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먹거리와 시차로 지친 몸을 달래며 방문을 나선다. 이제 일주일 후면 우리나라 일상으로 회귀한다. 그동안 이곳 뉴욕에서 무엇을 얻었는지 의문을 던진다. 체크아웃하고 버스에 다가서니 없는 듯 있는 듯 전형적인 미국 남부 스타일의 무표정한 사나이가 짐 가방을 실어 준다. 오전 7시 30분 전용 버스는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을 향해 출발한다. 출발 전 지도를 보니 얼마 되지 않는 거리 같았는데 서울에서 부산까지라고 한다. 허드슨 강을 지나 왕복 8차선과 6차선 고속도로를 달린다. 차창 밖 눈에 들어오는 나무는 대부분 활엽수이다. 그래서 가을이 되면 단풍이 너무 예뻐 많은 관광객이 몰린다고 한다. 정오경 보스턴 시내에 진입한다. 보스턴 하면 떠오르는 것은 마라톤과 고풍스러운 역사이다. 1947년 제51회 보스턴 마라톤에서 서윤복 선수가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으며, 2013년 4월 15일 마라톤에서는 결승선 앞두고 두 개의 폭탄이 터져 관중들과 참가자 및 일반 시민들을 다치게 한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이 도시는 매사추세츠 주도로 영국 청교도들이 혁명 당시 종교의 자유를 찾아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이다. 주요 생산물은 옥수수, 감자, 크랜베리, 칠면조다. 교육에
2016-12-12 21:252016년 병신(丙申)년이 저물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었다. 300명 국회의원중 234명이 찬성한 압도적 가결이지만, 결국 ‘촛불의 힘’으로 일궈낸 국민 승리라 할 수 있다. 이런 시대인데, 어떻게 최순실 국정농단 같은 전무후무한 일이 가능했는지 새삼 의아스러워 미칠 지경이다. 어쨌든 아직 헌법재판소 심판이 남아 있고, 특검수사도 진행중이지만, ‘비선실세 비리의 몸통된 대통령’이 거의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나는 그들중 핵심 10명을 구한말 ‘을사오적’에 빗대 병신십적(丙申十賊)이라 부른다. 올해의 사자성어로도 손색 없을 병신십적 맨앞은 응당 박대통령이다. 속된 말로 ‘오야붕’이라 할만하다. 특검의 세밀한 수사를 통해 처벌해야 할 병신십적은 오야붕인 박대통령을 필두로 최순실⋅정유라⋅안종범⋅김종⋅우병우⋅차은택과 정호성⋅이재만⋅안봉근의 문고리 3인방 등이다. 특히 국회 청문회에 이런저런 이유를 들이밀며 불출석한 최순실⋅안종범⋅우병우⋅정호성⋅이재만⋅안봉근 등에 대해선 ‘국회모욕죄’까지 물어 가중처벌해야 한다. 물론 병신십적 여기에 끼지 못해 서운해 할 자들이 더 있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라든가 김종덕 전 장관, 김상률 청와대 전…
2016-12-12 21:18인천, 강원, 경남 등 일부 시·도교육청이 노조지위가 없는 전교조와 업무협의를 갖고 이를 일선 학교에 사실상 강제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 시·도는 전교조 지부장, 지회장 출신이 교육감으로 있는 곳이다. 1일 인천시교육청은 관내 중고등학교에 ‘인천시교육청과 전교조인천지부 간 2016 국별현안협의회 결과’공문을 보내고 "전교직원에게 반드시 안내하고 학교 운영에 적극 반영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합의 내용은 강제적으로 진행하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과 야간자율학습의 전면금지, 혹서기 또는 혹한기에 학사일정 편성 금지, 학력향상예산 집행 안내 등이다. 지난달 15일에는 경남도교육청이 전교조경남지부와의 정책업무협의회 합의사항을 관내 학교 등에 공문으로 보내 불만을 사고 있다. 내용은 획일적 보충수업 금지와 휴일교과 심화수업 금지 등 27개항으로 경남도교육청은 이에 대한 이행 협조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경남교총은 "전교조의 법외노조 판결로 단체협약 효력과 법적 지위가 상실된 상태에서 경남도교육청의 공문은 일선 학교 현장의 혼선을 초래한다"며 이행협조가 아닌 참고로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경남도교육청은 "교육주체와 소통하는 문화, 수요자 중심
2016-12-12 11:01교총 등 교육계가 지속적으로 인하를 요구한 교육용 전기료가 20% 정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8일 전체회의에서 동·하계 냉난방 전기요금 할인율을 현행 15%에서 50%로 대폭 올리고 기본요금은 당월 피크치를 당월 요금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는 전기요금체계 개편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렇게 되면 연 800억 원 가량의 전기료가 절감돼 학교의 부담이 덜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교육현장은 여러 가지 이유에서 전기료를 더 내려야 한다는 요구다. 첫째, 지속적인 전기료 인상을 감안할 때 20% 인하는 다소 부족하다. 비록 2014년 4% 인하와 지난해 동‧하계 할인율을 상향(연간 203억 원)했지만 교육용 전기료는 2008년부터 6차례에 걸쳐 총 31.1% 인상된 점을 감안해야 한다.둘째, 학교 전기료 부담을 더 낮춰야 실질적인 냉‧난방기 가동이 가능하다. 지난해 전체 학교 전기요금은 총 4806억 원으로 운영비 대비 평균 19%에 달한다. 시·도별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 학교가 운영비의 4분의1을 전기료에 쓰고 있는 것이다.셋째, 학교의 전기 사용이 증가하는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 현재 학교는 냉‧난방뿐 아니라 컴퓨터, 프로젝터 등…
