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없는 설움은 직접 당해 본 사람이 아니고는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일본에 근무할 때 8.15 광복절 행사 때 태극기를 바라보면서 애국가를 부르면서 눈물을 흘리는 노령의 재일동포들의 모습이 아직도 머리를 스쳐간다. 이제는 그런 아픔을 직접 느낀 세대도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다. 그런 사람 가운데 기억되는 사람이 바로 손기정(1912~ 2002) 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손기정 선수는 1936년 8월 9일 제11회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시상대에 섰다. 그의 마라톤 제패는 민족의 쾌거였다. 하지만 금메달을 목에 건 그의 표정은 매우 어둡게 느껴진다. 식민지 조선 청년 손기정은 기념품으로 받은 월계수 묘목을 들어 일장기가 새겨진 가슴을 가렸다. 일본 국가가 연주되고 일장기가 오르는 동안 그는 죄인처럼 고개를 숙였다. 사인 요청을 받으면 일본식 이름 대신 '손긔졍'이란 한글을 쓰고, 그 옆에 한반도를 그려주었던 스물네 살 청년에게 시상대 위의 짧은 순간은 잊고 싶은 기억이었을지도 모른다. 80년이 흐른 지난 8월 19일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경기에서 일본의 마쓰토모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 조가 여자 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한국의 정경은,신승찬 조를 이겼
2016-08-29 09:08① 7월 24일 출발과 13시간의 이익 본격적인 폭염 공습이 시작되는 칠월 하순이다. 생활의 숲길을 가다 돌아보면 지나온 길이 더 아름다워 보인다. 새벽 두시, 도둑고양이처럼 발소리를 죽이며 나갈 준비를 한다. 지역이 먼만큼 지금까지 출발은 이런 새벽이었다. 열흘 넘게 머물러야 될 짐들을 담은 여행가방 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인적이 드문 골목을 깨운다. 습기를 머금은 새벽길 어둠사이로 뻗어나가는 전조등 빛이 가물거린다. 몸은 움직이지만 뇌세포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모양이다. 무릇 유무형의 모든 그릇은 비워야만 다시 채울 수 있다. 그런데 떠난 다는 일이 왜 이렇게 두려움으로 증가되는지 휴일 새벽 한산한 교통량에 반비례하여 몰려온다. 졸음을 쫓을 겸 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마신다. 습한 공기와 개구리소리가 온 몸에 감겨든다. 새벽 네 시 반경 주차를 한다. 서서히 깨어나는 하루를 보며 택시를 잡는다. 김해공항 국제선 2번 게이트를 목적지로 말하고 출발을 한다. 조는 듯 마는 듯, 주변의 가로등 불빛이 환해 정신을 차려보니 공항으로 들어서고 있다. 공항은 아직 어둠에 잠들어 있다. 하지만 다섯 시가 되자 서서히 내부가 밝아진다. 일찍 도착한 일행이 보인다. 첫 만
2016-08-29 09:07
8월 25일(목) 오전 7시부터 순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인문학 강좌가 에코그라드호텔에서 있었다. 웃음박사 김영식 교수(남부대학교)는 자신이 가진 음악성과 체육 분야의 역량을 발휘하여 ‘웃음으로 소통하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였다. 강의 서두에서 순천은 평생학습도시답게 이른 아침이지만 많은 수강생이 모인 것에 놀랐다면서 순천의 아침은 아주 평화롭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이처럼 순천을 찾는 사람들에게 도시의 이미지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웃음이란 한마디로 쾌적한 정신활동에 수반된 감정반응으로,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존감을 확립하는 역할을 하며, 스트레스로 인하여 날로 증가하는 정신적 질환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의미있는 행위이다. 자신의 어려웠던 성장과정에 처음에는 헛웃음에서 시작하였지만 지금은 '웃음'이라는 주제가 자신만의 브랜드가 되어 전국을 누비고 중국까지 가서 강의를 하는 명강사가 되어 지금까지 6500여회 이상 강의를 하고 있다. 우리 인생은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가는 여행자로 웃고 왔다 웃고 떠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도중에 질병 등 수많은 고통을 겪게 된다. 특히 암 환자의 경우는 원망, 미움 등 비워야 할 것을 비우지
2016-08-26 14:06
