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간밤에 내린 눈으로 도로 곳곳에 결빙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다행히 햇볕이 나고 기온이 오르며 얼음은 녹았지만 그래도 조심스러웠다. 추운 날씨에 체육관에서 기다릴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을 생각하니 마음은 조급했지만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약속 시간 5분 정도 남겨놓고 나서야 가까스로 교문(부여여중)에 들어섰다. 교장선생님을 찾아뵙기 위해 현관으로 길을 재촉했다. 쉬는 시간인지 아이들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었으며 낯선 손님에게도 깍듯하게 예의를 차려 인사를 했다. 고풍스런 감청색 교복에 밝은 표정 게다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인사, 그것만으로도 아침부터 먼 길을 달려온 보람이 있었다. 교장실로 가기 위해 잠시 두리번거리고 있었으나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물으려는 순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교장선생님이었다. 교장선생님을 뵌 지 근 2년여 만이다. 예전 모습 그대로여서 더욱 마음이 편했다. 반갑게 수인사를 나누고 교장실로 향했다. 그런데 교장선생님께서 안내한 곳은 교장실이 아니었다. 장학실이란 팻말이 붙어 있었는데, 아마도 회의를 할 때 사용하는 공간인 듯 싶었다. 오히려 교장실보다는 편하겠다싶어 가벼운…
2011-01-16 09:45며칠 전 필자는 아침신문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사회면 헤드라인에는 '카이스트 학생 자살!'이라고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하면 국내외에서 알아주는 명문대학인데 그런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무엇이 부족해 자살이라니… 안타까운 마음에 찬찬히 기사를 읽어 내려갔다. 자살한 조모 군은 부산의 D고 디지털정보전자과를 졸업한 학생으로 2007년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2008년 세계대회에서 3등을 차지하는 등 각종 로봇경진대회에서 60여 차례나 수상한 로봇영재였다. 이 같은 경력을 인정받아 조 군은 2009년 가을 입학사정관제 학교장 추천 전형을 거쳐 2010년 카이스트 신입생으로 선발됐고, 입학사정관제를 통과한 최초 실업계 출신 카이스트학생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일반계 학생으로 카이스트 수업을 따라가기에는 벅찼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카이스트 일반고 출신 학생들은 처음 1년 간은 하루 4시간 정도만 자며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 수학과 물리 등을 충분히 공부한 과학고나 영재고 학생들에 비해 일반계 출신 학생들은 이들 과목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배 이상 노력해야 겨우 따라
2011-01-16 09:45저는 忠州에서 初等學校 校長으로 지난해 8월 말로 停年退職한 사람입니다. 제가 漢文을 처음 接한 것은 옛날 國民學校를 卒業하고 中學校 進學을 못하고 1년간 마을에 있는 書堂을 다닌 것이 漢文工夫의 시작이었습니다. 書堂 訓長님께서 啓蒙篇 부터 배우라고 하여 아침 일찍 訓長님께 큰절로 人事를 드리고 전날 배운 內容을 돌아 앉아 暗誦하고 붓으로 외워 쓰는 것으로 다음 進度를 나갔습니다. 漢文을 읽고 쓰고 하는 反復學習은 지금 생각해 보니 完全學習이었습니다. 외우고 쓸 줄 알아야 다음 進度를 나가니까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밤늦도록 글을 읽었습니다. 1년 동안에 啓蒙篇, 明心寶鑑, 小學까지 배우고 이듬해에 중학교에 進學하였습니다. 當時는 中學校 先生님들이 漆板에 板書를 할 때 漢文을 많이 썼습니다. 級友들은 모르는 漢字가 나오면 나에게 묻는 것이었습니다. 學齡이 1년 늦어졌지만 文章을 읽고 讀解하는 데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中ㆍ高等學校를 다니면서 漢文을 잘 배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成績도 向上되어 優等賞도 받았습니다. 敎育大學을 卒業하고 初等學校 敎師가 되어 漢文 배울 때 익힌 書藝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며 學校에서 글씨 쓰는 일을 도맡아 하였습니다. 書藝指導
