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소강상태다. 비다운 비가 어제 내렸다. 고마운 비다. 명심보감 계선편 다섯 번째 문장은 다음과 같다. “終身行善(종신행선)이라도 善猶不足(선유부족)이요 一日行惡(일일행악)이라도 惡自有餘(악자유여)니라.”“한평생 착한 일을 행하여도 착한 것은 오히려 부족하고, 단 하루 악한 일을 행하여도 그 악(惡)은 스스로(그대로) 남아 있다"는 뜻이다. 이 말은 마원(馬援)이 한 말인데 마원은 후한(後漢) 사람으로 자는 문연(文淵)이며, 광무제를 도와서 티벳족을 정벌하고 남방 교지의 반란을 평정, 흉노 토벌하는 등 많은 무공을 세웠다고 한다. 마원은 한평생 선한 일을 해도 선은 모자란다고 하였다. 선한 일을 여태껏 많이 했으니 이제는 그만해도 좋다고 하는 사람을 본 적 있는가? 선한 일을 해도 해도 모자라는 느낌이 든다. 좀 더 선한 일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늘 남는다. 그래서 선행은 매일 해야 한다. 선행을 매일 해도 오히려 모자랄 뿐이다. 빚진 인생을 살지 않기 위해서는 늘 선을 행해야 한다. 선을 행한다는 것은 남에게 베푸는 것인데 남에게 하루라도 베풀지 않으면 빚을 지는 심정이 되고 만다. 그러니 매일 베풀어야 한다. 선을 베풀어야 한다. 사랑을 베풀어야…
2010-07-12 10:34고집쟁이 길들이기 “경순이 어서 일어나 !” “......................” 질문에 답해보라고 지명을 받은 경순이는 묵묵부답으로 고개만 숙이고 있습니다. “안 일어 날거야. 너 지금 선생님 말을 안 듣겠다는 것이니?” “......................” 경순이는 선생님이 어서 일어나서 대답을 해보라는 독촉에도 도무지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책상 속에 손을 집어넣고 가만히 무언가를 만지고 있습니다. “자, 이제 숫자를 셀 거야. 센 숫자만큼 매를 맞을 줄 알아. 네가 고집을 부릴 모양인데 선생님도 전혀 너에게 지고 싶지 않거든........” 선생님이 다시 경순이에게 주의를 줍니다. “..................” 아무리 주의를 주어도 도무지 움직일 기색이 없습니다. “자, 빨리 일어나서 이야기 해보세요. 하나, 둘, 셋, 넷........... 열.” 그래도 조금도 움직일 기색을 보이지 않는 경순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선생님께서 소리를 꽥지르시면서 “경순이, 더 이상 못 참는다. 빨리 못 일어나?”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경순이는 얼른 책상 속에서 자기 책들을 책보자기와 함께 움켜쥐고 밖으로 내달립니다. 우리들은 모두 눈이 둥그레져
2010-07-12 10:27전국의 모든 학교가 오는17일을 전후로 해서 길고 긴 여름방학에 들어가게 되므로, 이제 불과 일주일만 버티면 여름방학인 셈이다. 그동안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학교생활을 하던 학생들에겐 그야말로 가뭄 속의 단비가 내리는 격이다. 학기 중엔 시간이 없어서 미처 추진을 하지못했던 각종 질병치료와 충분한 휴식이 모두 가능한 시기이므로 이를 잘만 활용한다면 새로운 성숙을 가져올 수도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겠다. 따라서 지금부터 여름방학에 대한 계획을 철저하게 세워 준비하지 않으면 5주간의 소중한 시간이 자칫 무위도식으로 허망하게 사라지게 된다. 때문에 현직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여름방학을 보다 알차고 효율적으로 보내는 방법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자 한다. 첫째, 이번 여름방학은 고3 수험생들에겐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기이다.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수험생활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3 수험생들은 여름방학 동안의 공부계획을 철저하게 세워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무리한 계획을 세우지 말고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야한다. 그 중의 하나로 지난 6월 모의평가 성적을 분석하여 취약한 영역에 대
