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의 공연을 볼 수 있다면? 극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망설일 필요가 없다. 오는 7월 나란히 내한을 앞둔 두 블록버스터 뮤지컬의 내한공연이 바로 그런 자리다.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 화려함과 사치의 상징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개츠비'. 그러나 그를 단편적인 캐릭터로만 바라봐서는 곤란하다. 대문호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은 1920년대 혼란한 미국을 배경으로, 백만장자 제이 개츠비와 그가 사랑한 데이지 뷰캐넌의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이를 통해 '재즈 시대'라고 불리던 1920년대의 풍경, 현대 물질문명의 황폐한 이면, 젊은 날의 야망과 집착을 그려낸다. 월드 프리미어를 마치고 2024년 4월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한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는 원작에 총천연색 컬러를 입혔다. 꿈과 사랑, 욕망을 좇는 다채로운 인물들의 서사를 뮤지컬만의 독창적인 플롯과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로 구축했다. 중독성 강한 넘버와 군무, 빅밴드가 함께하는 재즈풍의 현대적인 음악은 관객의 귀를 사로잡았다. 또 시각적인 화려함으로 무장한 무대와 조명, 의상은 관객들을 단숨에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1920년대로 데려간다. 시각적인 볼거리
2025-04-21 09:23“선생님, 그거 아세요? 유튜브에서 봤는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 취소됐대요.” 학생의 한 마디에 교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거짓말이에요. 제가 뉴스 봤는데 탄핵이에요.” 그러자 교실은 아이들이 각자 말을 하느라 더욱 술렁이기 시작했다. 교사는 “쓸데없는 소리 말고 교과서나 펴”라며 아이들을 조용히 시킨다. 다만 머릿 속은 개운하지가 않다. 최근, 학교 안팎에서 미디어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오늘날 학생들은 디지털 기기를 손에 쥔 채 태어나며 자란 ‘디지털 원어민’ 세대다. 아니 어쩌면 태어나기 전부터 이들은 스마트폰, 인터넷, 소셜미디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며,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에 접속한 세대다. 쉽고 가깝고 다양한 정보에 노출된 세대 그러나 그들 중 많은 학생들이 접하는 정보의 신뢰성이나 그 이면에 숨겨진 의도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소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바른 미디어 리터러시를 교육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디어의 바른 이해 미디어 리터러시는 단순히 미디어를 사용하는 기술적인 능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그 속에서 의도된 메시지나 정보의 신뢰성을 판단하며, 나아가 미디
2025-04-21 09:22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이후 학교가 혼란에 빠져있다. 고교학점제 도입 목적과 달리 다양한 과목 개설은 이상론에 머물고 있을 뿐, 수업 활동 이외의 행정과 관리 업무만 폭증하고 있다. 대부분 문제가 새롭지 않다. 5년여 전 추진계획 발표 시점부터 교총을 비롯한 교직 사회에서 우려와 보완을 주장했던 사항이기에 현장 불만은 더욱 팽배하다. 먼저 ‘책임교육’이 현장에서는 무의미한 구호로 변질될 위기다. 최소성취수준 보장 제도가 미이수 때문에 졸업을 못 하는 학생이 없게끔 만드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미이수 방지를 위해 수행평가에 기본점수를 부여하거나 온라인 수업을 수강하는 식의 방법이 나오고 있다. 모든 학생의 기초 소양과 기본 학력 보장과는 거리가 멀다. 출결 관리 또한 혼선을 빚고 있다. 4월 중순인데도 3월 출결 관리를 마무리하지 못한 학교가 많다. 대학식 과목별 출결 체계를 적용하면서도 정작 담임교사가 학생 생활 전반을 확인하며 출결 사유 변동을 반영해야 하니, 교과교사에게 수많은 수정요청을 할 수밖에 없다. 교과교사의 출결 확인은 필요하지만, 초과근무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교원 확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교학점제의 핵
2025-04-21 09:1037년 전인 1988년 6월 2일 “교원에 대한 폭행·협박·명예훼손 등 교권 침해 사례에 대하여는 이를 철저히 조사하여 엄벌하라”는 당시 국무총리 지시가 있었다. 반인륜적 범죄인 폭행을 근절하고자 한 정부의 강한 의지는 큰 효과를 봤다. 그러나 최근 교원에 대한 폭행은 점차 늘고 있다. 2020년 113건, 2021년 239건, 2022년 361건이었고 2023년엔 503건으로 매일 1건 이상 발생했다. 학생, 학부모에게 폭행당한 교사가 제대로 수업할 수 있는가? 지난주 많은 학생이 있었던 교실에서 제자에게 폭행당한 교사는 큰 충격과 슬픔으로 특별휴가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교사 폭행은 당사자의 인권과 교권은 물론 많은 학생의 수업권을 침해한다. 현행범이 아닌 경우 교원에 대한 학원 내 불체포특권을 부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교육활동 중인 교원 폭행은 가중처벌 등 엄벌해야 한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활동 중인 교원을 상해, 폭행하면 가중 처벌하는 ‘교원지위법 개정안’을 최근 발의했다.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심의해 좋은 결과를 도출하길 바란다. 폭력이 일상화된 사회가 되고 있다. 윤리와 도덕이 전제되지 않은 민주주의는 없다. 폭행이 난무
2025-04-21 09:10고교에서 오랜 시간 근무하다가 올해 중학교 1학년 담임을 맡았다. 아기 같은 학생들과 함께하는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 아이들의 순수한 눈빛과 호기심 가득한 질문들은 신선한 에너지를 준다. 그동안 입시라는 굴레에 너무 오래 묶여있었던 것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했지만, 점차 아이들과의 소통이 즐거워졌다. 해맑음과 작은 성취라는 큰 기쁨을 느낄 무렵, 우리 반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함께 하는 활동으로 친밀감 쌓아 그중에서도 특히 새 학년을 시작하면서 추억으로 담고 싶었던 것은 ‘다양한 학급 어울림 활동’과 ‘벚꽃 사진 촬영’이었다. 어울림 활동은 서로의 성격과 취미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처음에는 낯선 친구들과의 활동이 어색했지만, 다양한 게임과 팀워크가 필요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 수 있었다. 특히, ‘신뢰의 줄’ 활동에서 서로의 손을 잡은 채 눈을 감고 이동하는 과정은 유대감을 한층 더 강화시켰다. 또 다른 어울림 활동으로 진행한 떡볶이 만들기는 큰 즐거움과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재료를 준비하고, 조리법을 배우는 과정에서 서로 협력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
