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잘 챙기고 밝은 성격과 유머 감각으로 분위기를 즐겁게 함.’ ‘밝고 활기차며 심성이 착한 학생임.’ ‘사회성이 뛰어나고 밝은 성격으로 스스럼없이 친구들과 어울리며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장점이 있음.’ 최근 학폭으로 알려진 한 연예인의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내용이다. 그 어디에도 폭력적 성향을 암시하거나 비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은 드러나 있지 않다.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미지를 둔갑시키는 상황이다. 학기 말이 되면 생활기록부에 아이들의 학교생활과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을 입력한다. 교과성적에서부터 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활동을 아우른다. 그중 교과성적과 재량, 동아리 활동 등은 손댈 내용이 별로 없다. 그러나 ‘행동발달 및 특기사항’은 다르다. 1년 동안 담임으로서 그 학생의 특성과 성품, 장단점을 관찰하고 메모한 것을 토대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서술한다. 그러나 ‘유명인 학폭사태’로 드러난 바와 같이 생활기록부는 신뢰도가 상당히 떨어진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착한 거짓말’ 신뢰도 떨어져 첫째, 교육계의 뿌리 깊은 온정주의다. 담임 입장에서는 ‘그래도 1년 동안 품고 있던 아이인데 어떻게 흉이 될 수 있
2023-01-02 09:1075개 조 120개 항. 비본질적 교육행정업무 폐지와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대책 수립 등을 포함한 새 정부와 한국교총간 첫 교섭 과제 숫자다. 지난달 23일 정성국 교총회장과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법정 교섭 테이블에서 마주했다. 10년 만에 교육수장으로 돌아온 이 장관은 틈만 나면 ‘수업 혁명을 통해 잠자는 교실을 깨우겠다’고 언급하고 있다. 정 회장은 ‘10년 전과 지금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방과후, 돌봄 등 비본질적 교육행정업무의 과감한 폐지와 땅에 추락한 교권부터 바로 세워 교사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먼저라고 응수했다. 양측 모두 교사 역량을 높여 수업 질을 높여야 한다는 데 공감하나, 그 해결책은 달라 보인다. 이 장관과 정 회장의 인식에서 보듯 이번 교섭 역시 정부의 관료적 시각과 교육현장의 요구가 팽팽히 맞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결실 맺어 ‘수업 혁명’ 출발점 삼아야 교육 현장은 수업보다 많은 비본질적 행정업무와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 곪아가고 있다. 지난 10년간 교육행정직원은 30%나 늘었으나, 교원들이 맡아야 할 행정업무는 되레 더 늘었다. 미세먼지와 정수기 관리, 계약직원 채용, 강사비 계산, 우유대급 납부 등 하루
2023-01-02 09:10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이해 올해는 교육이 제 몫을 다하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모두 만족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교육계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 할 많은 교육 난제들이 해결돼야 할 것이다. 그 중심에 바로 교사가 있다. 교사는 교육 분야의 전문가다. 교육영역에서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라는 의미다. 그간의 경험을 비춰볼 때 전문가의 전문성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느냐에 달려 있다. 사회 변화 이끌 능력 요구돼 그러나 최근 지식기반의 정보화 물결 속에서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급격한 사회 변화는 교사에게 가르치는 능력 이외에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능력을 요구한다. 그 이유는 학교도 사회구조의 변화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교육은 교육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학교 교육도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게 물과 같은 유동성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인프라 구축, 교육시설과 환경의 유지·보완 및 개선, 교원의 질 제고를 위한 다양한 연수예산 확보 등 행‧재정적 지원의 확대가 필요하다. 흔한 말로 들리지만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은 변할
