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즐거운 일, 신나는 일도 많다. 날씨 좋은 날 차를 타고 여행지를 다녀오는 것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아이들과 공주의 공산성으로 현장학습을 다녀왔다. 그리 오래전도 아니건만 학교 소풍날이래야 꼬까옷을 입어보고, 찐 계란을 실컷 먹을 수 있던 가난한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소풍날이 가까워지면 손가락을 꼽으며 눈이 빠지게 기다렸다. 회사나 관공서가 주5일제를 시행하고 학교도 한 달에 두 번씩 토요휴업일을 운영해 요즘 아이들은 부모님과 여행을 많이 다닌다. 학교에서 계획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현장학습도 예전에 비해 많다. 하지만 참을성이 부족하고 궁금한 것을 못 참는 게 아이들인지라 안내장을 내주며 자세히 설명을 해줬는데도 우리 반 아이들은 며칠 전부터 나를 졸랐다. “현장학습 언제가요? 어디로 가요?” 풍선에 바람이 가득 들어가면 터지게 되어있다. 앞뒤를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아이들도 그렇다. 신바람이 가득 들어가는 운동회나 소풍날 안전사고가 많은 것도 그런 이유다. 그래서 나는 바람이 적어 잘 터지지 않는 풍선과 같이 들뜬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야 하는 날이 소풍이라고 교육한다. ‘차를 타고 내릴 때 질서를 잘 지켜야 한다. 안내자의 지시를 따라야…
2006-05-01 08:05
5월 1일은 노동절이다. 어느 달력에는 ‘세계노동자의 날’이라 적혀있고, 또 어느 달력에는 ‘근로자의 날’이라 적혀있다. 거의 모든 직장인들이 출근을 하지 않지만, 교사와 공무원은 출근을 해야 한다.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이란다. “선생님, 왜 5월 1일에 쉬지 않나요? 선생님들도 노동자, 아니 근로자라고 해야 하나요?(노동자와 근로자는 어떻게 다르지?) 어쨌든 선생님들도 일하고 월급 받는 분들이니 쉬면 우리도 학교 하루 안 나오고 좋을 텐데, 얘들아 그렇지?” 지난 주 어느 반에서 수업 중 받은 푸념 섞인 한 학생의 질문이다. “그러게나 말이다.” 하면서 그냥 웃고 말았지만, 퇴근길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피식 웃고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싶었다. 얼마 전 교장실에서 학년회의 중, 필자가 “학기 초라 해도 해도 일이 끝이 없습니다. 정말 담임교사의 일은 중노동(重勞動)이 아닐 수 없습니다”라는 발언을 했더니, 교장선생님이 대뜸 용어 선택을 가려하라며 일침을 가해왔다. 세상에, 지금이 3공, 5공시대도 아니고, 아시아에서 가장 모범적인 민주국가라는 대한민국에서 교사를 노동자라 칭하면 아직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사람들이 있다니,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다. ‘일하
2006-05-01 08:03이제 얼마 있으면 어린이날이 돌아온다. 어린이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귀엽고 소중한 어린 새싹들이다. 이렇게 중요한 어린이들을 지금 우리들은 어떻게 키우고 있는가? 또한 어떻게 가르쳐야하는가? 어린이날 맛있는 음식을 사주고 놀이공원을 데리고 가고 좋아하는 선물을 사주는 것이 어린이를 진정으로 잘 키우는 길인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할 시점이 아닌가? 우선 어린이들이 영양이 좋은데 비해 너무 활동을 안 하는 것 같다. 소아 비만아가 늘어나고 있어 체격은 좋아지고 있는데 체력이 약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성인이 되었을 때 건강이 걱정이 안 될 수 없다. 교통이 편리해져 잘 먹으면서 걷지를 않기 때문에 어린이도 성인병이 미리 오는 대사증후군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된다는 것이 의사들이 내린 결론이며 가정과 학교에서 어린이들의 장래 건강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첫째, 식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서구화되어가는 식습관을 우리의 전통음식인 발효식품을 많이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며 다양한 원료로 만든 식품을 많이 먹게 하고 햄버거, 치킨, 소시지, 라면 청량음료 등 가공식품보다는 채식을 많이 섭취하는 식습관을…
