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들이 유혹하는 때이다. 배우는 이들이 술을 찾을 수도 있고, 놀러다닐 수도 있다. 바람이 날 수도 있고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마음이 들떠 공부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명심보감의 훈자편에 이런 말이 나온다. “남년장대(男年長大)어든 막습낙주(莫習樂酒)하고 여년장대(女年長大)어든 막령유주(莫令遊走)라”는 말씀이다. 즉 “아들이 장성하고든 음악과 술을 익히게 하지 말고, 딸이 장성하거든 놀러다니지 못하게 하라”는 말씀이다. 요즘 21세기에는 통하지 않는 말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나아가 너무 심한 말이 아니냐? 권하는 말이 아니라 명령하는 말이니 너무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이 말씀을 잘 음미해 자기 것으로 만들면 21세기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본다. 왜 젊은이들에게 술을 배우지 말라고 하는가? 청소년의 때는 어느 때보다 자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술을 배우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술을 마시게 되면 자제하기 어렵다. 지나치게 술을 마시게 되고 도가 넘치게 되어 위험에 빠질 것을 염려해서다. 심지어 죽음에까지 이르는 불상사도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술 배우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또 술을 익히게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분별력이…
2009-04-07 10:00
- 민심의 현장을 보다 - 바로 어제 저녁, 택시를 탔다. 택시를 타 본지 정말 오랜만이다. 자가용이나 버스를 탄 적은 많아도 택시는 접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다. 흔히들 택시 기사를 통하여 민심을 확인한다고 한다.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부근에서 구운동 아파트까지 가는 것이다. 기사는 내가 리포터인지 중학교 교장인지 모른다. 신분을 밝히지 않았으니까. 구태어 밝힐 필요도 없다. 파장동 술집 거리를 지난다. 말을 걸기 전 기사의 얼굴 표정을 살핀다. 50대 후반으로 보이는데 표정에 수심이 가득하다.그래도한번 접근해본다.기자 심보의발동이다. “여기 유흥업소에 손님이 좀 있습니까?" “요즘 같은 불황에 누가 술을 먹습니까? 먹더라도 집근처에서 간단히 1차로 끝나고 집으로 들어가죠. 2차, 3차로 가는 사람들이 없습니다.” 아, 경제가 좋지 않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다. 불황에는 제일 먼저 술집이 영향을 받는단 말인가? 음식점들은 영업이 안 되어 개점 휴업, 폐업이 일쑤다. 소비자들 지갑 닫기 제1순위가 외식분야라는 말도 들린다. “누가 경제를 이렇게 만들었는지?"(기사는 한숨을 내쉰다) “우리만 그런가요. 세계 경제가 다 불황인데요.”(마치…
2009-04-05 08:48언젠가 선배 선생님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닭과 오리와 토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 선생님께서는 닭과 오리 그리고 토끼를 키우는데 낮에는 마당에서 놀게 하고 밤이 되면 한 우리에서 함께 잠을 잘 수 있도록 하였다고 하셨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잠자는 우리의 문을 열어 주면 매일 오후 7시 30분만 되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제일 먼저 닭들이 줄을 서고 그 다음에는 오리들이 줄을 서고 마지막으로 토끼가 줄을 서서 한 우리에 들어간다고 말씀해 주셨다.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이 있었다. 우선 동물들의 규칙적인 습관이었다. 사람들은 잠자리가 규칙적이 못할 때가 많지 않은가? 어떤 때는 정해진 시간에 편안하게 잠을 들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 긴장 속에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다 잠을 놓치기도 하지 않는가? 그런데 이들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잠자는 시간을 잘 지키고 있으니 감탄할 만하였다. 우리들도 규칙적인 습관은 배워야 할 것 같다. 규칙적인 잠자리 들기가 건강을 지키는 한 방법이 아닌가 싶다. 특히 공부하는 학생들은 규칙적인 습관을 꼭 배울 만하다. 공부하는 시간과 잠자는 시간이 일정해야 공부에 많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또 하나는 자진함이다.…
