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늦은 저녁,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선생님, 저 소진이 엄마예요. 내일이 스승의 날인데, 저희 집에서 저녁 식사 좀 했으면 해서요." 인천에서 배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섬마을 학교인 이작분교에도 스승의 날은 찾아왔다. 혹여 학부모님들께 부담은 가지 않을까 해서 몇 번을 망설이다가 식사 초대에 응하기로 하였다. 전교생이 9명 밖에 되지 않은 초미니 학교이지만, 학부모님들의 정만큼은 대도시 학교 못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퇴근후,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소진이네 집에 도착하니, 이미 학부모님들께서 모두 도착하시어 음식을 준비하시느라고 분주하셨다. 요즘 밭일, 바닷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실텐데 선생님들을 위해서 식사대접을 해 주신다고 이렇게 시간을 쪼개서 자리를 만들어 주시니 너무 고마울 따름이다. 어쨌든 오늘 갯벌에서 잡은 낙지, 절벽틈에서 채취한 산나물 등 귀하면서도 정성이 가득들어간 음식을 먹으며 아이들 이야기, 학교 이야기, 마을 이야기 등을 하다보니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갔다. 올 2월 이작분교를 졸업한 수휘의 아빠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선생님, 선생님께서 잘 가르쳐 주셔서 수휘가 중학교 첫
2007-05-17 14:335월 15일(화요일). 외국에서 맞이한 스승의 날이었다. 교사에게 있어 일 년의 휴직이 나에게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지금은 교사가 아닌 학생의 입장에서 이곳 필리핀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지만 매년 ‘스승의 날’ 아이들이 내게 보낸 준 그 미소만큼은 영원히 함께 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스승의 날’에 대해 이곳 현지인들에게 알려 줄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아이들에게 그 날 저녁 튜더(Tutor)에게 줄 작은 선물과 편지를 준비하라고 하였다. 아이들은 구태여 그럴 필요가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내 뜻이 워낙 완강하여 더 이상의 말을 하지 않았다. 평소 때와 같이 제 시간에 도착한 튜더(Tutor)들은 수업준비를 하고 난 뒤 책상 앞에 앉아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은 준비한 선물과 편지를 튜더에게 건네주며 고맙다는 인사말을 건넸다. 영문도 모르는 체 얼떨결에 아이들로부터 선물을 받은 튜더(Tutor)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누군가로부터 오늘이 무슨 날인지를 듣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선물을 뜯어보며 좋아하는 튜더(Tutor)들에게 다가가 오늘이 한국에서 ‘스승의 날’이라고 말해주고 그 유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2007-05-17 09:58오늘 아침은 참 깨끗합니다. 어제 비가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씻어내 주었습니다. 공기도 맑습니다. 5월의 공기가 어떠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침입니다. 비록 푸른 하늘이 보이지 않고 검은 먹구름이 끼여 있습니다만 한 구석에서 보여주는 푸른 하늘은 우리의 앞날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오늘 아침 뉴스는 신선합니다. 깨끗합니다. 희망적입니다.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승엽 선수가 온 국민에게 9호 홈런을 안겨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남과 북의 막힌 철도가 뚫리는 날이라 너무 기분이 상쾌합니다. 막힌 구멍이 뻥 뚫리듯이 막힌 담이 허물어지는 듯 시원한 아침입니다. 비록 오늘 하루 남북 열차 시험운행이지만 오늘이 계기가 되어 머지않아 남과 북이 열차로 오가는 날이 곧 오리라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어제 우리학교에서는 강북교육청에 소속되어 있는 중학교 교장선생님들이 우리학교에 모여 장학협의회를 하는 날이었습니다. 손님을 맞는다는 자체가 얼마나 신경이 많이 쓰입니까? 교장선생님을 최대로 예우하기 위해 주무부서에서 땀과 수고를 아끼지 않는 것을 보았습니다. 엊그제 스승의 날 오후에는 선생님들이 찾아온 제자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어야 하는데도 회의실을 꾸미기 위해 준비하고…
