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12명 꼬마들이만든 조기와 서거하신 대통령 할아버지께 쓴 편지랍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날이라던 아이들 5월 26일 방과후학교글쓰기 프로그램 시간에 있었던 일입니다. 1,2학년 17명에게 글쓰기를 지도하는 날이었습니다. 자기 소개서를 만드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세상에서 가장 즐거웠던 일과 가장 슬펐던 일, 자기의 장점과 단점, 특기 등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공부를 하였습니다. 발표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자기 작품을 들고 나와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우리 반 재원이가 가장 슬펐던 날이 '대통령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일'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제 겨우 아홉 살 꼬마에게 그렇게 슬프게 각인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어떤 식으로든지 공부 시간에 다루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들보다 더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에게 아픈 상처로 남았을 대통령의 서거 사건이니까요. 그래서 오늘 국민장을 치르는 날이라서 아침부터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바른생활 과목과 연계시켜서 시사 교육도 하고 죽음의 문제를 다루기로 했습니다. 먼저, 나라의 소중함을 알게 하기 위해 태극기 사용을 지도하기 위해 물어보았습니다. 태극기도 없는 아이들 "얘들아,…
2009-05-29 18:46교사의 하루 일기는 어떠할까? 교사라면 누구나 하루의 일과가 크게 변함없이 학교에 출근해서 퇴근시간까지 수업을 하다가 교사들과 이야기하다가 그리고 즐겁게 식사를 하고 귀가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하지만 하루의 일과가 출근에서부터 귀가까지 하루를 온통 학교에서 학생들과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면서 더불어 공부하는 습관을 갖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교사의 대부분은 고3학년을 담당하더라도 거의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밤 10시만 되면 퇴근하는 일이 거의 다반사다. 그러나 늦게 귀가하는 학생들은 밤 12시까지도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경우가 있다. 도시 변두리라 특별히 독서실도 갈 수 있는 곳이 마땅하지 않고 그렇다고 집에 일찍 귀가하여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도 마련되지 않아 학교에서 오랫동안 공부를 하니 교사 또한 자연히 그들을 지도한다고 늦게 퇴근할 수밖에 없어진다. 숙직 전담이 있다고는 하나 밤늦게까지 학생들을 교실에서 지켜보는 것은 어렵다. 공부하는 어느 교사의 하루 일과는 독서로 시작하여 독서로 연구로 논술 지도로 끝난다. 요즘 논술이 막연하게 써 내려가는 그런 논술이 아니다. 어느 대학할 것 없이 거의가 정답이 고정화되어 있어 마치 수학 공식을
2009-05-28 09:34학교에 있을 때 자주 신발을 분실했다, 책을 잃어버렸다. 돈이 없어졌다, 휴대폰이 없어졌다는 등 각종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많이 받게 된다. 학교 안에서 이러한 도난사건이 일어난다는 것을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외부의 소행일수도 있겠지만 내부의 같은 학생들이 그렇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왜 학교 안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까? 자기 마음 속에 있는 욕심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는 것 아닌가 싶다. 마음 속에 있는 욕심을 버리는 연습을 계속 해야 한다. 명심보감에 “窒慾如防水(질욕여방수)하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은 욕심 막기를 큰 물을 막는 것 같이 하라는 말이다. 욕심을 막아야 한다. 窒慾(질욕)을 해야 한다. 질욕이 바로 욕심을 막는다는 뜻 아닌가? 욕심이 떠오르면 窒慾(질욕)을 떠올려야 한다. 욕심은 끝이 없다. 욕심이 쌓이면 터지게 되어 있다. 자기만 망하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도 망하게 한다. 홍수가 나면 어떻게 되나? 둑이 터지면 그 주변의 모든 집과 재산이 모두 피해를 입지 않는가? 마찬가지로 욕심이 쌓이고 쌓이면 주위의 모든 이들에게 피해를 주게 되어 있다. 적은 욕심부터 차단해야 한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전에 녹여버려야
