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교육감 윤옥기)는 시흥 광주 이천 용인 안성 등 5개 지역 22개 초·중고교를 근무평점가산점을 주는 농어촌학교로 추가 지정했다. 이번에 추가 지정된 학교를 지역별로 보면 ▲시흥= 진말, 연성, 하중, 장곡초교와 장곡중·고, 연성중 ▲이천=한매, 안흥, 이천, 이천남, 설봉초교와 설봉중, 이천중, 이천송정중, 이천고, 이천실고 ▲광주=광주초교, 광주중 ▲용인=나곡중, 상갈중 ▲안성=안성여고 등이다. 이들 학교 근무교사들은 내년 1월부터 기존 농어촌지역 학교 교사보다 0.005 점이 적은 월 0.01점의 근무평점가산점을 받게된다. 도 교육청의 정홍만 교육정책과장은 "군이 시로 승격하는 등의 행정구역 개편으로 가산점이 폐지되자 나타난 교사들의 근무기피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더 열악한 농어촌학교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가산을 낮춘 것"이라고 말했다. 도내에서 근무평점가산점을 부여받는 경우는 농어촌 학교와 공단지역학교로 월 0.015점의 가산점을 받는 농어촌학교는 474개교(초등 347), 0.01의 가산점을 받는 학교는 42개교(추가된 22개 교 포함)이다. 환경문제로 0.015의 근무평점가산점을 받는 공단지역학교(시화, 반월)는 37개교(초등 2
2002-12-26 15:05예년에 비해 작품 수가 많이 늘었다. 그러나 증가된 작품 수에 비하여 작품의 수준은 크게 향상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없지 않았다. 지나치게 개인적이고 애상적인 정서를 노래한 시라든지, 상투적인 추억을 담은 시들이 많았다. 또 지나치게 교직의 애환을 안이한 표현으로 나타낸 시들도 있었다. 그 동안 교직사회를 휩싸고 있던 모종의 이슈 같은 것도 많이 가신 것도 쉽게 눈에 띄었다. 대체로 교단생활에서 얻어낸 시상을 일단 시의 형태로 승화시키는 작업이 부족하다는 점이 심사위원 간의 일치된 견해였다. 그런 가운데서도 몇 작품을 얻은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고 기쁜 일이다. 우선 당선작으로 뽑힌 '꽃 사과나무 아래서'외 1편(윤형돈)은 시적 구도 면에서 만만치 않았고 교단 현장을 어둡지 않게 그리면서 적절한 비유법으로 시적 실감을 더하고 있는 작품이었다. 또한 어린 생명세계를 바라보면서 끝까지 아름다운 시선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가작으로 뽑힌 세 사람 역시 상당한 형상능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작문시간'(이승은)은 요설적이긴 하지만 평이한 어법으로 우회적으로 문장을 이끈 점이 좋았고 '티눈'(이인주)은 쉽지 않은 소재를 가지고 혈육간의 애정을 잔
2002-12-26 12:42겨울나기를 위하여 나무들의 수액이 서서히 뿌리 밑으로 내려가는 계절, 진실로 반가운 소식 들었다. 우선 내 시상의 원천이 되어준 애 사과와 호박덩굴의 학교에게 감사한다. 먼 땅에서 오는 좋은 기별 하나가 메마른 골짜기에 사는 내 심령의 뼈를 부드럽게 위로해 주었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사연들이 '수취인 불명'이 되어 마땅한 영혼의 주소를 찾지 못한 채 이질의 거리를 떠돌아 다녔을까? 떠듦이 곧 삶이요, 호흡인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지내온 지 얼추 이십 년이 넘어버렸다. 교실에서 두더지 잡기 놀음에 지쳐버린 나의 호주머니에 그래도 해바라기 씨앗을 슬그머니 넣어주는 악동들의 순수가 있기에 그 많은 시간들을 용케도 버텨왔나 보다. '영감은 부차적인 것, 일차적인 것은 즉흥적인 구성'이란 말에 두고두고 공감한다. 학교현장에서 건져 올린 정서와 심상들이 울타리 안에서만 통하는 온실 재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보다 넓게 입을 벌려 긍정하며 전 우주를 온 마음으로 껴안으리라! 호흡하는 것들과의 끊임없는 교감과 연민의 정을 몸소 느끼면서 규칙적인 삶의 시계보다 느림의 미학과 게으름에 대한 찬양도 아끼지 않으리라. 또한 글쓰기는 외상(trauma) 경험에 대한 애
