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의 한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기자단 만찬에서 ‘진짜 부시’와 ‘짝퉁 부시’가 나란히 연단에 올라 참석자들에게 잠시 즐거움 준 일이 있었다. 그런데 부시의 외모 및 말투 흉내로 유명한 코미디언 스티브 브리지스의 이른바 ‘짝퉁 부시’의 이날 역할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브리지스가 74%의 지지를 얻은 반면, 부시 대통령은 25%를 얻는데 그쳤다. 부시를 ‘흉내 내는 짝퉁’이 ‘진짜 부시’를 압도한 것이다. ‘짝퉁’, 가짜, 모조품, 유사품, 이미테이션 등의 의미를 가진 신조어로 수요·공급 면에서 이익에만 몰입하는 얄팍한 상인들의 상술, 그리고 예술에 가까운 이미테이션 기술 등이 어울려 탄생한 가짜 명품을 일컫는 말이다. 짝퉁PC, 짝퉁폰, 짝퉁화장품, 짝퉁커피, 최근에는 짝퉁소설과 짝퉁비행기....... 거기에다 짝퉁만 취급하는 짝퉁 전문 시장까지 생기고 기존 명품을 모방하던 수준에서 아예 기업을 '통째로' 베낀 짝퉁업체가 진짜 다국적기업을 능가할 정도의 조직력과 마케팅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짝퉁이 진품을 압도하며 판치는 ‘짝퉁 천국’이 됨으로써 앞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원조진품’과 ‘모조짝퉁’을 두고 옥신각신하는 풍경은 흔히 볼 수…
2006-05-25 15:26약 한 달 보름 전 일입니다. 아침 6시 반에 집을 나섰습니다. 아파트 뒷마당에는 아줌마들이 분리수거를 한다고 한창이었습니다. 우리 아파트에는 현대자동차 직원들이 많이 사는데 바쁘게 출근하는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아파트 담장에는 개나리가 길다랗게 줄지어 웃고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에 보답이라도 하듯이요. 아침 7시 조금 안돼 학교에 도착했는데 그 때에도 와 계신 분이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오기는 걸렀습니다. 당직하시는 분에게 물어봤더니 두 분 선생님께서 밤 12시까지 계셨는데 그 중 한 선생님이 저랑 같이 교무실에 들어왔습니다. 고마울 뿐입니다. 아침에 차를 타고 오는데 몸이 무겁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나 자신이 몰라보게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생각이 바뀌어야 변화가 보인다’고 하던데 저 자신이 그러네요. 이제 30년 교직생활에 접어듭니다만 이렇게 일찍 출근해 본 적이 없으니까요. 물론 누구를 의식해서도 아니고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것도 아니지요. 몸도 ,마음도 편하면 더욱 좋겠지만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편하니 그런 대로 좋네요. 작년에는 몸도 마음도 편치 않았거든요. 우리 학교 안에
2006-05-25 15:25'교장자격심사위원회가 20년 이상 된 교육경력자 중 교장 승진 임용 희망자를 심사해 교장자격 연수 대상자를 선발한다. 교장임용심사위원회는 교장자격연수를 거쳐 교장자격증을 획득한 교장임용 희망자를 학교별로 심사해 교육감에게 추천하면 장관이 임명한다. 5년 이상의 교육경력자와 일반인도 교장에 공모할 수 있다. 교감제를 폐지하고 보직개념의 부교장을 학교장이 임명한다.' 3일 오후 4시 국회 헌정기념관서 ‘교장임용제 개선안’을 두고 입법공청회를 열겠다는 열린우리당 백원우 의원이 내놓은 안의 핵심이다. 이 안이 사실상 열린우리당의 당론이라는 것이다. 이런 터무니없는 테러와 같은 교장임용제 개선안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이를 계속해서 추진한다면 다수의 교원들이 간과하지 않을 것임은 물론 엄중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제2의 교원정년단축과 같은 교육의 전문성을 말살하는 정책이기 때문이다. 교장임용을 개선하여 백의원의 안대로 실시한다고 해서 무엇이 좋아지는가? 과열승진을 해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승진과열을 더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엄격한 선거법아래에서도 공천을 받기 위해 수천만원의 뇌물이 오가고 있다. 이런 안으로 교장을 임용한다면 교
