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쓰려면 체험을 구성하는 사고력과 이야기를 끝까지 밀고 가는 지구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소설 쓰기는 창조 이전에 자기수련의 성격을 띠고 있다. 점점 쉽고 가벼운 것만 좋아하는 세상에서 그 힘든 일을 택한 응모자들은, 그러므로 한 편의 작품을 완성하는 작업 그 자체로 이미 보상을 받은 셈이다. 소설이 사고력과 지구력을 요구하는 것은 그것이 이야기(서사)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사건을 뼈대로 하기에 우선 사건 자체가 뜻이 있고 그럴듯하게 짜일 필요가 있다. 그런데 많은 응모작들이 이 기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어서 아쉽다. 마지막까지 남은 작품은 '종생기Ⅱ' '겨울, 바람 속을 달리다' '주여사, 학교에 가다' 3편이다. '종생기Ⅱ'는 죽음을 택하는 주인공의 심리가 섬세하게 그려졌으나, 그 내면적 사건의 원인이 빈약하고 사회적 의미가 적다. 표현도 좋은 부분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다듬어지지 않았다. '겨울, 바람 속을 달리다'는 감각적인 표현과 전개가 돋보인다. 그러나 역시 중심사건의 필연성이 약하다. 아버지의 행동에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 있고, 딸의 성격과 외로움도 충분히 그려지지 않아서 결말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주여사, 학교에…
2003-12-24 10:12
당선통보를 받고 부모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기뻐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대하며 오랜만에 효도를 한 것 같아 나도 기뻤습니다. 당신이 수필가로 등단하셨을 때 축하한다는 말씀을 제대로 드리지 못해 마음에 빚으로 남아 있었는데, 당선소식이 그것을 대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교단에 선지 30여 년, 주어진 일에도 충실하지 못하면서 나는 늘 문학이라는 성지에 발을 들여놓고 싶어서 곁눈질을 했습니다. 어쩌면 그 결과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의 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겨우 그 성지 앞에 다다라 자신을 돌아보니 문을 두드리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것 같아 망설임이 앞섭니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하는 그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을 떠올리며 용기를 가져봅니다. 졸작을 눈여겨보고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낙점은 칭찬이 아니라 더욱 분발하라는 채찍임을 잊지 않겠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아울러 이런 자리를 허락해주신 한국교육신문사에도 감사 드립니다. 글을 쓴다는 핑계로 집안 일에 게으름을 피울 때마다 말없이 참아준 식구들에게 고맙고 미안합니다. 얕은 재주를 인정하고 부추겨 연필을 놓지 않도록 격려해준 형란에게도 고맙다 말하고 싶습니다.
2003-12-24 09:57외출에서 돌아오던 주 여사는 엘리베이터에서 아이의 친구인 태식을 만났다. "정수는 안 오니?" "벌서고 있어요." "아니 왜?" "저도 잘 몰라요. 애들한테 들었어요." 녀석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주 여사는 기분이 언짢았다. 하필이면 아랫집 902호 여자가 함께 타고 있어서 기분이 더 엉망이 되어 버렸다. 여자는 그러면 그렇지 하는 표정이었다. 이사온 지 두 달도 안 된 여자가 소음을 문제삼아 관리실에 신고하는 바람에 벌써 몇 번이나 주의전화를 받았는지 모른다. 아이들이 뛰는 소리 때문에 일을 할 수 없다는 거였다.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없었으나 여자 집에는 아이가 없는 눈치였다. 자식 키우는 사람이면 응당 웬만한 불편쯤은 참고 넘어가련만 도무지 이해라고는 할 줄 모르는 여자 같았다. 정수가 친구들을 데려와 난리를 친 적이 몇 번 있긴 했지만 한창 자라는 아이들을 묶어두고 기를 수는 없잖은 가. 주 여사는 이해심 부족한 여자가 한 아파트에 사는 것이 마뜩찮았다. 집으로 들어온 주 여사는 외출복도 갈아입지 않은 채 무너지듯 소파에 주저앉았다. 이번에는 또 무슨 일을 저질렀단 말인가. 제 누이들을 키울 때는 교문이 어디에 붙었는지 몰라도 아무 탈이 없었는