2002-12-26 12:41입상 대상 작품은 '해송이와 꼽추'(이인제), '조각가와 소녀상'(이상욱), '사탕 한 봉지'(최상일), '꿀밤과 찐밤'(고춘희) 등 4편이었다. 네 편중에서 우수작 한 편을 고르는 일은 쉽지 않았다. 우수작으로 먼저 거론된 작품은 '해송이와 꼽추'였다. 바닷가 절벽 틈새에서 자라 등이 굽고 비틀어진 해송과 등이 굽은 꼽추 아이, 해송은 예술작품으로까지 칭송되는 분재가 되어 교장실로 팔려가 귀여움을 받지만,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소외된 꼽추는 그 귀한 분재가 보고싶어 교장실 밖에서 추운 겨울밤을 지샌다는 특이한 소재의 현실 고발적인 동화여서 심사위원들의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두 주인공을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 별개의 이야기로 전개한 구성상의 허점과 절벽 틈새에서 자란 해송을 분재로 살려내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점, 참신성이 떨어지는 설명적인 문장 등이 지적되어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 다음으로 논의된 작품이 '조각가와 소녀상'이었다. 폐교된 대밭골 학교에 남아 퇴락해 가는 소녀상과 지체 장애아의 아름다운 만남과 아쉬운 이별이 종내 조각가가 된 주인공이 폐교를 사서 조각공원으로 꾸미게 되어 감격적인 만남이…
2002-12-26 12:33학교 평가 준비 업무로 바쁘던 어느 날, 당선이라는 뜻하지 않은 기쁜 소식은 청량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작은 일이지만 하나의 목표를 성취했다는 기쁨이 컸다. 그러나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내가 쓰는 글이 과연 주독자인 어린이들이 읽을 때 공감하는 이야기일까, 앞으로도 깊이 있고 아름다운 동화를 꾸준하게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이 일을 계기로 어린이를 더 깊이 이해하고 꿈을 키워주는 진솔한 글을 쓰는 동화작가가 되고자 다짐해본다. 어린이를 사랑으로 가르치는 교사가 되련다. 이 기쁜 일에 감사할 분이 많다. 내 쓴 글을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주고 교정해주는 일을 마다하지 않던 동료 선생님, 부족함이 많은 작품을 당선작으로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린다. 나에게 글을 쓰도록 항상 소재를 제공해주는 우리 반 장난꾸러기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교육신문사에도 감사한다. 이 겨울에는 좀더 편안 마음으로 동화를 찾아 떠날 수 있을 것 같다.
2002-12-26 12:00이번 응모작품들은 그 수준이 거의 비슷했다. 소설 쓰기의 기본을 알고 쓴 작품들이었다. 그런데 대부분 너무 소재에 집착했기 때문에, 그것을 해석하여 새로운 허구작품으로 만들어내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같다. 교사로서 교직 현장에서 일어난 일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그 소재에 너무 애착을 가진 때문일 것이다. 문제를 고발하거나,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에 대해 교육자적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데 치우쳐 인간적인 통찰에 이르지 못한 감이 없지 않았다. 작품은 교단수기가 아니라, 인간의 진실을 찾아낸 이야기의 때문이다. 작품 짜임에 대한 관심도 더 가졌으면 했다. 대부분 작품들이 사건이나 이야기를 전하는 데 그친 감이 없지 않았다. 한 작품을 이루어내는 다양한 요소들, 예를 들면, 인물 플롯 갈등 배경 등등의 잘 어울려야 좋은 글이 될 수 있다. 당선작으로 뽑힌 '내가 그린 동물 그림'은 위에서 지적한 그러한 문제들을 어느 정도 극복하였기에 심사위원들의 점수를 더 얻었다. 특히 그 작품에서 호감이 가는 것은 글쓰기에 대한 어떤 자유스러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파격적인 면모는 소설의 매우 중요한 몫이다. 더구나 교사들의 글쓰기에서는 그러한 요소가 더욱 값날 것이다.…
2002-12-26 11:58휴대폰 덮개를 열었다. 당선이란다. 일이 벌어졌구나 싶었다. 물어볼까 말까 망설였다. 당선을 취소할 수도 있냐고. 미숙아를 세상에 내어놓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기쁘지 않으세요? 소식을 전해주는 사람 역시 낌새가 이상하다 싶은지 그렇게 물었다. 내 머리 속의 작품과 내 손이 쓴 소설은 너무 달랐다. 이번 작품은 더 그랬다. 경솔한 투고를 반성한다. 미숙아를 인큐베이터에 다시 넣어서 제대로 키우겠다. 그렇게 해서 독자들이 마음놓고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 다시 기회를 주신다면…. 피가 뜨거웠을 때 나는 빛 사냥꾼으로 살았었다. 방에는 사진첩들이 쌓여갔다. 