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 오전 7시부터순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경영과 클래식' 인문학 강좌가 개최되었다. 음악칼럼니스트 박제성 강사는 러시아 국립 아카데미 대극장, 약칭 볼쇼이 극장에 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어갔다. 볼쇼이 극장은 러시아 제국 예카테리나 2세 재위 중 다방면에 대단한 능력을 발휘했던 여제로서 자신의 치세동안 러시아 공연예술과 문화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업적을 남겼다. 발레에도 관심이 많아 자기가 직접 오스트리아 안무가를 초빙하여 자신의 대관식 공연에서 발레 안무를 하도록 하였다. 여제는 국가시스템의 하나로 황실극장의 위상을 확립하였다. 1766년 칙령을 내려 황실극장 이사회를 조직하고 황실극장에 대한 모든 공연기획, 예술가들의 교육과 극장 종사자들의 관리 감독하도록 정비하였다. 250여년 전 극장을 만들었지만 극장 구조와 기능공들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한 필수 사항을 완벽히 알았던 것 같다. 그만큼 오늘날에도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에서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때부터 상트 페테르부르그 아카데미가 황실의 공식적인 후원을 받게 하였다. 예술가들을 위한 국가연금이 지급될 정도로 제도 정비가 이뤄졌다. 볼세비키 혁명이후 예술가들의 연금이 너무 높아 예술 지원을…
2016-09-30 15:01지금 미국에선 대선 열기가 뜨겁다. 힐러리 클린턴과 첫 맞대결을 펼친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무너져 내렸다. 트럼프는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숙였고, 할 말을 잃고 혼잣말을 반복했다. 목이 타서 연신 물을 들이키는 모습을 보았고, 상대 후보 힐러리는 기세등등했다. 힐러리의 가장 큰 무기는 `팩트(fact)`였다. 그녀는 FTA에 대해, 그리고 우리의 관심을 끄는 한미동맹에 대해, 이라크전에 대해 힐러리는 명백한 `팩트`를 갖고 트럼프를 공략했다. 반면 팩트 없는 트럼프의 정책과 비전은 사상누각이었다. 팩트를 앞세운 힐러리의 공격에 트럼프의 사상누각은 허물어졌고 유권자들은 실망을 표시했다. TV토론 직후 허핑턴포스트는 트럼프의 발언에 거짓말이 16차례 있었다고 발표한 것과 대조적으로 힐러리 발언에는 애매하기는 하지만 명백한 거짓말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팩트는 큰 이변이 없는한 힐러리 쪽으로 당선이 기울 것이란 예측이다. 그만큼 사실을 바탕으로 문제해결을 위한 정치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도 내년에는 대선이 기다리고 있다. 각 당 후보들은 공약을 말로 만들어 국민들 앞에 설 것이다. 대선 주자는 물론 각 후보를 따르는 사람들은 미국의 선거
2016-09-30 15:01나는 얼마 전 노래자랑에 출전한 적이 있다. 대회 이름을 더 정확히 말하면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기지역대학 학생회가 주관하는 ‘제34회 상록 대동제 가요제’이다. 약 한 달 전 각과에서 출전한 대표 17명 중 10명이 선발되었다. 노래 실력을 보니 프로급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여려 명 보인다. 노래자랑에 출연했다고 하면 아마도 노래를 무척 잘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노래를 좋아하기 때문이다.노래 듣기도 좋아하고 부르기도 좋아한다. 학창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현직에 있을 때에는 흥에 겨워 2차로 노래방도 자주 들렸었다. 이번 대회 출전으로 노래자랑과 가요제의 차이도 알게 되었다. 노래자랑은 단어 그대로 노래 실력을 겨루는 것이다. 그러니까 노래자랑에는 노래 실력 우열 여부와 관계 없이 누구나 출연할 수 있다. 그러나 가요제는 어느 정도 노래 실력을 갖추어야 출연이 가능한 것이다. 노래자랑에는 모니터에 가사가 나오지만 가요제에서는 가사가 제공되지 않는다. 이번 관광학과 대표로 출전한 것은 상을 타기 위함이 아니다. 공직에서 퇴직 후 제2인생 출발로 평생교육 차원에서 학업을 선택하였다. 초중고 대학 학창시절을 떠
2016-09-29 17:18우리 사회에 사회적인 문제가 많지만 국민 대다수에 관련된 문제가 학력, 즉 공부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분위기를 타면서 전략적으로공부하는방법에관한 관심이 강조되면서 학습동기를 일으키는 캠프가 강조되었다. 그러나 학습력은 캠프를다녀오거나멘토와만나면서대오각성으로생겨나는것이결코 아니다. 또, '한 때는 칭찬은고래를춤추게한다' '아이를야단치지않고공부시키는법' 등 칭찬에 관한책들이인기가 있었다. 예전에는아이의기분을다치지않게하면공부가저절로된다는것이핵심이었다.감정에손상을입지않는것은물론중요한 것은 학습에필요한도움도줘야한다. 몇년전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서참고가될만한연구를본적이있다.미국인직장인을대상으로‘언제가장일을하고싶나요?’라는질문을던졌는데성과급이보장됐을때보다‘일이잘될때’라는답이훨씬많았다고한다.아이나어른모두과업에대한효능감이생겨날때야말로몰입의욕구가가장높아지는것은 마찬가지이다. 성적이 낮은 아이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것은 마음의 문제이다. 공부에 대한 자신감과 효능감이 낮은 것이다. 자신감이란 전반적으로‘나는괜찮은아이야’라는신념을말한다면,효능감은특정분야에서본인이잘할수있다는신념을나타낸다.자신감이효능감보다범위가큰개념이다.‘나는수학은못하지만그래도괜찮은아이야’처럼설사못하는부분이있어
