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실시된 각 대학의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에 따라 아이들의 합격 여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에 아이들의 희비 또한 엇갈린다. 생각지도 않은 합격에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하는 아이들이 있지만 합격을 장담했던 아이들이 떨어져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였다. 사실 1차 수시모집에 합격한 아이들은 등록 유무에 관계없이 수시 2차,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어서 구태여 보충수업을 받을 필요가 없다. 그래서일까? 아이 중 몇 명은 합격과 동시에 보충수업 불참의사를 밝혔다. 그렇다고 담임으로서 아이들의 요구를 반대할 명분이 없었다. 더군다나 무더운 날씨에도 보충수업을 잘 받아 왔기에 아이들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주고 싶었다. 지난주 토요일(8월 2일). 수시모집에 합격한 아이들을 교무실로 불러 보충수업 참여 여부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었다. 대부분 아이들은 가정학습을 하며 쉬고 싶다고 하였다. 그리고 몇 명은 그동안 미루어 왔던 여행을 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겠다고 하였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대학입시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난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해 보였다. 아이들에게 축하의 말과 더불어 간단한 주의사항을 주지시키고 난 뒤, 본인이 원하는 대로…
2008-08-06 08:51어느 날 컴퓨터 앞에서 아내가컴퓨터작업을 하면서 힘들어 한다. 그러면서 오른손 바닥을 보여준다. "아니 세상에! 손바닥에 굳은살이 박였네!" 자세히 보니 손목 가까이 있는 손바닥 한 부분의 살이 딱딱하게 굳었다. 얼마나 컴퓨터 작업을 많이 했으면, 얼마나 마우스를 만지고 클릭을 했기에? 나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한다. "원, 세상에…." 교감 승진하는 것도 좋지만 부장교사 시절, 엄청나게 일해야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하기사 그럴만도 하다. 지난3월 주요 보직을 맡은 후 밤 10시 퇴근은 보통이다.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방학 때출근하는 것을 당연히 여긴다. 너무한다 싶어 선배 장학관님께하소연을 하니 지금 우리 교직 현실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다고 나를 달랜다. 그러면서 참고 지내면서 아내를 도와주라고 한다. 그게 바로 외조라고 알려준다. 이런 이야기를 모 교감에게 이야기하니 본인의 교사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얼마나 컴퓨터 작업일을 많이 했는지 40대 후반에 오십견이 와서 고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컴퓨터 작업과 직장 스트레스가 쌓여 오른팔을 들지 못했을 때의불편함을 말한다. 수업시간 판서는 칠판의 중간 높이밖에 하지 못해 쓰고 지
2008-08-05 21:46슬픈 일이다. 언제부터 우리가 이토록 뻔뻔해졌을까. 자격연수건 직무연수건, 연수를 받을라치면 눈 말똥말똥 뜨고 하나라도 더 배워서 학교 현장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타성에 빠진 자신을 채찍질하는 계기로 삼아야 마땅하건만, 종치기 전에 일찍 끝내주는 강사를 명강사로 추켜올리질 않나, 강의 시작하자말자 졸지를 않나…. 교감 승진 대상 교사를 상대로 '선진국 교육경쟁'에 대한 강의를 맡았던 한 칼럼니스트의 지적(동아일보. 8.2일자)은 부끄럽다 못해 뼈아프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교실에서 수업하는 교사가, 재미없는 공부 일찍 끝내고 나가주는 것을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정해진 수업시간을 줄여 먹는다거나, 아이들과 짜증나는 실랑이 벌이기 귀찮답시고 엎드려 자고 있는 아이 그대로 방치한다면 그것이 어디 교육이겠는가. 선생님과 학교가 존재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부끄러운 얘기 몇 가지 더해 보자. 방학을 앞두고 일선학교 교장․교감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근무조와 관련된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방학이 되면 선생님들은 연수원 한 장 내놓고 아무 걱정없이 푹 쉬어도 되는 것쯤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교육공무원법 제 41조에 근거하여 수업에 지장이 없는 한 연수기관
