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삶의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이는 인연이요, 섭리이기도 하다. 이 인연의 끈을 어떻게 엮어갈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학생들이 학교에서 학습에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마지막까지 경주하는가를 여러 해 동안 지켜봤다. 집단적으로 성적향상을 위한 공부법 강의도 해보고 개별화 된 처방을 내린 경험도 많다. 이러한 여러 가지 지도과정에서 알게 된 것은 주어진 내용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학습 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다. 광양여중에 부임해입학식 날 휠체어를 타고 학부모의 도움을 받아 등교하는 학생을 발견했다. 이때머리에 스쳐간 것이 있었다. 80년대 초 무렵 장흥중학교에서 담임을 맡아 지체장애 학생을 담임하면서 겪은 일이다. 그때는 이같은 장애 학생에 대한 적절한 지도 방법을 몰라서 체육시간이 돼도 학생 자신이 원하는대로 그냥 허락하였다. 그러나 나중에 특수교육을 배우면서 그것은 나의 무지의 소치라는 것을 알게 됐다. 분명히 교사가 개입해 적절한 교육적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여학생은 체육 분야보다는 아무래도 자신의 건강에 관한 관심이 높을 것 같아 구독한 일간신문의 건강관련 분야 내용을 스크랩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2017-02-07 15:13봄소식이 바람을 타고 온다. 매화가 꽃망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다. 홍매화는 이미 얼굴을 내밀었다. ‘매화’는 매서운 한파를 이기고 봄 소식을 알려주는 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독특한 생태로 인해 추운 날씨에 핀다는 ‘동매’와 눈 속에도 핀다는 ‘설중매’는 사군자의 하나로 취급되며 그림의 단골 소재가 됐다. ‘냉이’는 나물로 무쳐서 먹으면 겨우내 저장식품을 먹던 사람들의 입안에 싱그러운 봄내음을 풍기며 식욕을 돋운다. ‘보리’는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에 생계를 이어줄 마지막 희망의 보루로 사랑을 받았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모든 것을 다 얼려버릴 듯한 혹한이 계속되어도 봄이 되면 어김없이 매화가 핀다.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취업과 사업 등 많은 영역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 청춘들이 절망하는 모습이다. 희망을 찾아보려 하지만 발견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자연으로 치면 지금 청년들의 시간은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철 같기만 하다. 자연에서 겨울이 아무리 매섭다고 하더라도 겨울에 주어진 시간의 길이를 결코 넘지 못한다. 절기를 벗어날 수 없다. 입춘이 지나고 봄비가 내릴 기세다.지금은 삶에서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절망하지 말자
2017-02-06 20:44제2회 청렴 에세이 우수상 수상작 '아내의 손'을 읽고 큰 감동이 있었다. ‘아내의 손을 잡았다. 따뜻한 손이었다. 차가운 내 손도 이내 따뜻해져오고 있었다.’ 이 대목이 내 가슴을 찡하게 울렸다. 아내의 남편에 대한 따스하고 청렴한 마음이 남편에게 진심으로 전해졌으리라! 산하기관 박 과장의 청탁이 나쁜 것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으로서 가정을 위한답시고 순간적으로 청탁성의 뇌물을 받은 것은 분명 비난받아 마땅하다. 남자로서 알량한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수많은 심적 갈등을 겪다가 불의한 행동을 한 것도 잘못된 행동이다. 검은돈으로 아내에게 목걸이를 선물했지만 그 목걸이를 볼 때마다 본인은 자신의 떳떳하지 못한 행동과 양심을 속였다는 자책감 때문에 괴로웠을 것이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아내의 권유로 박과장에게 다시 봉투를 돌려주었지만 본인은 그동안 얼마나 불안하고 마음의 갈등을 겪었을까? 이 글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참 많았다. 우선 공직자로서 자신의 아픈 기억을 솔직히 고백할 수 있는 용기에 뜨거운 찬사를 보내고 싶다. 더구나 가족이 함께 검은 돈의 유혹을 뿌리치자는 제안이 참 가슴에 와 닿았다. 가족 구성원이 하나 둘…
2017-02-06 14:44오늘도 영하의 날씨다. 길은 얼어붙어 출근을 어렵게 한다. 봄을 세우는 입춘이 지나갔으니. 따사하고 푸른 계절이 오고 있다. 훈풍을 몰고오는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올 테니 조금만 더 참으면 되겠다. 오늘 아침에는 인내에 대해 생각해 본다. 교육은 인내다. '어제 오후에 집에 들어오니 방에 있는 소형냉장고 주변에 물이 흥건했다. 냉장고 성능이 좋지 않아 성에가 많이 끼여 온도를 낮추어 성에를 제거하려 했는데 얼음은 그대로였고 물만 새어나와 할 수 없이 망치로, 칼로, 가위로 제거하기 시작했다. 장난이 아니었다. 힘이 들었다. 팔도 다리도 어깨도 아팠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조금 쉬면서 오늘 어떤 일이 얼음을 다 제거하겠다는 맘이 생겼다. 몇번 쉬었다가 반복을 했다. 드디어 큰덩어리 얼음을 다 제거했다. 그 순간 성취감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교육은 인내로구나, 결심이 중요하구나, 도달점이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에 젖었다. 비전이 있으면 노력하게 되고 하다가 지쳐도 목표를 향해 달려가게 된다. 목표가 어려움을 이겨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목표가 인내하게 만든다. 오래 참는다. 이루질 때까지 참는다. 끝까지 참는다. 성취될 때까지 참는다. 그러면…
