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우니 짜증스럽다. 괜히 시비를 일으키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럴 때 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메모하는 일이다. 살인 더위를 이길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가 글을 쓰는 것이다. 혹시 스트레스를 받고 마음이 우울하면 있는 그대로 글을 써 보라. 생각나는 대로 종이에 옮겨 보라. 느끼는 대로 나타내어 보라. 그러면 더위도 이기고 스트레스도 풀고 마음도 편안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가정마다 사소한 문제로 인해 시비를 하거나 작은 시비를 큰 시비로 만들 수도 있음을 알고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 같다. 방학 동안 쉼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오히려 쉼은커녕 심한 상처와 스트레스로 피로감과 무력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할 때 컴퓨터에 앉아 생각을 글로 나타내면서 마음을 다스리면 좋을 것 같다. 이날 저녁 머릿속을 스쳐가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방학은 마침표(.)이라는 생각이다. 한 편의 글 속에는 무수한 마침표가 있지 않은가? 맨 마지막의 마침표(.)는 한 편의 글을 마무리를 하고 종지부를 찍는 것이지만 그 외는 무엇인가? 계속 글을 이어가기 위한 준비에 불과하다. 더 좋은 글을 이어가기 위한 아름다운 장식품이다. 방학의 마
2007-07-25 22:48아이들이 모두 떠난 빈 교정을 걷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고함 소리, 발자국 소리, 숨결 소리가 가득했던 운동장. 그 운동장엔 잡초들이 성글게 자라고 있습니다. 아마 한 달 내내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잡초들은 마음 편하게 자랄 것입니다. 텅 빈 교실에 들어가 봤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왁자한 교실이었는데 작은 적요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얼굴로 밀려옵니다. 창문을 열고 교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종이를 주웠습니다. 그런데 그 종이 하나가 괜히 반갑게 느껴집니다. 아이들과 함께 했던 동안 쓰레기 때문에 연신 잔소리를 해댔던 내 모습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입니다. 그런데 지금 내 잔소리를 유발했던 종이(쓰레기) 하나가 반갑게 느껴지다니 참 요상합니다. 아마 쓰레기로 인해 잔소리 하면서 아이들과 정이 들어서인가 봅니다. 종이 하나를 들고 어정쩡하게 서있는 모습이 거울 속에 비칩니다. 왠지 낯설게 보입니다. 아마 아이들이 없어서일 것입니다. 교실 이곳저곳을 둘러봅니다. 그러면서 아이들 얼굴 하나하나를 떠올려 봅니다. 항상 살갑게 웃는 아이도 있고, 늘 인상을 쓴 채 불만에 가득한 아이의 얼굴도 있습니다. 항상 교복 단추를 풀어헤쳐 아침 시간마다 혼나던 아이도 있
2007-07-25 22:48오늘은 삼복 중 중복이다. 중복 더위를 느낄 만하다.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틀어도 목은 땀으로 찝찝하다. 그래도 구름이 진한 햇볕을 막아주니 예년 같지는 않는 것 같다. 평소 때면 학생들이 학교를 생기가 넘치게 하고 학생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고 학생들의 이야기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러하지 않다. 간혹 청소당번 학생들의 소리가 간혹 들릴 뿐이다. 자리에 앉아 있노라면 청아한 새소리가 맑게 들려오고 있다. 더위도 모르고 지칠 줄도 모르고 쉼도 없이 즐겁게 해주고 마음을 기쁘게 해준다.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나뭇가지에 앉아 지저귀는 아름다운 새소리는 깊은 숲속을 연상케 하고 맑은 시냇물 소리를 떠오르게 하며 시원한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해 중복더위를 이길 만하다. 이럴 때 여러 가지 생각에 젖어들게 된다. 특히 방학은 느낌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방학이 많은 생각과 많은 느낌을 가져다주게 된다. 비록 멀리 여행을 떠나 자연을 즐기지 못하지만 책과 접하게 되면 많은 느낌을 가져준다. 우리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마찬가지이리라! 선생님들도, 학생들도 여유가 있어 어느 때보다 많은 책을 접하게 될 텐데 그 속에서 많은 것을 접하면서
