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처음으로 제자의 주례를 집전했다. 주례를 서기에 필자는 아직 나이도 젊고, 사회적 지위는 물론 부와 명예 또한 없는 그저 평범한 교사인지라 여러 차례 고사했지만 제자의 간곡한 부탁에 승낙하고 말았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주례란 것이 신랑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집전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점이다. 신랑을 필자만큼 잘 아는 사람은 아마 신랑의 부모님과 신랑의 죽마고우들을 빼곤 없다는 확신이 들었기에 그나마 위안이 됐다. 더구나 이번에 결혼하는 제자는 필자가 고등학교에서 3년 간 담임을 하면서 아꼈던 학생으로 인품이나 성격 등 그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는 건실한 학생이었다. 두뇌가 명석해 공부를 잘했고, 감성이 풍부해 글도 아주 잘 썼던 학생이라 전국 말하기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성격도 다정다감해 주변엔 늘 친구들이 많았다. 이렇게 훌륭한 제자의 주례를 선다는 것이 한편으론 자랑스러웠다. 사람이 살면서 사랑하는 배우자를 만나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낳아 가문을 이어간다는 것은 사회를 유지하고, 나아가 국가를 존립하게 하는 막중대사인데, 그 첫 출발이 바로 결혼이며 그 결혼식을 집전하는 사람이 바로 주례인 것이다.…
2016-11-30 19:12요즘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온통 대통령 관련 이야기로 머리가 어지러운 지경이다.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 정확한 판단은 아직 어렵지만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5%를 밑돌고 있다면 이는 현 정부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지표가 아닌가. 이런 와중에도 도도히 흐르는 물결 속에서 국가경제는 어려워지고 있어 안타깝다. 세상이 흐르고 흐르면 어린아이도대학생이되고중년이되며노인의길을가게된다.그런데초등학생정도의학생들이폐지를싣고힘들게경사길을오르는할아버지에게장난을거는것이다.옆에서지켜보니이렇게 늙어가는 모습이안쓰럽지만 이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디 여기에만 있을 것인가! 우리는지금인간의정신력을시험하는격랑의파도앞에서있다.우리나라는물론주변어디를둘러봐도불안정과불확실성의짙은안개가앞길을막는느낌이다. 셰익스피어는'중년에게보내는충고'라는글에서“과거를자랑하지마라.과거에대한자랑은더이상성장이멈춘사람들이쓰는신세타령일뿐이다”라고말했다.예전에는내가사장이고,교장이었다는등옛날이야기밖에가진것이없는사람이야말로누구보다도처량한사람이니제발처량함을자랑하지말라는것이다.실제로 어느 퇴역한 정치인은 자리에서 물러나니 파리 새끼 한 마리도 자기 집에 찾아 온 적이 없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기도 한다. 이처럼 권력의…
2016-11-30 19:03
충남 서령고(교장 한승택)는 2016년 11월 29일(화) 교내 과학탐구대회를 개최했다. 학생들에게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과학적 탐구력을 표현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기 위해 실시한 이번 대회에 1학년 120명, 2학년 83명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뤘다. 18시부터 19시 30분까지 90분간 실시된 이번 대회는 과학, 물리, 화학, 지구과학으로 나누어 실시됐으며 시험 감독은 과학과 교사들이 맡았다. 서령고는 학생들의 과학적 소질을 계발하고 나아가 미래 과학기술인력을 육성하고자 해마다 과학탐구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2016-11-30 13:23독서, 인간답게 살기 위한 최선의 선택 필자에게 교직에 서 있는 동안 가장 잘한 일 한 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아침독서지도를 시작으로 독서지도를 쉼 없이 해 온 일을 말하고 싶다.독서지도는 생각하는 학생, 자기 인생을 설계하는 학생으로 기르는 데 최적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툴툴거리는 학생에게는 훈화보다 동화(퐁퐁이와 툴툴이)한 편을 읽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 글자 읽기를 힘들어 하는 학생에게는 에디슨의 일화에서 힘을 얻게 했다. 책은 필자의 교직 생활에서 마법 상자였다. 상담이 필요한 학생을 도와주고 싶을 때는 감정코칭과 관련된 책을 읽고 이해의 폭을 넓혔다. 교육의 모든 길은 책으로 통했다.더불어 내 인생의 장애물 앞에서도 책은 충분한 길잡이가 돼주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책은 어떤 경우에도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 아니, 멘토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다. 과장해서 말한다면 내 삶에서 책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행복한 시간에는 책을 가까이 하지 못했지만,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사람보다 책이 주는 위안으로 버텨내곤 했다. 이책은 공감이 가는 대목이 넘친다. 결코 새로운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어내게 하는 끌림이…
