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벌써 秋分이다. 낮과 밤이 같아지는 날이다. 이제부터는 밤이 낮보다 길어지는 반환점이다. 분기점이다. 추분이 지나면 우렛소리 멈추고 벌레가 숨는다는 속담이 있다. 추분에는 벼락이 사라지고 벌레는 땅속으로 숨고 물이 마르기 시작하는 때다. 태풍이 불기도 한다. 일교차가 심한 이러한 때 감기조심, 건강조심해서 학교생활을 잘 해 나가야 하겠다. 지금부터는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목화를 따고 고추도 따서 말리며 그 밖에도 잡다한 가을걷이 일이 있고 호박고지, 박고지, 깻잎, 고구마순도 이맘때 거두고 산채를 말려 묵나물을 준비하기도 하는 때’가 되었다. 우리 선생님들의 마음에도 풍성한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 추수를 위해 서서히 준비해야 될 때가 아닌가 싶다. 오늘 아침에 이런 글을 읽었다. 크레이머 선생님은 학교에 붙어있는 집에 사셨는데, 아침마다 매우 일찍 학교에 오셨다. 선생님은 겨울에는 나무를 때는 난로를 따뜻하게 데워 놓으셔서 우리가 학교에 도착하면 우리의 젖은 장갑을 말릴 수 있었다. 나는 크레이머 선생님이 나에게 하신 말씀을 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나는 그분이 어떻게 행동했는가는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분의 행동은 나에게 지워지지 않는 인상으로 남
2016-09-22 09:00최근 ‘학종 전성 시대’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대입에 학생부종합전형이 중요하게 취급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학부모들이 이 학생부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모 의원이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초중고교생 및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8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7.6%가 '학생부종합전형은 상류계층에 더 유리한 전형'이라고 응답했다. 교육당국의 의도와는 딴판인 설문 조사 결과다. 이는 학종 전형을 확대하려면 반드시 학생부의 대외 신뢰도 확보가 급선무임을 반증하는 설문 조사 결과로 앞으로 대입 전형 제도의 개선에 참고해야 할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 10명 중 8명 정도는 대학입시 전형 중 학생부종합전형이 상류계층에 더 유리한 전형이라고 보고 있다. 학부모의 신뢰성에 의문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응답자의 79.6%는 학생부종합전형이 합격·불합격기준과 이유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주관적 의견ㅇ리 지나치게 많이 작용하는 불공정 전형이라는 의견인 것이다. 또한 75.4%는 학부모와 학교, 담임, 입학사정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2016-09-22 08:59
진리는 통한다 인문학은 라틴어 휴마니스타스 즉 인간의 본성을 뿌리로 하여 인간의 사상 및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 영역이다. 고전의 시작은 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는 책이다. 정독해야 하고 생각하며 읽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심하며 반복해서 읽어야 하는 책이다. 인문고전 읽기를 시작함에 있어서 동양철학 25선으로 이루어진 이 책을 필자가 권한 까닭이다. 음식으로 치자면 정통 한정식 메뉴라고나 할까? 시간을 들여 조리한 음식의 풍미와 색을 음미하며 맛을 보고 코스 요리를 즐기는, 마치 귀한 사람 대우 받는 느낌으로 받아든 밥상 같은 책이다. 동양철학을 관통하는 25가지 책을 잘 골라서 깔끔하게 정성스럽게 차려 놓은 동양고전의 밥상이다.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쉽게 읽히는 책은 인스턴트 음식처럼 씹지 않고 먹는 음식처럼 지혜가 생기기 어렵다. 격물치지는 책을 읽는 태도에도 꼭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읽고 되묻고 의심하고 초서를 남기며 읽게 하는 책이라야 오래 남는다. 성리학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수기치인修己治人의 학문이다. 자신을 수양한 후에 남을 교화해야 함을 이르는 말이니 자기 스스로를 닦고 백성을 다스리는 학문'이다. 성학십도는 한마디로 경(敬)이
