구성하는 이런 인자들이 자연숲의 서로…
2007-01-02 16:05
오늘은 새해 둘째 날입니다. 하지만 출근 첫날입니다. 학교에 들어오니 한 교실에는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일찍부터 등교하는 학생 두 명이 보였습니다. 교무실에 들어오니 오 주사님께서 현관에서 저를 맞이했습니다. 새해에는 복도 많이 받으시고 자녀들도 잘되고 하시는 일들이 잘되기를 바란다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웃으시면 감사합니다 하더군요. 조금 있으니 학년실에서 근무하시는 한 젊은 여 선생님께서 오셔서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인사하더군요.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라고 화답했습니다. 그랬더니 ‘차 한 잔 하시겠습니까?’ 하시더군요. 손을 저으며 ‘노우 댕큐’하니 웃으시며 학년실로 가셨습니다. 조금 있으니 한 원로선생님께서 오시면서 먼저 인사를 건넵니다. 저도 예를 갖춰 덕담을 건넸습니다. 1학년 부장선생님께서 인사를 하셨습니다. 큰 꿈을 가지시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새해 출근 첫날을 맞아 서로 웃으며 축복하고 축복받는 아침입니다. 새해 인사를 드리기 위해 교장실에 들어갔더니 교장선생님께서는 일어서서 악수를 청하며 축복을 하셨습니다. 저도 교장선생님께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큰 꿈 이루시기 바란다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새해부터 감기가 들어 목
2007-01-02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