2008-08-05 17:46선생님은 참 힘들다. 왜냐하면 교과, 인성, 청소지도 등 각종 지도를 통해 그 어느 누구에게도 어떤 상처도 주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체벌로 몸에 상처를 주어서도 안 되고, 말로 인한 상처를 주어서도 안 되고, 말이나 행동으로 인한 모욕감을 주어서도 안 되고, 자존심을 상하게 해서도 안 되고, 인격에 흠을 내어서도 안 되고, 비난해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조금만 언짢은 소리를 해도 듣기 싫은 하는 세상인데, 좋은 소리만 들으면서 자라온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선생님으로부터 쓴 소리는 듣기 좋아하겠는가? 쓴 소리를 듣기 싫어하다 보니 선생님이 나무랄 때 선생님의 흠집내기에 골몰하게 되고, 선생님이 나에게 잘못하는 말이 없나, 잘못하는 행동이 없나 하면서 선생님의 단점만 자꾸만 찾으려고 하고, 선생님의 말씀을 귀담아 듣고 쓴 소리를 약으로 삼으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그게 독인 양, 자기를 해롭게 하는 것인 양 그것으로 문제를 삼으려고 하니 참 힘들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도 소신껏 하지 못하고 학생들의 민감한 반응부터 먼저 살펴보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혹시나 말실수로 인해 학생이 마음 상하지 않았는지, 나도 모르게 상처주는 말
2008-08-05 08:441. 이승만 :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2. 박정희 : (차지철을 불러) 임자 보안에 부쳐!! 3. 전두환 : (장세동이) 각하! 제가 뀐 걸로 하겠습니다. 4. 노태우 : 자네가 뀐 걸로 하면 안되겠나? 5. 김영삼 : (민주계를 불러) 너거는 방귀 안뀌나? 6. 김대중 : (권노갑, 한화갑이) 저희가 조용히 처리하겠습니다. 걱정마십시오. 7. 노무현 : 방귀도 참여입니다. 다 ~ 참여시키세요. 8. 이명박 : (경제적으로) 방귀를 에너지화하세요. 인터넷에서 떠도는 “대통령과 방귀의 역사적 고찰”이라는 유머이다. 웃자고 지어낸 말이겠지만, 마냥 웃어넘기기에는 촌철살인의 뼈가 살아숨쉰다. 갑자기 이 유머를 제일 처음 만든 사람이 누구일지가 궁금해진다.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을 단 한 문장에 담아내어 제대로 꼬집는 머리라면 아이큐가 180은 넘지 않을까? 이 유머의 압권은 뭐니뭐니해도 초대대통령인 이승만에게 했다던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라는 말이다. 1950년대 자유당 시절, 철원 별장에서 낚시를 하던 이승만 대통령이 방귀를 뀌자 가까이서 수행하던 서울특별시장이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라고 말했다해서 세간의 입방아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는 일화다. 그
2008-08-04 11:06장학사 시절에 있었던 일이다. 교육청에 있으면 많은 전화를 받게 되는데 어느 날 두 분으로부터 동일한 호칭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었다. '○장학사씨'였다.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게 들렸고 거부감마저 들었다. 왜 그렇게 불렀을까? 아무리 세상이 메말라 가고 인정이 메말라 간다 하더라도 호칭에까지 인색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장학사는 직위인데 직위 다음에 '씨'자를 붙이니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아무개 장학사님 하고 불렀다면 아무 생각 없이 아무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전화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인데. 같은 호칭의 전화를 서로 다른 분으로부터 두 번이나 받았으니 유쾌할 일은 아니었다. 10년이 지나서 다시 되씹어 보게 되는 것은 호칭에 대한 관대함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 때문이다. 씨(氏)는 성(姓) 또는 이름 밑에 붙이어 부르는 접미사 아닌가? 김씨, 길동씨...에 붙이어 부르면 자연스럽다. 그런데 ○○○교감씨, ○○○교장씨, ○○○과장씨, ○○○학무국장씨, ○○○교육장씨...직위 다음에 붙이어 불러보니 우습게만 들린다. 아무래도 잘못된 호칭인 것 같다. '님'자를 붙이기 싫으면 차라리 '○○○씨' 하든지, '○○○장학사' 하는 것이 더 낫
2008-08-04 10:54학생들로부터 칭찬 받는 선생님, 학생들에게 유익 주는 선생님. 이 둘을 다 갖추면 선생님으로서 금상첨화 격이 되겠다. 이 둘을 다 갖춘 선생님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나아가기 위해 여름방학에도 땀을 흘리며 각종 연수와 자기연찬에 여념이 없다. 학생들로부터 칭찬 받는 선생님? 학부모님들로부터 칭찬 받는 선생님? 교장, 교감선생님으로부터 칭찬 받는 선생님? 아니면 학생들에게, 학부모님들에게, 교장, 교감선생님들로부터 칭찬은 받지 못하더라도 학생들에게 유익을 주는 선생님? 어느 선생님이 우선일까? 우선이 따로 있겠나마는 그래도 칭찬을 덜 받더라도 아니 칭찬을 받지 않는다 하더라도 학생들에게 유익을 주는 선생님이 먼저 되어야 될 것 같다. 칭찬 받는 선생님이 되려고 하다가 보면 보이지 않는 것보다 보이는 것에 치중하게 된다. 내용보다 형식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된다. 주위를 더 많이 의식하게 된다. 불필요한데 초점을 맞추게 된다. 수업 내용보다 수업 외적인 것에 관심을 쏟게 된다. 칭찬을 받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 수업을 준비하다 보면 수업다운 수업이 소홀히 될 가능성이 많게 된다. 학생들에게 유익을 주는 수업에는 관심이 없기에 학생들의 흥미에만 관심을 둔다.…
