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이심전심(以心傳心)`, `척하면 삼천리, 쿵하면 호박 떨어지는 소리`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의사소통의 최상급의 상태를 말한다. 오늘날엔 아쉽게도 이런 상황이 그리 흔하지 않다. 온누리가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 안에 하나로 묶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통이 되지 않아 갈등과 단절이 오히려 더 많아진 상황이다.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진정한 소통에는 손전화도 인터넷도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가정은 물론이고 사회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현상이다. 물론학교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옆 자리의 동료 교사와 소통이원활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일이 있고, 학생들과 눈높이가 맞지 않아 학급 운영이 어려울 때도 많다. 며칠 전이었다. 포천 반월아트홀에서 (사)한국무용협회 포천지부 정기공연인 "소리 그리고 몸짓"이라는 전통 국악과 무용 공원을 관람할 기회가 있었다. 여름 방학 때문이지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참 많았다. 장애우들도 더러 눈에 띄었다. 그런데 근래에 보기 힘든 새로운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의외의 상황이었다. 국악과 전통 무용 공연이라서 젊은이들에겐 다소 낯선 공연이 아닐까 싶었는데 관람객의 반 이상은 젊은이로 넘쳐
2007-07-22 12:47
체육 교사들은 방학이 있을까? 방학중 근무하면서 교정을 돌아보니 건장한 두 분 체육 선생님의 삽질이 한창이다. 철봉 아래 모래사장에서 썩은 경계용 나무를 패내고 플라스틱 통을 묻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삽질도 제법 익숙하다. 한 분은 체조감독이고 한 분은 농구감독을 겸하고 있다. 체육관에서는 운동선수들의 구령소리가 들린다. 그러고 보니 이 두 분들은 날마다 출근하고 있다. 선수들 관리하면서 틈을 내어 평상 시 못한 운동장(교실) 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교감으로서 고맙기 그지 없다. 사실 이 곳은 우리 학교 사각지대다. 모래가 빗물에 씻겨내려가도 경계용 나무가 썩어도 관심 있게 지켜보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몇 년간이나 계속 방치되었던 공간이다. 그것을 지금 우리 선생님들이 보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장마가 잠시 그친 시간을 이용하여. 교무실에 가서 하계 휴가 중 근무상황표를 보았다. 이들도 다른 선생님처럼 근무, 출장, 직무연수, 자가연수 등으로 처리가 되어 있다. 특별히 더 쉬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작업은 맡은 업무 외에 교과 담임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더 고마운 것이다. 이제 방학이 끝나 2학기가 되면 체육시간에 철봉이
2007-07-21 09:22오늘 아침 직원조례 시간에 1년 동안 우리학교에서 근무하신 토마스 원어민 선생님께서 이임인사를 하게 되었다. 인사가 끝난 후 교장실에서 차 한 잔을 나누면서 영어교육에 대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토마스 선생님은 있는 그대로 꾸밈없이 말씀해 주셨고 그 내용이 꼭 그대로 해야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들어보니 상당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우리학교에 계시면서 토마스 선생님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셨다. 아침 8시 30분부터 학년별로 생활영어를 천천히-중간 단계-정상 단계로 읽어주면서 학생들이 정확한 발음을 익힐 수 있도록 했으며 수업시간에는 영어선생님과 함께 수업에 들어가셔서 영어수업을 진행하기도 하셨으며 그밖에 방과 후 학교 시간에 영어교육, 선생님들과 영어회화 등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하셨다. 토마스 선생님께서는 무엇보다 우리학교 선생님들의 친절한 면, 따뜻한 면, 음식대접 등은 잊을 수 없다고 하셨다. 우리학교 학생들의 영어 수준은 최저 초보수준이 80%이고 높은 초보수준이 20%라고 하신 말씀을 듣고 실망이 되기도 했다. 우리 학교 주변의 환경조건을 설명하니 학생들이나 학부모님의 관심도가 떨어져 있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한편으로 지역적으로 도시 변두리라…