2006-05-01 08:012006년 4월 10일 에 ‘교수와 잡상인’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교수의 신분으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을 방문할 때마다 교무실 앞에 써 붙여 놓은 ‘교수와 잡상인 출입금지’ 문구는 대학에 첫발을 딛고 부푼 가슴에 연구에 몰두할 것이라는 장밋빛 희망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고등학교 3학년 교실을 돌아다니며 신입생을 모집해야 하는 처량한 지방 대학의 현실에 교수라는 신분은 한갓 껍데기에 지나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는 내용이다. 고등학교 교사는 어떤가? 존경받는 스승이 아니라 직업 교사의 신분으로 추락하고 있다. 교수가 잡상인에 비한다면, 고등학교 교사는 밤늦도록 학생들을 지도하는 중노동자에 지나지 않다. 교수와 교사 평가는 입학과 진학에 달려 있어 우수한 교수는 요즘 뛰어난 강의를 하여 학생들에게 존경받기보다는 지방대의 경우는 많은 학생을 본교에 입학할 수 있도록 세일 외교를 잘하는 교수가 우수한 교수로 평가받고, 고등학교 교사는 우수한 대학에 진학을 잘 시키는 것이 우수한 교사, 능력있는 교사로 평가받는다. 교사가 중노동에 시달려 가면서까지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쓰러져 가도 그 누구도 이에 연연하지 않고 학생들을 밤늦도록 자율학
2006-04-30 21:20사람이 서로 혹은 자신과 소통을 하는 데는 얼마동안의 시간이 필요할까. 간단한 의사 전달에서부터 진정성이 묻어나는 감정 교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많은 종류의 소통을 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이것을 온전히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실습을 경험하며 사람 사이의 소통에 대해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다. 5일동안의 참관 실습을 다녀왔다. 나는 조금의 기대와 설렘, 약간의 안정감을 명찰과 함께 달고 교실로 향했다. '이제 어른이니까 아이들을 좀 더 편하게 대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려움과 떨림 때문에 잠을 설치거나 걱정에 사로잡히지도 않아, 나는 내가 너무 태연한 것이 아닌가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것은 오산이었다. 교실에 들어서며 아이들의 얼굴을 보는 순간, 난 '헉'하고 숨을 들이쉴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누군가 다가와 말을 건네도 제대로 대답하기가 힘들 것 같았다. 그만큼 아이들에게 다가서기 힘들어졌다. 이러한 증상은 아이들을 대하는 데 있어서 실습이 끝날 때까지 그다지 호전될 기미가 없었다. 그도 그러할 것이, 참관 일정에 이리저리 바쁘게
2006-04-30 13:58
여기 '미친(及)' 사람들이 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학교 현장에서 봉사 교과서의 필요성을 느껴 재량활동 시간에 쓸 봉사 교과서를 집필하려고 겁도 없이 대든 사람들이다. 그것도 매주 토요일 모여 밤샘 작업을 하고 있으니 '미친(狂)' 사람들은 아닌지? 그 집필위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팀장 양운택(돌마고 교감), 방효업(청담정보통신고), 이해숙(수원 농생고), 성원경(낙생고), 이상민(반월정산고), 오현정(화성고), 이은선(관산중), 임명섭(갈원중), 이지명(구리여고), 이혜숙(저동중), 이송섭(주엽공고) 등 '진로와 직업'(경기도교육감 인정/2002년 경기도교육정보연구원 발행) 집필진과 봉사전문가들로 구성되었다. 중·고등학교용 봉사 교과서 이름은 '행복한 삶과 봉사활동'. 무려 200페이지. 이들은 벌써 6차례의 모임과 4차례의 심층 토의를 거쳐 목차를 정하고 집필분야를 분담했다. 사무실은 동탄의 모 아파트, 경기교육자원봉사단체협의회(약칭 경자협) 이상민 사무국장 집이다. 오늘은 집필한 초안을 갖고 서로 의견을 주고 받는다. 브레이닝 스토밍 방식이다. 돌아가면서 의견을 제시하다보니 자연 시간이 길어진다. 밥상을 놓고 하다보니 자리도 불편하다. 체력도 달
2006-04-30 13:56일학년 때 부터 해오는 실습이 사실 달갑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한달이라는 긴 실습기간 하며 수많은 수업 준비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엄습해 온다. 그리고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옷을 차려입고 나가는게 힘들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산천에는 꽃이 만발하고 날씨는 너무나 좋은 날 . 그렇게 한달 간의 실습이 시작 되었다. 맡게된 학년은 3학년. 처음 교생 선생님을 대하는 아이들의 눈에는 기대가 가득하다.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외우려고 노력하고 각종 업무가 엄습해 왔지만, 그 눈빛에 언제나 기쁜 마음이 된다. 수업도 스무시간 넘게 맡게 된 탓에 매일 같이 지도안에 자료 준비에 잠잘 시간에 부족할 지경이다. 그렇게 정신없이 지나가던 실습의 어느날, 다른 반 선생님의 대표수업이 있던 날이다. 선생님이 준비한 수업은 이야기를 이용해서 꾸미는 말 넣어보기 였는데 선생님이 " 자 우리, 이제 꾸미는 말을 넣어서 마녀의 성에 붙잡힌 세희 공주를 찾으러 함께 가볼까?"라고 말씀하셨다. 2학년 교실에서였다. 그러자 한 아이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손을 들면서 말하는 것이었다. " 선생님, 저는 못갈 거 같아요, 엄마가 학교 끝나면 바로 학원 가라고 했거든요, 다음에 가면 안
