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리포터 장세진 평론가는 최근 산문집 ‘진짜로 대통령 잘 뽑아야’(해드림출판사, 값15,000원)를 펴냈다. 온라인과 전국 대형 서점에서 시판중인 장세진 산문집 ‘진짜로 대통령 잘 뽑아야’에는 편당 원고지 10장 안팎의 짧은 글 100편이 실려 있다. 2016년 2월 저자가 한별고 교사로 명예퇴직하면서 펴낸 ‘참 이상한 나라’ 이후 쓴 것들이다. 한교닷컴을 비롯 한겨레ㆍ조선일보ㆍ동아일보ㆍ경향신문ㆍ전북일보ㆍ전북연합신문 등 일간신문에 이미 발표한 글들을 모아 펴낸 책이다. ‘진짜로 대통령 잘 뽑아야’를 읽다보면 잘못된 교육정책을 비롯 박근혜ㆍ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등 뒤틀린 정치ㆍ사회ㆍ문화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오죽했으면 책의 제목을 ‘진짜로 대통령 잘 뽑아야’로 했을까. 100편의 글은 각 20편씩 5부로 나뉘어 있다. 교육ㆍ정치ㆍ사회ㆍ문화ㆍ행정 등 그야말로 전 분야를 망라한 셈의 글들인데, 최근 발표작이 앞에 오는 등 역순으로 실려 있다. 중간중간 끼어있는 영화ㆍ방송ㆍ축구 이야기는 비판적이긴 해도 ‘씹거나 까는’ 다른 교육ㆍ정치ㆍ사회ㆍ행정분야 글들에 비해 좀 말랑말랑한 편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e리포터 장세진 평론가는 2016년 5월 전ㆍ현
2019-01-31 09:50현대시 중에 ‘운전면허증을 딴 아들에게 보내는 충고’란 시가 있다. 운전면허를 따면 어디든 빠르게 다닐 수 있는 편리함은 있겠지만, 대신 아주 작고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고 만다고 경고한다. 예를 들면 평소 걸어 다닐 때 보았던 길가에 피어 있는 작은 민들레꽃, 동토를 뚫고 올라오는 귀여운 새싹, 풀잎에 맺힌 영롱한 이슬, 거미줄에 갇힌 잠자리 등등 얻는 것 대신 잃는 것이 더 많다고 걱정하는 내용이다. 혜민 스님의 두 번째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도 바로 이런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걱정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너무 바쁘다는 것이다. 그래서 진짜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산다. 가족 간의 사랑, 친구 간의 우정, 이웃 간의 대화가 그런 것들이다. 세상이 요구하는 부귀와 공명, 출세를 얻었을 때만 사람들은 칭찬하고 인정해준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하고 사랑받을 만하다고 스님은 주장한다. 인간의 가치를 평가할 때 무엇인가를 꼭 이루어 냈을 때만 대단한 가치가 있는 존재로 판단하는 세상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남이 자신을 하찮게 보더라도 자신만큼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하라고 충고한다. 이 구절에서 필자는 격한 공감이 갔다.
2019-01-31 09:49이미지 출처 : 픽사베이 학폭 사안처리로 인하여 가·피해자 뿐만아니라 담당교사, 학폭 학부모위원까지 소송에 휩싸이고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통상, 민사소송은 누구의 말이 옳은지를 판결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지만, 형사소송은 누군가 살인, 강도, 절도 등의 범죄를 저질렀을 때 유죄나 무죄를 가리는 재판을 요청하는 것이다. 최근, 학폭관련업무에 시달리는 교사,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의 학폭위원으로 활동하는 학부모까지 민사·형사소송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형사소송의 경우, 고소장은 검찰, 경찰에 제출하며, 검사가 기소하면 법원의 판결을 받는 것으로, 검사가 죄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기소를 하지 않고 사건이 종결될 수도 있다. 민사소송는 누구나 원고나 피고가 될 수 있지만, 형사에서는 피고인이라고 부르며 피고인은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변호를 해야 되기에 막대한 소송비용이 든다. 이 모든 것이 학교폭력예방업무를 수행했다는 점만으로 개인이 온전히 감당해야 되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소송에 휘말리는 교사나 학부모는 학폭처리 절차상의 하자나 불가피한 누설에 의해 검찰이나 경찰에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문제는 학교 울타리