2007-07-25 15:10학교 옆 강둑에 달맞이꽃이 아침나절 환하게 꽃등을 켜고 있습니다. 흐린 날씨 덕분에 그 환한 웃음을 볼 수 있어 즐거운 날입니다. 달맞이꽃은 그 이름처럼 저녁 무렵 달이 떠오를 때면 피어나는 야생화입니다. 우리나라 토종 야생화는 아니고 귀화 식물인데 키가 멀대처럼 커서 아기자기한 맛은 없지만 여름 저녁 무렵에 피는 동그랗고 노오란 꽃은 수줍은 소녀 같아서 참 어여쁩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달맞이꽃은 여리게 안개비가 내린 아침에 보는 것이다. 햇살이 비치면 금새 시들어버릴 꽃이 안개비에 젖어서 애처롭게 피어 있는 모습은 처연하게 아름다워서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그 유혹에 못 이겨 노란 한 송이 꺾어들면 고운 향내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맑고 청아한 향기입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꽃이 피고, 그 꽃마다 꽃내음도 참 다양합니다. 모란은 현란한 색채와 크기에 어울리게 숨이 막힐 듯 짙은 향기로 다가서고, 흰색의 꽃으로 피어 노란꽃으로 지는 금은화꽃은 고운 세모시 한복을 입은 전통 미인처럼 다정하고 따뜻한 향기로 주변을 가득 채우고, 저녁 무렵 시골처녀처럼 수줍게 피어나는 분꽃은 여릿여릿 처음 화장한 처녀에게서 나는 분내처럼 묘하게 마음을 당깁니다. 젊은 연인처럼 상쾌
2007-07-25 12:41여름 방학 하루 전 7월 중순.밤 10시가 다 되어 갈 무렵 받은 전화 한 통은 나를 충격으로 빠져 들게 했다. 인사말도 없이 거두절미하고 “선생님, 저 00엄마입니다. 오늘 **엄마로부터 우리 00가 학교에서 고집을 많이 부린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 말을 엄마인 제게 먼저 해주셨으면 안 될까요? 너무 속이 상해서 전화합니다.” “네? 저는 **엄마를 만나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는데요? 오늘 00가 고집을 부린 건 사실이에요. 그 동안 그런 적이 많았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았고 이제 겨우 1학년이잖아요. 담임으로서 충분히 지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그런 일을 엄마인 제가 모르고 다른 사람에게 듣는 게 속이 상합니다.” “이상하네요. 내가 아이들 엄마에게 그런 말을 한 적도 없고 학교에도 엄마들을 오시게 한 적도 없는데 어떻게 그런 말이 전해졌지요? 20년이 넘은 교직 생활에서 이런 전화를 받기는 처음입니다. 저도 황당합니다.” 잠자리에 들 시간에 걸려온 전화는 나를 당황스럽게 한 것은 물론이고 마음이 상해서 속까지 울렁거릴 지경이었다. 일이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인지 가닥을 잡을 수 없는데 전화를 건 엄마는 이야기를 끝낼
2007-07-25 09:48여름방학이 시작되고 첫번째 주가 지나고 있다. 방학을 맞긴 했지만 교원들은 각종연수를 받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지내는 모습이다. 우리학교(서울 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의 경우는 전체 교원의 절반정도가 크고 작은 연수를 이번 여름방학동안 받고 있거나 받을 예정이다. 그만큼 연수를 통한 전문성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 중에서 우리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교원정보화연수에 18명의 교원들이 참가하고 있다. 벌써 이틀째이다. 물론 다른학교 선생님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 연수를 받아본 교원들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것이지만 연수 자체가 불편한 점도 많고 아쉬운 점도 많다. 또한 잘 모르는 선생님들과 함께 연수를 받다보면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연수기관을 잘 만나면 풍부한 간식을 즐기면서 연수를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연수기관에서는 커피나 녹차, 간단한 음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간식을 대신하게 된다. 그것은 예산의 문제인데, 연수진행에 충분한 운영예산을 배부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산의 부족으로 인해 연수기관으로 지정된 일선학교의 경우는 냉방비나 난방비는 꿈도 꾸지 못한다. 부족한 운영예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 연수에 필
2007-07-24 20:13출근길에 학원에 가는 두 학생을 만났다. 학원 가는 길과 우리학교 가는 길이 같은 방향이어서 학교 가는 동안 잠시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짧은 대화의 시간이지만 나에게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학생들이 우리 선생님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학교 선생님과 학원 선생님 중 누가 더 좋으냐고 물었다. 그러니 똑같이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학교 선생님이 낫다고 하였다. 학생들이 학교 선생님보다 학원 선생님들을 더 좋아할 거라는 나의 생각은 잘못이었다. 어느 선생님이 좋으냐고 물으니 똑같이 다 좋다고 하였다. 어느 선생님, 어느 선생님, 어느 선생님 이름을 들먹이며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고 하면서 선생님들의 칭찬을 늘어놓았다. 우리 선생님들이 학원 선생님들 못지않게 잘 가르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학생들이 선생님에 대한 존경을 하고 있음도 알 수 있었다. 학생들의 비위를 잘 맞춰주어 참 좋다고 하였다. 그들이 들먹이는 선생님은 모두 20, 30대, 40대 젊은 선생님임을 알 수 있었다. 요즘 젊은 선생님들의 열의는 대단하고 조금도 뒤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사회의 지탄을 받지…