2016-09-21 17:07시대극이거나 대하사극도 아닌 50부작 드라마가 줄을 잇고 있다. MBC의 경우 9월 20일 종영한 월화특별기획 ‘몬스터’가 50부작이다. 그 전작 ‘화려한 유혹’도 50부작이었다. 매주 토⋅일요일 밤에 방송되고 있는 MBC창사55주년특별기획 ‘옥중화’의 50부작 의미와 특별함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지난 3월 28일 KBS ‘동네변호사 조들호’, SBS ‘대박’ 들과 동시에 시작한 월화특별기획 ‘몬스터’는 9월 13일 종영 예정이었다. 일주일 늦게, 그것도 9월 20일(화) 49, 50회 연속 방송으로 종영한 것은 8월 8, 15, 16일치가 올림픽 방송에 치여 결방된 때문이다. 같은 날 동시에 시작한 드라마중 내가 선택한 것은 ‘대박’이었다. 이른바 퓨전사극을 즐겨 보지 않으면서도 도박이란 소재가 새로워 선택한 시청이었지만, 그러나 8회 이후 ‘몬스터’로 채널을 돌리고 말았다. ‘막장 사극’에 본전 생각이 한가득 차올라서다. ‘몬스터’는, 이를테면 중간부터 시청한 50부작 드라마인 셈이다. 33년 넘게 방송평론을 해오면서 거의 없는 일이다. 그만큼 ‘정통복수극’을 표방한 ‘몬스터’에 뒤늦게나마 확 ‘꽂힌’ 셈이라고나 할까. 물론 정규방송때 보지…
2016-09-21 14:11
이번엔 ‘요가’에 도전하다 요즘 며칠간 나는 요가에 도전하였다. 도전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라 과제이기에 어쩔 수 없이 요가라는 새로운 운동을 접한 것이다. 인터넷 방송에서 동영상 강의를 들었지만 그것은 눈으로, 귀로만 공부한 것이다. 실제 공부가 아니란 것이다. 제대로 된 공부라면 이론과 실제가 함께하는 것이다. 요가에 접하기 전에 나는 편견이 있었다. 바로 요가는 여성운동이라는 것. 여성들이 몸매를 아름답게 유지하기 위하여 하는 운동이라는 것. 또 비교적 생활의 여유 있는 사람들이 즐기는 여가생활이라는 것 등이다. 이 모든 것이 요가를 이해하지 못한 바탕에서 나온 것이다. 누가 나에게 이런 편견을 심어 주었는가? 아내가 몇 달 전부터 근로자복지회관에서 요가를 배우고 있는데 수강생이 모두 여성이다. 퇴근 이후 저녁시간이라 남성도 있을만도 한데 한 명도 없다. 남성이 요가를 배운다고 하면 주위 시선을 의식해야 한다. 그래서인가? 남성들이 요가를 취미생활로 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여가는 여성 전용 운동이 아니다. 건강을 유지하는 소중한 운동인데 당연히 남녀 공용이다. 요가의 문자적 의미도 ‘자아완성의 길’이다. 요가를 하려면 복식호
2016-09-21 14:11오늘은 날씨가 맑고 쾌청하다. 가을 날씨로 접어들었음을 알 수가 있다. 이러한 때 공부 즉 독서하는 일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시간만 나면 책을 드는 습관, 책을 읽는 습관, 화장실에 가도 신문 한 쪽지라도 읽는 습관,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습관 등은 정말 보기 좋은 습관이다. 이런 습관이 몸에 익혀지면 그 사람의 독서의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독서의 사람이 곧 학문의 사람이고 독서의 사람의 곧 공부의 사람이다. 책은 곧 선생님이다. 우리가 글을 써 보아도 책만큼 잘 쓰기가 어렵다. 책의 선생님은 가르치는 선생님보다 몇 배, 몇 십배 연구하고 고심하고 생각하며 글을 쓰고 다듬는다. 또 고치고 세련되게 한다. 그렇게 해서 한 편의 책이 나온다. 이런 책들을 가까이 함이 곧 나에게 유익이요 나에게 복이 된다. 나에게 지혜가 되고 명철이 되며 나에게 지침이 된다. 책을 떠나 있으면 눈은 자동적으로 폰으로 가게 되고 티비로 가게 된다. 폰 또는 티비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책만큼 세련되고 잘 만들어진 작품은 없다. 정보도 없다. 책은 자신 없는 사람은 만들지 않는다. 책이 곧 우리의 선생이다. 책보다 더 좋은 선생은 없다. 옛 선생도 만날 수 있고 지금의 선생님
2016-09-21 09:20승희야, 추석 연휴도 지나가고 2학기 중간고사가 코앞이구나. 시험을 잘 보고 싶은 마음이야 누구나 있겠지만, 투자한 만큼의 공부효율과 성적을 내기는 그렇게 쉽지 않다. 시험 공부를 열심히 한다해도 자신의 수준에 맞춰 ‘전략적으로’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소수이기 때문이다. 시험을 얼마 안 남긴 지금 이 글을 보내니 이번 중간고사를 통하여 대비법을 실천하여 보기 바란다. 상위권 학생들한테 필요한 열쇳말은 ‘완벽한 공부’다. 평소 예·복습이 두텁게 잘되어 있는 편이라 시험공부와 평소 공부량의 구분이 없다. 이 학생들은 평소나 시험이나 열심히 하기 때문이지. 그래서 수행평가 보고서나 수업 태도 점수, 질문 횟수 등 1점이라도 놓치지 않도록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단다. '중1 엄마가 꼭 알아야 할 학습 관리 51' 저자 이지은씨는 “상위권의 경우 서술형 문제나 함정을 예측한 예상문제를 만들어 직접 답안을 써보는 게 좋다”고 조언을 했다. 아마 네 학교에서는 서술형 문제를 대부분 선생님께서 힌트를 주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상위권 학생들의 공통점은 평소 주요과목(국·영·수) 위주로 공부를 탄탄히 이어가고, 시험 전 2~3주가량을 암기과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대다수