2009-05-27 17:005월 9일 - 괴물 엘바 섬 탈출 5월 10일 - 코르시카 태생의 식인귀, 주앙에 상륙 5월 11일 - 맹호, 가쁘게 나타나다 5월 13일 - 참주, 리용에 있다 5월 18일 - 찬탈자, 60시간이면 수도에 도착 5월 19일 - 보나파르트, 무장군 이끌고 전진 중 5월 20일 - 나폴레옹, 내일 파리 외곽에 도달 5월 21일 - 황제 나폴레옹, 지금 퐁텐블로 궁에 계시다 5월 22일 - 황제폐하, 어젯밤 틸릴리궁에 환궁 위 기사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Napolon Bonaparte)가 실각 한 후 1815년 엘바 섬을 탈출하여 파리로 돌아오고 나서 복위하는 데 성공하는 동안의 프랑스 언론의 헤드라인 기사다. 다 아는 내용이지만 이른바 100일 천하 이후에 나폴레옹은 자유주의적인 새로운 헌법을 발표하여 자신에게 비판적인 세력과의 타협을 시도했으나, 워털루 전투에서 영국과 프로이센의 연합 공격으로 완패하여 남대서양의 한가운데에 있는 세인트헬레나에 유폐시킨 후 병사하였다. 문제는 위 헤드라인 변신이 마치 헐크가 옷을 찢고 변하 듯 무궁무진하게 변한 것에 있다. 처음에는 무슨 살인귀(殺人鬼)라고 표현했다가 다시 환궁하여 정권을 휘어잡자 영웅을 떠받들 듯 한 표현은…
2009-05-27 16:59녹음이 짙푸른 싱그러운 오월도 하순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정의 달이라는 말이 걸맞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오월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훈훈한 정을 느끼며 화목한 행사로 펼쳐진 오월을 마감하는가 싶더니 전직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데 동족의 아픔을 외면한 채 북한에서는 핵실험과 단거리미사일을 발사하여 잔인한 달로 얼룩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오월은 계절의 여왕! 이라고도 했고 청소년의 달이라고도 했는데 누군가 말했듯이 우울하고 잔인한 달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아동과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품고 하늘 향해 소리치며 잔디밭을 달리는 모습이 떠오르지 않습니까? 어른들이 청소년들에게 원대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희망의 메시지는 주지 못할지언정 슬픔과 좌절을 안겨주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속성은 어른들의 언행은 물론 사회현상 모두를 여과 없이 받아들입니다. 마치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머릿속에 그대로 각인(刻印)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보아서는 안 될 것은 보여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미분화 상태로 인성을 형성해 가는 과정에…
2009-05-27 16:58명심보감의 훈자편에 “內無賢父兄(내무현부형) 外無嚴師友(외무엄사우) 而能有成者(이능유성자) 鮮矣(선의)”라는 말이 나온다. 안으로 어진 아비와 형이 없고 밖으로 엄한 스승과 벗이 없으면서 성공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말이다. 이 말에 성공의 요소가 담겨져 있음을 보게 된다. 하나는 아비와 형의 어짊과 스승과 벗의 엄함이다. 사람은 누구나 성공하기를 원하고 실패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작은 일에서부터 성공하는 맛을 들여놓으면 점차 큰 일에도 성공의 길을 향해 나아갈 수가 있다. 그래서 비록 작은 일일지라도 성공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애를 많이 쓰고 있다. 성공의 길로 나아가기 원하면 명심보감의 훈자편에 나오는 성공의 비결을 음미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만남이 필요하다. 주위의 분들이 도움이 필요하다. 자기 혼자서 성공을 이룰 수가 없다. 이루기가 거의 힘들다. 성공의 지렛대는 무엇보다 좋은 분들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 그 만남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루어진다. 바로 나를 낳아준 길러준 부모와 즐거움을 함께하는 형제자매이다. 부모와 형제자매의 만남이 나를 성공으로 이끌어주는 열쇠가 된다.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와 언제나 따뜻하
2009-05-26 17:09우리나라의 큰 별 중의 하나이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비보(悲報)에 온 세계가 놀라고 온 국민이 놀라고 저도 엄청 놀랐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처음 슬픈 소식을 보았을 때 가슴이 녹아내리는 듯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다. 나라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모두의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온 국민은 슬픔에 잠겼다. 온 세계가 슬픔에 잠겼다. 온 국민은 울었다. 하늘도 울었고 땅도 울었다. 나무도 울었고 새도 울었다. 온 국민은 슬픔에 잠겼다. 나라를 반듯하게 세우려고 몸을 바치신 대통령, 서민들의 고통의 눈물을 닦으려고 애를 쓰셨던 대통령이 아니셨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었고 삶을 몸소 가르쳐 주셨던 대통령께서 갑자기 예고 없이 먼저 떠나시다니! 정말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다. 부디 편안하게 영원히 잠드시옵소서.~ 마지막 유족들에게 남기신 말씀 중에는 비록 짧지만 아주 값비싼 진주와 같은 아주 귀한 말씀이 담겨 있음을 보게 된다. 그 중의 하나가 ‘어느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보통 사람이면 그런 어려운 환경 속에 있으면 원망을 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큰 지도자답게 어느 누구도 원망하