2016-12-12 09:13교육부가 지난 달 돌봄교실을 방과후 학교에 포함하고 그 운영 주체를 학교로 명시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개정안)을 발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개정안이 그대로 입법화되면 일선 학교와 교원들의 책무는 더욱 가중될 게 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현행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를 지자체나 지자체가 지원하는 별도의 센터에서 주관해야 한다는 일선 학교와 교원들의 오랜 요구와도 정면 배치된다.물론 저소득층‧맞벌이 자녀, 학부모를 지원하는 돌봄교실과 사교육 경감 및 공교육 정상화를 추구하는 방과후 학교는 확대돼야 한다. 하지만 학교에 지나친 짐을 지우는 개정안은 재고돼야 한다. 현재도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 운영으로 교사들은 수업 연구, 자료 준비, 생활지도 등 본연의 직무를 소홀히 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한다. 주말, 방학도 반납해야 돼 학교 기피 업무로 전락한 지도 오래다. 따라서 일본과 호주 등 외국의 사례처럼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의 운영 주체를 지자체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별도의 센터로 지정하고, 학교는 시설 지원과 운영 보조 등을 하도록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 단지 교육 대상이 학생이고, 활동 장소가 학교라는 이유로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 현재 전국…
2016-12-12 09:13세상살이는 한마디로 묻고 답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평상시의 질문이 아닌 특별한 질문을눈과 귀로 직접 보고 듣고있다. 국민, 그리고, 왜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했는가에 대한 답을 대통령 자신이 찾아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그 답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이는 자기중심성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상생활에서도 사람들은 '당신은 밥값을 제대로 하고 있느냐'고 질문을 받는다. 이 답을 못하면 자신이 속한 회사도, 학교도, 국가도 무너지지 마련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세월호 침몰 당일 '대통령의 7시간'을 "대통령은 뭐 하는 것인가?"라고 대통령에게 묻고 있는데 아직도 명쾌한 답을 하지 못하고 있어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이에 진실된 답을 기다리면서 국민은 힘들어 한다. 얼마전 해외 여행지에서 요리사가 즉석에서 요리를 해 제공하는 식당에 간 적이 있다. 요리사는 요리 도중에 요리도구를 이용하여 쇼맨십으로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재미를 제공하기 위한 행동을 했다. 이를 지켜본3살 지난 손자가 요리사 아저씨에게 "저 요리사는 요리 안 하고 뭐하는 거야?"라고 갑자기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외국인 요리사는 외국
2016-12-11 17:20핀란드 교육부가 지난 8월부터 적용하고 있는 교육과정에서 개별 교과를 폐지한 것이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냈다. 해외 언론에서 핀란드가 개별 교과 과목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잘못된 보도가 계속돼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다. 교육부는 지난달 14일 홈페이지를 통해 “핀란드 학교에서는 개별 교과를 폐지하지 않았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8월 적용된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매년 최소한 하나 이상의 통합 교과수업을 듣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학생들이 배워야 할 교과는 의무교육법에 명시돼 있고 교과별 수업 시수는 정부 훈령에 제시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교육부는 지난해 3월 교육과정의을 발표하면서 교과간 통합, 주제별 수업을 활성화하겠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교육과정에 대한 학교의 자율성이 높아 교과 통합수업이나 교사 공동 수업 등 혁신적인 교수법을 확대 운영할 수는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통적인 개별 교과 수업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그럼에도 교과 통합 수업이 부각돼 마치 개별 교과를 모두 없애는 것으로 오해를 일으켜 해외 언론 등에 오보가 이어졌다는 교육부의 판단이다. 실제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은 핀란드가 수학,