2016-09-29 09:252015학년도 전국 초·중·고교에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이 4만7000여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53%는 '학교 부적응' 때문에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부적응의 가장 큰 이유는 '학업 스트레스'였다. 교육계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4만7070명의 ‘학교밖 청소년’들이 학교 밖에서 겉돌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와 교육의 현실이다. 최근 교육부는 ‘2015학년도 학업중단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작년 초중고교 학업중단 학생은 4만7070명으로 전체 재적학생(608만8827명) 중 0.77%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5만1906명)에 비해 4836명(9%)로 감소한 수치다. 보통 교육 학교급인 초중고교에서 정규 교육과정을 중도에 그만두는 학업중단 학생비율이 4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교육부 집계 결과 4만7000명이 넘는 학생이 ‘학교 밖 청소년’으로 분류돼 교육당국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 재적생 대비 학업중단율도 같은 기간 0.83%(5만1906명)에서 0.77%(4만7070명)로 0.06% 포인트 하락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1만4555명, 중학교가 9961명, 고등학교가 2만2554명…
2016-09-29 09:24“얘들아, 이 것 어떻게 보내니?” “선생님, 아직도 그걸 모르세요? 이렇게 하면 되잖아요.” 기계치에 슬로비족처럼 스마트 폰으로 옮겨가는 것이 싫어서 2G폰을 고집하다가 최근에 아들과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스마트 폰을 구입했지만 그 기능을 제대로 알려면 한 참 공부를 더해야 할 것 같다. 스마트폰을 구입하지 않았던 것은 나름의 철학이 있었다. 스마트 폰 때문에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들 것 같아 쉽사리 용기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 하나만 가지고도 침대나 소파에서 시간을 보내는 두 아들 녀석을 여러 번 나무라면서 부모로서 나만큼은 절대로 스마트 폰 사용을 하지 않겠다는 강한 생각이 들었던 것도 그동안 스마트 폰 구입을 하지 않은 이유일 것이다. 스마트 폰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스마트 폰을 많이 사용하면 생각을 안 하게 되고 인간 소외 현상으로 우울증에 걸릴 수 있어요.”라는 초등학생답지 않은 대답을 해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그래, 참 훌륭한 대답을 했구나.”라고 아이를 칭찬하며 “여러분들도 이 친구의 대답을 명심해서 앞으로 스마트 폰 사용을 좀 자제해주세요.”라며 연구실로 돌아와서 내 모습을 돌이켜보았다. ‘매일 만나고 헤어지는…
2016-09-29 09:24나라사랑 교육연구회(회장 송장섭 교장)는 2016년 6월 25일 6. 25를 맞이하여 제1차 워크솝이 수원 보훈교육연구원에서 열렸다. 전국에 있는 총600여명의 초중고 교사가 가입신청을 했고 1차 워크솝에는 400명이 참석하여 나라사랑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었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특강, 현장 교사의 3인 3색 강의로 이스라엘의 나라사랑 교육, 나의 조국 나라사랑, 나라사랑 실천 방안과 서강대학교 김영수 부총장의 강의가 있었다. 특히 3인 3색 강의 중 이스라엘의 나라사랑 교육 방법은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체험 위주의 교육이라는게 인상적이었다. 강의가 끝나고 조별 토론이 이어졌는데 단위학교 현장에서 실천 가능한 나라사랑의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모색이 있었다. 