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교직에 있었던 동료들과의 모임이 있었다. 필자의 경우, 지난 2월에 퇴직하여 은퇴생활이 1년이 다 되어 간다. 초등교사에서 출발하여 중등학교 교장 중임, 장학관까지 39년간을 교직생활을 했다. 이제 동료였던 교장들도 2월 퇴임을 바로 앞두고 있거나 조만간 퇴임을 맞이할 것이다.나는 국립 한국방송통신대학교 1학년에 입학하여 제2인생을 출발했다. 그러나 퇴직자들에게 나와 같은 이런 과정을 모두 권할 수는 없다. 평생교육 차원에서 새로이 대학에 입학해 공부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수월하지 않다. 학습 부담이 만만치 않고 학점을 이수하려면 부단한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퇴직한 교직선배 어떤 분은 ‘공부’는 더 이상하지 않고 있다. 대학 졸업하고 교직에서 40년 정도 학생들을 가르쳤기에 더 이상 책을 가까이 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시간 여유를 즐기면서 스트레스 쌓이는 것은 피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은퇴 후 생활은 아마도 다르게 전개될 것이다.내년 8월 정년퇴임을 앞둔 동료가 걱정이 되는 지 은퇴 후 생활에 대한 조언을 요청한다. 은퇴 1년차이기에 노하우는 별로 없다. 다만 우리보다 20년 정도 앞서 가고 있다는 일본의 사례는 어느 정도 참고할만 하다. 우리는
2016-12-20 20:31우리의 희망 사항 가운데 하나가 선진국에 진입하는 것이다. 이같은 목표를 우리가 아직 이루지 못하고 선진국 문턱에서 미끄러지고 있는 이유중의 하나는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한 해결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현대 국가는 무엇보다도 문제해결 능력을 가진 정부와 사회기구를 필요로 한다. 만약 이러한 조건이 제대로 충족되지 못하면 그 나라는 정치적, 사회적 불안을 벗어날 수가 없다. 그런데 작금의 상황을 보면서 더욱 그러함을 절감하게 된다. 그 원인은 정부와 민간을 막론하고 지나친 분리와 할거가 만성화 되고 이들 간에 협력과 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 있다. 그 중심에 국가의 최고 통치조직인 청와대의 의사소통 문제가 이번 사건을 통해 그 실체를 드러냄으로 알게 되었다. 공직자는 좋은 직업이다. 그에 맞게 책임도 크고 대우도 좋다. 그래서 우리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이 공무원이 아닌가? 그중 청와대에 근무하는 고위 공직자는 분명히 최고 선망의 직업일 것이다. 현직에 있는공무원이라면 한번쯤은 "내가 거기에서 근무할 수 있다면..." 을 생각하면서 꿈을 꾸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번 청문회를 통해 고위 공직자들의 소통 능력 부족을 알았을 것이다.…
2016-12-20 11:19
지난 12월 17일 충남 서령고1학년 학생 33명이 본교 영어과에서 실시한 영어교과체험학습에 참가했다. 인솔교사(신현욱, 허철)의 지도아래 실시된 이날 체험학습은 ‘우리나라 1일 홍보대사 되기’를 주제로 서울의 인사동과 창경궁에서 이뤄졌다. 학생들은 한복입기 체험으로인사동 한복점에서 한복으로 갈아입고 창경궁으로 이동해 궁궐지킴이의 안내를 받으며 궁궐의 역사와 의미를 학습했고, 이어서 외국인을 만나서 창경궁을 비롯한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영어로 소개하는 활동을 했다. 추운 날씨 때문에 관광객이 적어서 활발한 영어체험을 하지는 못했지만 학생들에게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 궁궐역사를 체험한 특별한 기회가 됐다. 1학년 5반 김진건 학생은 "우리나라 한복을 처음으로 입어볼 수 있어서 신났고, 창경궁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긍지를 느꼈을 뿐 아니라 외국인을 만나 함께 사진도 찍었던 즐거운 하루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6-12-19 10:50엊그제 입학한 것 같은데고교 배정 시험도 끝나고 조금은 휴식을 가질 수 있게 됐구나. 인간은 누구나 차이는 있지만 태어날 때 핏덩이로 태어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큰 변화가 일어난다. 특히 중고시절은 그 변화의 폭이 매우 크단다. 그 과정이 바로 유치원과 학교에서어떤 교육을 받아 어떻게 실천을 했는가에 따라 네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높은 건물을 올라갈 때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지만 인생의 엘리베이터는 없다. 