2011-01-16 09:44사실 따지고 보면 촌지가 유행하던 때나 지금처럼 철저한 단속으로 촌지가 거의 사라진 때나 촌지는 남의 일처럼 보였다. 서울에서도 교육여건이 안좋은 곳으로 따진다면 끝에서 따지는 것이 훨씬 빠른 곳에서 20년 이상을 재직해 왔다. 초임발령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다른 교육지원청으로 옮긴 적이 없다. 공납금을 못내는 학생들이 많은 학교, 수학여행비를 못내는 일이 간혹 발생하여 나중에 성인이 되어 갚기로 하고 대납해 주었던 학교 등에서 근무를 해왔다. 소풍때 김밥을 싸오는 학생이 거의 없는 학교에서 생활해 왔다. 소풍지에서 자장면을 배달시켜 먹었던 기억도 난다. 그래도 마음은 편치 않았다. 아이들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서비스로 온 군만두는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졸업한지 10년도 더 지난 제자가 찾아온 적이 있다. 중학교 시절 반장인데도 소풍때 선생님에게 김밥들 못 싸다 드려서 식사대접을 하기위해서 왔다고 했다. 주로 그런 학교에서 근무를 해왔다. 언론에서 촌지 이야기가 나오면 '뭐 저런 학교가 다있나. 저 기사 정말인가.'라는 생각을 갖곤 했다. 수년전에 한 방송사에서 인터뷰 요청을 해왔다. '촌지를 받거나 학부모들로부터 식사대접을 받는 문제를 취재
2011-01-14 09:30새해벽두 가장 많이 접하는 뉴스가 경제계, 정치계 등 사회 각 분야의 신년교례회 개최 소식이 아닐까 싶다. 해당분야 인사들의 참석은 물론, 대통령, 해당부처 장관, 정치계의 참여로 언론의 집중조명, 국민적 관심제고가 자연스럽게 뒤따른다. 반면, 우리 교육계는 그간 시도별로 신년교례회가 이루어지다 보니 언론과 사회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멀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지난 10일, 한국교총이 서울교총과 공동으로 전국단위 교육계 신년교례회를 처음으로 개최한 것은 큰 의미로 다가선다. 교육에 대한 국가적 중요성 인식 제고와 교육계의 화합, 새해 우리 교육의 나갈 방향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첫 교례회가 갖는 상징성은 작지 아니하다. 2011 교육계 신년교례회는 시도교총 회장 및 사무총장, 임원, 대의원, 시군구회장 및 사무국장, 산하단체장 및 각 학교 급별 교장회 회장 등 교육계 인사는 물론 교과부장관, 국회교과위원장, 청와대 교육수석, 시도교육감, 국회의원, 대학총장, 교육기관장들께서 대거 참석했다. 이렇듯 다양하고 많은 교육관련 인사가 한 자리에 함께 하는 모습 또한 보기 쉽지 않고, 보수와 진보, 교육현안에 대한 각자의 의견차를 극복하는 출발점을 삼자는…
2011-01-13 16:46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정책독주가 거침없다. 대안 없는 무조건 체벌금지와 다른 교육예산 끌어오기식의 전면적 무상급식에 이어 이번에는 초등 중간․기말고사 폐지를 들고 나왔다. 곽 교육감은 지난해 12월 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초등학교 교실·교사별 상시평가 시스템 도입 구상을 10일 신년 간담회에서 정식으로 밝혔다. 무조건 체벌금지, 복장 두발 자유를 포함한 학생인권조례 추진도 학생들이 두 손 들어 환영할 정책들이었지만 이번 것도 너무나 솔깃한 것이어서 그런지 이미 초등학생 카페에서는 “기쁘다 구주 오셨네. 만백성 찬양하라” “곽노현 교육감님 사랑해요” 라는 환영의 글이 올라오는 등 한껏 들뜬 모습이다. 그러나 학교현장과 학부모의 반응은 반대로 가고 있다. 교총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중간․기말고사 폐지 반대 학교현장 의견은 62%로 매우 높았다. 그 이유로 수행평가만으로는 학생실력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꼽았고, 만약 이 정책을 실행할 경우 74%가 학력저하 우려라는 반응을 보였다. 몇 가지 정책에서 이미 검증되었듯이 곽노현 교육감의 정책은 ‘학생은 찬성, 교원은 반대’라는 등식이 여기서도 성립됨을 보여준다. 학부모들도 “중간