2007-07-21 09:21젊은 날에 선생님이 안 되었더라면 나는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회사원이 되었을까, 아니면 장사꾼이 되었을까? 한때는 직업군인의 길을 걷고도 싶었고, 전업 작가의 꿈을 키우기도 했었다. 이런 저런 우여곡절 끝에 평생의 업을 교육으로 정하고 교단에 선 지 벌써 30년 가까운 세월에 흘렀다. 이 정도 연륜이면, 어느 한 직장에서 큰 과오 없이 나름대로 능력을 발휘하며 일이 순탄히 풀렸다고 가정했을 때 회사에 들어갔더라면 임원급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고, 장사를 해서 잘 풀렸더라면 꽤 성공한 중소기업인 소리를 들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군 지휘관으로서 능력을 발휘했더라면 별 한두 개를 단 장군이 되어 있을 것도 같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했더라면 여기저기 이름 석 자 올리며 필력을 자랑하고 있었을 법도 하다. 지천명을 넘긴 나이에 어찌 보면 참으로 부질없는 이 같은 상상에 빠져보는 것은, 부와 명예와는 거리가 먼 학교에 몸담고 있었던 탓에 놓쳐버렸는지도 모를 규모 미상의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명성, 개인적 입지를 안타까워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교직에나 있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고 다른 직장에 몸담았더라면 부족한 처세술과
2007-07-21 09:211학기기말고사 시험을 끝난 학교 운동장에는 어찌된 일인지 학생들이 보이질 않는다. 매년 이맘때면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운동하는 학생들이 간혹 보이곤 했었다. 무더위 탓일까? 아니면 입시와 취업에 따른 부담감 때문일까? 상급학교 진학을 위해서 혹은 취업을 앞두고 학생들은 오로지 책상에 앉아 있기만 한다. 휴식시간이나 점심시간이 되어도 운동장으로 뛰어 나가는 학생들을 보기 힘들다. 기껏해야 손전화에 푹 빠져서 문자를 보내기에 바쁘다.때론 만화책에 빠져서 독서 삼매경에열중인 학생도 있다. 내 어릴 적 학교 운동장에 관한 추억이 오래도록 남아있다. 매일 조회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정기적으로 운동장에서 실시했던 국민체조도 떠오른다. 넓은 운동장에서 자유롭게 뛰놀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 뿐인가. 가을이면 어김 찾아오는 운동회를 손꼽아 기다리던 설렘도 있었다. 몇 달간 수업 중 틈틈이 연습을 하면서 준비한 곤봉체조와 매스게임도 눈에 선하다. 학교 대항 체육대회가 열리는 날이면 학교의 명예를 걸고 나간 선수들을 응원하는 응원단의 일원이 되어 큰 목소리로 외치던 함성도 쟁쟁하게 들리는 듯하다. 그 때의 응원은 지금의 붉은 악마 응원단 못지않은 열광적인 응
2007-07-20 09:09얼마전 광화문에 위치한 서점에 연구서적을 구입하기 위해 지하철을 탔던 적이 있다. 퇴근하는 무렵이라 차내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의 피곤함으로 여기저기에서 휴면을 취하고 있거나, 손에 든 손전화를 바라보면서 뭔가에 열중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저 적막했다. 더욱이 신문이나 책을 읽는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얼마전만해도 신문을 바라보거나 월간지를 읽는 사람들을 간혹 만나곤했는데 이젠 그 모습은 사라지고 나이드신 어른이나 젊은이나 한결같이 손전화 작동에 바쁜 모습이다. 참으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이리도 상전벽해처럼 변해버린 것일까? 대학시절 옆구리에 시집 한 권을 끼고 거리를 활보하는 것이 멋이었다. 시대를 읽는 소설 책을 읽으면서 세상을 논하기도 하고 열변을 토하던 때가 엊그제였다. 문학서적을 탐독하던 대학 캠퍼스의 지성인의 모습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지난 시절 지하철에는 시집이나 소설책을 펼쳐 보면서 독서삼매경에 빠진 학생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하다못해 참고서라도 펼쳐서 공부하던 모습이 꽤나 아름다웠다. 그땐 문학을 꿈꾸는 소년 소녀들이 꽤나 많았었다. 시대가 변하고 세월이 흐르다보니 세상이 변
2007-07-20 09:09각급 학교는 지금 방학을 맞았거나 눈앞에 두고 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조금 더 여유를 누릴 수 있어서 방학이 되면 즐겁다. 그런데 어제와 오늘 본 두건의 기사 때문에 가슴이 답답하다. 왜 나만 그렇겠는가? ‘땡땡이 선생님들 학교에서 퇴출!’ YTN이 수업을 자주 빼먹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던 중학교 교사가 파면되었고, 수업 시간에 잡담만 일삼은 다른 교사도 교직에서 물러날 처지에 놓였다는 교육계의 소식을 전하면서 다룬 기사의 제목이다. ‘술 취한 교장,교사에 손찌검… “건방지다” 맥주 끼얹고 뺨때려’ 회식자리에서 후배 교사에게 맥주를 끼얹고 손찌검까지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원성을 듣고 있는 전주시내 모 고교 교장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 쿠키뉴스의 제목이다. 기사의 내용대로라면 한 달 반 동안 교실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 무려 스무 차례이고, 수업 중에 엉뚱한 이야기하고, 학생들한테 욕하고, 교무실에서 난동을 부려 형사입건까지 되었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동료로서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있는데 학생이나 학부모가 어떻게 교사로 인정해주기를 바라겠는가? 아무리 회식장소라지만 자신의 만취를 막기 위해 술잔을 감춘 교사에게 폭