2006-04-30 08:49
많은 사람이 혼동하고 있는 말 가운데 하나가 어미 '-데'와 '-대'의 쓰임입니다. '표준 발음법'에 따르면 'ㅔ' 발음과 'ㅐ' 발음을 구별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 토박이 중에서도 'ㅔ' 발음과 'ㅐ' 발음을 구별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굳이 설명하자면 'ㅔ'는 입을 적게 벌리고 혀를 낮추지 않고, 'ㅐ'는 입을 많이 벌리고 혀를 낮추어 발음함) 특히 'ㅔ'와 'ㅐ'가 단어의 첫 음절이 아닐 때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런 발음상의 어려움 때문인지 요즘 들어 '-데'와 '-대'를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데'와 '-대'의 의미와 용법을 분명히 인식하면 발음상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 둘을 훌륭히 구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공길이 참 예쁘데." (2) "공길이 참 예쁘대." 어느 것이 맞는 표현일까요? 둘 다 맞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그 쓰임새는 다르므로 구별해서 써야 합니다. (1) (내가 어제 영화를 보았는데 소문대로) 공길이 참 예쁘데. (2) (친구가 영화를 보고 와서 하는 말이) 공길이 참 예쁘대. (1)은 '-데'가 쓰인 예이고 (2)는 '-대'가 쓰인 예인데 그 뜻이 무척 다릅니다. '-데'는 화자가
2006-04-30 08:48현재 초등학교에 가보면 여교사의 수가 남교사의 수를 압도한다. 심한 경우에는 교장, 교감을 제외한 평교사중 남교사가 학교 내에 한명만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꼭 학교를 찾아가보지 않더라도 학교에 남교사가 너무 적어서 문제라는 학부모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를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다. 실제로 초등학생에게 “담임선생님 중 남자선생님을 몇 번 만나보았느냐?” 라고 물으면 거의 대개가 한번 혹은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다는 대답을 한다. 특히, 초등학교에선 담임교사의 몫이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다. 물론 다른 중∙고등학교 과정에서도 담임교사의 역할이 크긴 하지만 초등학교의 그것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초등학교에서의 담임은 아이들의 생활 전반과 관련이 있다. 거의 모든 수업과 활동을 함께 한다. 아이들은 담임교사에게서 교과 지식뿐만 아니라 생활태도와 가치관을 배운다. 그런데 아이가 6년동안 한번도 남자담임교사를 만난다면 문제가 있지 않은가? 물론 여성이 남성보다 더 섬세하고 꼼꼼하게 아이들을 잘 지도 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또한 물론 초등교원 임용을 준비하는 여성응시자와 여성교육자 몇몇은 그것이 문제될 것이 무엇이냐고 반박할 수 있다. 좀 더 열린 자
2006-04-30 08:42최근 핑이라는 책자를 읽을 기회와 저자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한마디로 말라만 가는 우물에서 개구구리가 어떻게 할것인가? 고민하다가 자기 살길을 찾아나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개구리가 부엉이를 만나서 자신이 원하는 좋은 우물에 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을 정리한 우화집이다. 이제 5월 스승의 날이 다가오는데 진정한 스승의 자세는 부엉이와 같은 자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첫째, 부엉이는 부엉이는 뭔가 다른 통찰과 지혜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 교사들도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갖지 못한 지혜랄 까 그런 것을 가져야 하고 그러기 위하여 나름대로의 교육관과 노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겠다. 둘째, 학생들에게 자신의 인생의 장기적인 비전을 갖게하자. 목표없는 개구리가 원대한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이야기와 같이 우리도 학생들에게 힘들때 자신을 다잡아주고 평상시에도 노력을 집적시켜주는 방향, 즉 비전을 갖게 하자. 비전은 남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진정으로 원하는 그것이 바로 자신만의 '비전'이 된다. 셋째, 학생들에게 실천하게 하자. 두드리지 않으면 열리지 않는다, 어떤 일을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하지 않고 더 후회한다는 구절이 있듯이
2006-04-29 2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