2003-12-24 09:55교총 원격교육연수원은 2004년도부터 무료강좌를 제공한다. 이번에 제공되는 과정은 '한글 2002 마스터', '인터넷 기초활용', 'PC 정비사' 등 3개 과정이다. 이 과정들은 컴퓨터 입문과정으로 선생님들의 컴퓨터 활용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무료강좌는 1개월 과정으로 편성돼 있으며 종료 후에도 1개월간의 청강기간을 추가로 제공한다. 그리고 각 과정마다 '전담 튜터'를 배치해 첨삭지도도 이루어진다. 무료강좌는 교총 원격연수원 회원으로 등록하면 누구나 수강이 가능하다. 무료강좌에 대한 수강신청이 쇄도함에 따라 연수원에서는 1인당 1강좌만 수강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한편 교총 원격연수원에서는 연말연시를 맞이해 손쉽게 멀티미디어 카드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연수원 사이트에서 '교육사랑 카드메일' 코너에 들어가면 연하장과 제자사랑 등을 주제로 한 멀티미디어 카드가 준비돼 있다. 여기서 보내고 싶은 카드를 선택, 간단한 메시지를 작성해 보내면 된다. 연수원에서는 앞으로 졸업과 시험 등 교육과 관련된 테마로 계속 카드를 확충할 계획이며, 선생님들이 직접 카드를 제작해 보내면 같이 탑재할 계획이다. 연수원 URL은 ww
2003-12-24 09:53
예년에 비하여 응모 편수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응모된 대부분의 시들이 정선되어 있었고 비교적 고른 수준에 올라 있었다는 점에서 일단 안심이 되었다. 대체적인 경향 면에서 지난해보다 더 현실적인 이슈가 빠져나가고 교육의 본질, 삶의 문제에 보다 더 초점을 맞춘 시들이 많았다. 그런 만큼 조금은 구태의연한 시들이 보였고 충분히 숙성시키지 못한 詩想, 기대에 못 미치는 표현들도 있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좋은 시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 심사자들의 기쁨은 배가되었다. 이임순의 '유목민의 소견서', 박광훈의 '아침이 푸른 교실', 안태현의 '폐교', 정선호의 '아름다운 남루', 장원이의 '가을천둥, 들판에 내리다'가 끝까지 논의의 대상에 맴돌던 시들이었다. 이 가운데 '아침이 푸른 교실'은 그 발상이나 표현 면에서 싱싱하고 발랄하여 끝내 손을 놓기가 아쉬웠다. 그러나 함께 응모된 시들이 받쳐주지 못한다는 점에서 다음 기회를 기약하기로 했다. 심사숙고 끝에 심사위원 두 사람은 교단의 애환을 무리 없는 시로 둥글게 승화시킨 '아름다운 남루'에 당선의 영광을 드리기로 했다. 이 작가는 함께 보내온 작품들이 고른 수준과 저력을 보이고 있어서 믿음직스러웠다. 언어의 빛깔과 향기
2003-12-24 09:48
누구든 떠납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자의든 타의든 교직을 떠나야했던 IMF때가 생각납니다. 이 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힘들었던 시절이었지만 우리는 슬기롭게 극복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IMF는 우리 교육계에 칼바람 같은 경쟁 사회처럼 엄숙한 잣대를 요구하고 떠났습니다.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루고, 아이들을 지도해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쏟아져 나오는 공문서를 잘 처리하고, 아이들의 성적을 올리는 것과 같이 그저 눈에 보이는 것들만을 중시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학교는 아이들에게 눈에 보이는 것만을 가르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듯 아이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어루만지는 일이야말로 오늘날의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세대와 세대가 공존하고, 연륜과 경험을 존경하는 울타리 속에서 아이들은 우리의 전통과 미래를 함께 배우고 익혀야 할 것입니다. 누구든 때가 되면 떠나겠지만 노을처럼 아름다워 남아있는 사람들에게도 무언의 가르침을 주고 떠날 수 있는 학교를 꿈꾸어 봅니다. 오늘도 노년의 육신으로 제자들 앞에 서신 선생님들이 기능과 성과라는 칼바람에 떠밀리지 않는 학교를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2003-12-24 09:46출근길, 현관을 들어서면 아무도 치우지 못한 신발장 위 낡은 슬리퍼 한 켤레가 눈길을 잡는다. 걸어온 길들을 웅변하는 듯 닳아빠진 뒤꿈치로 여행의 고단을 말해주고 있다. 오랜 세월 접어 넣은 주름들을 걸치고 오늘도 어린 세상들을 맞으려는지 무수한 상처들을 데리고 토닥여주던 선생님의 보람이 걸어 나올 것 같다. 어딘가에 떨구고 온 발자국이 아파서일까 흰 머리칼처럼 실밥도 풀어지고 짐 지웠던 가슴처럼 시커멓게 때가 앉았지만 세상을 안내해주던 걸음, 걸음은 우리들의 길을 밝히는 불빛이 되어준다. 떠나실 때 잊고 가신 한 켤레 슬리퍼 그 아름다운 남루를 보면 나는 아침마다 숙연해지는 숨을 들이키며 하루의 계단을 올라 아이들에게 가곤 했다.
