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너무 빠르다. 엊그제가 토요일이었는데 또 토요일 아침이다. 커텐을 열었다. 푸른 산, 푸른 나무, 푸른 잔디가 희망을 주고 있었다. 그런데 하늘은 푸른 하늘로 동참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이들은 언제나 제자리를 지키는 것이 특징이다. 또 이들은 언제나 말이 없다. 침묵을 지킨다. 자기의 할 일만 한다. 보아주면 보아주는 대로, 보아주지 않으면 보아주지 않는 대로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 산은 역시 대장부답다. 나무를 잘 길러낸다. 뿌리가 굳어지게 한다. 가지와 잎이 무성하게 한다. 기둥과 들보의 재목을 이룰 때까지 가슴에 품는다. 땅 속에 품는다. 기운을 준다. 누가 뭐라 해도 그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소신껏 한다. 자기의 사명을 알아 자기의 사명만 다한다. 제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나무가 잘 자라지 않는다고 이리저리 옮기지 않는다. 나무가 시들어간다고 냇가로 가지 않는다. 가지와 잎이 무성하지 않다고 아우성치지 않는다. 기둥과 들보의 재목이 되었다고 자랑을 하지 않는다. 깃발을 흔들며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 선생님은 산과 같다 싶다. 언제나 학생들이 있는 곳에서 떠나지 않는다. 학생이 있는 곳에 선생님이 계신다.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따
2012-06-11 09:01우리 학교의 교화인 장미가 피기 시작했다. 빨간 장미가 제법 많이 피었다. 장미는 사랑과 존경을 나타내는 꽃이다. 우리 학교에서 생활하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자가 되기 위해 자신을 갈고 닦는다. 장미처럼 우리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외모뿐 아니라 내적인 면도 아름답다. 어두운 밤하늘의 별과 같이 빛난다. 공자께서는 아름다운 장미와 같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분이시다. 논어 학이편 제5장도 우리 선생님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다. 제5장을 보면 “천승의 나라를 다스리되 일을 경건하게 다스리고 미덥게 하며, 쓰는 것을 절약하고 사람을 사랑하며, 백성을 부리기를 알맞은 때로써 한다”라는 가르침이 나온다. 천승지국(千乘之國)은 병거(兵車) 천 대를 갖출 힘이 있는 나라라는 뜻으로, 제후가 다스리는 나라를 이르는 말이다. 그러니 만승을 보유한 천자도 아니고 백승을 보유한 대부에게 한 말도 아니며 천승을 보유한 제후에게 말한 것이라 짐작된다. 공자께서는 제후에게 경사(敬事)하라고 먼저 가르치고 있다. 일을 경건하게 하라고 하였다. 敬(경)의 뜻을 보면 일을 어떻게 하라고 하는지 알 수 있다. 우선 敬(경)은 감사
2012-06-08 11:3730여년 전 시골중학교에서 가르친 한 제자로부터 고 1짜리 자녀가 "공부만이 살 길이다.'라고 자기 책상 앞에 써 놓은 글을 보고 이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고민하면서, 수능때까지 지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소원이란다. 한참 성장중에 있는 우리 아이들 모두에게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답변은 천차만별이다. 공부를 어떻게 규정하는가에 따라 공부의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필자가 아는 소프트뱅크의 창업자 손정의는 일본의 빌게이츠로 불리우고 있다. 일본에 근무하면서 만난 사람 가운데 가장 인상에 남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아직도 그를 내 마음의 영역에 간직하고 있다. 세상 모든 일에 우연이란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원인과 결과가 있다는 사실을 나의 신앙처럼 생각하면서 공부가 무엇인가?를 묻는 나의 제자들에게 손정의 스토리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게 될터인데 대학의 의미도 다시 한번 새겨보면서 지치지 않는 삶을 살아 멋진 인생이 되길 소원하여 본다. " 대학에 입학한 뒤엔 정말 죽기살기로 공부했다.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당시 나보다 더 열심히 공부한 사람은 없다고. 물리적으로 불