2019-01-29 09:00오랜 교직 생활을 돌이켜보면 참으로 쉽지 않은 길이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야 그리 어려운 게 아니었지만 마음고생을 많이 한 것은 주로 학부모와의 관계다. 교권이 어느 정도 살아 있을 때는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달랐다. 교사의 말 한 마디가 영향력이 있었기에 교사의 지시나 훈육에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다르다. 학생은 물론 학부모도교사의 권위에 도전하고 있다. 교육이 제대로 되려면 교사의 수업권을 보장하고 학생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 가령 문제 상황에서 학생을 즉각적으로 교실과 학교에서 격리하거나, 일정 시간 수업에서 배제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신속하게 구축되어야 한다. 한국교총은 교육부에 경미한 학교폭력의 학교장 종결제 도입과 학폭위의 교육청 이관을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이 번 한국교총의 조치는 그야말로 교육현장에서 근무하는 상당수 교사들의 애환을 적절하게 잘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야말로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것과 같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최근 학폭으로 인해 교권침해도 상당수 발생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2-2016년 전국에서 발생한 교권 침해 건수는 총 2만3574건
2019-01-29 08:59니체, 인간의 길을 예언하다 니체는 세상 누구보다 불행한 삶을 산 사람입니다. 개인적인 삶, 건강 문제, 가족 문제를 비롯해서 불우한 일생을 산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그가 남긴 업적은 눈물겨울 만큼 위대합니다. '최후의 인간'을 지적한 그의 통찰력은 시대를 앞섭니다. 너무나도 정확하게 현대인의 실상을 눈에 본 듯 지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도의 물질문명 속에서 잉여 인간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이 책은 다른 사람이 강요하는 삶에 지쳐 나만의 나로 살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입니다. 한 겨울의 추위만큼 외롭고 죽음을 부르는 고통에도 운명을 사랑하고 삶을 긍정했던 위대한 철학자, 니체를 읽는 일은 늘 서늘함과 신선함을 안깁니다. 겨울에 어울리는 책입니다. 니체의 "최후의 인간"은 놀라울 정도로 현대적이다. 오늘날 절대적 가치로, 심지어 일종의 종교로까지 격상된 "건강"을 최후의 인간은 이미 "숭배"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쾌락주의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에게는 "낮에 즐길 거리와 밤에 즐길 거리"가 있다. 의미와 동경은 쾌락과 유흥에 자리를 내주고 물러난다. "사랑이 무어냐? 창조가 무어냐? 동경이 무어냐? 별이 무어
2019-01-28 09:16일상에서 생활하다보면, 사람들은 다양한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나말고도 누군가 신고하겠지”, “잘못했기에 맞고 있겠지”, “맞을만한 이유가 있겠지”, “난 저 상황이 전혀 관심없어”, “그래도 괴롭힘은 나쁜거야” 등으로 방관자의 모습을 띄게 된다. 1964년 3월 13일 새벽 미국 뉴옥 퀸스 지역 주택가에서 키티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강도에게 살해됐다. 35분이나 계속된 살인 현장을 자기 집 창가에서 지켜본 사람은 모두 38명이었으나 이들 중 어느 누구도 키티 제노비스를 도와주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오직 숨진 뒤에 이들 중 한명이 뒤늦게 경찰에 전화를 걸었을 뿐이다. 검거된 범인은 “불빛은 켜져 있었지만, 왠지, 사람들이 아래로 내려올 것 같지는 않았어요”라고 답했다. 상당한 충격을 던져준 이 사건은 이후 ‘제노비스 신드롬’으로 불려졌으며, 목격자가 많을수록 책임감이 분산돼 개인이 느끼는 책임감이 적어져 도와주지 않고 방관하게 되는 심리현상을 의미한다. 이른바 ‘방관자 효과’ 또는 ‘구경꾼 효과’라고도 말한다. 또한, 미국 컬럼비아대학 빕 라타네와 뉴욕대의 존 달리는 정말로 “집단적 위기 상황에서 정확하게 책임질 사람이 없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
2019-01-28 09:16예전의 스승상은 경명행수 도덕겸비 가위사범자(經明行修 道德兼備 可爲師範者)였다. 즉 경전에 통달한 뒤 행실을 닦아 도덕을 겸비하여야만 남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말을 다른 말로 풀이하자면 가장 위대한 가르침은 본을 보이는 것이고, 가장 큰 지혜는 스승의 삶을 보고 배움으로써 얻어진다는 뜻이다. 그래서 흔히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만남 중의 하나를 스승과의 만남이라고 한다. ‘플라톤이 곧 철학이요, 철학이 곧 플라톤이다.’란 말이 있을 정도로 서양 철학의 토대를 확립한 플라톤에게는 소크라테스란 위대한 스승이 있었다. 열여덟 살에 소크라테스를 만나 그가 독배를 마시고 숨을 거둘 때까지 가르침을 받았다고 한다. 스승 소크라테스가 죽고 나자 플라톤은 이렇게 말했다. “소크라테스와 같은 시대에 태어나 그의 가르침을 받은 것이 가장 큰 행복이었다.” 역시 위대한 스승 밑에는 위대한 제자가 탄생하나 보다. 플라톤은 다시 아리스토텔레스란 훌륭한 제자를 만나게 된다. 소크라테스의 사상과 인품은 고스란히 플라톤에게 전해지고 플라톤의 형이상학 철학은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다시 형이하학의 철학으로 발전하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도 훌륭한 제자가 있었다. 바로