네가 이 기록을 자세히 읽어보면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6.25전쟁 때태어난 나는 어릴 때는 유치원이 없어서 그냥 자유롭게 자연 속에서 살았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릴 때 기억은 거의 없고 가물가물하다. 이후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내 생각에 큰 변화를 준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었지만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도 매우 중요했단다. 그래서 초등학교의 추억을 ‘빛을 따라서’라는 내 자서전에 썼단다. 너도 이제 모든 시험도 끝났으니 시간을 만들어 너의 초등학교 시절과 중학교 3년 과정을 잘 정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이렇게 보낸다. 이 글을 읽어보면 너의 초등학교 시절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2016-12-19 10:46그 동안 억눌려왔던 분노의 표출이거나 표현의 자유일까. 최근 두 달 사이박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칼럼 등이 신문 오피니언면을 장식했다. ‘대통령이란 자의 백치성’(경향신문, 2016.12.5.)이라든가 ‘할로우 맨’(한겨레, 2016.12.17.)이란 표현이 들어있는 칼럼을 보았다. 여기서 할로우 맨은 ‘뇌조직를 완전히 절개한’이란 뜻이다. 박대통령 탄핵은 문제될 것이 문제로 불거져야 고개가 끄덕여지기라도 할텐데, 그게 아니라는 데에 사건의 심각성이 크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그야말로 전무후무하고 후안무치하기 짝이 없는 최순실 국정농단, 나아가 ‘대통령 갖고 놀기’이다. ‘백치성’이니 ‘할로우 맨’이라는 표현이 자다 봉창 두드리는 소리로 보이지 않는 이유이다. 그러는 동안 박대통령은 역사를 새로 쓰는 대통령으로 우뚝 섰다.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득표율은 51.6%, 1577만 3128명 명의 표였다. 투표율 75.8%에 과반을 넘어선 역대 최초의 득표였다.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후보는 그와 동시에 한국 최초의 부녀 대통령, 여성 대통령, 미혼 대통령 등 한국정치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되었다.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나는 그런 선
2016-12-19 10:37
서산문학회(회장 황선춘)가 주최하고 서산시교육지원청이 후원한 2016 서산문학제 초·중·고 학생 백일장 시상식이 지난12월 17일 시내 수도회관 2층 대연회장에서 개최됐다. 수상자와 가족 및 내외 귀빈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이날 시상식에는 최우수상을 수상한 해미초 이수림 양을 비롯해 서령고 박세력(1)군과 조성준(1), 김경태(1), 조석희(1) 군이 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교사부문에서는 서령고 김동수, 부춘초 손현미, 서산여중 최윤화, 서일고 정동률 교사가 우수지도교사상과 상패를 받았다. 서산문학회는 매년 문집 ‘서산문학’을 발간하고, 서산문학의 밤, 서산시 청소년 문학제, 서산 해미읍성 역사체험 축제 백일장, 해미읍성 병영 체험 축제 백일장을 개최하고 있으며 서산 천수만 세계 철새 기행전에 시화전을 출품하는 등 서산의 문학 발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16-12-19 10:31올 한 해도 참으로 어수선한 일들이 많았다. 그 가운데 지금의 정국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 한 가지를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저 출산의 위기'를 극복하는 일이다. 지금 시골에 있는학교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전남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이위기 극복의 출발점은 바로 가정이다. 가정은 농토에 물을 공급하는 저수지와 같은 곳이다. 그런데 이 가정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이런 현상은 회식 자리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아이는 몇 살인가요?” 붙임성 좋은 팀장의 질문에 순식간에 공기가 얼어붙었다. 직장 모임의 경직된 분위기를 풀고자 신입사원의 사생활로 화제를 돌린 게 실수였다. 어색한 웃음이 오간 뒤 34세 새내기는 대답했다. “결혼도 안 했어요”라고..... 요즘 동년배들은 거의 퇴직을 하고 물러나 가끔 모임을 가지면서 자녀 결혼에 관한 얘기를 묻는 게 더 조심스러워진다. 겉으로 드러난 세월의 흔적은 읽어도, 혼인 여부까지 알아채기는 힘들다. 결혼 적령기라는 개념이 많이 흐려져 자칫하다간 큰 실례를 범하기 십상이다. 졸업, 취직, 결혼, 출산 순으로 이뤄지던 생애 단계별 과업은 이제 아득하기만 한 낡은 관습으로 치부되고 있는 현실
