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오랜만에 가족들과 시내 모(某) 식당에서 외식하였다. 점심때가 지난 식당은 가족으로 보이는 몇 명의 사람들이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었을 뿐, 손님은 거의 없었다. 주문한 음식이 나와 식사를 막 하려는 순간, 학생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우리 식탁으로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처음에는 식당 직원일 것으로 생각하고 개의치 않았다. 그런데 얼굴이 왠지 모르게 아주 낯익어 보였다. 그 얼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2학년 ○반의 ○○였다. 녀석을 시내 이곳에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모름지기 녀석도 부모와 함께 식사하러 온 모양이었다. 내심,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학교 선생님인 내게 인사하러 온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녀석의 손에 영어 교과서가 쥐어져 있는 것이 이상했다. 녀석은 교과서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 다짜고짜 모르는 내용이 있다며 가르쳐 달라고 요구했다. 순간, 학교생활을 하면서 평소 말 한마디 하지 않을 정도로 얌전한 녀석의 돌발 행동에 당혹스러웠다. 가끔 학교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녀석은 늘 혼자였다. 그때마다 녀석의 손에는 영어 단어장이 쥐어져 있었다. 그리고 녀석은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있을 때가 많았다. 그것 때문일까? 아이들이 녀석
2017-05-01 21:07
생생지락(生生至樂)은 세종대왕의 어록으로 경제적으로 넉넉하고 사람마다 풍족해 예의를 지켜 평화로운 태평시대를 열어간다는 의미로 금당초등학교는 生生至樂의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 여주 금당초는(교장 김경순)는 태평시대를 열어갈 미래 꿈나무들의 행복한 삶을 실현하고 자치활동을 강화하고자 4월 28일 금당초 만의 특별한 다모임 체육대회를 실시했다. 타 학교 운동회와는 달리 5, 6학년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전체적인 경기 규칙, 팀 이름, 경기종목 등을 계획하고 학년별 경기가 아닌 전 학년이 섞여 진행하는 모둠중심의 체육대회이다. 올해는 닭발과 족발 팀으로 재미있는 팀 이름을 만들었다. 최선을 다해 즐기라는 교장선생님의 말씀을 시작으로 축구, 피구, 신발던지기를 했다. 15분 간 남학생은 축구, 여학생은 피구를 하고 시간이 다 되면 점수를 이어 받아 종목을 바꾸어 진행햇다. 운동장 한 켠에서는 유치원, 1, 2학년 학생들이 과녁 안에 신발을 던져 넣는 경기를 진행했다. 두 번째로는 킨 볼과 카드 뒤집기를 했다. 바람이 세게 불어 킨 볼이 멀리 도망가고 잡기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금당초 학생들은 이리저리 움직이며 열심히 경기에 임했다. 쉬는 시간에는
2017-05-01 21:05
충남도교육청은 학생들의 학교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사제동행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4월 28일(금) 충남교육연구정보원 3층 대회의실에서 중·고등학교 교사 72명으로 구성된 ‘으랏차차! 아이사랑 지원단’ 발대식을 가졌다. 으랏차차! 아이사랑 지원단은 학교현장에서 자신감이 부족해 또래로부터 거부당하고, 의사표현도 못하는 소심함으로 자존감을 상실한 채 무기력과 우울, 불안과 두려움으로 나 홀로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들에게 관심과 사랑, 지지를 통해 용기를 주는 코치역할을 하는 교사들의 자발적 모임이다. 아이사랑지원단 교사들은 1~4명 정도의 소수 학생을 대상으로 이름 불러주기, 칭찬한마디, 마음나누기, 카톡하기 등 마을을 여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버텨내는 용기를 줄 예정이다. 아울러 휴일 또는 방학을 이용해 하이킹, 등반, 캠핑, 극기, 힐링, 티처홈스테이 등으로 구성된 마음나눔 캠프를 실시해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정서적 안정감과 회복탄력성을 증진시킴으로써 건강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수호깨비이다. 수호깨비는 우리나라의 전통 민담, 설화 속에 등장하는 긍정과 행복, 사랑, 기쁨, 힘, 에너지의 상징인 도깨비로 아이들에게 긍정적 힘과 에너
