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교육감의 폐해가 또 다시 드러났다. 최근 인천지방법원은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에 대한 뇌물수수 혐의 등에 대해 징역 8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따라서 부교육감 권한대행 체제로 들어섰다. 인천은 전임 나형근 교육감도 수뢰로 도중 하차한 바 있다. 특히 최순실 사태로 대통령 권한대행에 이은 ‘대행 체제’ 인 것이다. 이번 인천지법의 판결로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숙고를 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교육감 직선제 도입 이후 수많은 문제점들이 노정돼 온 만큼 허울 좋은 직선제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폐지 등 근본적 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민주화 시대에 직선제만이 능사가 아니다. 특히 교육감의 직성, 민선에 대해서는 문제가 많다는 국민적 공감대는 이미 이뤄졌다. 교육감은 각 시·도 교육의 수장이다. 교육 지자체장이기도 하다. 엄중한 역할과 기능을 갖고 있다. 한 시‧도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막강한 자리로, 자라나는 학생들의 건강한 교육과 교육자들의 올바른 교육활동을 위해 그 누구보다 수범을 보여야 할 막중한 자리다. 교직원들과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자리다. 이번에 구속된 인천교육청 이청연 교육감은 사립학교 이전 사업과 관련하여 사업시행자로부터 3억원을 받은
2017-02-14 09:15지난 가을부터 세간에 ‘헌법’이 거론되기 시작하더니 연일 ‘헌재’라는 단어가 언론을 장식한다. 서점에는 헌법만 수록한 얇은 책도 있고 판례별 헌법도 나와있다. 자크 데리다는 '법의 힘'에서 초반부터 의미심장한 개념을 정리한다. 법과 정의, 힘과 정당성을 하나의 범주에 두고 이들의 결합에 대하여, 혹은 결합하지 못할 때 법의 권위는 어떻게 발생하는 지를 이야기한다. 독일, 초등 졸업 후 기본법부터 체득 독일에 거주하는 닥종이 인형작가 김영희 씨에 따르면 독일은 초등학교(4년학제)를 졸업하면 독일의 기본법은 터득한다고 한다. 독일교육은 수업방식이 심층적이며 실질적으로 이루어 질 뿐 아니라 국가와 사회, 학교가 상호협력적이다. 학생과 관련한 사안을 국가·사회·학교가 교육적으로 접근해 기본법을 체득하게 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었다. 우리나라의 초등교육과정에는 생활과 밀접한 법 교육이 없고 경제교육과 독서교육도 미흡하다. 법이 무엇인지 가르치지도 않으면서 예전 초등학교 생활기록부의 행동발달평가에 준법정신이라는 항목이 있었다. 과거 교감자격연수를 받던 시기에 노동법의 일부분을 강의하던 한 강사가 “교장, 교감이 법을 너무 모른다”고 성토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는…
2017-02-13 12:30인간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을 찾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여러가지 필요한 것들이 있겠지만 그 가운데 하나가 '여유로움'이 아닐까?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어려서부터 여유를 느끼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가운데 교육이 자리 잡고 있다. 이미 상당수 아이들은 조기교육을 위해 여유의 시간을 갖지 못한다. 모두가 더 좋은 학교에 가기 위해 분주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부모들은 더 많이 벌고, 더 좋은 집을 가져야 하는 욕심때문에 바쁘다. 자녀교육을 위해 과도한 교육비 지출을 하고 있어 어른들은 경제적 여유를 누릴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잘 아는 지인으로부터 "사람은 평생을 살면서 하루는 저녁이 여유로워야 하고, 일년은 겨울이 여유로워야 하며, 일생은 노년이 여유로워야 하는 세 가지 여유로움이 있어야 한다"고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그것을 "3여(三餘)"라고 부른다. 농부의 삶을 예로 들면 고된 하루 농사일을 끝내고 저녁 호롱불 아래 식구들과 도란도란 저녁상을 받는 넉넉함이 첫 번째 여유로움이란다. 그런데 이러한 틀을 유지하는 시대가 아닌 것 같다. 모두 아침부터 저녁까지 같이 식사를 하는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이다. 앞으로 우리사
2017-02-12 14:432월11일 저녁 7시. 2018 평창동계올림픽 G-1년을 기념하고 성공개최 염원을위한 세계 불꽃 축제가 강원 강릉 경포해변에서 펼쳐졌다. 이날 불꽃 축제는 바다에 대형 바지선을 띄워 불꽃을 쏘아 올렸으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 스페인 등 여러 국가가 참여했다. 겨울 한파에도 올림픽 개최지인 이곳 강릉경포 해변은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 축제를 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붐볐다. 이밖에도 2017 정유년 대보름 맞이 강릉 망월제 행사(달집태우기, 소지올리기, 부럼 깨물기 등)가 곁들여져 관광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선사했다.
