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합니다.’ 졸업식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던 졸업식 노래. 줄줄이 이어지던 내빈들의 인사말이 때때로 허공을 맴돌던 기억이 난다. 30대 중반의 기자가 기억하는 졸업식의 풍경은 이렇다. 그런데 제천동중학교(교장 한승규)의 졸업식 풍경은 기자가 추억하는 장면들과는 사뭇 달랐다. “오늘 졸업식은 좀 색다르게 준비했어요. 졸업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장이나 장학금 증여는 하루 전에 모두 해당 학생들에게 전달했어요. 몇몇 학생의 잔치가 아니라 졸업생 모두가 중심이 되는 졸업식, 선후배 간에, 사제 간에 소통하는 졸업식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승규 교장의 설명이다. 제천동중학교 졸업식의 첫인상은 졸업식이 축제(?)같다는 것이다. 딱딱한 내빈들의 인사말 대신 노래와 춤이 있고 이 축제의 중심에는 선배와 후배의 정이 있고, 교사와 학생 간의 소통이 존재한다. 현악 3중주의 사제동행 연주를 비롯해 재학생과 졸업생이 펼치는 화려한 춤사위 등 풍성한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이날 졸업식의 하이라이트는 한복을 곱게 맞춰 입은 3학년 담임교사들의 노래 공연. 노래는 실수 연발이었지만 부르는 선생님도 따라 흥얼거리는 학생들
2012-03-01 09:00
2011년 12월 말 서울교육문화회관에 생활지도부장 협의회를 다녀왔다. 강지원 변호사의 간단한 특강이 있었다. 그는 소년담당검사를 거쳐 부장검사로, 소년원장에 이어 청소년보호위원장까지 지낸, 자타가 공인하는 청소년비행 최고 전문가다. 그가 우리 사회 범죄의 궁극적 원인을 상처(trauma)로 보고 있어서 많이 놀랐다. 상처가 화(anger)로 표출되어 공격성(aggression)으로 나타나는데 외부를 향하게 되면 폭력, 절도 등의 범죄가 되고 이를 ‘넘어서’ 자기 안으로 향하게 되면 자살이 된다고 했다. 이처럼 학교폭력을 접근하는 방법은 자살을 방지하려는 노력과 궤를 같이 해야 한다고 본다. 폭력과 자살의 행동 과정 폭력이란 더 이상 자존감의 상처를 받고 싶지 않아 생기는 방어기제다. 필자가 통계청 자료를 기초로 작성한 인구 10만 명 당 자살자 수를 보면 1998년 자살자 수가 19.9명에서 2008년 26명으로 증가했다. 2009년에는 31명에 이른다. 자살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강 변호사 말처럼 폭력과 자살이 같은 궤도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면 학교폭력이 왜 심각해지는지 쉽게 답이 나온다. 그렇다면 어떻게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을까? 강 변호사는 특강
2012-03-01 09:00
대구의 한 중학생이 동급생들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47일 만인 지난 2월 6일, 정부는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학교폭력 관계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그간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정부는 학교폭력예방 5개년 기본계획, 15대 중점과제니 하는 대책을 발표했지만, 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정부 중심의 하향식 접근방식으로 학교의 책임만을 강조하고 단속과 처벌 위주로 대응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번 정부 발표에 앞서 각 교원단체들은 학교 현장의 현실을 담은 실질적 대책 수립을 요구했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안양옥) 역시 학교 현장 및 전문가의 의견 수렴, 토론회 등을 걸쳐 마련한 종합대책을 두 차례에 걸쳐 교과부에 제시한 바 있으며, 이명박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도 이를 피력했다. ‘학교w폭력을 학교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의지를 바탕으로 마련된 이번 종합대책은 교원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며 가해자를 엄정 조치하는 동시에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1차 책임은 학교에… 권한·책무 동시 강화 정부는 학교폭력