2007-07-19 17:32내일이면 방학을 하게 된다. 정말 힘이 들었다. 1학기 내내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제 땅에 내려 쉴 때가 오고 있다. 비행기가 신나게 달렸다가 때가 되면 땅에 내려 쉼을 얻듯이 우리 선생님들도 쉼을 찾을 때가 되었다. 비행기의 고장난 부분을 점검하듯이 우리들도 쉼을 통해 하나하나 모자라는 부분을 찾아보아야 할 것 같다. 여러 가지 점검해야 할 것 중 ‘이럴 때 어떠해야 하나?’ 하는 물음이 자기 자신에게 있으면 좋을 듯싶다. 학생들과의 생활 속에서 무엇이 나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었는지를 질문하는 시간들을 가졌으면 한다. 여러 가지 상황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과 답이 스스로에게 있었으면 한다. 그래야 방학이 끝나면 보다 나은 교육을 향해 나아갈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하게 된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시행착오를 겪은 것이 있다면 그 시행착오가 나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고 있는지를 자신에게 물어보았으면 한다. 그것도 매일 한 번씩 자신에게 물어보면 어떨까? 그러면 시행착오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겪은 시행착오가 비록 작은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에 대한 문제분석과 대안이 마련되면 두 번 다시 그에 대한 시행착오는 없을 것이다. 또
2007-07-19 15:41오늘따라 흐린 하늘사이로 푸른 하늘빛이 참 곱습니다. 시작인가 싶더니 어느새 한 학기를 마무리해야하나 봅니다. 마음속엔 아직도 교정에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을 끌어안고 있는데 어느새 백합동산에 백합꽃이 한창입니다. 백합의 진한 향이 온 교정에 무성합니다. 벌, 나비, 잠자리들이 무수히 날아오르다 우윳빛 백합 향에 취해 제 방으로 날아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쉬어가곤 합니다. 향에 취하고 사랑의 언어에 취해 방안에 행복이 가득합니다. 아이들의 함성이 이 교실 저 교실에서 들려오곤 합니다. 심지어 새들까지 자연에 취하고 향에 취해 교실 안으로 날아드니 말입니다. 이렇게 마음은 아직도 봄의 한 자락을 잡고 있는데 계절이 먼저 가버립니다. 마음보다 세월이 먼저 가네요. 세월이 참 빠르네요. 머지않아 기념식수로 심은 백합동산의 아름드리 저 단풍나무가 붉게 물들면 만산홍엽에 추억산행이 이어지고 매서운 겨울바람이 지날 때면 백합의 깡마른 씨앗주머니가 찰랑 찰랑 정겨운 은방울 소리를 내며 새싹이 움틀 때까지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리라 믿습니다. 세대교체를 위해 생을 마감하는 백합의 마지막 모습이 아름답게 연출될 것입니다. 사랑스런 백합인들과 함께 사시사철
2007-07-18 15:32지난 주말엔 친목모임에서 주문진과 강릉을 다녀온데다가 일요일은 팔순 노모께서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아버님 병간호를 하시면서 수척해 보이시는데도 시골 텃밭에 일거리가 있다고 하시며 시간이 나면 같이가서 일 좀하지고하시어 일찍나간 것이 7시 반이었다. 시골에서 여름철 일을 하시는 분들은 새벽 5시면 들에나가 한나절일을 하고 쉬었다가 저녁4시 이후에 오후일을 한다고 하시며 늦었다는 듯 서두르신다. 8시부터 완두콩을 뽑아서 잎을 따내고 뿌리쪽을 묶어서 집으로 나르는 일이다. 팔순노모가 나보다 일을 더잘하신다. 2시간 정도 일을 해도 날씨가 더워서인지 진척이 별로 없었다. 제천에 사는 동생내외와 서울에 사는 여동생 내외가 도착하였다. 갑자기 4명으로 일꾼이 늘어나니까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일의 진도가 눈에 보이게 진척을 보였다. 초중학교를 다닐때는 어렸지반 휴일에 일을 많이 하였던 기억이 떠오른다. 8Km 거리의 중학교를 걸어다니면서 저녁에 달빛아래 볏단을 지게로 져나르던 생각이 나서 이야기를 하였더니 어머니는 그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그절의 일중에 가장 힘들었던 일이 조밭매는 일이었다고 하니 지금은 농사일도 많이 편해졌다고 말씀하신다. 삼복더위가 시작하
2007-07-18 08: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