2017-02-12 14:42오늘 2월 10일은 아침부터 날씨가 쌀쌀하다. 죽도봉길을 오르는 사람들은 10시가 되면 모인다. 일상을 살다보면 힘들어진다. 10여분만 오르면 대숲길을 지나 둘레길에 접어든다. 길평지 바람보다 산속이 더 아늑함을 느낀다. 인사를 나누면서 걷기를 시작했다. 새롭게 만나는 얼굴도 있고, 쉬었다가 오랫만에 얼굴을 보인 회원도 있다. 이런 만남은 새로운 인연의 시작이다. 봉화산 죽도봉에는 강남정이 자리잡고 있다. 산사의 모습과 비슷하여 어늘 산사 이야기를 되세겨 보았다. 어느 산사에 찾아가 머물던 객이 있었는데 어디선가 포장이 몹시 꼼꼼하게 된 소포가 왔다. 가위를 찾아 포장된 끈을 자르려고 할 때 노스님이 말씀 하셨다. "끈은 자르는 게 아니라 푸는 것이다.” 포장 끈의 매듭을 푸느라 한동안 끙끙거리며 객인은 짜증이 났다. 가위로 자르면 편할 걸별걸다 나무라신다고 속으로 구시렁 거렸지만, 객인은 끙끙 거리면서도 결국 매듭을 풀었다. 다 풀고 나자 노승께서 하시는 말씀이, "잘라 버렸으면 쓰레기가 됐을텐데, 예쁜 끈이니 나중에 다시 써먹을 수 있겠지?” 그렇게 천진하게 웃으시더니 말씀을 덧붙이셨다. "잘라내기 보다 푸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인연처럼…" 이보
2017-02-11 12:472월. 졸업시즌이 찾아왔다. 요즘 졸업식의 대세는 공연이다. 기존 틀에 박힌 졸업식에서 졸업생을 포함하여 졸업식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함께 즐기는 축제 분위기의 졸업식으로 탈바꿈 하는 추세이다. 상을 수여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 하여 참석한 모든 사람에게 무료함을 준 지난 졸업식과 달리 영상과 공연 등으로 아쉬운 석별의 정(情) 나누는 졸업식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2017-02-11 12:46대선후보자들이 4차산업혁명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산업혁명'은 “새로운 기술은 직종에 구분없이 노동의 본질을 완전히 뒤바꿔놓는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전한다. 로봇공학의 급속한 진보는 인간과 기계의 협업을 일상적인 현실로 만들 것이며 20년대 중반이 되면 90%의 뉴스는 알고리즘을 통해서 작성될 것이라는 단언도 한다. 2015년 3월 미디어 전략가인 톰 굿윈Tom Goodwin은 “세계에서 가장 큰 택시 기업인 우버는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가 없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페이스북은 콘텐츠를 생산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소매업체인 알리바바는 물품 목록이 없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숙박제공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소유한 부동산이 없다”는 기고문을 발표했다고 강조하며 디지털 플램폼의 경제성과 과학기술과 디지털화가 모든 것을 완전히 바꾼다는 것을 전제했다.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고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4차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금융분야의 인공지능 시스템도 가동 중이고 런던 지식연구소의 ‘인공지능이 1:1 맞춤형 학생교육 제안’과 함께 개인학습지도 로봇도 영국과 미국에서 이미 선을 보였으니 인공지능 로봇이 교사를 대체할 수도…
