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날씨가 참 따뜻하다. 내일부터 추워진다고 하니 옷을 따뜻하게 입어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겨울방학에도 학교마다 방과후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선생님들에게는 겨울방학이 없다. 수업이 없는 선생님은 연수를 가기도 하고 자체 연수에 몰두하기도 한다. 오랜만에 가족끼리 여행을 잡아 휴가를 통해 재충전의 기회를 삼으려고 하는 선생님도 계실 것이다. 참 잘하는 일이라 생각된다. 완전 방전된 상태인지라 충전의 시간은 꼭 필요하다. 조금 전 한국교육신문의 “스승의 날 카네이션 허용될 듯”이라는 기사를 읽었다. 그렇게 되기까지 교총에 수고를 아끼지 않았음을 알 수가 있었다. 허용되는 것은 당연하다. 정책의 잘못으로 선생님의 신뢰와 존경이 하루아침에 무너진다는 것은 교육계의 가장 큰 손실 중의 하나다. 선생님은 스승의 날 커네이션 하나 달아주는 것에 대한 관심이 없다. 이미 모든 걸 접었다. 정책입안하는 분들이나 언론에서 선생님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상처를 주기도 하는 것이 참 안타깝다. 교육이 100년 대계라고 하면서 선생님들의 신뢰와 존경에 대한 입안이 되지 않는 것 자체는 교육 전체를 보지 않는 것이다. 교육이 발전하려면 선생님, 학생,…
2017-01-10 14:18현해탄 저편에서 또 하나의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역사적으로 한일 간에는 조금만 건드리면 터질 수 있는 불씨를 항상 안고 살아가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한국시민단체가 설치한 부산총영사관 앞 ‘소녀상’을 둘러싸고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급랭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위안부 합의는 양국 외교장관 기자회견문 형태로 발표된 정부 간 합의다. 이 같은 문제가 정치적 갈등 차원을 넘어 경제동맹의 균열로 확산되고 있다. 바로 통화스와프 중단 조치이다. 일본 정부가 6일 부산 일본영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긴급할 때 한·일이 상대국 통화를 융통하기 위해 진행 중이던 통화스와프 협의를 중단한다고 일방적으로 기획재정부에 통보했다는 주요 일간 신문보도를 접했다.통화스와프는 비상시 외환보유액 고갈에 대비해 특정 국가와 통화 교환을 약속하는 협정이다. 외환보유액은 유사시에 대비해 쌓아 두는 ‘적금’이다. 이 적금이 없어서 우리는 1998년 IMF라는 대환란을 맞았다. 이로 인하여 많은 기업들이 도산되었고 외국기업에 팔려 나갔으며 노동자들은 해고되는 고통을 겪었다. 이와 같은 고통에 대비하여 통화스와프는 일종의 ‘마이너스 대출’ 약정과 같은 것이다. 만약을 대비한…
2017-01-09 10:12부산 영도대교가 보이는 산비탈을 한참 걸어 올라간 곳에 작은 집을 마련한 지인의 초대가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겨우 걸어갈 수 있는 골목을 따라 작은 하수구가 길게 나있었고, 부산이라는 따뜻한 기온에 힘입어 죽지 않은 몇 개의 잡풀이 보였습니다. 개똥이 군데군데 흩어져 마치 사십년 전 어린 시절 그 골목 같았습니다. 그 시절 한 방에 오롯이 온 식구가 모여서 자면 발을 제대로 뻗어보지도 못하였고 어쩌다 시골에서 큰집 할머니라도 오시면 누군가는 마루에 나가서 자야 했습니다. 칼잠을 모로 세워 자도 그저 사람이 오면 함께 자던 그 시절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꼭 그런 제 어린 시절 같은 오밀조밀한 구조의 작은 집에 오랜 벗들과 지인들이 모여 앉았습니다. 얼굴만 봐도 좋은 사람들이 그저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겨우 몇 십년 전 그 삶의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제 아들들은 이런 어릴 제 삶을 무엇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칼잠을 자던 제 어린 시절을 사실이라 믿을까요? 사실과 허구의 경계는 무엇일까요? 팩션(Faction)은 사실(fact)과 허구(fiction)의 합성어입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실존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