2007-05-17 08:40"교감 선생님, 요즘 저는 실내화에 붙은 껌 떼는 것이 일이예요." 교장이 교감을 점잖게 꾸짖는 우회적인 표현이다. 교감은 죄송스러워 고개를 들지 못한다. 학생 생활지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에도 교감은 방송교육으로 학생 훈화지도를 하였지만 학생들의 잘못된 기본생활습관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다. 우리 학교는 학생과 선생님과의 전쟁이 한창이다. 학생들은 군것질하고 쓰레기 함부로 버리고, 선생님들은 그것을 막고. 학생들의 교문 무단 출입은 근절되었으나 군것질감은 아예 등교길에 사가지고 온다. 그리곤 여기서 나오는 쓰레기는 7교시까지 이어진다. 쓰레기 풍년이다. 선생님들은 줍기 바쁘다. 버리기와 줍기 시합이다. 과연 누가 이길까? 현재까지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줍는 양은 교장, 교감, 학생부장, 환경부장순이 아닌가 싶다.줍고 돌아서면 또 떨어져 있다. 선생님의 인내력을 시험하고 있나 보다. 어느 학생은 창틀, 나뭇가지에 숨겨 놓기도 한다. 요즘에 많이 눈에 띄는 쓰레기는 껌과 껌종이, 과자봉지, 카라멜 껍질, 빵봉지, 사탕 막대 등이다. 쓰레기를 주워 자세히 살펴보면 국적불명의 수입품, 불량식품이 많다. 학생들은 값이 싸다, 맛있다는…
2007-05-17 08:38올해도 어김없이 사회 분위기에 맞물려 대부분의 학교에서 제자없는 스승의 날을 씁쓸하게 집에서 보내게 되었다. 학교에 따라 등교하는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가 있다 보니 등교하는 학생들은 당연히 스승 존경보다는 입을 툴툴거리며 집을 나서고, 집에서 쉬는 학생들은 스승의 고마움을 가슴에 잠시 새기기보다는 친구들과 전화 연락을 통해 하루를 그냥 즐겁게 보내려는데 큰 목적을 두고 있다. 우리 교사들도 말 많은 세상 차라리 이렇게 조용히 하루를 보내는 것이 낫다고 말은 하지만 마음은 결코 가볍지가 않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기쁨과 보람을 적어도 스승의 날만이라도 가슴에 젖어보는 것이 무엇이 문제라고. 마치 세상의 부조리가 교사에서 비롯되는 듯 죄인 아닌 죄인처럼 하루를 우울하고 무겁게 색칠해야 한단 말인가. 최근 점점 스승의 존경 풍토가 사라지는 마당에 우리는 어디에서 사랑과 희망을찾아야 하는지 가슴이 답답하다. 일부 어른들이 상식 이하의 짓을 한다고 꿈을 안고 자라는 우리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이 찾아오면 절대로 문도 열지 말고 아는 척도 하지말라고 불신을 가슴에 심어주어야 하는지 오늘 다시금 느낀다. 교사로서 울적하고 조금은 무거운 마음으로 시골집을 찾았다. 어느 새
2007-05-16 14:00교직생활 26년 만에 맞은 올 스승의 날, 그동안 여느 스승의 날에 느껴보지 못했던 감동과 보람이 있었다.더욱이 최근 법정기념일인 스승의 날을 2월로 옮기자는 얘기로 교원들의 자존심을 짓밟으려 하고 있어 이래저래 많은 학교가 ‘재량휴업일’로 지정하여 교사와 학생이 모두 떠나 학교 스스로 문을 닫은 터라 더욱 그랬다. 올해 개교하여 1학년만 재학하고 있는 우리학교의 개교 이념은 인문계고등학교지만 입시교육보다는 인성교육을 중시한다. 그래서 크고 작은 행사 하나하나도 형식적이 아니라 학생들의 ‘인성함양’을 먼저 생각하고 기획 추진한다. 따라서 올 스승의 날도 휴업하지 않고 ‘당당히’ 정상 등교하여 학생들 스스로 기획한 기념행사를 했다. 학생들이 직접 진행한 기념식에는 학생 대표의 가슴 찡한 ‘사은사’ 낭독과 교사 대표의 ‘무명교사 예찬’ 詩 낭송, 모법학생 표창 등 평범한 순서로 진행됐다. 기념식이 끝나고는 그 자리에서 학생과 교사가 함께 시드니 포이티어 주연의 ‘언제나 마음은 태양(To Sir with Love)’이라는 영화를 시청했다. ‘스승존경과 제자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로 학생, 교사 모두 감동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오후에는…
2007-05-16 08:56요즈음 우리나라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일본 아이들보다도 매우 쾌활하며 활기찬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어차피 사회 속에서 살아야 하기에 남에 대한 배려가 없이는 즐거운 사회를 만든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학교 생활에서 쉬는 시간이 있는데 이때에는 화장실에도 가지도 않고 수업이 진행되는도중에 가겠다고 나서는 아이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니, 더우기 이런 현상이 초등학교도 아니고 중, 고등학교에서 비일비재하다니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참 수업에 몰두하고 있는데 분위기를 깨는 아이들을 보면 선생님 얼굴 모습을 이해할 만 합니다. 선생님도 사람인지라 한없이 참기만 하고 모든 것을 받아 준다는 것 또한 쉽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선생님은 다른 사람보다 인내가 더욱 필요한 직업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선생님의 00은 개도 안먹는다고 하였는지 모르지요.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선생님은 아이들을 받아들이면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 많은 아이들을 가슴에 안고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시인 김춘수는 꽃중에서 라는 시에서 이름을 불러 주니 꽃이 되었다라는 시를 썼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
