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전문상담교사로서 학교에 첫 발령 당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상담실 청소만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 동료교사들도 전문상담교사인 내가 궁금하고 신기했을 것이다. ‘전문상담교사’라는 것이 무엇인지, 상담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교사들도 있었다. 그러던 중 나의 업무가 제자리를 찾기 시작한 건 Wee프로젝트가 시행되면서부터다. 단위학교에 구축된 ‘Wee클래스(학생공감상담실)’는 학교에서 꽤나 좋은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고, 학생·학부모·교사들의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변하게 되었다. 학생들의 감성과 문화를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더니 일반학생들은 물론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힘든 학생들까지 수시로 찾아 왔다. 집단따돌림이나 학교폭력으로 교실에 있기 힘든 학생들은 쉬는 시간마다 Wee클래스에 와서 책을 읽거나 말을 걸어왔다. 나는 그들에게 적절한 지원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학습부진과 또래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에게는 학교 내 또래상담자와 결연하여 학교적응을 돕고 문화체험 기회를 마련,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점점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고 표정이 밝아지는 아이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엄마
2012-05-01 09:00학생 안전이 최우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세종시 첫마을의 잘 정돈된 시가지와 깔끔하게 가꿔진 조경은 첫마을이 뉴타운이라는 것을 한 번에 알 수 있게 한다. 그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마을에 울타리나 담장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첫마을에 있는 한솔중학교도 마찬가지다. 울타리가 없으니 당연히 정문도 없을 터. 어디서나 늘 봐왔던 정문이 없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지는 학교에 조심스럽게 한 발 다가서면 정문 대신 스마트스쿨의 세계를 알리는 무선주파수인식(RFID :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리더기를 만날 수 있다.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스마트스쿨의 첫 번째 ‘스마트’한 시스템인 셈이다. RFID리더기는 이 학교 학생이 학교에 도착하면 전자학생증을 자동 인식해 등교처리를 하는 동시에 학부모에게도 문자메시지를 전달한다. 학생들의 안전과 사고예방을 위한 것이다. 또한 학교 곳곳에 설치된 가로등에는 CCTV가 설치돼 있어 교무실과 교장실, 행정실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사고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학생들에게 위험이 발생하거나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CCTV 밑에 설치된 비상벨을 누르면 된다. 비상
2012-05-01 09:00우리는 누구나 제한된 삶을 살아갑니다. 이런 제한된 삶 속에서 우리는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며, 어떤 삶을 살 때 가장 ‘올바른 인간’이 될 수 있을까요? ‘교육’이라는 것도 결국 인간으로 하여금 타고난 ‘본성’과 ‘재능’을 온전히 계발하도록 도와서 ‘올바른 인간’을 양성하는 것이니, 이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이는 교육의 목적과 방법도 흔들리게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한 답을 유교의 대표적 경전인 중용을 통해 찾아보겠습니다. 중용이 밝히는 인간의 길 ‘하늘’이 명령한 것을 ‘본성’(性)이라 이르고, 본성을 따르는 것을 ‘길’(道)이라 이르며, 길을 닦는 것을 ‘교육’(敎)이라 이른다.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이 글은 중용의 제1장으로 중용 전체의 핵심을 3줄로 정리한 것입니다. ‘중용(中庸)’이란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의 길’에 대해 노래한 책입니다. 우주자연의 규칙성 속에 마련된 ‘인간의 길’을 명확히 이해하고 실천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구체적 실천법으로 ‘중용’ 즉 ‘중심과 균형’을 강조합니다. ‘인간의 길’을 제대로 걷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나 ‘중심’을 잘 잡고 ‘균형’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하니까요. 이것을 잘 인도