2017-02-06 14:40외국어 교육 이대로 좋은가? 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되는 외국어 수업이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독해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회화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구별하기 어렵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영어 회화를 배운다고 학원에 다니다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회화 중심의 수업은 어느 새 사라지고 만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엄연히 중학교 영어 교과서를 보아도 회화를 하기에 필요한 정도의 어휘, 말하기, 듣기, 문법 등의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의심을 확인해보고자 학원가에서 영어를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 이 학원 저 학원을 방문하곤 했다. 학원마다 회화 중심으로 가르치는 학원은 찾기 어려웠다. 어학원으로 허가를 받은 곳도 회화 중심으로 가르치기보다는 원생들이 학교 시험에서 점수를 더 받기를 원하는 쪽을 선택하다 보니 독해와 문법 중심이 수업의 기본 틀이었다. 중학교 1·2학년에서는 과목마다 90점을 넘으면 A등급을 받고, 3학년이 되면 영어는 상대평가로 등급을 받게 된다. 그렇지만 등급 간의 차이도 미미한 상태라 낮은 등급을 받았다 하더라도 영어를 못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이 영어 회화에서 A등급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인가에 늘 의심을 하곤…
2017-02-06 14:37인간의 삶은 궁극적으로 행복한 삶을 지향한다. 우리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이 지구촌에 사는 모든 인류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도록 이 지구를 지켜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소망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지역에서부터 출발한다. 이 목표는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서 만들어가야할 공동의 가치이다. 그러나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교육을 거의 국가가 독점해 규제하고 전문가들 중심으로 이뤄져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교육의 의사 결정에 참여할 기회조차 허락된 적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구호는 국민의 행복을 노래한 것이다. 한마디로 포장된 것이었다. '행복교육'을 실현하려면 시들어가는 농촌학교를 되살려야 한다. 그리고 도시 학교를 적정규모로만드는 정책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농촌은 이 나라의 뿌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구도심은 어느덧 편리한 개발중심의 정책에서 소외되면서 빈민화되고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는 이 시대만의 과제가 아니라 지속돼야 할 과제이다. 오래전부터 나는 이런 꿈을 꾸어왔다. 다들 버리고 떠나는 농촌으로 돌아가 '돌아오는 농촌, 다시 사는 마을학교'라는 새로운 깃발을 세워 열정
2017-02-05 18:14교육부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인 아동 48만여명의 실태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현재 재학생뿐 아니라 입학을 앞둔 예비 학생들의 소재를 파악, 어른들의 학대·방임으로 고통받는 경우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서다. 학생 안전 관리의 현실적 실행의 한 조치다. 그동안 전국의 각 학교에서는 읍면동사무소에서 통보된 명단에 따라 매년 1-2월 당해 학교 입학생을 대상으로 예비 소집을 시행해 왔다. 교육 당국이 3월 새 학기 시작 전에 예비 신입생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실태 점검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작년 초등학교에 들어갈 예정이던 신원영 군이 그해 1월 신입생 예비소집에 불참한 지 한 달 뒤인 2월 친부(親父)와 계모(繼母)의 학대로 숨진 소위 '제2의 원영이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합동으로 전국 취학 준비 아동 실태를 파악하기로 했다. 2017학년도 전국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인 아이들은 약 48만2200명으로 집계됐다. 교육부가 지난달 말 각 교육청에 발송한 협조공문에 따르면 집중점검 기간에 각 학교는 1∼2차례 예비소집을 진행하고, 미취학 아동 관리 현황표를 만들어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초등학교 입학을 준
