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무슨 날일까? 중학교 3학년이라면 금방 알 것이다. 고입 내신 성적으로 봉사활동을 마감하는 날이다. 중학교 3개년 과정에서 총 60시간의 봉사활동을 해야 내신점수 20점이 나오는 것이다. 아마도 어느 정도 공부를한 학생이거나 자녀교육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는 3학년 1학기나 여름방학 때 60시간을 다 채워 놓았다. 그러나 학생이 학업에 관심이 없고 부모가 사는데 급급해 자녀교육에 소홀히 하였을 경우, 30시간이 고작이다. 학교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공통으로주어진 시간만 갖고 있는 것이다. 교육여건이 열악한 학교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의욕이 부족하다. 귀차니즘에 빠져매사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다. 공부도 못하는데 봉사시간도 채우지 못해 30시간 14점에 그치는 것이다. 그렇다고학교에서 이들을 그대로 둘 수는 없다. 교육포기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3학년 담임과 봉사학습부장이 힘을 합친다. 8월 30일(토)과 31일(일),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 4시간, 화성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 8시간을 준비하였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이용하여 무려 12시간을 채워 주려는 것이다. 선생님들의 뜻이 갸륵하다. 반강제적으로 유인해 토요일72명, 일요일은 54명을 모
2008-09-02 08:43오늘은 여름방학을 끝내고 첫 출근하는 날. 다른 날보다 일찍 서둘러 출근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오기 전에 교실 대청소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빈 교실에는 지난 여름에 교실에들어왔다가 미처 나가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몇 마리 곤충들이 교실 바닥에 누워 있을 뿐, 예전과 다름없었습니다. 부지런히 비질을 하고 걸레질을 마치고 집중 보관 중인 화분들을 살피러 갔습니다. 교실에 있을 때는 생생하던 화분 2개가 물길이 미치지 못했는지, 주인이 없어서였는지 잎이 마르고 늘어진 채 나를 원망하고 있었습니다.말 못하는 식물들이지만 참 미안했지요. 아이들이 오기 전에 죽은 꽃들을 정리했습니다. 생명이 다한 모습은 그것이 식물이건 파리 한마리이건 간에 아이들에게 보여주지 않는 게 좋기 때문입니다. 대충 정리를 끝내고 교실에 가려는데 교무부장 선생님이 부르셨습니다. "장 선생님, 2학년에 새 식구가 왔습니다. 축하드립니다." 1학기 때부터 입버릇처럼 남학생이 전학 오면 좋겠다고 했는데 여자 아이였습니다. 키도 크고 예쁘장한 여자 아이를 보는 순간 여러 가지 생각으로 즐거웠습니다. "00이 어머님! 참 잘 오셨습니다. 어떻게 읍내 학교에서 작은 시골 학교로 오실 생각을 하셨습니까
2008-09-02 08:43
요즘 주변에서 오랜 기간 몸담았던 정든 교단을 떠나는 동료나 선배교사들, 혹은 교장 선생님들의 소식을 많이 접하게 된다. 정년퇴임, 혹은 명예퇴임이란 이름 아래 오직 교육이란 외길로 달려오면서 쏟았던 열정을 고스란히 내려놓는 일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라 짐작 된다. 28년 경력에 열 네 분의 교장선생님을 만났다. 교장선생님들의 면면을 떠올려보면 리더십의 총합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교장선생님이라고 하여 완전한 리더십의 모습을 본 예는 많지 않다. 때에 따라서는 어느 한 부분이 부족하거나 또 어느 부분만 특히 출중한 예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리더십의 각 분야를 골고루 갖춘 한 여 교장선생님이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교장선생님은 구옥자 교장선생님으로 의정부 경의초등학교가 교장임기 마지막이셨고 의정부 배영초등학교에 원로교사로 1년간 재직하였으며 며칠 전 퇴임을 하셨다. 교장선생님을 가까이서 뵈었던 많은 교사들이 교장선생님의 퇴임을 아쉬워하고 존경해 마지 않는 것은, 첫째, 아름다운 가정의 모범을 보이셨다. 교장선생님은 어머니를 오랜 기간 모시고 살면서 딸로서 돌아가실 때까지 효도를 실천하시고 남편께서 몸이 아프셨을 때 온 정성을 다하여 보살