2012-05-01 09:00원주의료고는 정부의 고급기술인력 양성계획에 따라 탄생한 국내 유일의 의료기기분야 마이스터고다. 2년간의 준비를 거쳐 2010년 3월 개교했지만 원주정보공고에서 마이스터고로 전환되면서 교육시설, 실습기자재 등 교육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의료고로 바뀌면서 새 학교에 대한 꿈을 안고 몰려든 학생들의 꿈을 꺾을 수는 없었다. 시설이나 실습장비는 교사들의 열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지만 우리 교사를 바라보는 학생들을 위해서 교사들이 마음과 마음을 합쳐 신념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했다. 그리고 지난해에 그렇게 바라던 교육 인프라를 대폭 확충할 수 있었다. 열정과 신념이 빛을 발해 새로운 학교로 일신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자 마이스터고 교사로서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게 되었다. 어느덧 마이스터고에 입학한 학생들이 3학년이 되었고 결실을 맺을 시기가 가까워졌다. 이제 우리를 보고 찾아온 학생들이 희망의 날개를 펼칠 시간이 된 것이다. 열정과 신념으로 가르친 학생들 의료기기는 사람의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기기인데 사람마다 진단이나 치료 방법이 달라 전반적으로 다양성이 존재한다. 때문에 우리는 학생들이 이러한 다양
2012-05-01 09:00진주시 집현초등학교 급식소, 테이블마다 손질된 꽃잎이 접시에 담겨있고 여러 가지 곡물을 빻아 만든 반죽과 다식판이 가지런히 놓였다. 아이들은 손을 씻고 앞치마를 두르고 머리 수건을 썼다. 선생님이 요리할 때 지켜야할 주의 사항을 일러주자 아이들이 진지해졌다. 다들 요리사가 될 준비 끝. 3월 24일, 즐거운 토요요리교실이 열리는 두 번째 날이다. “요리교실 정원은 40명인데 학생들이 80명이나 신청할 정도로 요리교실이 인기가 좋았어요. 진주시 모든 학교에 홍보가 된 것도 아닌데 말이죠. 결국 신청 학생 전부 받을 수가 없었죠. 첫 날 수업은 시간을 한참 넘겨 끝날 정도로 다들 열심히 했어요.” 진주식생활연구회 살림을 맡고 있는 송귀숙(진주시 집현초 영양교사) 총무는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을 챙기며 첫 토요요리교실이 열리던 날 경험을 말했다. 주5일수업제가 전면 시행되면서 연구회는 아이들을 위해 토요일마다 요리교실을 열기로 계획했다. 3월부터 11월까지 모두 25번의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토요요리교실 오늘 아이들이 만들 요리는 봄놀이에 어울리는 다식과 화전. 꽃잎을 따고 반죽을 동그랗게 뭉치는 아이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한쪽에선 다식
2012-05-01 09:00오늘날 우리나라 대학과 대학교육의 문제는 많아도 너무 많다고들 한다. 근래 들어 반값 등록금의 문제로 촉발된 대학을 향한 사회의 질타는 비록 대학교육 문제의 본질에서는 비켜나가 있지만, 연구와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 사회에 진지한 성찰의 기회를 준 것이 사실이다. 대학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 교수와 학생과의 관계 설정, 연구와 교육과의 상관관계 혹은 우선순위, 국가의 대학교육 철학과 정책 전반 등에 대한 검토와 패러다임을 고민할 시기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 아닌가 싶다. 공생하는 대학 서열과 학생 서열 우리나라 대학교육 문제의 핵심은 각 대학이 역량이 우수한 학생 선발에 대부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데에 있다. 평범한 학생을 뽑아서 우수한 학생으로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서열화 되어 있는 대학의 순위는 입학생의 성적 순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주지하는 바이다. 대학교육협의회 같은 공적 기관이나 일간지 등의 민간 기관이 시행하는 대학 평가는 교수충원률, 연구 성과, 사회적 평판 등 다방면의 지표를 활용해서 시행한다. 하지만 그 결과를 종합해 보면 결국 고등학생들이 매겨 놓은 순위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우수한 학생
2012-05-01 09:00체대입시를 준비 중인 학생이 사설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실기’와 ‘학력’,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는 없을까? 체육계열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대입시반’을 지도하며, 예체능입시의 새로운 지표를 만들어가는 교사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인천 가좌고 권태원(42) 교사. 7년 전 그 시작은 미약했지만 인내와 끈기, 열정으로 학생들을 지도한 결과,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며 공교육만으로도 체대입시를 준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 ‘입시전문가’다. “주현아, 팔부터 빼고 앞으로 나가야지. 발뒤꿈치를 들고 몸을 앞으로 실어. 멀리뛰기 할 때 중심이 앞에 있어야 거리도 가까워 보이고 기록도 좋아진다.” 3월 24일 토요일 오후. 인천 가좌고 ‘체대입시반(이하 입시반)’ 학생들이 체육관에서 기초체력을 다지며 훈련에 한창이다. 유병찬(순천향대 2학년) 군의 지도를 받으며 멀리뛰기 훈련을 해왔던 학생들, 이번에는 권태원 교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멀리뛰기 훈련을 시작했다. 학생들의 잘못된 동작을 하나씩 바로 잡으며 유 군과 앞으로의 훈련 계획에 대해서도 의견을 주고받는다. 작은 습관 하나가 기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유 군은 일주일에 세 번 정도