2007-05-15 17:44올 스승의 날은 재량휴업일로 교육과정을 이미 편성하였기에 내 생각과는 좀 다르지만 바꾸자니 교장이 너무 독단적인 것 같아서 직원 체력단련 겸 화합의 날로 운영하기로 했다. 마침 개교기념일이 놀 토 연휴가 끝나는 다음날인 월요일이라서 대부분의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즐기려고 연가를 많이 신청하여 직원단합의 기회를 스승의 날로 미뤘었다. 직원회의를 거쳐 녹음이 우거진 관문 과거 길을 걸으며 산림욕을 하면서 체력단련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나와서 교감선생님이 인솔책임자로 즐거운 산행 길을 나섰다. 출발 전 인사차 버스에 올라보니 얼굴이 그렇게 밝을 수 없었다. 마치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처럼 상기되어 있었고 하루지만 모처럼 동료직원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서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 같았다. 숲속에 자리 잡은 학교인데다가 아이들까지 안나오니 너무 조용하였다. 나는 교장실에 앉아서 한적하고 조용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각종 신문을 뒤적이니 스승의 날답게 스승의 날과 관련된 기사와 글들이 유난히 많았다. 스승의 날은 어른들이 학창시절의 은사님을 찾아뵙는 다든지 전화라도 드려서 안부를 묻는 모습을 자녀나 제자들에게 보여주면 아이들도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가…
2007-05-15 16:40일본 큐슈 후쿠오카에 있는 후쿠오카한국교육원에는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매주 토요일이면 초등학교 1학년의 어린 학생에서부터 중학생까지의 학생들이 70여명 정도 모여든다. 장소가 비좁아 교육원에서 가까운 근처에 있는 교회를 임대하여 교실로 사용하고 있다. 처음 4월에 입학한 학생들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해도 응답이 없다. 그만큼 가정에서 기본적인 말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러한초등학생 자녀의 한국어 학습 지도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의 관심과 지도이다. 말이 안되는 아이들에게 말과 글을 함께 가르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아이러니칼하게 한국어도 잘 못하는데 국제학교에는 아이들을 많이 보내고 있다. 이러한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얼마나 큰 것일까, 또 하나 정말 한국어가 소중하다면 초등 1,3학년보다는 고학년인 4-6학년까지 배우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 필자의 경험에 의한 결론이다. 그렇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다.이를 극복하기 위해 교육과정 속에 사물놀이 체험학습도 넣었다. 자녀들이 더 한국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지나친 기대를 보여 부담을 주기보다는 한국어가 얼마나 재미있는 것인지,한
2007-05-15 08:55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기분이 참 좋습니다. 왜냐하면 자연이 선생님들의 노고를 알아주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는 맑고 깨끗한 하늘이었습니다. 햇살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고 찬란했습니다. 가까이 다가오는 산은 싱그럽기 그지없습니다. 출근길의 가로수는 길쭉하게 줄을 서서 푸른 옷을 입고서 살랑살랑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스승의 날 선생님들의 무거운 마음과 답답한 마음을 위로하며 격려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었습니다. 다리를 건널 때마다 양쪽에 길다랗게 늘어선 걸이 화분에 있는 봄꽃들이 선생님들을 축하해 주었습니다. 학교에 출근해 교장실에 들어오니 꽃바구니가 하나 놓여 있었습니다. 이름을 보니 누구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제자는 아닌 것 같고 어느 분이 갖다 놓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름다운 꽃을 보면서 마음이 기쁘기보다 무겁기만 합니다. 분명 마음에 우러나서 가져온 것이겠지만 이것으로 인해 말 많고 탈 많은 요즘 세상온갖 말들이 만들어 질까봐 오히려 신경이 쓰일 뿐입니다. 오늘 아침 신문에 스승의 날을 2월말로 옮기면 어떨까 하는 칼럼도 접했습니다. 어느 지방신문 사설에서는 ‘아무리 교사의 명예가 실추되었다고 하나 그래도 당신들이 있는 한…
2007-05-15 0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