2008-09-02 08:4220대는 20킬로미터의 속도로 30대는 30킬로미터의 속도로 40대는 40킬로미터의 속도로 세월가는 속도와 나이가 비례한다고 하더니 그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한달여 씩이나 되는 방학이 어찌 그리도 쉽게 가버리는지…. 예전에는 방학이 황금알을 낳는 기간이라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다른 것까지 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어떻게 된게 이제 시작해봐야지 했는데 바로 개학이니 참으로 내가 늙기는 늙은 모양이다. 나이듦에 따라 빨라지는 시간의 속도를 눈치채지 못하다가 방학 중반에야 겨우 감지하고 이래서는 안되겠다며 마음 독하게 먹고 다시 나를 다잡았는데 웬걸…. 만리장성처럼 떡하니 가로막은 복병이 있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이었다. 처음에는 그깟 올림픽 정도야 했었다.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88올림픽도 아니고 2002월드컵도 아니고 뭬 그리 큰 영향이 있을까 신경 안쓰면 되지 하고 장담했던 건이었다. 또한 맥놓고 앉아 멍하니 바라봐야만 하는TV시청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터라 나의 옹골찬 계획에 크나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나는 8월 8일 개막식부터 24일 폐막식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올림픽을 시청했고, 더 나아가 사람들이 많이 모인 광장까지 직접 가
2008-09-02 08:42비가 온 뒤라 그런지 너무 깨끗하다. 공기도 맑다. 더운 기운은 사라지고 선풍기가 없어도 견딜 만하다. 가을을 재촉하는 단비였던 것 같다. 이런 날이면 정신도 맑아지고 몸도 가벼워진다. 좋은 하루가 될 것 같다. 출근하는 길이었다. 아침 6시 40분 모 라디오방송국에서 수원 어느 초등학교 학급 임원을 뽑는 상황을 녹음하여 들려주었다. ‘잘 하겠습니다. 잘 할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 잘 할 것 같습니다.’ 등 임원으로 뽑히면 어떻게 하겠다는 말들이었다. 주로 ‘잘 하겠다’는 말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임원이 되는 애들에게 부탁하는 학급 애들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잘난 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말보다 실천을 하면 좋겠습니다.’라는 따끔한 충고의 말도 하였다. 재미있었다.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이 정말 똑똑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옛날 시절이 생각났다.학급 임원이 되겠다고 나섰던 추억도 되살아난다. 다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보다 단순하고 진실되게 오직 잘 하겠다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요즘처럼 무엇이든 안 하려고 하는 세태에 하겠다고 하고 잘 하겠다고 하니 이 얼마나 아름답고 보기좋은 일인가? 오늘 아침 초등학교 학급 임원 선출의 방송을 들으면서 중,
2008-09-02 08:41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이 산고 끝에 마침내 윤곽을 드러냈다. 1단계 방안은 41개 공기업을 대상으로 2개는 통폐합하고 27개는 민영화하며 12개는 구조조정 형태로 수술하는 등 주로 기능조정에 초점을 맞췄고, 2단계는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국내 공항 중 최대 3곳을 민영화하고 산업진흥과 RD 관리를 맡고 있는 각종 진흥원과 연구소 등 29개 기관을 13개로 축소하며 3개 기관을 폐지하고 7개 기관은 기능이 대폭 축소되는 등 주로 조직 통합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수도․전기․가스․의료 등 국민생활과 직결된 분야는 임기 내에 민영화하지 않겠다고 천명했지만, 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수돗물의 민영화, 민간 위탁이 거론되는 등 국민생활과 직결된 분야에 대한 민영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기업 민영화를 찬성하는 쪽에서는 방만한 경영으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지만 반대 측은 공기업 민영화는 결국 국민 부담으로 돌아와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전기․수도 등이 민영화나 아니면…
2008-09-02 08:41학교군 '대수술'을 통해 서울지역에서 고교선택제가 시행되면 현재 중2 학생이 고교에 가는 2010학년도부터 학생들은 거주지와 상관없이 서울 전체에서 희망하는 학교를 골라 지원할 수 있다. 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일반계고 신입생 배정 방식은 도심의 공동학교군 37개 학교만 2∼3개교를 복수지원받아 추첨 배정하고 나머지 학교는 거주지 학교군에서 추첨을 통해 배정한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의 교통 편의와 성적 평준화 등을 고려할 뿐 별도의 학생들의 지원을 받지 않고 거주지 인근 학교에 강제 배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 중2 학생이 고교에 들어가는 2010학년도부터 학생들은 2단계에 걸쳐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학교를 최고 4곳까지 선택해 지원할 수 있다. 우선 1단계에서 학생들은 서울의 전체 학교 가운데 2개교를 골라 지원할 수 있다. 지원 후 추첨을 통해 20~30% 정도의 학생이 배정된다. 이어 2단계에서 거주지 학교군의 2개교를 선택해 다시 지원하면 추가로 30~40%의 학생이 추첨 배정된다. 1단계와 2단계에서는 각각 서로 다른 2개 학교를 지원해야 하지만 1단계 지원학교가 거주지내에 있으면 2단계에서 해당 학교를 다시 지원할 수 있다. 1ㆍ2단계에서 배