2009-04-04 22:33꽃샘추위가 시샘을 하는 듯 조석(朝夕)으로 수은주가 내려가는 날씨이다. 속옷을 벗고 난방을 중단했던 집에 다시 난방을 해야 했고 눈발까지 내려서 겨울로 되돌아가는 느낌을 받기도 하였다. 이렇게 대자연도 아름다운 꽃이 피어날 때면 꽃샘추위라는 이름으로 시샘을 하는데 자연 속에 살아가는 우리인간사회에도 어찌 시샘이 없겠는가? 세상사를 자세히 드려다 보면 남이 잘못되어야 내가 잘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즉 잘나가는 사람을 흠집을 내고 깎아 내려서 반사적으로 덕을 보려는 얄팍한 심리가 작용하는 술수를 쓰는 사람을 속된 말로 모사꾼이라고 한다. 남이 잘되는 꼴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기에 속담에도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선의의 경쟁은 아름답고 필요한 것인데 비해 상대의 흠을 찾아 모함 하거나 시기 질투를 하고 험담을 퍼트리면서 어려움을 겪게 해 놓고 불구경을 즐기는 것은 인간의 도리를 벗어난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을 나무위에 올려놓고 흔드는 꼴이 어찌 바람직하단 말인가? 그런 사람 중에는 자기 자신에게 흠이 더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의 선거문화가 축제가 아닌 편 가르기로…
2009-04-03 17:331학년을 담임하면서 싹 고친 병이 있다. 발령나고부터 쭈욱 계속되던 나의 지병…. 바로 늦잠병이다. ‘아침 햇살이 창틈으로 내 눈을 부실 때쯤 눈을 뜨고, 해가 중천에 떴을 때 출근했다가 별이 부서져내릴 때쯤 퇴근하는 학교는 없을까?’ 저녁형 인간에 속하는 나는 못다잔 잠에 대한 아쉬움을 이런 상상으로 대신하곤 한다. 콘크리트 빌딩숲, 그리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복잡함이 싫어서 서울을 뒤로 하고 산좋고 물좋은 경기도 땅에 살고 있는 나는 아침 출근길이 완전 전쟁이다. 똑같은 시간에 출발했음에도 그 날의 차막힘 상태에 따라 일등으로 출근할 때도 있고, 숨이 턱에 닿아 간신히 수업시간 전에 교실에 들어설 때도 있다. 안 막히면 20여분이면 닿고도 남을 곳이지만 막혔다하면 주차장이 된 88올림픽도로에서 1시간 넘게 발을 동동 굴러야할 때도 있다. 늘 출근전쟁을 치르는 내게 왜 출퇴근이 쉬운 서울 땅 놔두고 교통편이 시원찮은 데서 사서 고생이냐고 서울로 입성하라지만 난 그럴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다. 직장이 아닌 내 집만큼은 좀 더 자연친화적인 공간에서 살고 싶기 때문이다. 뭐니뭐니해도 제일 고역인 날은 월요일이다. 차막힘이 장난이 아닌 탓이다. 그럴 것을 감안해서 일
2009-04-02 15:21태공(太公)께서 “愼是護身之符(신시호신지부)”라고 하셨다. 삼가함이 몸을 보호하는 신표(符)라고 하셨다. 스스로 삼감이 자신을 보호하는 길임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을 삼가지 않고 자신을 함부로 사용할 때는 자신을 해치는 길임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배움에 있는 젊은 청소년들에게 愼(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愼(신)을 함으로 실수를 적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愼(신)을 함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기에 愼(신)을 함으로 자신을 잘 지켜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면 무엇을 삼갈 것인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가 말에 대한 愼(신)이다. 학생들은 말이 너무 거칠다. 남학생, 여학생 할 것 없이 그러하다. 어떤 때는 도저히 듣기 민망하고 거북할 정도로 말이 거칠고 아름답지 못하다. 말에 대한 신중함이 뒤따라야 한다. 말에 대한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도 말을 삼가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다음은 행동에 대한 愼(신)이다. 행동이 거친 이도 많다. 쉬는 시간이 되면 학생들의 행동이 너무 거칠어 언제 무슨 사고가 일어날지
2009-04-02 09:56빙판의 요정, 김연아가 마침내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온 나라에 WBC 준우승의 쾌거가 가시기도 전에 다시 스포츠로서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였다. 그는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 사상 ‘꿈의 점수’로 불리는 200점을 훌쩍 넘겨 자신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전용훈련장도 없는 열악한 한국 피겨스케이팅 환경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은반의 여왕으로 등극한 그는 의지의 한국인이며, 우리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보여준 인간 승리라 할 수 있다. 또한 가득이나 경제위기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까지 기쁨과 위안을 주었다. 우리는 그에게서 얻은 교육적인 효과는 얼마나 될까? 경제적인 효과 못지 않은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다. 먼저 한국인의 자긍심과 저력이 우리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한마디로 우리 민족이 대단한 민족임에는 틀림없다. 며칠 전에 WBC에서 보여준 야구의 준우승도 그랬고, 2002년 88월드컵 축구의 4강 신화도 그랬다. 작지만 강한 나라, 저력이 있는 민족임에는 틀림없다. 이번 세계경제 위기도 여느 나라와 달리 우리는 싶게 극복하리라 확신해 본다. 이번 김연아의 승리는 청년실업 100만명…
