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생이 오늘 나에게 “저도 미국에서 태어났었더라면 너무 좋을 뻔 했어요…”했다. “어휘는 무조건 외워야 하고, 문장은 문법으로 분석을 해야 하고…하나도 모르겠어요. 미국애들은 다른 말을 배우려고 하지도 않는데, 왜 우리만 이렇게 영어공부 때문에 괴로워야 해요? 저도 미국에서 태어났으면 좋겠어요. 나도 한국말은 진짜 잘하는데…미국애들은 미국말만 잘해도 되니까 좋겠다….” 오늘 이 학생 말을 듣고 나니 가슴이 아팠다. 나의 어릴 때부터 가져온 영어교사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제대로 그 학생에게 이해시켜주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훌륭하게 조언을 주지 못해 오늘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영어를 어떻게 하라고 영어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말해주면 좋을까? 단어든 문법이든 새롭게 배우는 내용을 단기간 내에 소화하겠다는 욕심은 버려야 된단다. 일단 꼭꼭 씹어 먹은 다음 잘 소화해서 내 몸 곳곳에 양분을 공급하고 그 양분이 뼈와 살이 되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지. 그 기다림의 과정은 단순히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다시 되씹어 보고, 무엇을 먹었는지 다시 한번 정리해보는 노력은 당연 필수과제겠지. 그 과정이 조금 어렵더라도 포기하면 안 되는 거야. 스스로 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2007-01-24 08:52교육이 인간의 자아실현과 행복의 원천이고,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에 대해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고, 이런 교육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우리는 어떤 교사와 학생을 원하는가?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학교를 이끌어가고 있는가? 교육내용은 어떤가? 등등의 무수한 질문을 던져놓고 우리의 교육현장을 생각해보게 한다. 교사는 정보를 학생에게 전달하고 교과에 기초에 강의를 조직하는 사람이다. 상호작용을 통한 수업을 하자고 권유하고 있으나 여전히 정보를 일방적으로 학생에게 전달하고 각 과목 교사들은 개별적으로 학과 범위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 학생은 교사가 주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존재로 내용을 기억하고 반복하고 있다. 우선 교사와 학생 둘 다 그들을 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은 사람에게서 우수성을 발견하려고 하고, 특목고나 대학의 진학 여부에 따라 그들을 평가한다. 교문에 걸린 서울대 *명, 연세대*명, 고려대 *명…. 으로 보여지는 팜플릿은 그 학교를 평가하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한다. 모든 교수의 목표는 학생이 보다 많은 지식을 획득하고 이를 기억하며 이를 심화 발전시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2007-01-24 08:46긴 방학동안 아이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사실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어 우리 반 26명의 아이들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를 하다보니 재미있는 일들도 많다. 손자에게 전화를 바꿔주며 방학동안에 전화한 것을 고마워하는 할머니에게 훈훈한 인정을 발견한다. 방학동안의 생활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며 선생님은 어떻게 지내는지를 물어오는 아이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대뜸 ‘왜 전화했어요?’라고 반문하는 아이에게 예절교육이 부족했음을 실감한다. 이것저것 물어보다 ‘선생님, 똥마려워서 지금 전화 끊을 게요’라고 말하는 귀염둥이의 순진함에 웃음보도 터뜨린다. 감기나 복통 등으로 고생한 아이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주 잘 놀고 있다니 다행이다. 방학과제도 성실히 수행하고, 학교에서 실시하는 방과후 교육활동에도 참석하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매스컴에 의하면 초등학생들마저 선행학습에 시달리는 게 교육현실이다. 어쩌면 방학도 없는 도회지의 아이들과 달리 실컷 놀고 있는 우리 반 아이들이 행복하다. 전화를 하면서 아이들은 ‘어떤 것을 고통스러워하고, 어떤 것에서 기쁨을 누릴까?’를 생각했다. 아이들은 부지런히 활동하려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가장 큰 고통은 신체적인…