2012-03-01 09:00미국 연방정부 차원 ‘안전한 학교환경’에 중점 미국은 학교폭력 사안이 자주 발생하고 총기난사사건이 빈번한 국가로, 학교폭력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1980년대, 1990년대의 총기난사사건과 스쿨버스 납치사건 등 학생들이 희생된 뼈아픈 사건을 겪으면서 클린턴 대통령이나 오바마 대통령이 이 문제에 관심을 보였고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적극 대처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 학생, 교사, 학부모, 관련 전문가와 정치인들을 초청하여 괴롭힘 방지를 위한 컨퍼런스를 개최함으로써 이 문제에 관해 보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학교폭력 예방프로그램으로만 국한시켜 볼 때, 미국만큼 연령대별 혹은 주제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 보급된 국가는 없다. 유치원생부터 중·고등학생에 이르는 발달단계별 예방프로그램과 인종차별 예방 내용이 포함된 학교폭력 예방프로그램, 그리고 조직폭력(gang) 가입 권유를 물리치는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미 개발되어 있다. 미국의 경우는 학교폭력 관련 프로그램이 많다는 특징도 있지만 더더욱 눈에 띄는 강점은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를 엄격하게 한다는 것이다. 즉, 학교폭력…
2012-03-01 09:00역사는 현재 진행형 작년 12월 일본 대사관 앞에는 의자 두 개가 놓여졌다. 한 의자는 비어 있고, 나머지 한 의자에는 단발머리의 앳된 소녀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정좌한 채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유난히 추운 날씨 탓인지 동상의 차가운 재질 탓인지 그 소녀의 모습은 텅 빈 거리에서 더욱 쓸쓸해 보였다. 이 소녀 동상은 일본의 잔인한 만행 중 하나였던 정신대 문제에 대한 평화적 항의로 건립된 ‘위안부 평화비’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건립 다음 날 즉각적으로 평화비 철거를 공식적으로 요구해 왔다. 우리 민족의 아픔을 생각했을 때 일본 정부의 이러한 태도는 얼마나 오만방자한 것인가. 우리는 역사를 흔히 거대한 강의 흐름에 비유한다. 역사를 통해 단순히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이 흐름 속에 우리가 실재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역사가 중요한 이유다. 역사는 통시적으로나 공시적으로 우리 삶 전체에 영향을 준다. 역사는 누구의 눈으로 무엇을 어떻게 썼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역사는 지금 우리 삶에 진행형으로 자리한다. 지금 당장 뉴스를 보라. 김정일의 사망과 김정은의 권력 장악, 한국과 다른 국가의 자유무역 협정, 혼란한…
2012-03-01 09:00학교폭력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겠지만, 최근의 학교폭력은 몇 가지 독특한 특징이 있는 것 같다. 첫째, 자극적인 게임이나 TV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폭력이 악독하거나 잔인한 양상을 띤다. 둘째,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 학생들 당사자 간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가족 간의 갈등, 집단 간 갈등으로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셋째, 학교폭력 사건이 매스컴의 주목을 받을 경우,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복잡해지며 사건 당사자들 뿐 아니라 교사를 포함한 학교 조직 전체의 안정성과 응집성이 위협받는다. 이런 특징은 교사에게 강한 비일상적 스트레스를 주며,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불면증이나 공황증, 사소한 일에도 깜짝 놀라는 등의 심리적 증상이 생긴다. 따라서 학교폭력의 당사자인 피해·가해 학생들 외에 교사에게도 심리적 증상이 생기지 않도록 관심이 필요하며 상처입거나 후유증이 남는 경우에는 치유가 필요하다. 교사가 겪게 되는 학교폭력의 후유증을 이상심리학의 이론과 개념을 동원하여 설명하겠다. 위 도식은 개인요인과 환경요인의 결합이 심리적 증상의 발현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소개한 것이다. 학교폭력은 교사에게 강력한 스트레서 병리적인 심리적 증상은 항상 개인 위험요인이 배
2012-03-01 09:00교실 수업을 진행해본 영어 교사라면 교사 자신이 창의성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심을 품게 되어 창의·인성 수업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굳이 창의적인 교사가 아니더라도 수업 방법에 약간의 변화만 준다면 얼마든지 학생들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수업을 할 수 있다. 교수-학습과정 안에 창의·인성 요소 추가 교수-학습과정안은 교사가 좋은 수업을 설계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양식에 창의·인성 요소를 포함시키도록 하자. 무의식중에 수업을 진행하면서 창의성 개발과 인성을 함양하기 위한 방법을 사용하게 될지도 모른다. 다양한 학습목표 제시방법 탐구 수업 도입 부분에서 학습목표를 제시하는 것은 수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지 방향을 제시해 수업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수업목표를 제시할 때 사용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칠판의 왼쪽에 분필로 간단하게 적어놓고 학생들이 따라 읽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므로 학생들의 동기유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학생들이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해보자. 질문