2016-12-11 16:52교육계의 노력 끝에 ‘교원의 지위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하 교권보호법)과 시행령이 개정돼 8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갈수록 교권침해가 빈발하는 상황에서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를 위해 진일보한 법령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보다 실질적이고 예방적 차원의 법령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교권침해에 대한 교육감의 고발조치 의무화, 특별교육 거부 학부모에 대한 과태료 부과 등을 골자로 한 교권보호법 개정안이 다시 국회에 제출됐다. 이와 관련해 몇 가지 보완점을 지적하고자 한다.먼저 교권보호법에는 가해학생에 대해 특별교육 또는 심리치료를 받게 할 수 있는 규정만 두고 있을 뿐, 전학 처분과 같은 징계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따라서 교권 침해 학생에 대한 징계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서 정한 5가지 징계만 가능할 뿐, 전학 처분이 불가능하다. 이는 전학 처분이 필요하다는 일선 현장의 요구와 배치된다.교권보호법 시행령에는 시‧도 교육감이 ‘교육활동 침해를 당한 교원의 치료, 전보(轉補) 등 보호조치’에 관한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 규정은 학생, 학부모 등으로부터 교권 침해를 당한 교원의 보호
2016-12-11 16:51경남교총은 6일 회관 내 강당에서 ‘제1회 경남 참스승상 시상식’을 개최해 도내 교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날 참스승상을 받은 주인공은 27년간 특수교육에 힘써 온 이귀애 경남은광학교 교사, 31년 여간 부적응학생들을 돌 본 강명희 창녕 장마초 교사. 긴 세월, 절절한 헌신을 소개하던 진행자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숙연한 정적이 흐른뒤박종훈 교육감 등 100여명의 내·외빈, 동료 교원들은 뜨거운 박수로 존경의 뜻을 표했다. 이 뜻 깊은 행사는 올해 초 취임 때부터 줄곧 ‘교권회복’을 강조해 온 심광보 경남교총 회장이 임기 첫해 공을 들여 처음 마련한 자리다. 경남교육삼락회(퇴직교원단체)가 현장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진정한 스승상’을 세우자고 제안했고, 교권 확립에 매진하던 심 회장이 의기투합해 성사됐다. 심 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묵묵히 숭고한 교육정신을 실천하는 참스승을 찾아 존경과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시상식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남교총은 내정자를 미리 정해 ‘나눠먹기’로 전락한 일부 시상식의 구태를 탈피하기 위해 진정한 참스승 선정에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허철…
2016-12-11 16:50다음 주부터 시행되는 기말고사 때문일까? 교실은 1점이라도 더 올리려는 아이들의 향학열로 불타고 있었다. 날씨가 추운 탓도 있지만, 촌음(寸陰)을 아껴 공부하느라 아이들은 특별한 일이 아니면 좀처럼 교실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금요일 4교시. 2학년 ○반 영어수업. 교실 문을 열자 모든 아이가 숨죽여 기말고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아이들은 미동(微動) 하나 없이 공부에 몰입하고 있었다. 분위기가 워낙 진지하여 수업 시작하기가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였다. 바로 그때였다. 교실 창가에 앉아 있던 한 여학생이 손을 번쩍 들었다. “선생님, 저희 자습 시간 주시면 안 돼요?” 아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박수로 그 아이의 제안에 힘을 실어줬다. 사실 기말고사 범위까지 진도가 모두 나간 터라 아이들에게 자습 시간을 줘도 별 무리가 없지만, 시험을 앞두고 자습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 나의 원칙이었다. 그것이 늘 아이들의 불만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이들의 고집이 워낙 완강해 지금까지 지켜온 이 원칙이 깨질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행여 자습을 반대하는 아이들이 불평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단 한 명이라도 반대하는 아이가 있
2016-12-10 1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