2003-12-24 09:44경기도 부천시가 최근 국무총리실 직속 청소년보호위원회로부터 청소년 유해환경을 적극적으로 차단한 것으로 평가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20일 부천시에 따르면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지난 10월초 전국 232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유해환경 평가'에서 서울 송파구에 이어 2위를 차지, 대통령 기관 표창과 함께 상금을 수상했다. 자치단체 평가는 청소년 유해환경을 지방자치단체 스스로 차단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청소년보호위가 도입,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평가 항목은 ▲담배판매량, 청소년범죄 건수 등 지역여건 ▲단란주점.유흥주점.숙박업소 수 등 시설 ▲청소년 보호정책, 청소년 담당 공무원, 예산, 단속실적 등 제도와 운영 등 3개 부문 14개분야이다. 시는 "청소년보호 예산 및 인력확보, 유해환경 개선시책 부문 등에서 우수평가를 받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2003-12-20 12:46해마다 1천회 가량 경시대회가 열리고 이를 위해 투입되는 사교육비가 연간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따라서 학력경시대회의 질 저하와 상업적 변질을 막기 위해 경시대회 주최 기관과 프로그램을 평가, 인증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주최로 18일 오후 서울 흥국생명 본사에서 열린 '학력경시대회 인증에 관한 공청회'에서 이영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선임연구원은 '학력경시대회 실태와 인증의 필요성'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주제발표 자료에 따르면 학력경시대회를 위해 투입되는 사교육비는 학원수강료,특별지도학습비, 참고도서구입비, 대회참가비 등 연간 초등학생 2천763억원, 중학생 2천308억원, 고등학생 1천868억원 등 6천939억원으로 추산된다는 것. 또 경연대회를 위해 들이는 사교육비는 초등학생 1천220억원과 중학생 1천207억원, 고등학생 1천144억원을 합쳐 3천57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에만 대학이나 각 기관.단체가 주최한 경시대회가 하루 3.1회꼴로 총 1천131회 열렸고 2003학년도 대학입시의 경우 경시대회 입상자를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이 1만5천952명으로 4년제 대학 신입생 모집정
2003-12-20 12:44경기 의왕 갈뫼중학교에 전국 최초로 빗물의 집수와 다양한 활용방법 등을 홍보하는 빗물 자료관을 개관했다. 한국빗물모으기운동본부가 주관하고 환경부가 후원해 19일 개관한 빗물자료관은 2개의 전시실과 체험실 및 자료준비실을 갖추고 측우기 및 영상자료, 체험 시설, 세계 각국의 빗물 자료 등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 내용은 세계와 우리나라의 물 문제, 빗물의 집수 및 다양한 활용 방법, 홍수와 가뭄 관련자료, 빗물이용의 역사, 우리나라의 각 지역에서 사용하고 있는 빗물의 실태, 외국의 빗물 이용 현황 등에 관한 포스터와 영상자료 및 서적 등으로 학생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빗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의 빗물이용은 아직 초기단계지만 최근 월드컵 경기장 등을 비롯해 경기도내 16개 학교에도 빗물 이용시설이 설치돼 청소, 조경, 세면, 화장실 용수 등으로 이용하는 추세다. 독일, 일본, 대만 등 외국에서는 빗물이용시설을 설치할 경우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빗물자료관을 연 갈뫼중학교는 지난 2002년 11월 120톤 규모의 빗물이용시설을 학교단위로는 최초로 설치, 빗물을 이용한 연못 조경시설이 설치돼 가동되고 있다.
2003-12-18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