2012-03-01 09:00‘굿바이 학교폭력’ 어플 위급상황에서 자동 전화·문자 전송 ‘굿바이 학교폭력’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개발·보급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 이하 어플)이다. 이 어플은 학교폭력 예방요령과 실제 피해상황에서 즉각 대처할 수 있는 행동요령 등의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학교폭력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학생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빠르고 간편하게 도움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학교폭력에 대한 자료가 알기 쉽게 설명돼 있어 학생과 학부모 및 교사에게도 상당히 유용한 어플이다. 어플의 자세한 기능을 확인한다면 더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주요 기능 ● 위급상황 시 자동 SOS 긴급 도움 요청 전화·문자 긴급전화 기능을 통해 위험한 순간 바로 전화를 할 수 있고, 현재 자신의 위치까지 상세하게 전송할 수 있다. 도움요청 전화와 문자는 어플 사용자의 지역 및 긴급번호 설정을 통해 전화번호를 저장해 간편히 사용할 수 있다. ● 학교폭력 및 성폭력 대처요령 정보 안내 학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신고 전달 절차를 소개하며,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맞춤형 상담센터 자동 연결 어플을 사용하는 학생의 위치에
2012-03-01 09:003월이 되었다. 교실에는 호기심 가득한 눈동자들이 무언가 즐거운 일이 없을까 하고 잔뜩 기대하고 있다. 이런 학생들과 즐겁고 유익한 수업을 하고 싶은 것은 모든 교사들의 소망이다. 연극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크리스마스 캐롤’이라는 디킨스의 작품을 공연했던 경험이 있다. 그 기억을 떠올리면 몸이 오그라들 것 같다. 얼마나 재밌었는지 고사리 손에 대본을 들고, 이 친구 저 친구 집을 돌아다니며 연습하던 때가 아직도 그립다. 조별 연극경연에서 당당하게 으뜸상과 연출가상을 받고 부상으로 꽈배기 도너츠를 받았던 기억. 그때부터 연출가의 꿈을 키웠다. 힘을 모아 무언가 완성했다는 자부심이야말로 지금까지 나를 지탱해준 힘이다. 그러니 그 자부심과 자존감은 초등학교 시절 받은 선물 가운데 가장 큰 것이 아닐까 한다. 그 기억에 교사가 된 다음 가능하면 많은 학생들에게 연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자 했다. 학급 생일잔치 때 모둠을 나누어 연극경연을 하고, 수업시간에 단원을 재구성하여 연극을 하기도 했다. 중학교 3학년 사회를 가르치며 1년 내내 연극을 활용한 수업을 진행하였다. 아테네 민회 만들기, 사회적 쟁점 연극-논쟁, 사회문제 UCC
2012-03-01 09:00
문제 상황을 직시하는 진솔성 필요 ‘학생들이 당당한 인격체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견과 ‘교사들이 교육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은 모두 교육적으로 정당한 주장임에 틀림없다. 위의 두 주장이 학생인권과 교권을 옹호하는 입장의 중심 내용이라면 이 두 가지 측면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교육정책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교육현장의 체벌이 교육활동에 일반적 방법으로 통용된 것은 사실이다. 물론 대다수 체벌이 교육적 차원의 ‘사랑의 매’로서 사회적으로 용인됐던 측면이 있었지만 체벌로 인한 학생들의 심리적 저항감이라는 비교육적 측면을 간과하고 있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이런 배경에서 ‘학생인권조례’가 일부 시·도에서 등장하게 됐으며 조례 등장은 해당 시·도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인 반향을 일으키기에 이르렀다. 교사의 교수활동이나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전적으로 ‘학생인권조례’ 탓으로 돌리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만 ‘학생인권조례’ 공포 이후에 학교 현장이 더욱 곤혹스러워지고 있음을 숨겨서는 안 된다. 학생들의 일탈행위가 ‘학생인권조례’와는 무관하며 그 이전부터 존재했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은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물론 어
2012-03-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