2017-05-01 21:01부산과역시교육청이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창의융복합형 인재와 미래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로 기르기 위해 2018학년도부터 초등학교의 객관식 평가를 전면 폐지하고 주관식 서술형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우선 교육계와 일선 교육 현장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 동안의 우리 교육과 학교 평가 방식이 정답 맞히기에 치중돼 있는 상황인지라 선택형 객관식을 폐지하는 실험도 한 방법으로 보는 것이다. 일선 교육 현장의 전반적 분위기도 초등학교 교육 평가 방식 전환이 크게 문제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현재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육평가는 1990년대 중·후반 수행 평가가 도입된 이후 학생들의 성취도를 다양하게 평가하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점수 성적 평가, 평어 평가(수우미양가) 등은 사라진 것이 학교 현장의 평가 형태다.하지만, 부산교육청의 이번 초등학교 교육평가 방식 대전환은 신중하게 시행돼야 한다. 기본적으로 "객관식 찍기 시험으론 스티브 잡스같은 인재 못키운다"는 취지지만, 중요한 것은 교육과정의 네 영역인 교육목표, 교육내용, 교육방법, 교육평가 중에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특히 관심을 갖고 주목하는 것은 교육평가의 결과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객관식 평가와 문
2017-05-01 17:23“장영길 ! 이리 나왔!” 선생님은 핏발이 선 눈으로 노려보면서 화를 벌컥 내었습니다. 영길이는 무슨 일인지 몰라서 눈이 둥그레 가지고 엉거주춤 일어섭니다. “빨리 나와 ! 이게 뭐야 ? 넌 이 시험지를 두 번째 본 거야. 이거 .... 이게 뭐냔 말 야. 이 따위로 하니까 군내 경시 대회에서 75점을 맞아서 우리 학교의 점수를 까먹 더니 다시 본 시험지에서 요 모양이란 말이냐? 딴 사람은 몰라도 넌 이 시험지를 두 번째 본 게 아니냐? 그런데 75점이 뭐냐? 엉 이게 뭐냔 말이야?” 선생님은 붉으락푸르락 하시면서 영길이가 앞으로 나오기를 기다리십니다. 이미 손에는 넓이가 10cm, 길이가 90cm 쯤이나 되는 무서운 매가 쥐어져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이 무서운 매를 들어서 사정없이 엉덩이를 두들겨 패는 무서운 분입니다. 만약 그렇게 하시지 않았다면 우리는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교살에서 잠을 자면서 집에도 못 가는 생활을 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그 무서운 매를 때리시면 반드시 왜 맞았으며,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지를 일러주시기 때문에 매를 맞을 때보다 나중에 꾸중을 들을 때 더 눈물을 많이 흘립니다. 자기 잘 못을 뉘우치는 눈물이기 때문에…
2017-05-01 17:18
경기 여주 금당초등학교(교장 김경순) 과학 특성화반 학생들은 미래 사회 새로운 산업으로 자리잡을 곤충을 관찰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여주곤충박물관과 협약을 통해 학교내 곤충생태관을 조성했다. 실외곤충생태관은 무궁무진한 곤충의 세계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장수풍뎅이, 잠자리, 수서곤충 3종류의 서식지로 조성하고 있으며 유치원학생 및 전교생이 실내에서 장수풍뎅이의 한 살이 과정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도록 실내에 대형 관찰 사육함 2개를 조성하였다. 이곳은 장수풍뎅이와 애벌레를 직접 만져보고 왜 장수풍뎅이가 곤충의 세계에서 돋보이는 힘 꾼인지 알 수 있는 공간이 될 예정이다. 실외곤충생태관은 날씨가 따뜻해지면 톱밥 속에서 열심히 꿈틀거리던 장수풍뎅이애벌레가 성충이 되어 강한 생명력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 주변에서 항상 날아다니고 있는 여러 종류의 잠자리를 채집 사육을 통하여 관찰할 예정이다. 금당생태(곤충)과학 교육은 교육과정안에 녹여 학년별로 20시간씩 교과와 창체시간에 운영된다. 학년별 수준에 맞게 곤충관찰노트로 탐구할 예정이다. 김동현 학생은 “처음에는 장수풍뎅이 애벌레가 너무 징그럽게 보였는데 용기를 내여 만져보니 표면
2017-05-01 17:16
