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공(太公)께서 “愼是護身之符(신시호신지부)”라고 하셨다. 삼가함이 몸을 보호하는 신표(符)라고 하셨다. 스스로 삼감이 자신을 보호하는 길임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을 삼가지 않고 자신을 함부로 사용할 때는 자신을 해치는 길임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배움에 있는 젊은 청소년들에게 愼(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愼(신)을 함으로 실수를 적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愼(신)을 함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기에 愼(신)을 함으로 자신을 잘 지켜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면 무엇을 삼갈 것인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가 말에 대한 愼(신)이다. 학생들은 말이 너무 거칠다. 남학생, 여학생 할 것 없이 그러하다. 어떤 때는 도저히 듣기 민망하고 거북할 정도로 말이 거칠고 아름답지 못하다. 말에 대한 신중함이 뒤따라야 한다. 말에 대한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도 말을 삼가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다음은 행동에 대한 愼(신)이다. 행동이 거친 이도 많다. 쉬는 시간이 되면 학생들의 행동이 너무 거칠어 언제 무슨 사고가 일어날지
2009-04-02 09:56빙판의 요정, 김연아가 마침내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온 나라에 WBC 준우승의 쾌거가 가시기도 전에 다시 스포츠로서 한국인의 위상을 드높였다. 그는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 사상 ‘꿈의 점수’로 불리는 200점을 훌쩍 넘겨 자신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전용훈련장도 없는 열악한 한국 피겨스케이팅 환경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은반의 여왕으로 등극한 그는 의지의 한국인이며, 우리 청소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보여준 인간 승리라 할 수 있다. 또한 가득이나 경제위기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국민에게 까지 기쁨과 위안을 주었다. 우리는 그에게서 얻은 교육적인 효과는 얼마나 될까? 경제적인 효과 못지 않은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다. 먼저 한국인의 자긍심과 저력이 우리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한마디로 우리 민족이 대단한 민족임에는 틀림없다. 며칠 전에 WBC에서 보여준 야구의 준우승도 그랬고, 2002년 88월드컵 축구의 4강 신화도 그랬다. 작지만 강한 나라, 저력이 있는 민족임에는 틀림없다. 이번 세계경제 위기도 여느 나라와 달리 우리는 싶게 극복하리라 확신해 본다. 이번 김연아의 승리는 청년실업 100만명…
2009-04-01 13:544월은 슬픈 달이다. 왜냐하면 거짓말로 시작하는 달이기 때문이다. 거짓말에 무슨 하얀 거짓말이 있으며 까만 거짓말이 있나? 거짓말은 모두 거짓말 아닌가? 가벼운 거짓말은 또 무엇이며 무거운 거짓말은 또 무엇인가? 거짓말 하는 것을 장난 삼아 한다는 게 말이나 되나? 4월 1일만큼은 거짓말을 해도 되는 날로 착각을 하고 있으니 보통 문제가 아닌 것이다. 심지어 학생들 중에는 만우절에 써먹기 좋은 거짓말이 무엇인지 알려달라고 하기도 하고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거짓말 좀 할 것 알려달라고 할 정도이니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거짓말 하는 것을 장난으로 여기다니! 거짓말 하는 것을 예사로이 생각하다니! 교육을 하는 입장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정말 없어져야 할 날이 만우절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이런 날이 있다고 하니 이런 날 없애기 운동이라도 벌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가벼운 거짓도 거짓이니 이를 허용하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거짓말을 하는 것이 재미가 있고 통쾌하다고 하면서 한번쯤은 가벼운 거짓말을 허용하는 것은 어때?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런 날이 거짓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갖게나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하게