2016-11-29 09:52영하의 날씨다. 낙엽은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흔적만 남았을 뿐이다. 추위 때문에 몸과 마음이 얼어붙을까 걱정이다. 운동을 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옷을 따뜻하게 입어서 학생들과 즐거운 생활을 해야 할 것 같다.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절반이 넘는데 학교 생활이 지옥이면 삶 전체가 괴로워진다. 즐거움을 누릴 수가 없다. 언제나 기쁨이 넘치고 행복한 나날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의 마음을 제어할 줄 알아야 한다.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힘든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감정이 앞서게 된다.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하루는 완전 잃어버린 하루가 되고 만다. 자기의 마음을 잘 다스리는 자가 돼야 좋은 선생님이 될 수가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은 사소한 일로 큰 문제를 야기한다.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농부들은 자기 양떼의 형편을 살핀다. 병에 걸리지 않았는지, 잘 먹고 잘 자라는지, 이탈하지 않는지 수시로 점검한다. 이와 같이 우리 선생님들은 자기반의 학생들의 형편을 일일이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공부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담배는 피우지
2016-11-29 09:34채희야, 이제 올해도 거의 마지막에 이르렀구나! 참 시간이 빠르다는 것을 느낀다.지금까지 선생님은 가끔 수업에 들어가 학생들에게 꿈을 묻는 수업을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상당수 학생들이 장래 무엇을 할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학생들로부터 자신의 관심사는 무엇인지, 주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를 생각해보라고 하면서 진로지도를 했단다. 또, 많은 시간을 이론적으로 가르쳐 봐도 별로 감동이 적었는지 학생들의 생각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래서 이런 방법으로는 효과가 없기에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그 방법이 바로 편지를 써서 건네주는 것이었다. 이 편지를 모아 작년에 정년퇴임을 하면서 기념으로 전교생과 선생님들에게 선물을 했는데, 이것이 바로 '교육의 텃밭에 씨를 뿌리며'다. 만일 네가앞길이 보이지 않고 있다면 먼저 이 세상을 살아온 선배인 부모님과 주변에 계신 선생님, 그리고 좋은 친구에게도 조언을 구할 줄 하는 학생이 되기 바란다. 잘 모르기에 배우기 위해 묻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우니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이 어려운데 아직 스물이 채 안 된 김안나씨는 지난 1월 경기 평택의…
2016-11-29 09:28은순아, 네가 2학기 자유 선택 과목을 하여 일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구나. 그리고 네가 희망한 일본 체험학습도 너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난 수업을 하고 그 줄거리를 메모하고 마지막 그 줄거리를 정리하도록 주문했는데 이런 작업을 하느라 상당히 고생을 했겠지?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느낀 점이 있었는지? 수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마쳐야만 그 핵심을 알 수 있기 때문에 그 흐름을 잡기 위해 메모를 강조한 것이었다. 그리고 메모한 것을 바탕으로 글을 정리하는 습관을 기른다면 너의 수업에 집중하는 능력이 매우 향상될 것이다. 인간에게 메모가 필요한 이유는 사람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기억의 휘발성이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자신은 기억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반드시 메모가 필요하다. 생각이나 아이디어는 가지고만 있으면 금방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단편적인 기억들이라도 메모해서 잘 모아두면 필요할 때 언제든 생산적으로 사용할 수가 있다. 메모를 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심신도 편안해진다. 가령 학교의 중요한 전달 사항을 목록으로 만들어 적는 단순한 메모만으로도 잊어버리는 실수를 줄