2016년 8월 25일 김동민 교장선생님께서 36년 6개월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아름다운 퇴임식을 가졌다.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면 물은 비록 다 흘러내리지만 콩나물은 계속해서 자란다.’는 교육철학을 가지고 끊임없이 아이들을 반복하여 가르치고 훈육하신 교육철학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25일 오후 6시 시내 소재 수도회관 2층에서 조촐하면서도 경건하게 진행된 이날 퇴임식에는 학교법인 심관수 이사장님을 비롯하여 총동창회, 학교운영위원, 서령중고 교직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되었다. 퇴임식 1부에서는 개식사, 국민의례, 약력소개, 꽃다발 및 기념품 증정,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되었고, 2부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저녁 회식이 진행되었다. 한승택 교감선생님께서는 송별사에서 회자정리 거자필반을 예로 들며 만남과 헤어짐은 인생사에서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며, 제2의 탄생인 퇴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심관수 이사장님께서는 김동민 교장선생님의 명예로운 퇴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오늘 이처럼 명예로운 퇴임을 위해 그동안 내조에 헌신하신 전명자 여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또한 36년이란…
2016-08-26 14:06요즘 우리사회에 신선한 리더들이 탄생하고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 ‘집밥 백선생’ 등 요리 프로그램이다. 과거 몇 년 전만 해도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다. 여자도 아닌 남자들의 요리가 이젠 아주 평범한 일상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최근 초등학교 남자 어린이들의 희망직업 선호도에 요리사가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를 잘 반영하고 있다. 직업엔 남녀의 차가 없음을 증명하기라도 한 것처럼 그만큼 시대의 변화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학교조직도 마찬가지다. 학교의 리더인 교사나 교장의 역할도 많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처럼 권위적이고 관료적인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조직원과 함께 대등한 위치에서 동료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리더가 없다고까지 혹평을 하고 있지만 리더 또한 과거에는 모두 조직원이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조직원의 처지나 입장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바로 리더다. 훌륭한 리더는 뛰어난 조직원에서 출발한다. 성공하는 리더들은 조직원이 좋아하고 그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잃지 않은 사람이다. 그러한 리더가 되려면 리더 자신이 먼저 조직원의 입장에서 그들의 강점을 파악하고 진가를 제대로 인식할 때 팀의 생산성과 몰입도가 높아진다
2016-08-26 14:06올 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친구로부터 이천서씨가 쓴 '삼여'라는 좋은 글을 보내왔다. 삼여란 평생을 살면서 하루의 저녁이 여유로워야 하고, 일년은 겨울이 여유로워야 하며, 일생은 노년이 여유로워야 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그러나 이 여유로움이란 공짜가 결코 아니다. 그래서 노년을 위하여 무엇보다도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한다. 바로 행복하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행복하게 사는 데 돈보다 중요한 것들이 많이 있다. 가족, 친구, 취미나 일 등등. 돈은 그저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것이지 그 이상은 될 수 없다. 문제는 우리의 욕구를 그냥 놔두게 되면 삶의 무게중심이 점점 돈에 쏠릴 수밖에 없다.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 24시간으로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돈으로는 시간을 사지 못한다.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돈에 집중할수록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것들에는 점점 더 적은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행복을 위해 이 둘 사이의 균형을 잡아야 하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생활수준을 정하고, 이에 맞춰 살도록 노력해야만 한다. 따라서 자신의 생활수준을 설정하고 그 안에서 살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스스로의 욕구를 조절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자