2009-04-01 13:50토요일, 일요일 아침을 기분 좋게 맞았다. 모처럼만에 맞은 휴일의 아침을 만끽하며 우연히 돌린 TV 채널에 한국의 딸 김연아가 빙판위에서 열연을 하고 있었다. 이미 그녀의 라이벌인 없었다. 한때 영원한 라이벌이라 불린 적도 있었던 아사다마오는 김연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피겨 스케이팅에 대해 전혀 문외한인 필자의 눈에도 월드베스트, 세계 챔피언인 그녀와 2위의 차이는 확연하였다. 1위와 2위의 간극은 종이 한 장이 아니라 뛰어 넘을 수 없는 벽인 것처럼 보여졌다. 전답미문의 고지, 그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꿈의 점수 200점을 훨씬 상회하면서 2위와는 17점에 가까운 차이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애국가의 주인공이 된 대한의 딸 김연아. 참 자랑스럽다. 피겨 잘 알지 못한다. 제대로 규격을 갖춘 피겨연습장 우리 나라에 서울 말고 다른 곳에도 있는지 모르겠다. 피겨! 우리가 자랄 때만 하여도 선진국에서만 하는 운동 또는 돈만은 서울 사립초등학교 아이들이 하는 사치스럽고 겉모양만 이쁜 운동이라기 보다는 놀이정도로 생각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이 있다. 그런 불모의 지대에서 쌍꺼풀 없는 백퍼센트 우리의 얼굴과 표정을 가진 우리의 아이가 우리의 전통 문양으로 만들
2009-03-30 15:38어제 밤 소주 한 잔 했더니 토요일 오전 몸이 찌뿌듯하다. 아침밥을 대충 챙겨먹고 근처에 있는 목욕탕으로 향했다. 공휴일 오전인데도 붐비진 않는다. 아직 이른 시간이기 때문이다. 옷을 벗어 옷장에 넣고 벽에 붙어있는 대형 거울에 몸을 비춰본다. 오른쪽 대퇴부에 커다란 수술자국이 있다. 재작년 12월 자전거를 타다 빙판에 넘어져 골절상을 입어 수술한 흔적이다. 뼈는 다 아물었는데 아직도 핀이 두 개나 박혀 있다. 이삼 개월 후 다시 핀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나는 다시 거울을 보며 내 걸음걸이를 관찰한다. 아무래도 다치기 이전의 자연스러운 걸음걸이가 아니다. 몇 번이고 다시 걸으며 관찰하지만 아무래도 만족스럽진 않다. 다쳤던 오른 쪽 다리와 왼쪽 다리 사이에 균형이 깨졌나보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지만 오히려 자전거로 인해 두 번이나 골절 사고를 당했다. 십여 년 전에 왼쪽 쇄골에 골절상을 입기도 했던 것이다. 욕실 안으로 들어가 바가지로 물을 퍼 몸에 뿌리고 탕 안으로 들어간다.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조용히 눈을 감으니 온몸의 피로가 쫙 풀려나가는 것 같다. 나는 편안하게 그 동안 살아온 내 인생을 곰곰이 반추하기도 한다. 고향생각을 하
2009-03-30 08:39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야 한다. 어른들이 바른 가정을 이루며 오순도순, 알콩달콩 사는 모습을 것을 보여주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행복이다. 어쩌면 바른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 요즘은 하도 급변해 세상을 따라가기도 힘들다. 개천에서 용 나는 시절은 더더욱 아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이 더 중요하다. 각종 연구 자료의 통계숫자들을 보면 가정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금방 안다.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의존하는 어린 시절일수록 어른들의 뒷바라지가 필요하다. 아이들에게는 가정환경이 곧 교육환경이다. 아이들을 관찰해보면 꼭 부모의 관심과 열성만큼만 발전한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부모의 가정사나 경제상황 때문에 고통 받거나 방치되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 지금의 추세라면 이런 아이들이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도 걱정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가정환경이라는 좁은 틀 속에 갇혀 지낸다. 그러면서 애정결핍에서 오는 욕구불만을 응어리로 만든다. 그런 불만을 해소시킬 마땅한 방법이 없는 것도 문제다. 그러다가 부모의 손길이 멀어지면 나쁜 생각과 엉뚱한 행동으로 불만을 표출한다. 자기 나름대로는 희열을 느낀 생각과 행동이 왜 문제가 되는지
2009-03-30 08:38언젠가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출장을 간 일이 있었다. 울산공항에서 서울 가는 비행기를 타게 되었는데 이상기류로 인해 보통 때보다는 심하게 흔들렸고 온 몸이 멍해지고 둔해지며 소름이 끼쳤다. 그러면서 내 시선은 내 앞좌석의 왼쪽에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보이는 소년에게 맞춰져 있었다. 비행기의 흔들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태연하게 책을 보고 있는 소년이 부럽기도 하였다. 옆에 어머니가 함께 타고 있었고 가방을 메고 있었다. 아마 체험학습을 가든지 아니면 나름대로 중요한 일이 있었을 것으로 보였다. 이 소년은 비행기가 그렇게 많이 흔들리고 있었지만 조금도 두려워하는 마음도 없이 태연하게 열심히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얼굴도 준수하였고 똑똑해 보였다. 비행기 안에서 그것도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중에도 이렇게 열심히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보면 평소에는 얼마나 많은 책을 읽겠는가? 많은 젊은이들이 시간이 나는 대로 책을 읽는 습관을 본받을 만하였다. 책이 보배라는 것을 일찍부터 깨달은 것 같았다. 올해 울산 관내 전 초,중,고등학교에서 독서인증제를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된다. 어릴 때부터 책을 읽는 습관도 길러주고, 꼭 읽어야 할 책을 다 읽도록
