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단축 쇼크에 이어 계속되는 교권침해 사건으로 침체된 교직사회에 활기를 불어넣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봅니다" 지난달 22일 한국교총에서 열린 서울초등교장회 정총에서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최재선교장(58·포이초등교)은 "정부에서 교원을 개혁대상으로 보든 주체로 보든 우리는 묵묵히 우리의 길을 가야 한다"며 "더이상 낙담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최회장은 "선배 교육자들이 갑자기 물러난 후유증은 예상보다 크고 오래갈 것"이라며 "어떠한 변화의 소용돌이가 몰아쳐도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회장은 또 "비교적 젊은 교장이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선후배 교육자가 합심해 도와준다면 신뢰받는 교직풍토 조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초등교장회장은 그동안 추대형식을 거쳤으나 이번에는 65개 간사학교장이 투표로 선출했다. 3명이 나선 선거에서 최회장은 45표를 얻었다. 임기는 2년이며 한국초등교육협의회장을 당연직으로 맡게 된다.
1999-04-05 00:001일 오후 3시. 순찰복으로 갈아 입은 安명숙 주부는 완장과 호루라기를 챙겨들고 노원역 4거리로 나간다. 학생들이 하교할 시간이기 때문이다. 한꺼번에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학생들. 安씨는 자칫 청소년들을 일탈의 길로 유혹하는 하교길을 감시하고 지도하는 `청소년 지킴이' 대원이다. 담배를 피우는 학생은 없는 지, 골목길에서 싸우는 학생은 없는 지…눈길을 쫓아가는 걸음이 빨라진다. 때마침 공원에서 한 초등생의 돈을 뺏으려는 중학생들을 발견한 安씨는 이들을 제지하고 타일러 돌려보냈다. 현재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의 `청소년 지킴이'로 활동하는 安씨는 이미 97년부터 `쌍문4동 주부순찰대' 대장으로 활동해 왔다. 매일 오후 3시부터 4시30분까지 계속되는 하교길 지도에는 아파트 지하주차장과 골목, 놀이터, 화장실 등 우범지역을 집중적으로 순찰한다. 돈을 뺏고 싸움하는 학생들, 미니스커트에 짙은 화장을 한 채 활보하는 여학생, 학원 빼먹고 놀이터에서 배회하는 초등생을 자주 만난다는 安씨. 처음에는 덩치 큰 학생들이 두렵기도 했지만 이젠 어르고 타이르는 일에 이력이 났다. 安씨는 "아줌마가 뭔데 나서느냐며 대드는 아이들을 대할수록 좌절보다는 잘 이끌어야 겠다는 다짐을 한다"
1999-04-05 00:00-이번 정부의 교원정년단축 조치는 현실적으로 어떤 문제점이 있다고 보는가. "정부는 정년단축의 취지를 경제난 극복을 위한 사회 각 분야의 구조조정에 교육계도 예외일 수 없다는 전제아래 교원의 질 향상을 통한 교육력 신장, 자질부족 교원의 조기퇴직 유도를 통한 비용절감효과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경제위기 초래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정치, 재벌, 행정, 공공분야에 대한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예측가능성을 보장받아야할 교원에 대하여 신분보장을 현저히 약화시키는 정년단축과 같은 방법으로 교원에게 국가의 경제난 극복에의 동참을 강요한다는 것은 고통분담의 형평성에 있어 설득력이 없다. 특히 원로교원을 강제퇴직시키고 대신 신규교사 몇 명을 더 채용함으로써 교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비용절감효과를 거두겠다는 경제논리에 입각한 정년단축 의도는 극히 경계해야 할 비교육적 발상이라 하겠다" -헌법재판소의 심리과정에서 정년단축 조항의 어떤 점이 헌법적으로 쟁점이 되리라고 보나. "기존 교원들에 대한 아무런 경과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 신분상의 지위를 일률적으로 3년을 박탈한 것은 헌법소원 청구서에서 제기했듯이 기존 법질서 대해 갖고있는 신뢰보호원칙과 법적