2017-01-09 09:41계절마다 아름다운 풍경과 오랜 세월 쌓아온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고있는 순천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가득하다. 요즘에는 순천만국가정원에서 별빛축제가 진행되고 있어 심신이 피로한 젊은 연인들의 발걸음이 많아지고 있다. 자연과 과학의 산물이 어울린 빛의 향연이다. 한국철도공사 전남본부는 티켓 1장으로 3일동안 기차이용(KTX 및 관광열차 제외)과 숙박이 가능한 '원-패스를 5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 별빛 축제 야간 운영은 2월 28일까지 진행되며 성인은 3000원 순천시민은 2000원이고, 7세 이하와 65세 이상은 무료이며 관람시간은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다. 살기좋은 도시이고 행복도시인 순천은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를 표현하는 '사감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2017-01-09 09:37좀 지난 이야기지만 잊고 지나갔던 기사를 좀 쓰고자 한다.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되면서 수업과 평가방법 개선이라는 대 명제가 교사들에게 떨어졌다. 물론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그렇더라도 이렇게 교사들에게 압박과 함께 의욕을 함께 주지는 않았었다. 2016학년도에 수업과 평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은 학교나 교사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만큼 지난해의 화두가 수업방법개선과 평가방법 개선이라는 데에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이다. 우리 학교(상도중학교, 교장 강명숙)는 서울특별시교육청 동작관악교육지원청(교육장 이형범)소속이다. 사실 관심이 없다면 교육장이 누군지 알기 어렵다. 1년이 지나도 교육청에 출장이나 가야 교육장을 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교육장의 이름은 물론, 얼굴도 모르는 교사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이면에는 교육장들의 잘못도 있고, 무관심한 교사들에게도 어느정도 잘못은 있다고 본다. 2016년 3월에 새로 부임한 이형범 교육장은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어 보였다. 3월 하순에 우리학교의 지원장학이 있었는데, 교육장이 함께 내교를 한 것이다. 보통은 담당 장학사 혼자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간혹 중등교육지원과장이 같
2017-01-09 09:34교원업무정상화방안은최소한 서울의 경우는 진보교육감들이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고 지금도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그러나 일선학교에서는교원업무정상화방안이 교원의 전문성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무정상화방안'은 교육지원팀과 교육전담팀으로 나눠서 학교 업무를 정상화 하겠다는 방안이다. 서울의 경우 시작된 것은 수년 전이지만 보수진영 교육감이 들어서면서 학교자율에 맡겼다가 진보교육감이 들어서면서 다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까지는 적극권장에 그쳤고 내년부터는 모든 학교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형국이다. 2017년 서울시교육청의 업무계획에도 교원업무정상화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교육청에서는 '강제로 하라는 것은 아니다'라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지만 일선학교 교장, 교감들을 모아놓고 관련 연수를 실시함으로서 '안하면 안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필자는 그동안 학교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방안이라는 것을 지적했었다. 또한 학교의 규모나 특성에 따라 잘 될 수도 있지만 많은 학교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과거에 학교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을 해야 한다고 수없이 학교장을 옥죄던 전교조에서 무조건 적으로 밀어 붙이는 것은 앞 뒤가 안맞는 일을
2017-01-08 17:082019년부터 국어를 제외한 초등학교 5,6학년 교과서 일부 단어에 한자의 음과 뜻을 함께 적는 ‘한자 병기’가 이뤄진다. 교과서 용어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경우 300자 안에서 한자를 표기한다. 표기 한자는 미리 정한 300자 내로 제한되며, 교과서의 밑단이나 옆단에 한자와 음, 뜻을 모두 제시해야 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초등 교과서 한자 표기 기준’을 마련해 2019년부터 적용한다고 2일 밝혔다. 교육부는 “한자 지식이 따로 없어도 스스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음과 훈을 제시하며 표기 위치도 밑단과 옆단이라 학습량과 수준에서 학습 부담이 거의 없다”며, 적정 한자 수와 표기 방법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문제는 걱정이 앞선다. 