2025-04-21 09:10한국교총과 한국경제인협회가 2024년에 실시한 ‘경제교육 활성화 교원 인식조사’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교사 84%가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경제교육이 기대만큼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경제교육이 “이론 중심적이고 실생활과의 연관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꼽혔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경제를 ‘어렵고 낯선 학문’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경제가 일상생활의 기초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합리적 선택을 위한 필수 학문 경제는 단순한 학문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소비하며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과정과 관련 있다. 경제학은 이러한 경제 활동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인간의 선택과 자원의 희소성을 중심으로 경제 문제를 분석한다. 이는 희소성과 선택의 문제로 연결된다. 결국 경제교육은 경제학의 논리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경제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따라서 경제교육은 학생들에게 경제적 사고력을 키우고, 실생활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경제교육의 핵심은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경제 환경에
2025-04-21 09:10한국교총과 교육부는 19일 경인교대 경기캠퍼스에서 ‘제69회 전국현장교육연구 발표대회’를 개최했다. 교사들이 미래 학교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현장에서 직접 실천하고 연구한 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다. 올해 연구대회의 대주제는 ‘행복한 학생, 존중받는 교사, 교육을 바로 세우는 미래학교’다. 국어, 수학, 과학, 외국어 등 교과 분과와 인성교육, 창의적 체험활동, 생활지도, 유아교육, 특수교육 분과 등 16개 분과에서 우수 연구 보고서 66편이 발표됐다. 시·도 대회를 거쳐 예비 심사, 본심사를 통과한 연구 보고서들은 발표 심사를 통해 전국대회 입상 등급이 부여된다.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등 최고상 후보도 선정한다. 강주호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AI의 급속한 발달과 학교 수업의 다변화는 미래 교육에 대한 성찰과 고민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학교 교육에 더욱 증진하고 연구를 통해 학생들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교실을 만든다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미래학교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교육활동과 연구 노력을 지지하고, 우수한 아이디어와 사례가 널리 공유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교총은 ‘연구하는 교직’…
2025-04-19 13:26▲책임교육정책관 김천홍
2025-04-19 10:00미국에서 연구 자금, 이념과 관련한 압박 때문에 유럽 기관으로 자리를 옮기려는 연구자가 늘고 있다고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효율화 기조에 항공우주국(NASA)이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등 공공기관 연구자가 자리를 걱정하는 처지이며 다양성이나 백신, 기후변화와 관련된 연구는 지원이 줄거나 끊길 위기다. 이들은 유럽 기관으로 이동을 시도하는 것으로 포착됐다. 프랑스 엑스-마르세유 대학은 3년간 미국 출신 연구자 20여 명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발표했는데 2주 만에 약 100명이 지원했다. 예일대, 스탠퍼드대 등 미국 명문대와 NASA 출신이 포함됐다. 이 대학의 에릭 베르통 총장은 지원자 상당수가 기후와 보건, 사회과학 연구자라고 전했다. 베르통 총장은 "우리는 현재 상황에 분개하고 있다. 미국 동료들이 재난을 겪고 있다고 본다"며 "이런 식으로 연구자를 끌어들일 생각은 없었지만 연구를 방해받는 학자에게 일종의 ‘과학적 망명’을 제공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파리에 있는 세계적 감염병 연구기관인 파스퇴르연구소도 대서양을 건너오려는 감염병 등 전문 연구자들을 채용하기 시
2025-04-18 14:00최근 호주 대학들이 중국 정부의 대외 선전기관이라는 비판을 받는 공자학원을 잇따라 폐쇄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지시나, 양국 간 긴장 상태와는 관련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호주 대학 내 공자학원 13곳 중 6곳이 문을 닫았다. 나머지 7곳은 여전히 운영 중이다. 공자학원이 사라진 대학은 멜버른대, 퀸즐랜드대(UQ), 웨스트오스트레일리아대(UWA), 뉴사우스웨일스대(UNSW), 로열멜버른공대(RMIT) 등이다. 이 중 멜버른대는 2007년 난징대와 제휴해 공자학원을 개설했다가 지난해 8월 간판을 내렸다. 멜버른대는 이미 다양한 중국어·아시아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서 공자학원 계약을 갱신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UNSW 역시 중국학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UNSW 대변인은 "중국-호주 양국 관계에서 열린 대화를 장려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UQ 측은 공자학원이 지난해 말 계약이 만료돼 폐쇄됐으며 "(호주) 정부로부터 어떠한 지시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수년간 호주 연방정부는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공자학원이 호주에서 추가로 문을 여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
2025-04-18 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