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오전 영훈초교(교장·정창진)의 1학년 3반 2차시 수업. 심옥령 담임교사가 열 댓 명의 어린이들을 벽이 탁 트인 교실에 옹기종기 앉혀놓고 주사위로 수 가르기를 가르치고 있다. 교실 한 켠에는 미국인(Mrs Noris) 교사의 지도를 받는 다른 조의 학생들이 제각각 다른 영어동화그림책을 보면서 'e'로 끝나는 4글자 단어를 찾아 공책에 적고 있다. 40분 후 두 교사는 교대로 다른 조를 지도한다. 경기도의 영어마을과 서울시 교육청의 잉글리시 타운 조성 계획이 베일을 벗어가면서 영훈초교의 이머전 프로그램(English Immersion Program)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영훈초교의 이머전 교육은, 영어를 독립된 교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교과를 영어로 가르치는 방식이다. 원어민 교사는 우리의 교과내용을 영어로 번역해서 수학, 슬기로운 생활, 미술, 영어 과목을 가르치고 한국인 교사는 바른생활, 국어, 특활, 체육을 가르친다. 수업시간에는 영어만 사용할 수 있다. 저학년인 경우 급우들과의 의사소통은 우리말을 해도 되지만 점차 영어를 사용하게 지도한다. 원어민 교사가 손짓발짓을 곁들여 무슨 동물인가를 묘사하면, 1학년생들이 "꽝꽝" "꽥꽥
2002-09-12 16:28지난해 전국 초·중·고·특수학교중 전체학교의 62.4%가 학교발전기금을 접수했으며 그 금액은 1317억4732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도시와 지방 간의 기금 접수액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가 국회교육위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전체 초, 중, 고, 특수학교 1만243개중 6392개교가 학교발전기금을 접수해 62.4%를 기록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5357교중 3739교로 69.8%, 중학교가 2786교중 1571교 56.4%, 고등학교 1970교중 1029교 52.2%, 특수학교 130교중 53교 40.8%로 나타났다. 접수된 학교발전기금을 항목별로 보면 교육시설 개선에 466억6532만8000원이 접수돼 35.4%를 차지했고, 교육용 기자재 및 도서구입에 392억5036만6000원(29.8%), 학교체육 및 학예활동에 205억7613만6000원(15.6%), 학생복지 및 자치활동에 252억5549만3000원(19.2%)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343억5820만3000원으로 최고를 기록했고 경기 185억554만원, 인천 151억5889만1000원, 부산 96억3340만2000원, 충북 89억411
2002-09-12 14:57명절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차례상. 홍동백서, 조율시이, 좌포우해 등 차례상 차림과 관련한 용어는 어렵게만 들린다. 제사지내는 법(www.ganghwaro.com/jeasa/jesa.htm)은 제사란 무엇인지, 제수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제수를 만드는 법을 비롯해 제사상을 차릴 때 진설하는 방법, 제사 지내는 법, 지방 쓰는 법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설명한다. 나이 어린 장손이나 앞으로 제주가 되어 제사를 지내야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가볼만한 사이트다. 제례마을(koreajesa.co.kr/k-frame.htm)은 온라인 제례상품 쇼핑몰이지만 제사란 무엇이며 어디서부터 비롯됐는지, 집안에서 지내는 제사의 종류 등을 소개한다. 아울러 잘 모르는 친족간 호칭과 제사 준비에 필요한 것들을 마련하는 법, 제사의 진행법 등 제사를 지내기 위해 필요한 갖가지 정보를 담고 있다. 한복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의상으로 우리나라의 기후와 풍토, 생활양식에 가장 알맞게 만들어진 옷이다. 어른들을 찾아뵐 때 한복을 차려입고 싶어도 장신구나 머리모양, 몸가짐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몰라 입는 것을 포기할 때가 있다. 한복지킴이의 한복 사랑(myhome.edunet4