2019-01-28 09:15주로 대학생들로 구성된메디컬 소사이어티 의료봉사단은 지난 1월 20일, 서산시 수석동 주민자치센터(동장 김기원)에서 무료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메디컬 소사이어티 봉사단은 1964년 결성되어 현재까지 매년 2회에 걸쳐 지역 순회 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전문의와 의대생, 약대생, 봉사자 등 의료진 60여 명과 ▲안과 ▲소화기내과 ▲호흡기내과 ▲치과 ▲정형외과 등 13개 과목의 진료가 진행되었으며 주사치료와 약을 무상 제공했다. 특히 이번 무료의료봉사는 서산청년회의소의 제안으로 이루어졌으며,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적극적인 후원과 서산시약사협회와 서산시치과의사협회에서 어르신들이 드실 간식과 기념품을 후원하는 등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번 봉사 활동에는 의료 취약지대에 놓여 있던 어르신 약 300명 정도가 무료 진료 서비스를 받았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병원진료를 꺼려하는 주민들이 좀 더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봉사원들이 현장까지 동행하는 등 맞춤형 복지제도 정착을 위한 노력도 돋보였다. 메디컬 소사이어티단장은 “이번 의료봉사로 바쁘거나 경제적으로 어려워 병원을 찾지 못했던 어르신들이 수준 높은 의료지원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며 “…
2019-01-24 18:53며칠 전, 출근 시간이라 사람이 많을 거라고는 예상은 했지만 앞사람을 뒤에서 힘껏 밀지 않고서는 들어갈 수 없을 정도였다. 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을 것 같아 일단 타기로 결정을 하고 앞 사람을 미는 순간 쇼핑백이 선로 밑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참고로 나는 대부분 안경이나 서류 등을 쇼핑백에 넣어 가지고 다니는 습관이 있다.) “아저씨, 가방 떨어졌어요.” 한 아주머니가 안타깝다는 듯 걱정을 했다. 쇼핑백 안에는 오늘 당장 제출해야 할 보고서와 애지중지 아끼는 수첩 그리고 안경이 있었기에 다음 열차를 이용하기로 하고 역무실로 달려가서 도움을 청했다. “저…… 가방이 선로 밑에 떨어졌는데요.” “어디예요. 어디” 오히려 나보다 더 걱정을 하며 한 공익근무요원이 황급히 떨어진 장소로 갈 것을 재촉했다. 그 분은 위험을 무릅쓰고 잽싸게 선로로 뛰어내려 가방을 꺼내주었다. 순간 얼마나 고마운지 조카뻘 되는 젊은이에게 연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다음 열차에 몸을 실었다. 공익근무요원의 친절로 우울할 뻔 했던 하루가 기분 좋은 하루로 바뀌었다. 언젠가는 영등포로 가는 버스를 탔었는데 어디선가 쾌쾌한 냄새가 나서 도저히 그 자
2019-01-24 18:52한국인은 일하면서 피폐해진다 변명 중에서도 가장 어리석고 못난 변명은 "시간이 없어서"라는 변명이다.-에디슨 2008년 6월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근로관의 국제비교'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한국인의 근로관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보여준다. 세계 21개국의 20~69세 근로자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근로관은 업무 보람과 인간관계의 만족도가 모두 낮은 '생계수단형'으로 분류됐다. '생계수단형' 근로관은 일이 삶을 풍부하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일을 통해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자녀를 교육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은 피폐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2008년 보고서인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그 때보다 더 나빠졌으리라 쉽게 짐작해 볼 수 있다. (9쪽) 하루 중 2/3를 자신을 위해 쓸 수 없는 사람은 노예라고 일갈한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에 대입시켜 보면 자신의 삶이 자유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8시간은 직장인으로 일하고 8시간은 수면을 취하면 물리적으로 남는 시간은 8시간이다. 남은 1/3만이라도 자신을 위해 쓰려면 대단한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생물학적으로 절실한 시간을 빼고 남은 시간, 2/3
2019-01-23 0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