2012-06-07 09:53커텐을 열었다. 미풍이 일었다. 바람 같지 않은 바람이지만 그래도 나뭇가지는 바람의 사실을 알렸다. 미풍이라도 바람은 바람이었다. 선생님이 때론 선생님 같지 않아 보일 때가 있어도 선생님의 존재는 언제나 살아 있다. 겉모습과 관계없이 선생님은 언제나 선생님이다. 맹자도 역시 공자 못지않은 훌륭한 선생님에 틀림없다.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 학생들을 바르게 가르치는 것이 교육다운 교육임을 가르치고 있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 양혜왕 장구상 6장을 읽었다. 6장에는 양혜왕의 아들인 양양왕과 맹자와의 대화가 나온다. 제6장에서도 교훈을 얻는다. 양양왕은 겉모습보다는 속이 꽉찬 속모습이 더 중요함을 가르쳐 주고 있다. 맹자께서는 양양왕의 모습을 보고서 이렇게 말했다. “멀리서 바라보아도 임금 같지 않고, 가까이 다가가도 두려워할 만한 바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하였다. 양양왕은 겉으로 볼 때 왕 같지도 않았고 두려워할 만한 위엄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속이 꽉 찼다. 어느 왕 못지않게 나라가 안정되기를 바랐다. 맹자에게 “천하가 어떠한 상태에서 안정되겠습니까?”하고 물었다. 양양왕은 바보가 아니었다. 모자라는 왕이 아니었다. 속은 오히려 꽉 찼다. 왕의…
2012-06-07 09:49황희 정승의 자식 교육 조선 시대 최고의 청백리로 알려진 황희 정승에게도 망나니 아들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말로 타일러도 아버지의 훈계를 듣지 않고 주색잡기에 빠져 있는 아들을 황희 정승은 이렇게 타일렀습니다. 어느 날 아들이 집에 돌아오는 것을 보고 황희 정승은 의관을 갖추고 문밖에까지 나가 공손히 절을 하고 맞이했습니다. 한 차례 꾸지람을 듣겠거니 하고 생각했던 아들은 뜻밖의 아버지 모습에 당황했습니다. "아버님, 어이된 일이옵니까? 대궐에 들어가실 때나 입는 옷을 입으시고 또 저를 공손히 맞이하시니 영문을 모르겠 습니다." 방에 들어온 황희 정승은 여전히 정중한 목소리로 답했습니다. "아비의 말을 듣지 않으니 어찌 내 집 사람일 수 있겠습니 까? 한 집 사람이 아닌 나그네가 집을 찾아왔는데 그를 맞 는 주인이 인사를 차리지 않으면 어찌 예의라 이르겠습니 까?" 아들은 아버지의 이 말에 무릎을 꿇어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황희 정승과 같은 훌륭한 분마저도 자식 교육을 얼마나 어려워 했는지 짐작케 하는 일화입니다. 부모도 힘들어하는 자식, 모두 품어야 하는 선생님 흔한 이야기로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들을 참 많
2012-06-07 09:49많은 사람들이 축구, 야구 등 대중적인 스포츠에 열광한다. 이 열광 속에서 우리가 읽어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스포츠는학교보다도 더 좋은 학습모델을 제공해 주고 있다. 선수들은 불가능한 것을 꿈꾸고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육상선수라면 100미터 경주에서 9초의 벽을 깨고 싶어한다. 모든 운동선수들은 어떤 수준의 능력을 가졌건 꿈을 갖고 있다. 그꿈은 상대적 게임이라면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고 기록 경기라면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는 것이 될 것이다. 경기에는 반드시 규칙이 존재하며 이 규칙을 어기면 손해를 보게 된다. 우리가 스포츠에 대하여 재미를 못느끼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규칙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스포츠를 즐기려면 규칙을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모든 스포츠는 기술이 필요하다. 몸집이 크다고 힘을 과시하면서 으시대는 자세는 통하지 않는다. 유치원에서 초등학생 시절에나 통하는 것이다. 때문에 초등학교때 몸집이 큰 아이가 교실을 휘젓고 다니지만 조금 더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러한 힘이 발휘를 못하게 되는 것을 깨닫고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 스포츠 세계는 몸으로 때우는 방법으로는 통하지 않는다. 상대방을 이길 수 있는 기술, 코트를 이용하
2012-06-04 15:29토요일 아침에는 늘 마음에 여유가 있다. 우리 선생님들에게 주신 행복 중의 행복이 토요일의 휴식과 충전의 시간을 주심이 아닌가 싶다. 한 주 내내 시달리다 토요일이 되면 마음에 기쁨이 생긴다. 시간이 늘 한가롭지 않은데도 말이다. 가정의 일들을 돌보아야 하고 미루었던 일들을 챙겨야 하고 길흉사에 참석해야 하고 학교에 남아 있는 학생들을 지도해야 하고… 이런 날들이면 그래도 자신을 되돌아보고 마음을 다잡기도 하고 새로운 다짐과 각오를 다지기도 하니 토요일 아침은 행복된 아침이다. 오늘도 역시 커텐을 열고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하늘은 기대하는 푸른 하늘이 아니었다. 비는 오지 않지만 회색빛 하늘이었다. 하지만 산은 여전히 푸르고 잔디는 여전히 푸르렀다. 우리 선생님들의 감정은 항상 일정하지 않다. 하지만 푸른 희망은 변함이 없다. 학생들을 향한 마음, 학생들을 위한 기대는 변함이 없다. 기쁠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다. 최선을 다할 때도 있다.열정을 다할 때도 있고 희망을 가질 때도 있고 반대로 절망할 때도 있다. 실망할 때도 있고 낙심할 때도 있다. 하지만 다시 새 힘을 얻는다. 책을 통한 선생님의 말씀을 통해서다. 우리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어떻게