2012-05-01 09:00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은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다. 선생님은 아이들을 교육하는 존재이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교육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다. 교사와 학부모, 학생은 서로 믿고 의지해야 하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신뢰가 무너진 지금, 우리 모두는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체벌금지와 학생인권조례 도입으로 많은 선생님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일부 학생들은 이러한 상황을 악용해 선생님들에게 이전에는 하지 못했던 행동들을 서슴지 않고 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교육은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선생님이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며 ‘우리 반 아이들이 누구와 친한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장래 희망은 뭔지’ 인간적 소통을 하며 아이들에게 비전을 제시해 주면 좋겠다. 또 학부모와 선생님이 아이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학교를 개방하면 좋겠다. 학생 생활지도도 가정과 학교가 연계해 함께 협력할 때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고 소통이 활발해지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자살, 집단 따돌림 등의 사건이 발생하고 난 후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소통할 걸’하고 후회하는 일
2012-05-01 09:00오늘날 대한민국 교육은 많은 문제와 맞서고 있다. 열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바른 길을 걷게 하려고 노력하는 선생님들이 많지만 각종 교직원 비리가 뉴스를 장식하고, 학교폭력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교권추락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학생이 선생님에게 욕설을 하거나 심지어 폭행까지도 서슴지 않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용인될 수 없는 행위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교권이 침해되는 보도를 접하면 선생님들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보다 선생님들의 자존심과 권위가 무너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어 더욱 가슴이 아프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교육계가 학생인권조례에서 비롯된 자유의 개념을 너무 무책임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다. 미국은 학생들이 자유를 보장받고 있어도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대한 책임은 확실하고 엄격하게 진다.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졌기 때문에 올바른 자유의 정착이 가능했다. 이런 상황에서 증가하는 학생들의 교권침해 행위에 대해 지금처럼 안일하게 대처하면 떨어지는 교권을 다시 세우긴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엄격하게 학생을 지도할지, 대한민국만의 교육 제도를 개척할지, 또는 다시
2012-05-01 09:00아이들에게 경제는 어렵고 낯설게 여겨진다.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현실의 문제이지만 어려운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생, 중학생뿐 아니라 경제 교과를 본격적으로 학습하는 고등학생도 학습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실제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영역 선택 비율을 보면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진로 희망에서는 상경계열을 희망하는 비중이 높음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경제 영역에 대한 매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수와 복잡한 인과관계를 이해하는 것에는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경제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어렵다는 이유로 멀리할 수는 없다. 경제는 자금의 유통과 흐름에 관한 것이지만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경제대공황이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1997년 IMF가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서브프라임 사태가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경제 문제는 어느 한 영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삶 전체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경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가 필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아이들이 학업을 마치고 자신의 직업을 갖고 사회생활을 하는 것 자체가 경제 주체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아이들의 진로·직업 선택과 학습 방향에도 경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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