1999-03-15 00:00대구원화여고 이복규교사(52). 그의 우표수집 경력은 교직경력을 앞선다. 해방이후 편지에 사용된 우표는 대부분 그에게 있다. 국내에서 그만 소장하고 있는 우표도 많다. 그의 수집분야는 `전통우취'. 전통우취는 한 나라의 보통우표를 수집 대상으로 하되 우표 자체의 인쇄공학적인 연구와 우표의 우편사업상의 역할과 사용 실태 연구 등을 포괄하는 것이다. 명판, 색도표시, 인쇄판, 천공, 용지, 에러, 위조 등 특수한 모든 것들을 연구 분류하면서 수집한다. 단순히 우표 자체만을 수집하는 것은 아니다. 우표가 우편사업상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파악하기 때문에 당시 통용된 각종 액면의 우표가 발행 목적에 따라 우편물에 제대로 붙어 있는 봉피도 수집하게 된다. 한 나라의 보통우표를 수집한다는 점에서 기념우표를 수집하는 `테마틱 우취'와 구별된다. 그가 수집한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 우편사의 흥미로운 내용을 발견하게 된다. 해방당시엔 현재처럼 정부가 우표를 찍어낸 것이 아니라 민간회사에서 발행됐다. 대한민국 제1차 보통우표는 조선서적과 서울고려문화사 2곳서 제작했다. 또 이 당시엔 편지에 도착지의 인(印)도 찍게 돼 있었다. 전주일보사가 서울에 있는 미국대사관에 보낸 띠지를 통
1999-03-15 00:00"공교육 보완을 위한 학습자료형 프로그램과 교사연수 프로그램을 확대 편성할 계획입니다" 12일로 한국교육방송원 창립 2주년을 맞은 朴興壽 원장(63)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학교현장과 함께 숨쉬는 EBS의 역할을 강조했다. 朴원장은 "위성방송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학교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다양한 포맷과 오락성을 가미해 보다 친숙한 방송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방송과 카메듀서제 등 새로운 기술과 제도를 도입해 거듭난다는 계획도 밝혔다. 朴원장은 "현재 35%가량 진행된 디지털 방송준비가 완료되면 양질의 방송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촬영과 제작을 1인 시스템으로 하는 `카메듀서제'도 협의를 거쳐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BS의 주력 프로그램인 다큐와 관련, 朴원장은 "자연다큐 외에 한국의 역사를 조명하거나 시사·의학·과학분야에 대한 다큐를 편성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9-03-15 00:00崔泰祥 서울경복고교장이 42년의 교직생활을 마치고 2월말로 정년퇴임했다. 지난 57년 서울사대 역사과를 졸업하고 그해 명문 경복고에서 첫 교편을 잡은 崔전교장은 성동·경기·반포·중경고 등에서 후진을 양성했으며 문교부 장학관과 서울시교육청 학무국장을 역임했다. 崔전교장은 또 서울국공립고교장회 회장, 한국국공립인문고교장회 회장, 한국중등교육협의회 부회장, 서울사대 동창회장 등을 맡으면서 수도 교육계의 거목으로 자리잡았다. 96년에는 제2대 민선교육감 선거에 나섰으나 금품과 흑색선전, 지역주의가 만연한 선거판에서 그의 `인물론'은 빛을 보지 못했다. 崔전교장은 학교측과 제자들의 성대한 퇴임식을 극구 사양했다. 자신이 퇴임식을 하게 되면 같이 학교를 떠나는 다른 두분 선생님의 퇴임식이 초라해질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대신 그는 지난해 6월부터 준비한 회고록 "교육과 함께한 영광의 길" 마무리에만 몰두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경복고 평교사 시절 제자인 박범진(35회·국민회의 국회의원), 배희병(36회·경복고교감), 이원평(39회·데코회장), 정도원(40회·강원산업회장)씨 등이 주축이 돼 지난달 23일 서울타워호텔에서 회고록 발간 축하연을 마련해 주었다.
1999-03-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