2012-06-04 15:28네 부류의 사람 우리의 인격은 환경의 영향을 받아 형성됩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는 주변 환경에 어떻게 대처하고 행동하는가에 따라 다음과 같이 네 부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첫째로, 주변의 나쁜 환경에 쉽게 물드는 사람입니다. 둘째로, 그런 환경을 멀리하여 거기에 물들지 않는 사람입니다. 셋째로, 나쁜 환경 안에 있되 거기에 물들지 않는 사람입니다. 넷째로, 나쁜 환경을 오히려 좋은 환경으로 바꾸어버리는 사람입니다. 이 단계는 바로 참 자유를 얻어 깨달음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바로 이 네 번째 단계에 이르는 것이 수행의 궁극 목적인 해탈과 열반입니다. (법륜, 붓다에게 물들다. 6p에서) 물들기 쉬운 세상 지금 우리는 엄청난 문명의 혜택으로 다양한 정보와 편리한 도구를 이용하여 지난 세상의 어떤 인류보다 쾌적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와 앞서가는 생각의 틀을 놓치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며 사는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반대로 느림의 철학을 그리워하며 멈춰 서서 바라보기를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세상 속에 물들어 사는 것이 힘들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학교도 예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
2012-06-01 13:12얼마 전 아름다운 시 한 편을 읽었다. 아름다운 시어들과 시구들이 줄줄이 나온다. 역시 시인들은 보는 눈이 매섭다는 생각이 든다. “저기 홀로 서서 제자리 지키는 나무들처럼. 저기 흙 속에 입술 내밀고 일어서는 초록들처럼. 땅에다 이마를 겸허히 묻고 숨을 죽인 바윗돌처럼.” 시에 나오는 구절들이다. 우리 선생님들이 곧 홀로 서서 제자리 지키는 나무이고 저기 흙 속에 입술 내밀고 일어서는 초록들이며, 땅에다 이마를 겸허히 묻고 숨을 죽인 바윗돌이 아닌가 싶다. 유명한 공자의 가르침은 세월이 흘러도 지금까지 빛난다. 가르침을 되새기고 삶에 적용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 교육자들에게 주는 교훈적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논어도 마찬가지지만 사서삼경은 꼭 한 번쯤은 읽어보는 것이 좋을 듯싶다. 논어 학이편 4장을 보면 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공자의 가르침의 핵심은 인(仁)인데 인(仁)은 곧 사랑이다. 사랑이 결핍되면 온전한 사랑이 될 수 없다. 사랑이 부족하면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고쳐 나가야 한다. 공자께서는 교묘한 말과 아첨하는 얼굴빛에는 인(仁)이 부족하다고 가르치셨다.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남을 나와 같이 생
2012-06-01 08:40‘진로 교육과 자녀와 부모의 소통 리더십’ 주제 극기훈련 전문단체 해병대전략캠프 이희선 훈련원장(나비미디어 대표 겸임)은 서울대진고등학교에서 1일 교사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 원장은 지난 14일 스승의 날 2학년 대상으로 ‘진로 교육, 자녀와 부모의 소통 리더십’을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특강에서 “직업이나 꿈은 구체적으로 가져야 한다. 특히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일에 목표를 설정하면 나중에 직업을 선택 했을 때 ‘일’ 이 아닌, 행복하고 즐거움이 배가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모는 최근 대세인 ‘카톡’, ‘페북’, ‘트위터’를 잘 모를 수가 있다”며 “부모입장에서 자녀의 인성과 교육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기에 한번쯤 보모와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소통을 위해서는 ‘미사고(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로 즉시 바로 실천해보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기업에서 신입사원 대상의 자신감과 도전정신 등 동기부여 전문강사와, 고려대, 세종대, 수원여대, 순천향대, 전남대, 전북대, 혜전대학, 거창대학 등에서 홍보마케팅과 취업 캠프 특강 강사로 활동 중이다. 앞서 지난해 5월부터 서울시교육청 명예교사로 위촉돼 서울시내 초중고교
2012-05-31 0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