2007-01-24 08:46울산교육연수원은 울기공원 안에 있다. 공원 안에 연수원이 있다는 건 연수원이 공원보다 먼저 건물이 세워졌기 때문일 것이다. 울기공원은 울산의 공장이 많이 있는 방어진에 위치해 있다. 큰 길에서 아마 1km 정도 걸어가면 된다. 공원입구 오른쪽에 보면 연수원 입구가 보인다. 울산에서 유명한 커다란 고래 턱뼈가 아취 형태로 세워져 있음을 보게 된다. 거기에서 양쪽 소나무 사이로 약 150m쯤 걸어 들어가면 연수원 건물이 나온다.연수원은 때때로 하얀 세상이 된다. 건물 앞으로 펼쳐진 바다가 하얀 세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보통 때는 연수원은 푸른 세상이다.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고 나무도 푸르다. 그러니 언제나 푸른 세상 속에서 푸른 꿈을 키우며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때로는 검은 세상을 만들기도 한다. 하늘도 검다. 바다도 검다. 나무도 검다. 그러니 마음도 새까맣게 타들어가게 된다. 그럴 때는 하루라도 빨리 탈출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 때는 바람도 거칠다. 소리도 거칠다. 파도소리도 거칠다. 고동소리도 거칠다. 나무소리도 거칠다. 검은 세상을 보는 듯하다. 검은 세상 속에 함께 검게 된 나를 바라본다. 검은 세상 속에 함께 거칠어진 나를 되돌아본다. 그
2007-01-23 12:58다시 한주가 시작되었다. 오전11시쯤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급하게 처리해야 할 공문이 있어서 담당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용을 대충 들어보니 업무담당자가 꼭 필요한 공문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급히 준비를 하고 학교에 도착했다. 이미 다른 몇 명의 교사들도 보였고,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은 당연히 나와 계셨다. '방학때도 편하게 지낼 수 없도록 학교에서 자꾸 불러내서 죄송합니다. 나는 선생님들 괴롭히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는데 공문이 선생님들을 괴롭히네요.' 우리학교 교장선생님의 말씀이다. 방학때라도 처리할 업무가 있으면 당연히 학교에 나와서 처리를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런데 그 빈도가 심심찮게 나타난다는 것이 좀 그렇다는 생각이다. 물론 급히 처리해야 할 업무들도 상당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이 공문을 꼭 이때 내려보낼 수 밖에 없었던 것인지 의구심이 드는 일도 간혹있다. 방학전에 조사했어도 충분한 공문들도 있다. 물론 주관적인 판단이기는 하지만.... 개학후에 처리를 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되는 공문들도 있다. 물론 교육청의 입장에서는 자체적으로 생산한 문서가 아니고 어딘가로부터 의뢰를 받은 경우가 대부
2007-01-22 21:05스티븐 호킹 박사는 제2의 아인슈타인, 또는 휠체어와 금속성 목소리, 빅뱅이론의 창시자, 천체 물리학자 등등으로 불리면서 세계인이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인물이다. 스티븐 호킹은 1942년 4형제 중 장남으로 영국의 옥스퍼드에서 출생했다. 그는 10세 때부터 열대병을 연구하는 생물학자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과학자가 되는 꿈을 가졌다. 스티븐 호킹은 특별히 공부를 잘 하거나 뛰어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의 친구들은 “공부는 썩 잘 하지 못했지만 공상을 좋아하고 특히 운동은 만능이었다.”고 회고한다. 클래식 음악과 공상과학을 좋아하였고 늘 장발의 멋진 대학생이었다. 또한 조정 선수로 당시의 학생들에게 대단한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스티븐 호킹이 과학자적 자질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1959년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이다. 특히 물리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였다. 그러나 그가 대학 졸업반이었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불행이 닥쳐온 것이다. 루게릭 병(근위축성측생경화증)에 걸린 것이다. 루게릭 병은 근육이 점점 수축되는 병으로 이와 같은 증상이 심장 근육에 이르면 죽게 되는 무서운 병이다. 누구보다도 공부도 열심히 하고 활동적으로…
2007-01-22 21:04연수원의 숙소생활은 많은 행복을 가져다 준 곳이다. 숙소 앞에 아침마다 펼쳐지는 정원은 언제나 나의 스승이다. 나에게 깨우침을 주는 곳이다. 언제나 기쁨을 만들어내는 샘물이다.생각을 키우게 하는 보고(寶庫)이다. 하루하루 힘과 용기를 주는 아름다운 자연의 보배다. 매일매일 인격을 다듬어주는 용광로이다. 자연과 친하게 하며 닮아가게 하는 고요한 샘터이다. 4월을 알리듯이 날만 새면 새들이 찾아와 인사한다. 커텐을 열면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채 온갖 시련을 묵묵히 이겨낸 소나무 숲이 점잖게 인사한다. 그리고 정원에 펼쳐져 있는 온갖 나무들과 꽃들이 앞다투면서 반겨주며 인사하니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그러면 나도 그들에게 인사한다. 새들! 안녕, 소나무 안녕! 목련도 안녕하고 벚나무도 안녕? 동백나무야 인사 늦어 미안해, 잘 있었니? 참 초화(草花) 너희들도 있었구나! 아차 잘못하면 인사 빠져 미안하게 될 뻔했네. 잡초(雜草) 안녕? 이렇게 인사하고 나면 자연과 하나가 된 느낌이고 기분도 상쾌해진다. 커텐을 열고 뒷뜰을 내려다보면 크고 작은 나무들이 춘삼월을 알리듯 자색(紫色), 백색으로 옷 입으면서 활짝 웃고 있다. 자신의 최대의 아름다움을 뽐내듯 마냥 웃는