2006-05-25 15:22우리학교에는 5월을 맞아 온통 푸릅니다. 하늘도 푸르고, 운동장 잔디도 푸르고, 나무도 푸릅니다. 그리고 학생들도 온통 푸른 마음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들도 비록 몸은 찌들고 힘듭니다만 마음만은 푸름을 지닌 채 희망을 갖고 힘차게 오월을 출발합니다. 푸른 5월과 함께 희망차게 보내려고 하는데 난데없이 열린우리당 "교감제 폐지" 3일 공청회…"학운위 선출 교장이 부교장 임명"이라는 교육을 죽이는 검은 폭풍의 기사를 접하게 되어 기분을 망치게 하고 있습니다. 학교 운영위원회가 교장을 선출하고, 선출된 교장이 부교장(교감)을 임명하는 파격적인 교장임용 방안을 열린우리당이 사실상 당론으로 확정했다고 하니 실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은 교감폐지제 법안을 입안하는 과정에 과연 얼마나 교육의 경험자들의 귀를 기울였는지 묻고 싶습니다. 교육은 경륜인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교육을 쌓아온 원로 선생님들을 비롯하여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에 얼마나 귀를 기울었습니까? 모 의원은 ‘교장임용제 개선안’을 내놓기 전에 교장임용에 대해 무엇이 문제이며 그 문제에 대한 해법에 대해 진지하게 연구하며 고민해 본 적이 있기나 합니까? 그리고 교육현장에서
2006-05-25 15:21중간고사가 임박했다. 아이들은 제각각 시험 준비에 몰두하느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날 나도 그랬나 싶어 때론 아이들의 피어나는 얼굴에서 씁쓸함과 피곤함을 느끼곤 한다. “선생님 글씨 예쁘면 수행평가 점수 더 주나요, 저는 글씨가 원체 나빠 아무리 잘 쓰려고 해도 잘 되지 않아요. 그냥 워드로 작성해서 노트 정리하면 안 될까요?” “이놈아, 선생님이 평가안에 글씨나 맞춤법 따위도 넣는다고 했는데, 너 혼자 워드로 작성해서 내면 다른 아이들과의 형평성에 맞지 않잖아!” “아! 어떡하지 내신을 잘 받아야 하는데….” 아이는 연신 공책 정리에 대한 평가 점수에 신경이 곤두 서 있었다.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중간고사 시험공부나 열심히 해, 너 정도면 시험점수에서 충분히 좋은 점수를 받을 건데 너무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선생님, 그래도 자꾸만 수행평가도 신경이 쓰여서요.” 내신 때문에 평가 점수에 자꾸만 신경을 쓰는 아이를 보면서 내심 안타까운 마음이 자꾸만 들었다. 그 아이에게 대놓고 수행평가 점수 걱정하지 말라고 할 수 있는 입장도 못 되고, 그렇다고 평가안에 따라 글씨 부분에 점수를 넣어야 되니 교사로서 이만저만 고민되는 것이 아니었다.…
2006-05-25 15:21
그 어느 해보다 말도 많았던 '스승의 날'을 보내는 오늘. 우리 학교도 학교교육계획을 수립할 때는 스승의 날을 휴업일로 결정했으나 여러 가지 정황을 생각하며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스승의 날을 뜻깊게 하자는 교장 선생님의 깊은 뜻을 받아 들여서 등교하는 날로 했습니다. 이미 학교달력이나 게시판에 휴업일로 예고되어 있었지만 번복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승의 날에 대한 세간의 곱지 않은 눈초리를 의식하여 위축된 교단의 모습, 전국의 학교들이 절반 이상 학교의 문을 닫은 오늘은 우리 교육의 현주소가 어디에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함을 생각하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직에 서 있는 교사의 한 사람으로서 그 어느 해보다 숙연하고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무장하게 된 우리 학교 스승의 날 풍경을 스케치하는 내 마음은 행복함으로 충만하답니다. 휴업일을 번복하지 말자는 선생님들의 은근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시 등교를 결정하여 스승의 날 기념식을 준비하게 한 교장 선생님(최수성)의 깊은 뜻을 늦게나마 헤아리며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계기교육이 뒷전으로 물러나게 되어버린 학교의 모습을 생각해 볼 때, 오늘 우리 학교에서 실시
2006-05-25 15:21
5월 4일 청와대에서 열린 '방과후 학교 확산을 위한 교육감.교육장과의 열린 대화'에서 노 대통령은 이날 '방과후 학교 확산을 위한 교육감.교육장과의 열린 대화' 직후 참석자들과 함께한 오찬에서 "서민들의 관점에서 볼 때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공적이 2개가 있다"고 밝혔고 2개의 '공적'은 집값과 사교육비였다. 그동안 교육계와의 불편한 관계였음을 인정하는 듯, 취임 후 뒤늦은 초청에 대한 양해를 해 달라는 말씀도 있었다. 그동안 국정을 운영하면서 서민을 위한 정책이 그다지 환영을 받지 못하면서 정책 실패에 대한 여당의 자성의 소리도 나오고 있는 시점에 대통령의 '공적'에 대한 대상 중의 하나가 사교육비라고 생각한 것이다. 사교육비 문제는 현 정권에서의 문제뿐만 아니라 오래전부터 해결해야 할 국민적 관심임은 틀림없다. 또한 사교육비가 교육의 양극화를 가져온다는 주장하고 있다. 양극화의 논쟁은 양반 상놈, 친일과 반일, 친미와 반미, 좌익과 우익, 지역감정, 노사간, 사회계층간, 명문과 비명문, 긍극적으로 빈부의 양극으로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이념적 논쟁을 해야 하기에 여기서는 피하고자 한다. 이번 '열린 대화'에서는 '방과후 학교'가 사교육비 절감과…