2016-08-25 11:25삼복더위가 지나고 처서가 지나니 조금 살 것 같다. 아침 저녁으로 시원함을 느낄 수가 있다. 그렇다고 완전히 간 것은 아니다. 더위는 독하다. 끝까지 못살게 굴 것이다. 이럴 때 건강을 잘 유지해야 할 것 같다. 조금 전 ‘감동호르몬 다이돌핀’이라는 글을 읽었다. “엔돌핀은 웃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피로회복은 물론 암을 치료하고 통증을 해소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의 의학이 발견한 호르몬 중에 "다이돌핀"이라는 것이 있는데 다이돌핀의 효과는 엔돌핀의 4,000 배라는 사실이 발표 되었습니다. 다이돌핀이 생성될 때는 바로 “감동 받을 때”라고 합니다...” 엔돌핀은 알고 있었지만 다이돌핀이라는 감동호르몬이 있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다. 효과도 엔돌핀의 4,000배라고 하니 더더욱 놀랄 만한 일이다. 이 엔돌핀을 얻는 게 힘드는 것이 아니다. 감동을 받을 때 다이돌핀이 나오는 것이다. 리우올림픽을 보면서 감동을 많이 받았다. 온 국민이 다이돌핀이 많이 나왔을 것이다.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이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하였다. 온 국민에게 기쁨을 주었고 찌릿한 감동을 주었으며 기쁨을 눈물도 함께 흘리기도 했을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건강의 선
2016-08-25 09:13올림픽 폐막식 하루 전인 8월 21일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월 13일 시작했으니 6개월 넘는 대장정이었지만, ‘그래, 그런거야’ 역시 여느 드라마들처럼 올림픽으로 인한 결방을 겪었다. 8월 6일과 13일 두 차례 결방한 후 54회로 종영한 것. 그러나 ‘그래, 그런거야’는 원래 60부작 드라마였다. ‘드라마의 여왕’ 김수현 극본이라 60부작 ‘그래, 그런거야’에 거는 기대가 컸음은 물론이다. 시청률은, 그러나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았다. 10%를 밑도는 시청률(마지막회는 10.1%)이 당혹스러울 정도였다. 김수현 극본 드라마들이 3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54부작의 조기 종영 소식이 전해진 것은 38회 방송이 나간 후다. 방송사는 “막바지에 돌입한 드라마가 중계방송과 겹쳐 몇 차례 결방되면 힘이 빠지기 때문에 그전에 힘 있게 마무리하기로 한 것”(조선일보, 2016.6.23.)이라 밝혔지만, 저조한 시청률로부터 썩 자유로워 보이진 않는다. 김수현 작가로선 내심 치욕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는데, 그런 이유의 회차 조정이 제대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 7월 23일(토) 47, 48회 연속 방송하더니 7월…
2016-08-25 09:12개학하자마자 아이들이 네게 준 숙제, “저희 이름 다 외우세요!”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 개학(8.22)을 하고도 이 지겨운 무더위가 꺾일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개학이 아이들에겐 그다지 달갑지만 않은 듯 보였다. 개학 첫날. 2학년 ○반 1교시. 교실 문을 열자,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은 그들만의 방학이야기로 수다를 떨고 있었다. 몇 주 만에 만난 아이들의 모습은 제각각이었다. 그러나 방학 동안,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은 듯 모든 아이가 대체로 건강해 보였다. 아이 중, 유독 얼굴을 까맣게 태운 한 아이가 눈에 띄었다. 그래서 방학 중 그 아이가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여 물었다. “○○아, 방학 동안 무엇을 했기에 얼굴을 그렇게 태웠니?” “……” 내 질문에 그 아이는 들은 척도 안 하고 옆 짝과 계속해서 수다를 떨었다. 내심 교실이 너무 시끄러워 내 말을 듣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들을 정숙 시킨 뒤 재차 물었다. “○○아, 방학 동안 무얼 했니?” “……” 이번에도 녀석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대답을 회피했다. 녀석의 행동에 조금씩 화나기 시작했다. 참다못해 녀석의 자리로 다가가 대답을 직접 듣기로 했다. 내가
2016-08-25 09:12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저처럼 자전거로 국토종단 할 수 있어요. 다만 지레 겁먹고 도전하지 않는 것이지요. 저도 처음엔 실행하는데 위험부담이 커서 유서라도 써 놓을까 생각했어요. 막상 해보니 별것 아니더라고요” 얼마 전 5박6일간 서울 잠실에서 낙동강 하구둑까지 강줄기를 따라 600km 자전거 라이딩을 마친 수원 연무중 채찬석(60) 교장의 말이다. 우리나라 자전거 인구는 1300만명이고 전문 동호인수는 300만이라고 한다. 이들이 꿈꾸는 것이 바로 강줄기를 다라 달리는 자전거 여행이다. 그러나 마음만 먹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과감하게 도전한 채 교장을 만났다. 그의 자전거 국토종단 도전 동기는 바로 눈으로 보고 직접 체험하는 국토여행과 체력을 증강이다. 그는 이 도전을 위해 2013년부터 출퇴근에 자전거를 이용했다. 기본체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석 달 전부터는 용인 구성-서울 여의도-안양천 80km를 돌았다. 북한강 자전거길 92km를 완주했다. 수원과 인근 도시를 잇는 60km 주행을 하면서 워밍업을 하였다. 자전거도 정비했다. 짐을 실을 수 있는 짐바를 달고 브레이크를 조정하고 스페어 튜브와 라이트 준비를 준비했다.
2016-08-25 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