우선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는 교과서 용어 이해에 대해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경우에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자는 300자로 제한한다고 했다. 초등학교 수준의 학습 용어는 한자 표기까지 해야 하는 어려운 개념어가 많지 않다. 한글로 표기해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따라서 굳이 한자로 표기할 필요가 없다. 아울러 300자의 한자라면 그리 어려운 용어 개념이 아니라는 전제를 포함하고 있다. 300자의 한자로…
2017-01-08 17:05최근 교육부가 ‘적용 1년 연기, 그 후 국검 혼용’을 발표한 국정 역사 교과서 문제가 제2라운드로 돌입하고 있다. 교육부는 국정 역사교과서 적용시기를 2018년 3월로 1년 연기하는 행정절차가 완료됐다. 교육부는 국정 역사교과서 적용을 2017년 3월에서 2018년 3월로 연기하는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수정고시'를 확정, 관보에 게재했다. 이어서 교육부는 조만간 연구학교 공모에 나설 계획이어서 국정교과서를 둘러싼 갈등이 다시 한 번 격화할 전망이다. 이미 진보 성향 교육감 소속 교육청에서는 연구학교 거부를 천명한 바 있다. 교육부는 구랍(舊臘) 국정 역사교과서 현장적용 방안을 발표하면서 국정교과서 적용시기를 1년 연기했다. 아울러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중등학교에 적용되는 2018학년도부터는 국정과 검정교과서 중 하나를 학교가 선택해 사용하도록 했다. 국검 혼용을 단위 학교에서 선택토록 예고한 상태다. 2017학년도에는 희망하는 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해 국정교과서를 무료로 보급한다. 연구학교에는 특별 예산과 근무 교원들에게 각종 가산점을 부여할 계획이다. 원래 국정 역사 교과서의 전면 도입 연도는 2017학년도였다. 그런데 대통령 탄햑소추안 가결 등 시
2017-01-07 15:51비선 실세의 국정농단으로 대한민국의 앞날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경제는 물론 대외적 외교 상황도 힘들어지고, 사회적으로중·고등학생들, 심지어 고사리 손들까지 촛불시위에 나서는 모습이 한편으로는 대단하지만 이에 대한반대세력의 저항이 만만치 않음을 느낀다. 국가의 녹을 먹고 있는 일부 공무원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지 않고 일신의 영달을 위해 비선실세에게 맹목적으로 추종하며 국격을 추락시킨 것은 권위와 권력에 의한 복종이 낳은 불행한 사건이다. 그런데 이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하나같이 거짓을 방패로 삼고 있는 모습이 가관이다. 구약 성서에는 거짓 저울을 손에 든 장사꾼이 나온다. 그 이름은 에브라임이다. 그는 변화되기 전의 야곱처럼 사람들을 속이고 사기쳐서 부자가 되었다. 그럼에도 그 자신은 정의롭게, 떳떳하게 부자가 되었노라며 자랑하고 남을 등쳐 모은 재산을 두고도 자기가 피땀을 흘려 번 재산이라며 아무도 자기를 부정 축재자로 고발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마디로 자신의 거짓됨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신약성서 요한계시록에도"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2017-01-07 15:44우리는 지금 대통령 탄핵 정국이라는 격랑의 파도 앞에 서 있다. 이웃 나라 일본에 사는 한 지인이 조그만 연하엽서에 "귀국의 정치 상황이 빨리 평온을 찾기 바란다" 기원을 적어 보내면서 힘들어 하는 우리를 위로하고 있다. 이처럼 대한민국의 상황은 결코 평화로운 상황이 아니다. 리더가 엉망인 나라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지도자들의 모습이 이렇게 외국인들에게 비치고 있다. 이런 한국 사회를 어디부터 고쳐야 할 것인가? 항상 문제가 발생하면 대안을 마련하는데 고민하는 모습을 보곤 한다. 근본은 정직하고 정의로운 국민, 즉, '깨어있는 시민'을 양성하는 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입시 경쟁’이라는 큰 괴물 앞에서 더 좋은 선택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보다 국어, 영어, 수학이 중시된다. 하지만 다가오는 미래 한국사회를 조명하면서 비판의 자유와 토론의 자유를 통해 학생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하는 새로운 교사 운동이 시작될 것을 기대한다. 그 기대는 단순한 근거 때문이다. 무릇 생명은 결코 누르는 힘에 주저앉지 않는다. 아무리 흙더미가 무거워도 밑으로 밑으로 뿌리를 내린 후에 생명은 끝내 때가 차면 고개를 쳐들고 새순을 틔우고…
2017-01-06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