2016-11-28 22:42그야말로 엄혹한 시절, 한겨레(2016.11.18.) 보도에 따르면 11월 12일 100만 명이 모인 촛불집회에서 MBC는 로고 없는 중계팀 버스 위에서 ‘MBC’ 태그를 뗀 마이크를 들고 방송에 나섰다. 취재현장에서 시민들의 “너흰 왜 왔어? 당장 꺼져” 따위 모욕과 냉대가 빗발쳐서다. KBS 역시 크게 예외가 아니라는 신문기사를 읽기도 했다. MBC 보도국 게시판엔 “이러려고 기자된 게 아닌데”라는 자괴감과 참담함 등을 토로하는 글들이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같은 신문에서 김성해 대구대 교수는 “김재철 사장 이후 엉뚱한 사람들로 채워지면서 언론사가 권력 감시의 역할보다 윗사람 눈치보는 조직문화로 바뀌었다”며 MBC를 꼬집었다. 필자 역시 오래 전 밤 뉴스 채널을 MBC에서 SBS로 바꾸었다. 방송시간이 ‘KBS 뉴스9’에 비해 너무 짧은게 흠이지만, ‘SBS 8뉴스’는 엄혹한 시절 소임을 다하는 것으로 보인다. 가령 150만 명이 모인 11월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촛불시위에 맞춰 ‘SBS 8뉴스’를 밤 7시부터 1시간이나 늘려 특집 방송한 걸 예로 들 수 있다. 상업방송인데도 SBS는 그뿐이 아니다. SBS는 월~금 오후 3시 ‘뉴스브리핑’
2016-11-28 16:03
경기 수원 영화초등학교(교장 손창곤)는 지난 25일,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김장체험교실’ 행사를 가졌다. 영화어린이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김장 담그기를 직접 체험하고 나눔 문화를 실천하기 위해 마련됐다. 6학년 희망학생과 학부모, 자원봉사자 등 20여 명이 참여하여 본관 뒤 수돗가에서 김장철 각 가정에서 하는 김장을 학교에서 직접 담가 보는 시간을 가졌다.김장체험교실 하루 전날 자원봉사자들은 광교산에서 무공해로 재배한 배추 50포기를 다듬고 손질했다. 이후 절이기, 뒤집어주기, 세척하기, 물 빼기 등의 과정을 거쳐 절임배추 상태로 만들어 놓았다. 김장체험에 참여한 학생들은 어머니들로부터 김장 담그는 방법을 배웠다. 어머니들은 우선 전날 절임배추 과정을 친절히 설명했다. 그리고 오늘 준비한 김장 양념 재료를 보여줬다. 수돗가에는 무채, 고춧가루, 쪽파, 대파, 마늘, 소금, 생강, 액젓, 양파, 찹쌀풀, 매실청, 청갓, 홍갓 등 다양한 재료가 준비돼 있었다.이 자리에서 한 학생이 김장 재료를 보며 “며느리들도 어려워하는 김장을 진짜 우리가 할 수 있을까요?”라는 말을 해 큰 웃음을 자아냈다. 학생들은 어머니들의 절임배추에 속…
2016-11-27 10:3911월 24일 순천상공회의소가 주관한 인문학 강좌가 오전 7시부터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있었다. 강사는 창조경영 아카데미 김승래 소장으로, '경영 및 경제 환경 변화와 대응'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것이다. 최근 경제신문에서는 "내년 경제 앞이 안보인다"는 타이틀이 크게 돋보인다. 게다가 수출 부진과 내수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사령탑도 없어안개 낀 겨울 바다를 항해하는 대한민국호이다. 김 강사는 경영 및 경제 환경 변화의 중심 내용은세계가 경제전쟁 중이며, 위기의 국제 경제, 위기의 한국경제임을 인식하고 기업측면과 가계 측면에서 어떻게 이를 극복할 것인가를 형식으로 풀어나갔다. 한국의 상황은 지금 중산층이 무너지고 있으며 정치문제는 더욱 이런 문제를 가속화시키는 중이다. 대통령 중심제 국가에서대통령이 국민에게 버림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같은 정국불안의시간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도 문제다. 협치와 화합을 해도밀려오는 파도타기에 성공할지 모르는 현실에서 경제를 망가뜨리기에 딱 맞는 환경이다. 이 시대는 3차 산업혁명을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고 있으나 이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실정이다. 선진국은 이미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2016-11-26 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