2016-09-21 09:19
서령고(교장 한승택) 기숙사는 2016년 9월 19일(월) 밤 11시를 기해 야간 화재 예방 훈련을 전격 실시했다. 사생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날 훈련에는 최용재 기숙사 부장을 비롯하여 김정학, 임낙형 사감이 참여했다. 장소는 기숙사 제1생활관 앞 공터에서진행되었으며 시간은 밤 11시부터 시작되었다. 소방훈련이 시작되자 생활관 내에 있던 모든 사생들은 각 층 방장들의 지도에 따라 질서 정연하게 대피 장소로 모였다. 대피 장소에 모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감선생님께서 직접 분말소화기를 사용하는 방법과 화재 발생 시 행동 요령에 대해 자세한설명이 있었다. 절대 화재가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혹시 모를 화재에 대비하는 소방훈련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말 중요하다. 특히 요즘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시점에서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항상 화재에 대비하는 자세를 겸비하는 습관이 필요하겠다.
2016-09-20 16:47인간은 목적을 가진 존재이다. 그러나 이 목적을 다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를 알고 싶어 연구한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마시멜로 테스트가 어린이들의 학문적 성취를 측정하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된다. 컬럼비아대학교 심리학자인 월터 미셸이 1970년대에 고안한 이 실험은 4살짜리 어린이를 실험실에 불러 마시멜로가 놓인 책상 앞에 앉힌다. ‘실험자가 15분 정도 나가 있는 동안 책상 위에 놓인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잘 참고 있으면, 돌아와서 2개를 주겠다’는 어른들의 사악한 제안을 담은 실험이다. 많은 어린이들이 끝내 참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입에 가져가지만, 종종 끝까지 참는 아이들이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결과는 그들을 추적조사한 후 알게 된 사실들이다. 마시멜로 테스트에서 놀라운 자제력을 보여준 아이들은 초등학교에서 학업성적이 우수했다. 15년 뒤 미국 수학능력시험(SAT)에서 15분을 참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먹었던 학생보다 평균 210점가량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4살 때 실시한 아이큐(IQ) 검사보다 학업 성취도에 대해 훨씬 더 정확한 예측력을 보이는 지표였다. 그들은 20년 뒤 대학 졸업 성적도 좋았고, 30년 뒤 연봉도 더
2016-09-20 11:09어제의 지진이 또 일어났다. 모두가 불안하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아직 인간의 힘으로는 어렵다. 하지만 계속 깊이 연구하여 미리 예측하고 예방하는 시스템이 잘 갖추어지면 모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아침이다. 지난 리우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빛을 보게 된 종목이 양궁이다. 양궁 때문에 순위를 상위로 올려놓았다. 양궁은 옛 조상 때부터 타고난 기질이 있다고 보아도 될 것 같다. 양궁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가져온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들의 피나는 노력이 선행되었기 때문이다. 화살이 참 중요하다. 혹 어린이들을 화살에 비유하기도 한다. 화살의 특징은 첫째, 똑바른 것이어야 한다. 화살이 똑바르지 못하면 사냥을 할 때 목표물을 맞추지 못하고 빗나가고 만다. 우리 학생들이 화살처럼 강직해야 하는 것이다. 정직해야 하는 것이다. 고결한 성품을 지녀야 하는 것이다. 이런 이를 가르쳐 똑바른 화살과 같다고 할 수가 있다. 둘째 화살은 상하좌우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화살 뒤 끝에 있는 색색의 깃털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각각의 깃털들은 제 위치에 자리 잡아야 하고 화살이 날아
2016-09-20 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