2006-05-25 15:20영화 '싸움의 기술'과 '6월의 일기'는 요즘 학교 폭력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보기 드문 영상물이다. 그래서 그런지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먼저 '싸움의 기술'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고교생 병태가 싸움고수에게 싸움 기술을 배운다는 다소 특이한 소재로 출발해, 학교 폭력과 거친 세상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기적 성격의 영화이다. 독서실에서 싸움교본을 펼쳐놓고 밤낮으로 싸움만 연구하는 병태의 행동은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게 하면서도 한편으로 학교 폭력에 노출된 피해 학생들의 심적 고통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다. '6월의 일기' 또한 요즘 학교폭력이 어느 정도 수위에 다다랐는지를 잘 보여주는 영화였다. 학급에서 집단 따돌림과 폭력에 시달리던 한 중학생이 결국 일기장만 한 권 남긴 채 자살을 한다. 그런데 아이가 이렇게 힘든 학교생활을 하는 데도 무관심으로만 일관하던 엄마는 아이가 죽고 난 뒤에서야 비로소 그 일기에 나와있는 내용을 보고 죽은 아이 대신 복수를 해준다는 스토리이다. 이와 같은 학교 폭력 사례들은 비단 영화에서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몇 달 전 부산의 한 중학교에선 친구를 때려서 죽이는 사건도 있었고,…
2006-05-25 15:175월은 스승의 날이 있는데 본질에서 어긋나는 이야기들이 더 많아 교육에 평생을 걸고 있는 나로서는 결코 마음이 편하질 않다. 흔히 교사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아이들은 교사에 대하여 별로 아는 것이 없다는 착각이다. 그러나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아이들은 어릴 뿐이지 나름대로 선생님을 잘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고 보면 1년 동안 담임한 교사는 한 학급 학생들로부터 평가를 받지만 10년 ,20년 아니 30년 이상 경력의 교사라면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박수를 보내거나 아니면 손가락질을 하고 있는가를 생각하면 교사의 일이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 한 여선생님이 아이들을 가르치다 육아 때문에 휴직을 한 후 다시 복직하였는데 제자들은 벌써 6학년이 되어 있었다.'또 그 아이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런데 신학기에 교실에 가서 다시 한번 놀랐다. 아이들의 모습은 잔뜩 어두운 분위기로 모두 자신감을 잃고 얼굴에는 그늘이 가득차고 그 반짝반짝 빛나던 옛날 아이들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Y라는 남학생이 어두운 얼굴로 「선생님, 우리는, 무엇을 해도 안됩니다」 「어?」라고 되물었다.「무엇을 해도 옆 반에 이길 수 없습니
2006-05-25 15:16학창시절의 아련한 추억중 입가에 미소를 머금케 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수학여행(요즈음은 체험학습활동이라고 말하지만 옛 추억을 떠올리기 위해 수학여행이라고 칭한다)이 아닌가 한다. 특히 요즈음같은 5월은 가히 수학여행의 정점을 이루는 때가 아닌가 싶다.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보면 중학생의 경우는 경주나 설악산이고 고등학교는 대개가 제주도를 많이 다녀오기도 하나 일부는 설악산을 다녀오기도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렇게 학창시절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수학여행이 때로는 씁쓸한 뒷말을 남겨 서운한 감정이 드는것은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나 직원인 필자만이 느끼는 감정은 아닐 것이다. 이에 대한 문제점은 이전에도 간헐적이긴 하지만 리포터들도 지적했듯이 조금 심층적으로 접근해 보고 문제점을 제시한 후 대안을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수학여행(修學旅行)이라 함은 학교내에서만 배울수 없는 것을 현장에 찾아가서 직접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활동이다. 단순히 놀러가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백번 듣는것 보다 한번 보는것이 교육에는 더 좋기 때문이다. 더욱이 입시와 빡빡한 생활에 시달렸던 학생들에게는 집단의 규율에서 일탈하지…
2006-05-25 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