2002-09-12 14:57내년 3월 새학기부터 서울지역 고교로의 전학신청을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으로 접수한다. 서울시교육청은 11일 고교 신입생의 선호학교 전학을 위해 매년 학기초 학생과 학부모들이 3∼4일씩 교육청앞에서 노숙을 해가며 줄을 서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접수를 할 수 있도록 전학신청 방법을 개선키로 했다고 밝혔다. 전학신청 방법은 3월1일부터 6일까지 서울시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의 별도 코너(http://www.sen.go.kr/junhak.html)에 접속한 후 신청양식에 희망학생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의 사항을 입력하면 접수번호를 부여받게 된다. 해당 학생은 다시 3월3일부터 6일까지 접수 번호별로 지정된 일자에 서울시교육청을 방문해 새로운 학교를 배정받으면 된다. 교육청은 신청자가 일시에 몰려 인터넷 서버가 다운되는 상황에 대비, 4000여명이 동시에 인터넷에 접속하는 상황을 가정한 모의실험을 4차례 실시했으며 추후 서버의 용량도 증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는 입학식을 거치지 않았더라도 고교 입학등록만 마쳤으면 전학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해 입학식 날짜가 늦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보는 경우가 없도록 했다. 다만 온라인 접수는 고교…
2002-09-12 14:56
사랑은 불편합니다. 매혹, 혼란, 겹침, 파국, 그리고 망각으로 이어지는, 사랑의 일련의 과정과 그 반복이 끔찍하다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망각만 하지 않는다면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을 수도 있을 텐데, 폐허가 된 마음의 산성 밭은 다시 사랑을 꿈꿉니다. 하지만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사랑을 갈망하는 내게 사랑은 또다시 파국만을 선사할 뿐입니다. 베니스가 선택한 영화,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는 사랑 영화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영화를 보는 동안 마음은 내내 불편했습니다. 사랑을 불편하다고 느껴서? 아니, 그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제 안에 들어 있는 숨기고 싶은 편견과 야비한 욕망을 영화가 자꾸 밖으로 끄집어내어 부끄럽게 만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뇌성마비 장애인인 한공주(문소리 분)를 나라면,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은 선택이 아니라 돌발적인 사건이라고 애써 위안하려해도 장애인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홍종두(설경구 분)가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장애인을 동등하게 대우하고 차별하지 않는 것과 장애인을 사랑하는 것은 분명 다른 일인데도, 왜 나는 부도덕하게 느껴지고 그 것으로 인해 불편해지는 것일까요. 그렇다고 홍종두라는 인간이…
2002-09-12 10:50
부채. 여름 다 갔는데 웬 부채냐고? ‘바람을 일으키는 도구’의 용도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면 당신의 상상력 빈약함을 탓할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화정 박물관에서 29일까지 열리는 '유럽과 동아시아 부채’전에 가보면 제의적 도구, 얼굴 가리개, 연애의 매개체, 심지어는 광고 매체로까지 사용됐던 부채의 여러 얼굴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된 부채들은 한빛문화재단 소장품 300여 점 및 한광호 재단이사장의 개인소장품 800 점 중 200여 점을 선별해 소개했다. 화려함이 돋보이는 유럽의 채색접선을 비롯해 중국의 단선과 브리제 부채, 단아한 한국의 접선, 기교를 한껏 자랑하는 일본의 부채 등 세계 부채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르네상스 이후부터 여성의 필수 액세서리로 애용됐던 유럽에서는 17∼18세기 미리 정한 부채암호로 은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일종의 ‘부채 언어’도 유행했다. 부채를 떨어뜨려 상대에게 따라오라고 암시하는 건 기본, 런던과 파리에는 부채 언어를 가르치는 특별아카데미가 설립되기도 했다. 예컨대 왼손으로 부채를 만지작거리는 건 ‘누군가 우리를 감시하고 있어요’, 부채를 접어서 상대에게 내미는 건 ‘저를 사랑하세요?’, 오른손으로
2002-09-12 10:47
손안에서 뱅뱅 돌아가는 모습 새알 같고/ 손끝에서 하나하나 주무르는 모양 백합조개 입술과 비슷하다/ 다 만들어 금반(金盤) 위에 쌓아 올리니 묏부리 천봉이 첩첩이요/ 젓가락으로 집어올리니 반달이 넌즈시 떠오는구나. -김삿갓 #제일 먼저 수확한 올벼로 송편 만들어 #청태콩 송편은 궁중 태교음식 중 으뜸 열 손가락으로 조심스레 조물거려 만드는 송편은 수확의 기쁨을 알리는 추석에 먹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추석에는 제일 먼저 수확한 올벼로 송편을 만들었는데, 이를‘오려송편’이라고 한다. 송편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사서(史書)를 통해 내려온다. 조선시대 숙종이 밤에 남산으로 미행을 나갔는데 어디선가 낭랑한 소리가 나 따라가 보니 한 오두막에서 젊은 선비가 책을 읽고 있었다. 들창 사이로 엿보고 있었는데, 잠시 후 선비가 책을 덮으며 출출하다고 하니 부인이 벽장에서 주발 뚜껑에 담긴 송편 2개를 꺼내와 선비가 하나 먹고 남은 하나를 입에 문 채 부인에게 권하였다. 부인은 거절하지 않고 부부의 오붓한 정을 나누며 받아먹었다. 왕은 부러운 마음으로 궁궐에 돌아와서는 송편이 먹고 싶다고 나인을 통해 중전에게 전갈을 보냈다. 왕이 특별히 주문한 것이라 궁중에서는 온통 부산