오동꽃이 산기슭에 두둥실 피어나는 오월의 어느 날입니다. 들판에는 청보리의 물결이 싱그럽고 향기롭습니다. 이맘 때를 옛어른들은 춘궁기라고 합니다. 얼굴에 버즘이 꽃처럼 피어난 아이들이 쑥과 달래를 찾아 산과 들을 헤매고 찔레 순을 벗겨 달큰한 맛으로 배고픔을 잊었겠지요. 사월을 장식하던 분홍과 노랑의 아름다운 꽃들이 가뭇없이 사라진 오월이면 서늘한 색감의 꽃들이 사위를 메웁니다. 수북한 쌀밥 같은 이팝나무, 포도송이처럼 탐스러운 등꽃, 달콤한 향내의 수수꽃다리 그리고 모란과 작약은 황홀한 꽃보라색으로 계절의 여왕이 됩니다. 이런 날 오후에는 저도 가만히 혼자 앉아 웃고 싶습니다. 수도승처럼 글을 읽고 쓰는 장석주 시인의 신간을 서점에서 샀습니다. 탁월한 시인이자 출판인으로, 수없는 서평을 생산하던 그가 어느 날 서울 생활을 접고 시골로 들어가 칩거하며 글을 씁니다. 안성의 수졸재에서 침잠하며 지낸 삶의 오후 이야기는 수려한 문체와 깊이 있는 내용으로 온종일 그의 책을 놓을 수 없게 하였습니다. 풍경을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본다는 것은 지각 작용의 시작입니다. 이 북유럽의 나라에서는 자작나무 숲을 빠져나가면 홀연 아름다운 공원이 나오고 파란 호수가 나타납
2017-05-01 17:13
27일. 중간고사를 하루 앞둔 학교는 마치 산사(山寺)처럼 적막감이 돈다. 그러나 쉬는 시간, 교무실은 모르는 문제를 물으려는 아이들로 어수선하기까지 하다. 특히 아침 일찍 학교 도서관은 자리를 잡기 위한 아이들의 쟁탈전이 벌어진다. 5교시 수업 시작 10분 전, ○반 실장이 교무실 나를 찾아왔다. 그리고 긴히 할 이야기가 있다며 나를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마지못해 따라나서기는 했으나 실장이 부리나케 나를 찾아온 이유를 짐작했다. “선생님, 저희 반 5교시 자습시간 주면 안 돼요?” 평소 시험 전, 웬만해선 자습시간을 잘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실장은 점심시간 학급 아이들과 회의를 했다며 그 결과를 내게 말했다. 그리고 만에 하나, 자신들의 뜻이 관철되지 않을 것을 대비해 히든카드까지 준비해 왔다며 자습시간을 요구했다. 문득, 실장의 그 히든카드가 궁금해졌다. 실장이 제시한 히든카드는 다름 아닌 학급의 영어 성적이었다. 자습시간을 주면 학급 평균을 최대한 올리겠다는 약속이었다. 그 정도로 자습에 대한 아이들의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강했다. 우선,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겠다고 이야기한 뒤 실장을 돌려보냈다. 5교시 2학년 ○반 영어 시간, 교실 문을…
2017-04-28 15:22오늘 아침도 여전히 쾌청한 날씨를 보여주니 우리의 앞길이 밝아 보인다. 한 주를 마감하고 한 달을 마감하는 날이니 ‘4월이여 안녕!’이라기보다 ‘5월이여 환영’이라 하면 좋을 것 같다. 개학한 지 두 달이 지나가고 이제 안정을 찾는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학생들과 함께 열심히 배우고 가르치며 함께 웃고 즐기는, 기쁨과 활력이 넘치는 학교의 생활이 됐으면 한다. 오늘 아침에는 화살과 같은 선생님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화살은 사냥을 할 때 필요하다. 사냥에 성공하려면 우선 사냥감을 만나야 한다. 사냥감을 만나도 화살이 잘 준비되지 않으면 사냥에 성공할 수가 없다. 화살의 특징 중 하나가 똑바르다. 화살이 굽어있으면 화살 역할을 할 수가 없다. 목표를 향해 화살을 날려도 목표물을 적중시킬 수가 없다. 선생님의 성품이 강직하고 정직하고 고결하면 학생들을 잘 교육할 수가 있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강직한 모습, 정직한 모습, 고결한 모습을 보면서 배워가게 된다. 또 하나의 특징은 균형을 잡는 것이다. 화살의 뒤쪽에 있는 깃털은 장식품이 아니다. 이들이 균형을 잡도록 정확한 위치에 깃털이 있다. 비행기의 좌우 날개가 없으면 균형을 잃어 날지를 못한다. 균형이 참 중
2017-04-28 15:17
나는 교직에서 은퇴 후 새로운 제2인생을 살고 있다. 은퇴하자마자 방송대 관광학과에 신입생으로 입학했고 요리교실, 기타교실, 수원예술학교에 다녔다. 은퇴 2년 차에는 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 열리는 뭐라도 학교 ‘인생수업 6기’를 수강하고 있다. 이 학교는 액티브 시니어들이 모여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베이스캠프다.얼마 전에는 1박2일 워크숍을 다녀왔다. 이 과정은 필수과정이어서 반드시 참여해야 수료가 된다. 강의실에서 수강만 하다가 밖으로의 외출, 설레기도 하지만 워크숍 프로그램에 대해 기대도 크다. 학습관에서 오전 10시 30분, 약속시각에 맞춰 버스는 출발한다. 한 시간 여 지나니 우리가 머물 마리스타 교육관에 도착하였다. 한강이 내려다보이고 건너편에는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다.제1일차는 ‘뭐라도 학교 자세히 들여다보기’다. 우리 수강생들이 인생수업을 마치고 나면 입학할 학교가 뭐라도 학교다. 김정일 학교장은 이 학교를 졸업이 없는 학교, 은퇴가 없는 직장으로 소개한다. 졸업장은 임종 때 드린다고 한다. 여기에서 배움이 일이 되고 일이 놀이가 되게 만들자고 한다. 은퇴에 부정적 인식을 버리고 긍정적 생각을 갖자고 강조한다. 인생 후반기가 황금기라는
2017-04-28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