2017-02-05 11:36어제가 입춘이다. 입춘은 좋은 날이다. 희망을 주는 날이다. 입춘과 같은 선생님 되면 좋을 것 같다. 입춘은 봄을 세우는 날이다. 추운 겨울 때문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들에게 희망을 주면 학생들은 새 힘을 얻어 새 출발을 하게 된다. 넘어져 있는 학생 세우는 일이 선생님 몫이다. 입춘은 따스한 봄날을 알리는 날이다. 엄동설한이 지나가고 있으니 힘을 내라, 따사한 봄날이 오고 있다. 슬픔의 저녁이 지나가면 기쁨의 새벽이 오듯이 봄기운 안고 찾아오고 있다고 알리며 격려하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입춘은 격려하며 기원하는 날이다. 입춘대길이라 봄날이 되니 크게 길할 것이다. 누구나 축복된 말, 행복한 말, 희망의 말, 긍정적인 말을 하면 엄청 좋아한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건양다경이라 맑은 날 많고 좋은 일과 경사스러운 일이 많아야지, 이런 격려의 말을 해주는 선생님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입춘은 봄햇살을 알리는 날이다. 봄햇살 웃음이 가득하면 행복해진다. 어떤 상황도 웃음으로 극복할 수 있다. 오늘이 힘들다? 그래도 간다. 내일이 있다. 그러면 웃음을 머금게 된다.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웃음의 선생님. 웃음의 학생은 행복하다.
2017-02-05 11:32교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도입된 교원능력개발평가(이하 교원평가)가 시간이 지나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리를 잡아야 함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교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당초의 취지대로라면 교원의 전문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사기를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자리잡고 있다. 교원평가의 문제점을 지적해도 개선이 제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서 또다시 문제점을 지적하는 필자의 마음이 가볍지는 않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그대로 안고 가는 것은 폭탄을 돌리는 것과 같기에 지적을 하고자 한다. 지난해 교원평가에서도 여지 없이 여러가지 문제점이 나타났다. 그 여러가지 문제점을 모두 지적하는 것은 재탕하는 것 같아서 그중에서 정말 심각한 문제점으로 꼽은 것을 한 가지만 지적하고자 한다. 바로 주관식 평가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유롭게 해당교사에 대한 의견을 쓸수 있는 공간에 대한 것이다. 선생님을 칭찬하거나 개선점을 자유롭게 적을 수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 공간에 입에담기 어려운 악의적인 글을 쓴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교사들에게 다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평가결과를 받아본 교사들 중에는 극히 주관적인 의견으로 소위 욕을…
2017-02-05 11:30충북의 고등학교에서 믿지 못할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자신의 딸을 산학겸임교사가 성추행했다는 사실을 안 어머니가 교사를 살해한 끔찍한 사건이다. 즉 계약직인 고교 산학겸임교사 제자인 자기 딸을 성추행하자 그 사실을 안 학부모가 해당 교사를 흉기로 살해한 것이다. 피의자인 학부모 어머니는 청주의 한 커피숍에서 미리 준비해둔 흉기를 사용, 청주의 한 고교 산학겸임 교사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어머니는 자신의 딸이 노래방에서 성추행 당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분노를 참지 못하고 우발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 일하다 이 학교에 산학겸임교사로 임용돼 이번 사건으로 숨진 이 교사는 학교 시간제 계약직으로 채용됐으며 범죄 전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성화고, 마이스터고는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고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고자 대한상공회의소가 인력풀로 관리하는 산업체 근무 경력자 등을 상대로 공모를 통해 산학겸임 교사를 채용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산학겸임교사와 피해 학생이 새벽까지 노래방에서 함께 있게 된 것이 화근으로 보인다. 당시 당해 학교 학생 안전 관리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우리는 이번 학부모의 산학겸임교사 살해 사건을 계기로 계약
2017-02-04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