2002-09-12 10:34사라졌다. 미물이 날개가 있어서 날아 간 것도 아닐 테고, 초능력을 발휘해 기어간 것도 아닐텐데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재물대와 실험대 위며, 심지어 현미경을 들어 그 바닥까지 살펴보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조금 전 분명 내가 샬레에서 핀셋으로 건져내어 유리판 위에 얹어 두지 않았던가. 혹시나 하는 생각에 다시 한번 실험대 아래를 살펴본다. 수현이의 빈 의자만 눈에 들어온다. 몸을 일으키자 참관인의 굳은 표정이 보인다. 참관인들의 눈길은 아이들 머리통과 무릎 위에 놓인 종이 사이를 부지런히 오간다. 손은 하얀 종이 위에서 좌우로 움직이기에 바쁘다. 그들은 의식적으로 내게 눈길을 주지 않지만 굳게 다문 입과 침묵이 끈끈하게 내 행동을 간섭해 온다. 나는 입술을 깨물며 쥐고 있던 분필을 연방 분지른다. 창 밖 화단에 늘어선 해바라기 꽃이 눈앞으로 다가선다. 내리쬐는 햇볕에 지친 꽃은 가는 목을 꺾고 있다. 아이들의 웅성거림과 책상을 두드리는 소리가 동시에 날아온다. 내 시선이 참새조인 성태를 일별하자 연필로 실험대를 두드리던 그의 손짓이 멈춘다. '성태 녀석, 이 녀석은 왜 제멋대로 실험 대열에서 벗어났을까. 입으로 배설하는 모습이 아무리 보고 싶어도 그렇지.…
2002-09-12 10:31오는 11월6일 실시되는 200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를 10일 마감한 결과 지난해보다 6만3천370명이 줄어든 67만5천759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교차지원 억제의 영향으로 자연계열 지원자 비율이 작년보다 늘었고, 재수생 비율은 약간 높아졌다. 1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 수능 지원자는 재학생 48만2천75명(71.34%), 졸업생 17만9천733명(26.60%), 검정고시생 등 기타 1만3천951명(2.06%)으로 모두 67만5천759명이었다. 이는 73만9천129명이 지원해 사상 최소였던 작년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고3 재학생수 감소 등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4년제 대학정원과 수능응시인원 중 대학 지원율을 감안한 단순 입학경쟁률은 1.33대 1로 작년의 1.53대 1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재학생 대 재수생 비율은 71.34% 대 26.60%로 작년(73.2%/25.15%)보다 재수생 비율이 다소 늘었다. 인문, 자연, 예체능 계열별 비율은 54.13%, 30.30%, 15.57%로 작년(56.37%, 26.91%, 16.70%)보다 자연계가 3.4% 포인트 증가한 반면 인문계는 2.3% 포인트, 예체능계는 1.
2002-09-11 13:12교육부와 관련기관에 대한 국회의 국정감사가 오는 16일부터 20일 일정으로 시작된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특히 2년전 감사를 받은 서울대가 국립대 가운데 유일하게 피감대상에 선정돼 대학 교육 전반에 대한 감사를 받게 됐으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감사 일정도 처음으로 잡혀 눈길을 끌었다. 국회 교육위원회(위원장 윤영탁)는 5일 올해 국정감사 피감기관 선정과 감사 일정을 최종 확정했다. 채택된 감사일정을 보면 오는 16일 교육부에 대한 감사를 시작으로 17일 서울특별시 교육청, 18일 인천광역시교육청 등이며 대한교원공제회와 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 등 2개 기관에 대한 감사가 오는 24일로 잡혔다. 김사일정에는 또 올해 첫 피감 대상에 포함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오는 27일 감사를 받게 됐으며, 2년전 감사를 받은 서울대가 국립대학으로는 유일하게 대상기관에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대교협 감사시에는 특히 국·공립대 총장협의회와 사립대총장협의회 회장도 참고인 자격으로 배석하게 됐다. 그러나 교육위원회의 이번 국정감사 일정에는 22개 감사대상기관 가운데 경남교육청과 강원교육청은 수혜 복구 문제로, 부산교육청과 제주교육청은…
2002-09-09 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