2007-07-24 13:37
요즈음촉망받던 어느 대학 교수가 학력을 속인 것이 탄로나 국내․외 망신을 당해 교수 자리에서 쫓겨나게 생긴 일이 있었다. 여기에 보태 경우는 약간 다르지만(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스스로 밝혔음) 모 방송국 아침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유명 영어강사와 만화계의 유명작가 또한 학력을 속인 것을 커밍아웃하여 사람들을 이중삼중으로 놀라게 하였다. 이런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 마음이 착잡하면서도 가슴 한쪽에서는 서글픔이 몰려온다. 그 대학 교수는 비록 고졸이었지만 실력만큼은 인정해주는 미술관 큐레이터였다고 한다. 거기에다 외국 유명대 석사 출신이라는 가면은 실력을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드는 신기루 구실을 하지 않았나 싶다. 유명 만화가 또한 가끔 기자들이 새로운 책을 낼 때 '역시 모 예술대를 중퇴해서 그런지 스토리가 탄탄하다'는 얘기를 할 때마다 뒷머리가 근질거렸다고 한다. 방송진행자인 영어강사도 비록 고졸이었다지만 타고난 언어 감각을 갖춰선지 외국생활 몇 년 만에 상당한 영어 실력을 갖춘 모양이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진실을 속여 가며 행동했던 것을 두둔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른 사람을 속여 가며 죽음의 학벌사회에 무임승차하려한 비도덕적인 행동은 비난받아
2007-07-24 08:47소년은 아빠의 말대로 처음 시작했던 자리로 되돌아가면서 선을 그었다. 그러자, 보름달처럼 둥근 동그라미가 그려졌다. 아들이 나직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사랑도 이런 것이구나. 사랑하던 첫 마음으로 되돌아 갈수 있어야 사랑의 원을 그릴 수 있구나. 처음과 끝이 서로 같이 만나야 진정한 사랑을 완성 할 수 있구나." - 정호승 《스무 살을 위한 사랑의 동화》 아이들은 나의 하늘입니다 그들에게서는 한 여름에도 맑은 가을 하늘 냄새가 납니다 아직도 나는 아이들의 언어를 그리워 하며 삽니다. 20개의 나의 하늘은 오늘도 높아지고 있을 겁니다 내 이름을 장온순이라고 옥자를 틀리게 써도 친구 이름 박새빛나를 '박새박나'라고 써도 그 하늘은 늘 맑음 뿐이었습니다. 사랑스런 아이들과 107일을 살고 여름 방학을 맞은 첫날입니다. 아이들은 언제나 나의 하늘이었습니다. 그 하늘이 얼마나 맑고 아름다운 지 그 하늘에서 얼마나 고운 바람이 불어오는 지 기록하지 못한 날들을 후회하며 이제나마 숙제를 하려 합니다. 텔레비전 심장을 보려고 구석으로 간다던 이신원 교실에서 가장 가벼운 것은 바람이라던 신재혁 날마다 밥은 언제 먹냐며 배가 고프다던 아이들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밥 숟가락에
2007-07-24 08:46이제 방학에 들어갔다. 8월 26일까지 방학을 하게 된다. 지난 금요일 방학하는 날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마무리 청소를 위해 비를 맞아가면서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서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내 가슴에 출렁거림을 맛보게 되었다. 방학선언을 하는 날이 되면 학생들은 힘들어한다. 다행히 비가 와서 교실에 앉은 채 방송으로 방학선언식을 하게 되었다. 교실에서는 담임선생님께서 다 들어가 계셨다. 방학선언식을 하는 날이면 땡볕 더위 속에서 그 동안 밀린 많은 상장을 전달하는 것과 학생들에게 당부말씀으로 인해 적어도 30분 이상 시달려야 하는 것을 경험해 왔던 터라 이날도 비록 운동장은 아니지만 교실마다 견딤을 위한 고역의 시간으로 각오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런 날일수록 짧고 간단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고 그렇게 하도록 하였다. 모든 시상은 담임선생님께서 대신 전달하도록 하고 1,2,3학년 대표 한 명씩에게 학력 관련 상장만 전달했다. 그리고는 방학 동안에 지켰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간단하게 세 가지로 말했다. A4용지 반 장 정도의 분량이었다. 하나는 성공한 사람들의 100가지 습관 중에 나오는 “여유가 있을 때 박차를 가하라”는
2007-07-23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