2009-05-25 10:26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5월 하늘도 흐린 오늘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당신이기에 언젠가 꼭 봉하마을에 가서 당신의 손을 꼭 잡아보고 싶었습니다. 인간승리의 표본이셨기에 낮은 자리에 앉기를 즐겨하셨기에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정책을 쏟아내셨기에 정치에는 그리 관심이 없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정직과 솔직함 아이들처럼 꾸밈없는 모습을 좋아했습니다. 권모술수가 넘치는 정치판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몇 장의 철판으로 얼굴과 얌심을 덮어야 했습니다. 인간은 아무도 완벽할 수도 없고 완벽하기도 어렵습니다. 도덕성과 진실이라는 방패에 흠이 갔어도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 앞에 섰던 순간부터 스스로를 용서하셔야 했습니다. 죽음으로 진실을 말해야 하는 이 나라의 아픈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어떻게든 살아남으셔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바라볼 의미로 남으실 수는 없었습니까? 노무현 대통령님! 내일 당장 우리 2학년 꼬마들에게 무슨 말로 가르쳐야 합니까? 자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이 나라의 현실을 생각할 때 나라의 최고 어른이신 대통령님이 선택한 그 길은 너무도 뼈아프고 안타깝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셔서 밀집모자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시며 환경 운동을 펼치는 농부의 모습을 보
2009-05-24 08:14‘학자여우모성자여린각(學者如牛毛成者如麟角)’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이 말은 ‘배우는 사람은 소의 털과 같이 많고 이룬 사람은 기린의 뿔과 같이 드물다’라는 뜻이다. 이 말 속에는 소의 털과 같이 이름 없이 묻혀 사는 사람이 되지 말고 기린의 뿔과 같이 매우 뛰어나고 훌륭한 인재가 되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하버드대학 도서관에 가면 여러 가지 문구들이 쓰여져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學者如牛毛成者如麟角(학자여모우성자여린각)’이란 말이라고 한다. 그만큼 이 말의 갖고 있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정말 배우는 이는 많다. 소의 털과 같이 많다. 소의 털을 사람들이 셀 수 있을까? 셀 수가 없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것이다. 배우는 사람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이다. 이렇게 많은 학생들 중에 이룬 사람, 성공한 사람은 드물다. 셀 수 있을 정도로 드물다. 기린의 뿔은 셀 수 있다. 구하기도 힘든다. 그만큼 숫자가 적다는 것이다. ‘學者如牛毛成者如麟角(학자여모우성자여린각)’의 뜻이 우리에게 암시하는 교훈이 있다. 그 중의 하나는 꿈만 꾸지 말고 꿈을 이루라는 것이다. 배우는 이들이 잠만 자지 말고 공부하라는 뜻이다. 잠을 많이 자는 모두가…
2009-05-23 10:00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늘 아침 뉴스에는 전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일만명을 넘어섰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토록 방역관리에 자신하며 자국에서는 절대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할 수 없다던 일본이 방역체계가 뚫리면서 일본 열도가 신종 플루로 연일 들끓고 있다. 일본은 4월 30일, 첫 환자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5월 20일 현재 감염자가 236명을 넘어서고 있다. 후생성은 감염자와 접촉해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이 29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환자 대부분은 오사카와 효고 지역사람들로, 감염 경로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사회적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다. 오사카와 효고 지역은 18일부터 일주일간 휴교령이 내려졌다. 오사카는 1901개교, 효고는 2142개교. 아사히신문 18일자는 오사카와 고베 지역의 초, 중, 고등학교가 전면 휴교된 이후 해당지역 가라오케에 고등학생들이 쇄도해 물의를 빚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유독 우리 나라 만이 신종플루의 안전 지대가 되고 있다. 왜일까? 우리의 바로 옆 나라인 일본이 신종플루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데 우리만 피해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다가 우연히 지난 중앙일보의 사설칼럼란을 보게 되었다. 내용이 신
2009-05-21 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