2007-01-22 08:57최근의 조선일보 기사내용이다. "전교 6학급인 충남의 S초교 임모(47) 교사는 최근 도시학교로 전근신청을 냈다. 지난 12월 교육부가 입법예고한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개정안’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승진에 반영되는 근무평정(근평)이 10년으로 늘고, 가산점이 줄어드는 등 농,어촌·도서벽지 교사들이 불이익을 받게 돼 있다. 1년 전 이곳에 부임한 임 교사는 '힘들어도 견뎌왔는데, 이제 승진까지 어려워지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교육공무원 승진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충분히 예견된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어디 그뿐 이겠는가. 교육공무원승진규정을 개정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갖가지 문제점이 예견되었을 터인데, 그 문제를 쉽게 넘긴 것은 무슨 이유인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기존의 교육공무원승진규정에 문제가 있는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손을 댄 규정이 더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것은 실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위의 예에서 나타난 것을 보더라도 이번에 개정될 규정하나 때문에 농·어촌 교육은 거의 포기를 해야 할 판이다. 그 책임을 과연 누가 질 것인지,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 의구심은…
2007-01-22 08:5520일 8시 55분경,하루의 일을 대충 정리하고 9시 뉴스를 보려고 쇼파에 앉았다. 느닷없이 쇼파가 흔들거린다. 그렇게 심하다기 보다는 좀 부드럽게 흔들린다는 느낌이었는데 혹 지진이 아닐까 하는 의심만 받았지 그게 지진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지진이 일어난 것 같다고 했지만 가족들도 별 반응을 보이지않았다.내가너무 민감하지 않나하는 생각을 하며평소처럼 뉴스를 시청하고 있었다.아닌게 아니라 뉴스 도중에 방금 들어온 소식이라며 진도 4.8의 강진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전한다.한반도에서 관측한 이래 8번째로 큰지진이며 금번의 진앙지는 강원도 평창이라고 했다.이다지도 큰 지진이 일어났다는 것이 놀랍고 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우리 가족들이 놀랍기도 하다. 21일 9시뉴스.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지진이 감지되었고 곳곳의 사람들이 놀랐다는 것을 인터뷰와 실황사진으로 소개를 해주고 있다. 어느 편의점에서는 물건을 사던 손님들이 황급히 밖으로 대피하는광경도 보여주었고 아무개는침대가 흔들리는 바람에 자다가 깨었다고했다. 누가 침대를 흔들어 깨우는줄 알았단다. 그러고 보니 세 부류가 있다. 무반응, 소극적 반응, 적극적 반응이다. 세상은 그래서 평온한 것인가. 모든…
2007-01-22 08:53
방학이 아닌 때는 매일 아이들을 관찰하면서 학습이나 생활지도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지도나 개인별로 적절한 지도가 용이하나 방학이 되면 아이들의 생활이나 학습에 대한 부분이 궁금해도 확인할 어떤 마땅한 방법이 없다. 학급 홈페이지나 선생님께 메일로 공부하다가 궁금한 점이나 자신이 수행해 나가고 있는 학습에 대한 내용, 또 생활에서 일어난 일들을 올리도록 하지만 잘 시행되지 않는다. 오늘 마음먹고 학급 아이들에게 전화를 하였다. 방학이 되어 친척 집에 간 어린이들도 몇 있었으나 부모님이 모두 직장에 나가시므로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직접 전화를 받았다. 선생님의 소리가 들리자 아이들도 반가움을 금치 못하였다. 아이들이 많은 이야기를 하도록 유도하였다. “응, 그러니?”, “그렇구나.” “참 즐거웠겠네.” 등의 응답을 해주면 더욱 신나게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하나같이 “선생님은 어떻게 지내셨어요?”하고 묻는다. 아마 아이들은 선생님은 방학 때 무엇을 할까에 대하여 제일 궁금한 듯 하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다음 가정에서 하고 있는 학습에 대해 확인을 해 보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목소리가 작아진다. 그것은 학습에 대해 소홀히 하고 있다
2007-01-21 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