2023-01-02 09:10고대 이집트 그림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림 속 사람들의 생김새가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어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앞에 선 사람은 크게, 뒤에 선 사람은 작게 그려야 하지만 이집트 그림에서는 사람의 크기가 제각각이에요. 앞사람과 뒷사람의 크기가 비슷하거나, 또는 뒤에 사람을 더 크게 그려 넣기도 해요. 또 눈과 어깨, 가슴은 정면을 향하고 있는데, 얼굴과 허리 아래는 옆모습입니다. 이집트 미술은 왜 이런 모습일까요? 이집트 미술은 실제로 우리가 보는 이미지보다,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는 것을 중시했어요. 예를 들면, 우리가 다물고 있는 입을 그린다고 생각해봅시다. 우리는 다물고 있는 입 모양이나 입술을 그리겠지요. 하지만 이집트 미술에서는 다문 입술 안에는 분명 이가 있으니 이를 그려주는 식이였어요. 인체의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머리는 얼굴의 윤곽이 가장 잘 나타나는 옆모습으로 그렸어요. 눈은 가장 완전한 형태로 보이는 정면에서, 몸의 상체 또한 윤곽이 잘 드러나는 정면에서 그렸지요. 그리고 움직이는 팔다리는 관절이 잘 보이도록 옆모습으로 그렸답니다. 또한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가슴이 정면을 향해 있는 자세가 ‘완전한…
2022-12-31 11:30정부가 위기학생 긴급 지원에 꼭 필요한 경우 ‘선지원 후통보’를 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마련에 나선다. 지금은자해 등 위험군에 있는 학생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도 학부모 동의 거부 시 학교는 상담조차 할 수 없다. 여러 부처 및 기관의 학생 중복지원을 막고, 이와 관련한 학교와 교사의 과중한 업무로 이어지는 부분도 손보기로 했다. 교육부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학생맞춤형통합지원 체계 구축과 관련한 사회분야 정책을 발표했다. ‘학생맞춤형통합지원 체계 구축’은 지난 5월 교육분야 국정과제로 확정된 상황이다. 교육부는 우선 여러 부처 등에 나뉘어 있던 학생 지원사업을 통합해 재구조화하기로 했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미리 발견하고 학생의 복합적 상황 등을 고려해 중복 없이 제대로 지원해주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가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담당교사 혼자 다 해야 하는데 너무 어렵다’, ‘학생 지원 사업을 모아보니 중복사업이 많아 아이가 프로그램 참여하느라 너무 바쁘다’는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내년에 ‘학생맞춤통합지원법(가칭)’을 만들어 지원의 법적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보건복…
2022-12-28 16:12정부는 대학의 역할을 전 국민 재교육 및 향상교육의 상시플랫폼으로 확대한다. 지자체·대학·기업은 지역 평생학습을 위한 체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평생학습 진흥 차원에서의 휴가, 휴직제 도입도검토한다. 교육부는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평생학습 진흥방안(2023~2027년)’을 발표했다. 향후 5년간 평생학습 정책의 기본방향과 핵심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우선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따라 대학의 재교육 및 향상교육 역할을 강화한다. 올해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조사에서 재직자의 대학 평생직업교육 참여의사는 78.9%로 높게 나타났다. 4차 산업혁명 가속화, 초고령사회 등 시대적 변화에 따른 영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학이 재직자 등의 재교육 및 향상교육을 위한 양질의 교육을 적극적으로 담당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대학에서 재학생이 아닌 일반성인도 다양한 비학위과정을 수강하고 이를 누적해 학점 및 학위까지 취득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가 신설된다. 예를 들어 회사에 재직 중인 성인이 대학에서 운영하는 비학위과정을 취득하는 등 학점을 계속 누적하다 3학년으로 편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자체는 대학, 기업 등과 연계해 주민에게 평생학…