2016-12-19 10:29
나는 북관(北關)에 혼자 앓아 누워서 어느 아침 의원(醫員)을 뵈이었다. 의원(醫員)은 여래(如來)같은 상을 하고 관공의 수염을 드리워서 먼 옛적에 어느 나라 신선같은데 새끼손톱 길게 돋은 손을 내어 묵묵하니 한 참 맥을 짚더니 문득 물어 고향(故鄕)이 어데냐 한다. 평안(平安)도 장주라는 곳이라 한즉 그러면 아무개 씨(氏) 고향이란다. 그러면 아무개 씰 아느냐 한즉 의원(醫員)은 빙긋이 웃음을 띠고 막역지간(莫逆之間)이라며 수염을 쓴다. 아는 아버지로 섬기는 이라 한즉 의원(醫員)은 또다시 넌지시 웃고 말없이 팔을 잡아 맥을 보는데 손길이 따스하고 부드러워 고향(故鄕)도 아버지도 아버지의 친구도 다 있었다. /고향/백석 서정시의 세계는 세계와의 동일성을 지향하고 있다. 동일성의 세계는 시적주체와 세계가 하나 혼융된 상태를 말한다. 백석의 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주관적 세계로 형상화 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시에서 낯선 타향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던 시적 화자가 의원과의 대화를 통해 따스한 고향의 정을 느끼는 상황을 형상화하고 있다. 서정적 자아인 백석은 자신의 세계 속에서 다른 세계인 의원을 ‘손길’ 이라는 낱말 속에서 아무개 씨를 알고 있는 공통점을…
2016-12-18 12:20교육부가 이공계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영재고와 과학고 학생들이 졸업 후 의과대 학으로 진학하는 것을 막기로 방침을 정했다. 교육부는 영재고, 과학고 설립 취지를 바로 세우는 차원이라는 주장이지만, 향후 큰 논란이 야기될 우려가 농후하다. 이번 교육부의 방침은 2018학년도 신입생 모집 때 적용될 전망이다. 현재 전국에 영재고 8개교, 과학고 20개교 등 총 28개교가 있다. 영재고와 과학고는 둘 다 우수한 이공계 인력 양성이 목표지만, 과학고는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설립된 특수목적고(특목고)이고, 영재고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설립된 특수고다. 영재고는 영재 발굴과 영재 교육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중학생이면 학년에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교육과정도 과학고보다 더 자유롭게 운영된다. 교육부는 앞으로 전국의 영재고와 과학고의 신입생 입학 요강에 '과학고·영재고는 의대 진학에 부적합한 학교'라는 점을 명시하도록 하고, 각 학교가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들에 대한 자체 제재 방안을 마련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단위 학교에서 자체적 제재 방안으로 의대에 진학할 경우 고교에서 받은 장학금·지원금 회수, 의대 입학 시 학교장 추천서 미발급, 입학 당시 의대
2016-12-17 23:04마지막 한 장의 달력이 눈에 띈다.세월이 빠르게 흘러감을 실감하는 시간이다. 그 가운데서 나를 둘러싼 만남들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누군가에게 서운하게 한 적은 없었는가를 비롯해, 눈 감으면 떠오르는 얼굴들도 그려본다. 그런 가운데 며칠 전 수능결과가 나오면서 대학에 합격한 제자들의 소식이 카톡을 타고 들어온다. 약 3년 전에 순천여중을 다닌 학생인데 학생회 대표로 연수단이 돼 일본에 함께 간 적이 있다. 이 학생이 서울대에 합격했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왔다. 만남 가운데 이처럼 좋은 결과를 알려주는 일은 나의 뇌에 엔돌핀을 선물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합격 축하 밥을 사겠다고 전했다. 우리 나라 젊은이들에게 고교 3년간은 정말 힘든 시간이다. 그래서 가끔 카톡으로 공부하는데 힘들진 않은지 안부를 물었다. 이 학생은 "여러 가지로 신경 써주셔서 감사드려요. 덕분에 학교생활을 잘 했고 이번에 서울대에 합격했어요. 통화 가능하실 때 문자 남겨주시면 연락드릴께요"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이처럼 좋은 일이 생겨 서로 기쁨을 나누는 일이나 궂은 일 만나 함께 걱정하는 마음이야말로 이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아니겠는가? 요즘은 대통령을 둘러싼사회적
2016-12-17 2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