초중고 급별로 그 실천방법은 좀 다르지만 '나라사랑'이라는 한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6.25 전쟁일을 맞아 현직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애국심을 심어주기 위한 행사라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애국심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교사들부터 먼저 나라사랑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과 배경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2016-09-29 09:23고전의 시작 -세 번째 초록 깨끗하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거기에 더해져야 할 것은 현명함이다. 능력 없는 자가 큰 자리에 있으면 고통받는 것은 백성뿐이다. (124쪽) 베트남의 혁명을 이끈 호치민은 생전에 목민심서를 곁에 두고 즐겨 읽었다고 한다. 삶과 작품이 일치하는 사람이 있고 일치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우리가 공자를 성인이라 부르고 소크라테스를 철인이라 하는 이유는 그들의 삶과 사상이 하나였기 때문이다.(127쪽) 9월 28일부터 김영란 법이 시행된다. 깨끗하지 않으면 엄벌에 처한다는 법이다. 벌써부터 공무원의 복지부동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모든 법은 양면성을 지닌다. 그 법을 운용하는 사람의 생각과 의지에 따른 실천이 중요하다. 이 나라의 국가청렴지수가 낮음을 생각하면 늦었지만 두 손 들고 환영하는 바이다.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 예를 가까이 하면 예를 갖춘 사람이 된다. 사람다움을 포기하는 순간 사람은 괴물이 된다. 순자는 우리에게 마음속 심연에 있는 괴물과 맞서 싸우라고 한다. (134쪽) 순자는 사람이 후천적 교육에 의해 달라진다고 이야기한다. 순자는 인간이 이기적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예의를 통해 규제하고 이끌어
2016-09-29 09:23나는 자칭 도시농부다. 도시에서 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 소유의 농토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 동안 해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농사를 지어왔다. 흙이 없는 베란다에서 어떻게 농사를 짓는가? 베란다를 흙으로 덮어 밭으로 만들거나 정원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 바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는 화분을 이용한 것이다. 벌써 몇 년째 도시농부의 삶을 즐기고 있다. 고추 화분 10여 개, 방울 토마토 화분 몇 개면 족하다. 해마다 봄이면 화분에 흙을 채워 모종을 사다 심는다. 단돈 몇 천원이면 모종값은 해결이 되고 농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가꾸는 무한한 희열을 느낀다. 가장 큰 기쁨은 열매를 수확하여 식용으로 할 때다. 풋고추는 아침 저녁 우리 집 식탁 비타민 공급원이고 방울토마토는 식사 후식용인데 그 맛이 일품이다. 작년 겨울 우리 아파트 가까이 있는 일월공원에 붙어 있는 수원시 녹지사업소에서 내건 공원텃밭 분양 안내 현수막을 보았다. 사업소에 분양 신청을 한 결과 올봄에 당첨 통보를 받아 처음으로 3평(10㎡)을 가꾸는 도시농부가 되었다. 우리 부부가 지난 달까지 가꾸고 수확한 농작물은 고추, 가지, 방울토마토, 대추토마토, 옥수수 등이
2016-09-29 09:23솔직히 말하자면 ‘살다 보니 참 별 일이 다 있구나’ 싶었다. 너를 지도하면서도 정작 모르고 있었던 네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낸 편지를 받게 되었으니 말이다. 너의 밝은 표정과 환한 미소만 보아도 까닭 모르게 좋았던 기분을 떠올려보면 그래, 그것은 차라리 감동이라 해야 옳다. 사실은 32년 국어선생을 하면서 제자로부터 받은 편지가 나의 추억함에는 수북하단다. 그런데도 너의 편지가 유독 감동으로 다가온 것은 응당 그만한 까닭이 있어서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감동은 네가 부쩍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와 주었기 때문이다. 네가 기자 그만둔다고 했을 때 선생님이 보인 화난 모습 기억나니? 그래 한 마디로 그것은 충격이었다. 배신감이었다. 다시는 제자들 예뻐하지 않을 것이란 다짐도 했었지. 그래도 왜 그런건지 이유는 알아야 목구멍까지 차오른 분이 풀릴 것 같았단다. 그런데 선생님에게 불려온 너의 태도는 뜻밖에도 온화한 것이었다. 사람이란 역시 대화의 동물일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오해’를 풀게 되었지. 네 편지를 보니 인터뷰 펑크내고, 기자까지 그만 두겠다고 말한 것에 스스로를 미워했다니, 너의 그 자책이 또 다른 감동의 물결을 일으키더 구나. 이제야 하는
2016-09-28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