2010-07-11 20:55우리 학교 2학년 학생들, 큰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흡연하는 학생들인데 슈퍼에서 담배를 훔친 것이다. 그것도 한 명이 아니라 5명이 집단으로 저지른사건이다. 흡연이 절도까지 확대된 것이다. 청소년기, 한 번의 일탈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 하지 않은가? 다만 그 흡연이 호기심에서 시작되어 잠시 일탈에 머물렀다가 빨리 정상으로 되돌아 가야 한다. 학생의 본분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선도위원회에서는 학교봉사 5일이 떨어졌다.학교애서의 처벌이 능사가 아니다.담임과 학교장은학생들에게 반성의 기회를 주었다. 학생 개인별로'스스로의 약속'을 기록해 담임과 교장이 공동 서명하였다. 담배 끊기, 지각 않기, 교복 제대로 입기, 남의 물건에 손대지 않기 등 개인별 자필로 쓰고 실천을 다짐한 것이다. 50대 중반인 필자도 중학생 시절에 잠시 일탈이 있었다. 중학교 2학년 때인가 동네 아이들과 모여 초등학교 화장실에서 최초로 흡연을 한 것이다. 기침을 콜록콜록하고 구역질에, 혀는 뻣뻣해지고 가래침은 아무데나 뱉고, 입안에서는니코틴 냄새가 나고. 그 첫경험은 한 마디로 '아니올시다' 였다. 호기심에서, 친구들과의 의기투합에서, 따돌림 받지 않으
2010-07-11 20:50오늘은 시험 사흘째다. 학생들은 시험공부하느라 아플 새도 없을 것이다. 어깨가 무겁고, 몸이 무거운 것 보니 곧 비가 오려나? 삶의 무게가 나를 짓누른다 해도 이걸 가볍게 이겨내는 것은 다름아닌 생각 속에 들어가는 것이리라. 명심보감 계선편(선행에 대한 글) 네 번째 문장은 다음과 같다. “見善如渴(견선여갈)하고 聞惡如聾(문악여롱)하라 又曰(우왈) 善事(선사)란 須貪(수탐)하고 惡事(악사)란 莫樂(막락)하라.” "착한 일을 보거든 목마를 때 물을 본 듯이 주저하지 말며, 악한 것을 듣거든 귀머거리 같이 하라." 또 말하기를, "착한 일이란 모름지기 탐내어 하고, 악한 일이란 즐겨하지 말라"는 뜻이다. 이 말은 태공(太公)이 말한 것인데 태공은 주나라 초기의 현자(賢者)로, 성은 강(姜)이고 이름은 상(尙)이란 한다. B.C 1122년에 지금의 중국 산동성 태생이며, 위수(渭水) 가에서 낚시질을 하다가 문왕에게 기용되었다 한다. “見善如渴(견선여갈)하고 聞惡如聾(문악여롱)하라”는 문장은 대구로 되어 있다. 문장성분도 같이 되어 있다. 선을 보면 목마름(渴) 같이 하고 악을 보면 귀먹음(聾) 같이 하라고 하셨다. 선은 목마름 같이 갈급하라는 것이다. 목마를 때…
2010-07-08 13:38이제 수원에 있는 서호(西湖)는 수원 사람들만 찾는 것이 아니라 외지에서 찾아오는 명소가 되었다. 오산 원일초(교장 유건수)6학년 25명, 인솔교사 정진남 외 3명이7일서호(西湖)를 찾아 서호에 대해 공부를 하며 서호 사랑의 마음을 간직하였다. 서호사랑 이영관 팀장(서호중 교장)의 안내를 받아 농촌진흥청 내 농업과학관에 도착, 영상실에서 '농촌진흥청에서 하는 일'과 '가짜 엄마 소동'영상 자료를 보면서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이들은 전시자료를 관람하면서 주어진 녹색혁명과 백색혁명 과제를 해결하였다. 정자 항미정에서는 항미정의 유래, 항미정 건립 시기, 서호의 축조연대, 축만제의 뜻, 수원팔경 중 서호낙조, 여기산, 우장춘 박사에 대해 공부를 하였다. 축만교를 지나 축만제에서는 제방둑에 있는 소나무 수령 계산, 서호에만 살았던 민물고기 '서호납줄갱이',그 물고기가 멸종된 원인. 서호의 옛모습, 농촌진흥청에서 하는 일 등에 대해 발표했다. 무궁화 단지에서는 일본이 심어준 무궁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았다. 즉, 무궁화는 밀집해서 심는 것이 아니라 정원의 독립수, 정원수로 심고 가지치기는 윗가지치기를 해서는 안 되고 옆가지치기를 해야 된다는 사실에
2010-07-08 13:31오늘은 시험 이틀째다. 보통 때도 조용하지만 시험 때는 더 조용하다. 평소 때도 시험 때만큼 집중력을 보여준다면 몇 배나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싶다.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을 실시하였는데 계선편, 즉 선행에 대한 글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을 깊이 해본 적이 없어 시간만 나면 한 문장씩 생각의 시간을 가져본다. 가르치는 자가 배우는 자 못지않게 본을 보이기 위하여 명심보감의 한 문장씩 공부하고 자신을 모난 부분을 다듬어가려고 한다. 부전공은 아니지만 한문(漢文)을 오래 가르쳐 본 경험이 있어 문장을 접하기가 쉬운 편이다. 오늘은 명심보감 계선편의 세 번째 문장을 본다. “一日不念善(일일불념선)이면 諸惡(제악)이 皆自起(개자기)니라.” 이 말의 뜻은 ‘하루라도 착한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모든 악한 것이 모두 다 저절로 일어난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매일 생각하며 산다.농담삼아 하루 오만 가지를 생각하고 산다고도 한다. 생각이 참 중요하다. 생각대로 되기 때문이다. 생각없이 산다면 짐승과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한다. 또 사람은 연약하지만 생각하면서 산다. 그래서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라고도 한다. 눈만 뜨면 생각에 젖는