2008-08-03 15:49얼마 전 경찰관이 하시는 말씀을 간접적으로 들은 적이 있다. 10대 문제청소년들이 경찰서에 많이 오는데 그 중에 한 청소년이 자기가 저지른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조사를 받은 후 돌아서서 가는 경찰관에게 다가와서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느냐?’고 묻더라는 것이다. 경찰관은 어이가 없었을 것이다. 난데없는 질문이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떤 처벌을 받는지, 몇 날을 경찰서에서 보내야 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질문이어야 마땅함에도 그런 것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했으니 좀 특이하다 싶어 다른 분들에게 말씀을 했는지 모른다. 어찌 보면 황당한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이 문제청소년에게는 빛이 있기 때문이다. 비전이 있기 때문이다.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장래가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 보이는 문제 뒤에 보이지 않는 꿈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자기가 저지른 문제를 풀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지금까지의 습관, 지금까지의 행동, 지금까지의 노력, 지금까지의 의지로는 그 문제가 쉽게 풀릴 수가 없다. 이런 청소년들에게는 무엇보다 비전이 필요하다. 비전을 가슴에 품어야…
2008-08-03 08:25월요일 아침. 출근하여 교실에 다녀온 최 선생의 표정이 그다지 밝아 보이지가 않았다. 함께 생활하면서 느낀바, 최 선생의 얼굴이 이렇게까지 굳어 있는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동료 교사를 보면 늘 웃으면서 대했기에 갑자기 달라진 최 선생의 행동은 뭇 사람들의 신경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더군다나 최 선생은 여름방학 보충수업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일찍 출근하여 아이들의 출석을 점검하는 열성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최 선생의 마음은 타 선생님의 모범이 되기도 하였다. 최 선생의 심기가 불편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방학 보충수업을 시작한 첫 주까지 아무 탈 없이 학교에 잘 나오던 학급의 한 여학생이 사흘째 결석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그 아이와의 연락은커녕 학부모와도 연락되지 않아 담임으로서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아이의 행방을 찾으려고 수소문해 보았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하였다. 그 이후로 최 선생은 그 아이 때문에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고 하였다. 그런 사정을 모르는 동료교사들은 최 선생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나름대로 별생각을 다 했던 것이었다.…
2008-08-01 15:29드디어 서울시교육감이 결정되었다. 어느 지역보다관심이 많았던 지역이다. 우리나라 교육의 중심역할을 해온 지역이기 때문이다. 서울교육이 15개시도에 직간접으로 교육의 영향을 많이 끼쳐왔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어느 분이 교육감에 당선될지 숨을 죽이며 지켜왔던 게 사실이다. 공정택 후보가 당선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고 싶다. 선거기간 동안 피를 말리며 선거운동에 임했을 것인데 그게 열매로 나타났으니 기쁨이 그지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기쁨으로 만족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어깨에 더 무거운 짐을 짊어졌으니 그 짐을 함께 하는 모든 교육식구들과 함께 지고 가야 할 것이다. 공 교육감께서는 평생 50년 가까이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경륜이 높으신 분이시기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공 교육감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아직 젊은 분 못지않게 넘쳐흐르는 건강미가 전국 모든 교육가족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다. 추진하고자 하는 모든 교육정책들이 밤하늘의 별과 같이 반짝반짝 빛나 새바람을 줄 것 같다. 공 교육감께서는 이제 공약으로 내세운 모든 교육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시민들의 손에 의해 뽑혀진 교육감이기에 조금도 주저할 필요가 없다. 과감한 추진력으로
2008-08-01 0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