그러다 어둠에 발목이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시(詩)를 기웃거렸다. 그러다 동화라는 것을 쓰게 되었다. 세상이 무지개로 이루어져 있다고 웃으면서 말할 자신이 없었다. 소설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러는 동안에 세월이 흘러갔고 나는 함양, 부산, 진주, 밀양, 울산, 포항, 서울로 전전하게 되었다. 꿈 때문이었다. 성취한 꿈은 꿈이 아니다. 나는 이루지 못한 꿈이 너무 많다. 요즘에 나는 인간 동물들 관찰하는 재미로 산다. 그 속에 내 소설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젠체하는 인간들을 동물 울타리 안으로 불러들일…
2002-12-26 11:56나는 열 셋 사내아이다. 동물 그림 그리기에 빠져 있다. 때로는 잠자리에 들어서도 그것만 생각한다. 조금 전에 내가 동물 그림이라고 말했다. 그것은 정확한 말이 아니다. 에소그램이라고 해야 한다. 우리말로 하자면 동물 생태화(動物生態 )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동물 습성을 기록한 그림이니까. 하지만 나는 동물 생태화란 말을 쓰지 않는다. 영어나 어려운 말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다. 그들이 쓰도록 남겨 두었다. 그래서 내가 쓰는 말은 동물 그림이다. 나는 어린아이여서 쉬운 말이 좋다. 동물 그림 그리기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책상 위가 지저분한 지우개 가루로 뒤덮이곤 했었다. 그런데도 완성된 그림은 엉성했다. 들여다보면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럴 때마다 나는 손으로 내 입을 틀어막았다. 곤히 잠들어 있는 식구들을 깨워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막은 손가락 사이로 입 바람이 새어 나갔다. 그러다 웃음이 잦아들면 눈가에 눈물 몇 방울이 맺히곤 했었다. 한다고 해보았지만 그림으로 동물의 습성을 다 그려낼 수가 없었다. 기세 형이 동물 그림 작업할 때 사진기를 이용하는 까닭을 알 것 같았다. 나도 사진기를 쓰고 싶었다. 그렇게 할 수 없어서 안타까
2002-12-26 11:46대밭골의 폐교에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멈춘지 오래다. 가끔 스쳐 가는 바람이 심심풀이로 종을 뎅뎅 치거나 산새들이 놀러와 재잘거리며 마을의 소식을 이야기할 뿐이다. 그런 폐교에도 봄은 찾아오고, 새싹들이 돋아나 봄을 수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폐교의 한 쪽에 아직도 산뜻한 봄을 맞이하지 못 하고 있는 것이 있었다. 화단 한 구석에 버려지듯 놓여 있는 독서하는 소녀상이다. 페인트칠이 벗겨지고 얼룩과 먼지를 가득 뒤집어 쓴 소녀상의 모습은 누가 보아도 예전처럼 아름답고 새하얀 모습이 아니다. 소녀상이 들여다보고 있는 책갈피에도 먼지가 켜켜이 쌓여 있다. 그런데다가 며칠 전 까치들이 들려주던 이야기는 소녀상을 더욱 움츠러들게 했다. "여기에 도시의 유명한 조각가가 이사온대요. 이 곳을 깨끗이 정리하고, 아름다운 조각 전시장으로 만든다는데요." 마을의 소식을 누구보다도 빨리 알려주는 까치들이 느티나무에게 날아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요란스럽게 떠들어댔다. "뭐라고?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야?" 조각 작품 못지 않은 멋진 몸매를 보란 듯이 자랑하는 향나무가 호들갑스럽게 몸을 떨었다. "향나무님이 무엇 때문에 걱정이셔요.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분을 누가 미워하겠
2002-12-26 11:44초록먼지 날리는 운동장을 길길이 뛰는 아이들의 시선이 한 곳으로 고정되어 있다 악동들이 땀흘리며 정직하게 붙좇는 것은 가죽 공뿐이다 풀더미를 차던 유년의 기억은 돼지오줌통 만큼이나 먼 데 고울 문을 벗어난 공들이 쥐똥나무 울타리에서 우연히 꽃 사과와 만나고 있다 이루지 못한 꿈의 알갱이들이 지친 호흡으로 매달려 있을 무렵, 홍수처럼 눈병이 나돌았다 그들 마음의 창에 시나브로 빨간 등불이 켜졌을 때, 교실에선 민망한 자괴감이 분출하고 있었다 우슬초로 말갛게 씻은 눈 가지고 단아한 가을 하늘 보게 하려고 지혜로운 계절이 저들에게 고통의 축제를 예비해 두었나보다 충혈된 아이들의 눈가에서 물고기의 은 비늘이 떨어진다 마지막 차임벨이 울리며 소란스런 침묵이 끝나고 있다
2002-12-26 1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