2011-01-13 16:08대한민국 존재 사라지는데, 입시교육만 해서야 통일안보 교육예산 삭감해 무상급식 전환 안 돼 우리 대한민국은 지난해에 북한의 어뢰 피격으로 인한 천안함 침몰 사건과 연평도 민간인 거주 지역을 포함한 전역에 대한 무차별 포격으로 수많은 장병들과 민간인들이 살상되는 참변을 겪었다. 북한의 이와 같은 무모하고도 무분별한 군사적 행동은 우리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모독하는 도발이라는 표현 외에는 표현할 말이 없다. 이는 정치적 상황이 어찌되었던 무고한 장병과 민간인을 무차별 살상하는 북한 정권의 이러한 도발행위는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상당수의 후속 세대들이 이러한 참극이 그냥 영화나 게임의 한 장면 같아서 “설마 전쟁이 일어나겠나?”라는 우려스러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교총이 서울시내 초(5‧6학년), 중‧고교생 12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학생들의 안보관과 남북관계에 대한 의식 수준이 심각함을 보고하고 있다. 연평도 피격이 북한의 도발인 것을 모르거나, 한국의 군사 훈련이 북한에 원인을 제공했다는 등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응답자의 4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북한이 6
2011-01-13 13:59
일선 “2, 4월 국회서 법제화 꼭 돼야” 올해 수석교사를 2000명 선발하겠다고 대통령께 보고한 교과부의 계획이 공염불에 그쳤다. 13일 끝난 시도별 선발전형에서 대규모 미달 사태가 벌어지며 최종인원이 727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지난해 3월 제1차 청와대 교육개혁대책협의회에서 올해 2000명을 시작으로 매년 1000명씩 확대해 1만 명의 수석교사를 두겠다고 야심차게 밝혔다. 우수한 교단교사를 수석교사로 우대해 교사들의 수업전문성을 높이고, 결국 학생들에게 ‘좋은수업’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2008년 시범도입된 수석교사제가 법제화 없이 4년째 시범운영만 되풀이하면서 확대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시도별 전형에서 우수교사들이 지원을 기피해서다. 한 시도교육청 담당자는 “관리직 승진을 포기하고 최고 수업전문가로서 타 교사들의 수업지원에 나선 수석교사들이지만 법이 없어 지위와 역할이 불안한데다, 되레 인사나 처우상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형편”이라며 “애당초 미달이 예상된 일”이라고 꼬집었다. 동료교사에 대한 수업컨설팅을 하라고 수업을 50%까지 줄여줘 놓고, 성과금 평가에서는 수업이 적다고 C등급을 받게 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 수업시연
2011-01-13 13:47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전교조 교장을 만들기 위해 교장공모제 지원 자격에 대한 규정을 갑자기 변경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28일 해당 학교에 재직 중인 교원은 지원할 수 없다는 교장공모제 시행계획을 재직교원도 가능하도록 변경했다. 당초 13일 발표했던 교장공모 자격요건을 곽 교육감의 지시에 따라 갑자기 바꾼 것이다. 이에 따라 혁신학교로 선정된 서울상원초에서는 재직 중인 평교사도 교장공모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이를 두고 학교 현장에서는 평가의 객관성을 떨어뜨리고 학교를 정치장화로 만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해당 학교의 전교조 간부출신 평교사를 몰아주기 위해 교육감이 무리하게 규정을 바꾼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교총은 “외부인사와 학운위가 동수로 참여하는 1차 심사위원회에 학교 관련 인사가 포진될 가능성이 높아 객관성과 형평성을 갖추기 어렵다”며 “해당학교 학부모와 교원 사이에 보이지 않는 유착관계가 형성돼 학교를 정치판으로 만들어 장기적으로는 부정부패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특정학교, 특정 교사 몰아주기식의 지원 자격 변경은 명분이 없을뿐더러 학교 현장의 저항만 불러올 수 있다”고…
2011-01-13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