2010-07-07 09:46영덕중학교의 에티오피아 사랑이 극진하다. 31개 학급이 에티오피아 어린이 31명과 결연을 맺어 그들에게 사랑을 베풀고 있다. 한 학급에서 매월 3만원만 모으면 굶주림에 허덕이는 그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교장실에는 31명의 어린이 사진이 걸려 있다. 액자 제목은 'We ♥ Ethiopa'. 이 학교 맹기호 교장은 이 나라 관련 숫자도 외우고 있다. 교재연구를 충실히 한 결과다. 아니다. 에티오피아를 그만치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다. 맹 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6·25 전쟁 때 참전국으로 3518명을 보내 주었고 이 중 121명이 자유를 지키다가 이국 땅에서 전사했다. 이 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251불(2009년 기준)로 우리나라 1만 9751불의 1.27%에 해당한다. 6·25 참전국이 대개 잘 살고 있지만 이 나라는 농경지의 황폐화로 살아가기 어렵다. 해마다 아사자가 속출하는데 많을 때는 연 60만명이 나온 적도 있다. 영덕중학교는6일 시청각실에서 ‘에티오피아 어린이 돕기 월드비전 협력학교 지정 기념식’을 가졌다. 관내 초·중등학교장 10여명을 비롯해 유관기관장, 에티오피아 아주대학교 유학생 6명, 학부모 70여 분이 시청각실에서 참석했고 전교
2010-07-07 09:37애들이 시험을 치고 일찍 집에 가니 학교가 너무 조용하다. 조용하고 한가해서 좋기는 하지만 학생들이 없는 학교는 무의미하다. 학생들이 없는 선생님도 무의미하다. 학생들이 없는 행정실 직원도 무의미하다. 학생들이 학교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어느 책을 읽는 중에 독수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독수리에는 골치 아픈 상대가 몇몇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까마귀다. 까마귀는 까악까악 음산하게 울면서 끊임없이 독수리를 괴롭힌다. 독수리가 날아오르면 으레 까마귀가 그 뒤를 쫓아가며 성가시게 굴기 시작한다.” 그래서 독수리는 2m가 넘는 날개를 쫙 편 채 온난기류를 타고 높이높이 날아오르는 것이다. 그렇게 독수리는 어떤 새도 살 수 없는 고도까지 이른다. 그 높이에서 까마귀는 숨조차 쉴 수 없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까마귀와 같은 장애물이 언제나 있을 수 있다. 까마귀는 어떤 장애물일까? 어떤 사람과 같은 존재일까? 깨끗하게 살아보려고 하는 이에게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하는 장애물이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살아보려고 하는데 거짓말을 하도록 유혹하는 장애물이다. 욕설을 하고 싶지 않은데 욕설을 하도록 유혹하는 장애물이다. 진실되게 살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하
2010-07-06 17:47댁의 자녀, 성범죄에 노출되어 있지 않습니까? 최근 전국적으로 부쩍 발생하고 있는 아동 성범죄로 딸을 둔 학부모의 근심 걱정이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특히 범인 대부분이 피해자의 집과 멀리 떨어지지 않는 곳에 살고 있으며 피해자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범죄시기와 장소 그리고 대상이 정해져 있지 않아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범죄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매일 한 건씩 터져 나오는 성범죄관련 보도로 일부 학부모는 과민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뉴스에 나오는 이야기가 마치 자신의 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인지 자녀의 안전을 확인하는 전화를 받는 일이 많아졌다. 그리고 불안한 탓에 학기 초에 휴대폰이 없던 아이들까지도 요즘 들어 학부모와 통화하는 장면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어떤 아이는 우스갯소리로 야간자율학습 하지 말자는 이야기도 했다. 토요일 오후, 한 여학생의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이 있었다. 전화에서 어머니는 아이와 연락이 안 된다며 걱정하였다. 아직 때 이른 저녁 시간이라 조금 더 기다려보라고 이야기해도 그 어머니는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며 친하게 지내는 친구의 전화번호를 물었다. 어머니에게 친구
2010-07-06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