2009-04-01 13:544월은 슬픈 달이다. 왜냐하면 거짓말로 시작하는 달이기 때문이다. 거짓말에 무슨 하얀 거짓말이 있으며 까만 거짓말이 있나? 거짓말은 모두 거짓말 아닌가? 가벼운 거짓말은 또 무엇이며 무거운 거짓말은 또 무엇인가? 거짓말 하는 것을 장난 삼아 한다는 게 말이나 되나? 4월 1일만큼은 거짓말을 해도 되는 날로 착각을 하고 있으니 보통 문제가 아닌 것이다. 심지어 학생들 중에는 만우절에 써먹기 좋은 거짓말이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하기도 하고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거짓말 좀 할 것 알려달라고 할 정도이니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거짓말 하는 것을 장난으로 여기다니! 거짓말 하는 것을 예사로이 생각하다니! 교육을 하는 입장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정말 없어져야 할 날이 만우절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이런 날이 있다고 하니 이런 날 없애기 운동이라도 벌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가벼운 거짓도 거짓이니 이를 허용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거짓말을 하는 것이 재미가 있고 통쾌하다고 하면서 한번쯤은 가벼운 거짓말을 허용하는 것은 어때?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런 날이 거짓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갖게나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하게
2009-04-01 13:50토요일, 일요일 아침을 기분 좋게 맞았다. 모처럼만에 맞은 휴일의 아침을 만끽하며 우연히 돌린 TV 채널에 한국의 딸 김연아가 빙판위에서 열연을 하고 있었다. 이미 그녀의 라이벌인 없었다. 한때 영원한 라이벌이라 불린 적도 있었던 아사다마오는 김연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피겨 스케이팅에 대해 전혀 문외한인 필자의 눈에도 월드베스트, 세계 챔피언인 그녀와 2위의 차이는 확연하였다. 1위와 2위의 간극은 종이 한 장이 아니라 뛰어 넘을 수 없는 벽인 것처럼 보여졌다. 전답미문의 고지, 그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꿈의 점수 200점을 훨씬 상회하면서 2위와는 17점에 가까운 차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애국가의 주인공이 된 대한의 딸 김연아. 참 자랑스럽다. 피겨 잘 알지 못한다. 제대로 규격을 갖춘 피겨연습장 우리 나라에 서울 말고 다른 곳에도 있는지 모르겠다. 피겨! 우리가 자랄 때만 하여도 선진국에서만 하는 운동 또는 돈만은 서울 사립초등학교 아이들이 하는 사치스럽고 겉모양만 이쁜 운동이라기 보다는 놀이정도로 생각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이 있다. 그런 불모의 지대에서 쌍꺼풀 없는 백퍼센트 우리의 얼굴과 표정을 가진 우리의 아이가 우리의 전통 문양으로 만들
2009-03-30 15:38어제 밤 소주 한 잔 했더니 토요일 오전 몸이 찌뿌듯하다. 아침밥을 대충 챙겨먹고 근처에 있는 목욕탕으로 향했다. 공휴일 오전인데도 붐비진 않는다. 아직 이른 시간이기 때문이다. 옷을 벗어 옷장에 넣고 벽에 붙어있는 대형 거울에 몸을 비춰본다. 오른쪽 대퇴부에 커다란 수술자국이 있다. 재작년 12월 자전거를 타다 빙판에 넘어져 골절상을 입어 수술한 흔적이다. 뼈는 다 아물었는데 아직도 핀이 두 개나 박혀 있다. 이삼 개월 후 다시 핀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나는 다시 거울을 보며 내 걸음걸이를 관찰한다. 아무래도 다치기 이전의 자연스러운 걸음걸이가 아니다. 몇 번이고 다시 걸으며 관찰하지만 아무래도 만족스럽진 않다. 다쳤던 오른 쪽 다리와 왼쪽 다리 사이에 균형이 깨졌나보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지만 오히려 자전거로 인해 두 번이나 골절 사고를 당했다. 십여 년 전에 왼쪽 쇄골에 골절상을 입기도 했던 것이다. 욕실 안으로 들어가 바가지로 물을 퍼 몸에 뿌리고 탕 안으로 들어간다.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조용히 눈을 감으니 온몸의 피로가 쫙 풀려나가는 것 같다. 나는 편안하게 그 동안 살아온 내 인생을 곰곰이 반추하기도 한다. 고향생각을 하
2009-03-30 0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