2017-02-10 14:50오늘 날씨가 정말 춥다. 한파주의보가 내린 지역도 있고 눈이 내리는 지역도 있고 서울은 아침 체감 온도가 영하 14~15도라고 하니 막바지 추위라고 봐야겠다. 칼바람 때문에 출퇴근하시는 선생님들은 힘이 들었을 것 같다. 내일은 정월 대보름날이다. 오늘은 작은 보름날이다. 대보름에는 여러 행사들이 있고 특히 오곡밥을 먹는다. 쌀, 콩, 수수, 조, 기장(콩 대신 팥 ,쌀 대신 보리쌀로 대체하기도 한다)고 하니 이들의 음식은 현대인들이 즐기는 건강식이 아닐 수 없다. 내려오는 전통 중에 음식만은 우리들의 건강을 지켜준다고 하니 이런 음식은 대보름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즐기면서 드셔야 할 것 같다. 대보름 때 시레기국과 말려놓은 나물무침 등을 수북하게 올려놓고 먹는다고 하는데 다들 건강을 유지하는 데 유익한 음식들이다. 이런 많은 많이 드셔서 힘을 올려 학생들 교육에 힘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은 보름달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보름달은 풍성하다. 꽉 찼다. 넘친다. 많은 이들에게 환한 미소로 답한다. 우리 선생님들도 대보름달과 같이 언제나 풍성한 생활, 나눠주는 생활, 환한 미소로 응답하는 교직생활이 되면 좋을 것 같다. 보름달은 둥글다. 모나지 않다. 반쪽도…
2017-02-10 14:46여름해가 서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들판을 가로지르는 바람이 아직도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는 들판의 가쁜 숨결을 담아서 후덥지근한 온도와 습도를 교실에 전하고 달아나곤 하였다. 7교시? 사실은 아침부터 따지자면 벌써 10교시가 되는 시간이다. 아침에 두 시간을 하고, 집에 가서 아침밥을 먹고 와서 다른 학생들이 1교시를 하기 전에 벌써 자습시간에 문제지 한 장을 풀어서 채점까지 마쳤으니, 한 시간을 보낸 셈이다. 그리고 7교시이니깐 오늘 벌써 10교시 째라는 계산이 맞는 것이다. 공부시간이 아니라서 종을 쳐주는 시간도 아니다. 이미 다른 학생들은 모두 집에 돌아가고, 학교에는 6학년 우리 반의 아이들만이 남아서 공부를 하고 있으니까 선생님이 쉬는 시간이면 내보내고 다시 “들어 와!” 소리치시면 다음 시간이 시작되는 시간이었다. 이미 7교시가 끝났으니 다른 학년들이 6교시 공부가 끝나고 청소를 마치고 이미 집으로 돌아가 버린 시간이었다. 온 운동장이 우리 차지이지만 아이들은 운동장까지 나가지도 않고 교실 앞의 공간에서 잠시 장난질을 하다가 들어오라면 들어와 공부를 해야 하므로 뛰어 놀려고도 하지 않았다. 이미 공부하기도 몸이 지치고 힘이 들어서 뛰어 놀 힘도 없었
2017-02-10 14:32가깝게 지내던 직장 동료가 질문을 던졌다. “윤 수석, 어쩌다가 승진을 못 하셨어? 윤 수석 같은 사람이 관리자가 돼야 하는데……”. 격식 없는 술자리에서 나온 질문이지만 당황했다. 이런 대화는 친분이 있는 경우 조용하게 나눈 적은 있지만, 이렇게 공개된 자리에서 듣기는 처음이다. 술자리에서 나온 질문이어서 대답할 이유는 없었지만, 지금도 머릿속에 맴돈다. 비슷한 질문은 이미 여러 번 들었다. 후배 중에 아예 “승진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냐”라고 노골적으로 물은 경우도 있다. 대답을 머뭇거리니까 일부 선생님은 “혹시 일부로 승진을 안 하신 것은 아니죠?”라고 되묻기도 한다. 이 날도 질문은 많아지고 답은 없는 상황에서 “수석선생님 같은 분은 교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해요.”라며 말을 던지는 후배도 있었다. 내가 곤혹스러운 방석에 앉아 있는 것을 눈치 채고 위로의 말을 한 것이다. 대통령 선거에 뛰어들었다가 중도에 그만 두는 사람들이 이유를 댄다. 그 중에 나에게 감동을 준 말이 있다. 그것은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이다. 짧지만 내용은 강했다. 스스로 부족했다는 판단이다. 다른 사람이 구차하게 핑계를 대는 것과 대조되어 깊은 울림을 준다. 마찬가지로…
2017-02-10 1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