2022-12-28 16:09경남교총(회장 김광섭)은 제53회 전국교육자료전에서 2년 연속 최우수 시‧도교총에 선정되고, 대통령상 및 국무총리상을 받은 교사팀을 축하하는 전수식을 27일 개최했다. 한국교총과 교육부가 공동주최한 이번 전국교육자료전에서 경남은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 2편을 포함해 1등급 6편, 2등급 4편, 3등급 4편을 수상했다. 경남교육연구정보원은 최우수 시‧도주관처로 뽑혔다. 김광섭 회장은 “교육자료전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으로 학생에 대한 교사의 열정이 충분히 반영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우수 사례가 경남 전체에 확산돼 최고의 수업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내년에도 연구대회 참가 교원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12-28 14:37교원의 생활지도권을 강화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27일 공포돼 6개월 후 시행된다. 같은 날 교육부는 교권침해 방지 대책을 발표하고 5대 추진 전략 및 15개 과제를 제시했다. 초·중등교육법과 함께 논의하다 보류된 학생의 중대 교권침해 행위에 대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추진이 결정된 점이 주목할 만한 변화다. 해당 내용이 담긴 교원지위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교육부가 확정·발표한 ‘교육활동 침해 예방 및 대응 강화방안’ 주요 내용은 △수업 방해 행위 적극 대응 △피해교원 보호 강화 △침해학생 및 보호자 조치 강화 △교육활동 보호 지원체계 고도화 △자율적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사회적 협력 확대 등이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교권침해 학생 및 보호자 대상의 조치 강화다. 출석정지 이상의 조치를 받은 학생에 대한 특별교육을 의무화하고 학부모도 참여하게 하는 등 교육적 조치를 강화하며 불이행 시 추가 징계할 수 있도록 실행력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특히 시안 발표 당시에는 의견 수렴 후 추진하기로 했던 교육활동 침해 학생에 대한 조치사항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방향이 새롭게 결정됐다. 기재 범위는 ‘대통령령에서 정하는 중대한…
2022-12-28 14:19국어사전에 따르면 일상적 의미의 ‘신용(信用)’은 ‘언행이 틀림없을 것으로 믿음’(동아 새국어사전), 혹은 ‘사람이나 사물이 틀림없다고 믿어 의심치 않음, 또는 그런 믿음성의 정도’(네이버 사전)를 가리킨다. 이 같은 설명은 모두 신용의 요체가 ‘믿음’에 있음을 의미한다. 일상의 사회생활에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신용할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들은 나의 어떤 측면을 보고 그렇게 평가하는 것일까?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한 조건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중요한 조건의 하나로 약속 잘 지키는 걸 들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고 일을 잘하고 가진 게 많아도 손바닥 뒤집듯 다른 사람과의 약속을 어긴다면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신용 있는 사람이 되려면 지킬 수 있는 걸 약속하고, 약속했으면 지켜야 한다. ‘신용’이라는 말은 일상대화에서도 쓰지만, 현대 경제사회를 ‘신용사회’라고 부르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요즘은 금융용어로 더 널리 이해되는 듯하다. 금융용어로서의 신용은 위에서 본 사전적 의미의 신용과 다른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금융은 기본적으로 돈거래를 다루는 분야인 만큼 ‘돈거래와 관련한 약속을 지키…
2022-12-28 14:04올해도 맞춤형 복지 포인트 쓰는 걸 잊어버렸다. 연말이 되니 행정실에서 연락이 온다. 마감일에 쫓겨 급히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한다. 주위에 전통시장이 없어 쓰기가 힘들다. 조만간 설에 할머니를 만나면 드려야겠다. 아직 포인트가 남았다. 주위를 보니 아웃도어 상점에 종이가 붙어 있다. ‘공무원 복지포인트 가맹점’이란다. 당장 필요는 없지만, 영수증 처리를 위해 옷과 등산화를 샀다. 그런데 문득 궁금하다. 다른 선생님들은 이 포인트를 어떻게 쓰실까? 우선 이 포인트, 왜 주는 걸까?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 국가공무원법 제52조 능률증진을 위한 실시사항을 보자. 국가는 공무원의 근무능률을 높이기 위해 보건, 휴양, 안전, 후생 등의 지원을 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공무원 보수 등의 업무 지침에 세부 사항도 있다. 제10장의 맞춤형 복지제도 업무 처리 기준이 그것이다. 다만, 맞춤형 복지 제도는 시도교육청마다 특색이 다르다. 나에게 해당하는 정확한 정보가 궁금하면 근무지 교육청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근무지역에 따라 다르게 운영 복지포인트는 말 그대로 포인트다. 바로 현금으로 통장에 꽂아 주진 않는다. 먼저 내가 소비를 하고, 영수증을 첨부해 청구해야 한다.…
2022-12-28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