2008-09-02 08:38고교 평준화 이후 30년 넘게 유지된 서울시내 고교의 학교군 체제가 크게 바뀐다. 이는 최근 국제중 설립 추진에 이어 2010학년도부터 고교선택권을 확대 시행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서울지역의 학력신장 정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현 서울시내 11개 학교군을 단일학교군, 일반학교군, 통합학교군으로 구분해 31개 학교군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서울특별시 고등학교 학교군 설정(안)'을 행정예고했다고 2일 밝혔다. 지금은 서울의 11개 지역교육청 단위로 11개 일반학교군이 형성돼 있다. 그러나 이번 고시로 일반학교군 11곳에 서울 전 지역을 단위로 하는 1개 단일학교군과 인접한 2개의 일반학교군을 묶은 19개 통합학교군이 새로 생긴다. 예를 들어 강남학교군의 경우 인근의 강동, 동작, 성동, 중부학교군과 통합해 기존의 강남학교군 외에 '강남ㆍ강동학교군', '강남ㆍ동작학교군' 등의 통합학교군을 새로 형성하게 된다. 이번 조치로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후 중단된 강남-강북간 학생 이동배정도 재개된다. 성수대교 붕괴사고 이전에는 학교군별 학생 수급에 따라 강남의 학생이 한강을 건너 성동의 학교에 배정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후 학생들이 한강
2008-09-02 08:37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일 논평을 통해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08년 세제개편(안)' 중 2010년 교육세 폐지 방침과 관련 "안정적인 교육예산 확보가 어려워 교육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교총은 "정부의 목적세 정비 이유가 재정운용의 경직성 및 비효율성 때문이지만 교육은 우리 나라의 성장 동력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필요로 하는 분야여서 안정적인 재원확보가 세정의 효율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각종 교육정책은 실질적으로 정책들을 운영할 수 있는 재원 확보가 관건"이라며 "이를 간과하고 세정의 효율성만을 강조한 교육세 폐지를 강행할 경우 정책추진은 어려워질 것이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2008-09-01 20:59수원 광교와 김포 한강 등 이달부터 분양이 시작되는 수도권 신도시가 학교 설립 문제로 흔들리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일선 교육청의 '부동의'를 무시한 채 미뤄왔던 입주자 모집 승인을 내주자 해당 교육청이 사실상의 '학교 설립 포기' 선언으로 맞서는 양상이다. 경기도교육청은 김포 한강신도시에서의 첫 분양을 하루 앞둔 1일 "한강신도시에 학교를 지을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나섰다. 교육청이 지난 3월 입주자 모집에 '부동의' 했음에도 김포시가 이를 무시하고 직권으로 승인한 것에 대한 반격으로 해석된다. 또한 학교용지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 설립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현실론 때문이기도 하다. 도교육청은 김포시가 최근 우남건설에 내준 분양계획 승인에 절차상 하자가 있음을 들어 김포시와 상급기관인 경기도에 직권 취소를 요구했다. 나아가 "분양 승인을 취소하지 않을 경우 분양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방안을 포함해 법적인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도교육청 홍만기 사무관은 밝혔다. 도교육청이 분양 신청 접수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이런 입장을 밝힌 점을 감안할 때 실제 법적 대응으로까지 갈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문제가 새로 조성되는 경기도내 신
2008-09-01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