2009-03-27 15:00어느 퇴직하신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새끼 고양이와 어미 개를 함께 키웠더니 개가 자기 새끼처럼 젖을 먹이면서 키우더라는 것이다. 또 함께 공동생활을 하니 새끼 고양이가 어미 개의 행동을 닮아가더라는 것이다. 개가 가는 곳마다 졸졸 따라다니고 짖으면 함께 흉내 내고... 또 선생님이 어떤 모임에 참가할 때는 좌석까지 마련해 줘 함께 하는데 조용하게 회의가 잘 진행되면 그냥 편안하게 이야기만 듣고 앉아 있다가 소리가 높아지면 두리번거리면서 눈이 말똥말똥해진다고 하였다. 그러다가 회의분위기가 점점 험해지면 말없이 자리를 떠난다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이 있었다. 먼저 어미 개의 헌신적 사랑이었다. 어미 개가 자기가 낳은 새끼가 아닌데도 젖을 먹여 주었다. 생명의 귀함을 알고 새끼 고양이를 살려보고자 하는 마음이 앞섰다. 한 울타리 속에 생활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사랑할 만한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도 새끼 고양이를 자기 강아지 사랑하듯 사랑을 베푼 것이었다. 잘 자라나도록 젖을 주었다는 것은 사랑이 메말라가는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이 된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우리들에게도 묵시적 가르침으로 다가온다. 학교라는 공동체 안에 함께 생활하는 학생들에게 어
2009-03-26 11:57늦둥이 막내딸이 학교 가기 전 거울 앞에 오래 머물러 있다. 밥 먹으라는 소리에도 듣는 둥 마는 둥 제 머리 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거듭된 제 엄마의 밥 먹으란 소리에 불쾌하다는 듯 빽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저 퉁명스러운 것이 버릇이라도 되면 어쩌랴싶어 노파심에 한 마디 했다. “얘, 엄마가 밥 먹으라고 하면 예, 하고 빨리 와야지, 그렇게 소릴 지르면 어떡하니?” 하고 핀잔을 주었다. 분명 우리 딸만의 얘기는 아닐 것이다. 다른 부모들도 다 겪는 얘기일 것이다. 우리 클 때하고 요새 아이들은 분명 다르다. 생활환경이 다르고 사고방식이 다르고 가치기준도 다르다. 내 자식이라도 나하고는 영 딴판이니 여간 다루기 힘든 게 아니다. 은근히 걱정이 된다. 책읽기 보다는 컴퓨터와 텔레비전에 매달려 연예인들의 입담에나 정신을 파는 딸을 볼 때 어떻게 험난한 인생을 헤쳐 나갈지 걱정이 앞선다. 딸아이의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21세기 문명과 우리 사회의 영향을 받아 비롯된 것일 테니 내가 아무리 근심하고 걱정한들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걸 나는 안다. 이미 세상이 옛날 내 학창 시절 방식대로 가고 있지 않다는 걸 나는 절감하지 않는가? 딸아이는 나의 잔소리가 싫은가
2009-03-25 15:22배움에 있어 가장 경계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나태함이다. 나태하고 게으른 것은 공부를 방해하는 장애물 중의 하나가 아닐 수 없다. 배움에 있어 꼭 가져야 할 것이 부지런함이다.근면이다. 부지런함이 있어야 배움을 이룰 수가 있다. 윤봉길 의사의 일기에 이런 말이 나온다. “어찌하여 우리는 빈궁에 빠져 고통이라는 선망(線網)을 버리지 못하는고? 그 연고를 알겠노라. 나태라는 그것이 올시다...” 나태함으로 인해 빈궁에 빠지기도 한다고 하셨다. 부지런하지 못해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는가? 근면이 정말 중요하다. 근면함은 무한한 가치를 지닌 보배다. 명심보감에서도 “勤爲無價之寶-근위무가지보)”라고 하셨다. 근면은 값을 매길 수 없는 보배다. 근면은 최고의 가격으로 매김될 수 있는 보배인 것이다. 특히 배움에 있어 근면은 최고의 보배가 아닐 수 없다. 근면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은 우리 선조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하루의 계획은 새벽 4-5시에 세우고 일년의 계획은 봄에 세우고 일생의 계획은 근면함에 있다(一生之計 在於勤)고 하셨다. 그만큼 근면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부지런하기만 하면 먹고 사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2009-03-25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