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역만리 대한민국에서 온 수학선생님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아이들이 호기심을 갖고 학습에 흥미를 가져주니 열정이 샘솟네요.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는 기쁨에 더욱 보람됩니다." 지난해 한국교총 주도로 대폭 확대된 개발도상국 파견교사에 선발, 올해 1월 신학기부터 피지 현지에 투입된 송윤정(34) 수학교사의 말이다. 그는 지난해 국제교육연수원에서 4주간 봉사하는 자세, 현지 문화, 간단한 현지 언어 등 교육을 받은 뒤 올해 1월 신학기부터 피지 수도 수바에 위치한 공립학교 ‘가스펠 하이스쿨(Gospel highschool)에 파견돼 9·10·12학년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중3·고1·고3에 해당된다. 피지는 학기체제가 우리나라와 달라 연 3학기 운영에 신학기는 1월 중순에 시작된다. 이 때문에 그는 지난해 12월 겨울방학을 앞두고 짐을 싸야 했다. 조금의 쉴 틈도 없이 곧바로 교육에 들어가야 했고,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만큼 수업도 새롭게 준비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교사가 부족하다보니 한 학급에서 50명 내외의 많은 학생들을 상대해야 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진 채 설 명절을 맞고, 우리나라 음식이 그리워 힘들지만 날마다 새롭게 만나는 값
2017-03-13 14:41오늘 아침은 봄이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왔음을 느끼게 한다. 큰 추위는 사라지고 따뜻한 봄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음은 우리에게 큰 기쁨을 주고도 남는다. 어제 어느 티비에서 메콩강의 국수 할머니에 대한 프로를 보았다. 이 프로그램을 볼 때 우리나라의 ‘국수집 할머니’가 떠올랐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었다. 이게 바로 우리 선생님들이 받아들여야 할 자세가 아닌가 싶다. 이 두 할머니는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메콩강의 국수 할머니는 몸이 불편한데도 연세가 많으신데도 자신의 어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국수 장사가 쉽지 않았다. 통통배 같은 조그만한 배에서 국수를 팔고 있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했다. 목적은 분명했다. 오직 어머니의 봉양을 위한 것이었다. 목적이 분명하니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국수집 할머니는 국수를 팔면서 양이 모자라는 손님에게 국수를 더 주었다. 그러면도 돈을 더 받지는 않았다. 국수값도 각자가 알아서 통에 넣게 했다. 자신의 이익을 염두에 두지 않고 오직 국수집을 찾는 손님들을 최대한 우선순위에 뒀다. 이런 점이 보통 사람들과 달라 감동을 줬다. 우리 선생님들도 감동의 선생님이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
2017-03-13 14:41한국교총이 창립 70주년을 맞아 ‘100년 미래’를 향한 캐치프레이즈와 엠블럼을 확정‧발표했다.지난해 11월부터 전 회원 공모를 거쳐 최종 선정한 캐치프레이즈는 ‘선생님과 함께 교육입국 실현’이다. 1947년 11월 23일 창립해 지난 70년간 근대교육 발전의 한 축을 견인한 산 역사이자 교원의 동반자였던 교총이 50만 교원과 다시 교육입국을 실현하겠다는 의지와 비전을 담았다. 교총의 자음 ‘ㄱ’과 ‘ㅇ’으로 숫자 ‘70’을 형상화 한 엠블럼은 파란 색조를 서서히 짙게 씀으로써 교총의 70년 여정과 교육입국 실현을 향한 푸른 기상을 표현했다. 교총은 70주년 캐치프레이즈와 엠블럼을 홈페이지, 각종 자료, 광고 등 모든 시각 매체에 사용할 예정이다. 70주년을 기념한 다양한 행사도 마련했다. 홍보 동영상‧브로슈어 제작과 상설 역사 전시장 설치, 회장 특별기자회견과 대토론회, 기념식 등을 통해 교총의 100년 비전과 의지를 학교 현장은 물론 모든 국민에게도 널리 알릴 계획이다.
2017-03-13 09:24청년이 아픈 한국이다. 내수는 줄고 대외 경제여건이 너무 좋지 않은 흐름이다. 세계가 겪는 저성장 시대에서 대학을 나와도 취업은 먼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이같은 취업 절벽 시대를 맞이하여 대학 진학보다 자신의 특성을 살려 전문계고를 선택한 학생들을 위한 학교와 학생들의 준비가 남다르다. 순천청암고(교장 이한근)는 신입생들의 학교 적응을 돕고 3년간 교육과정 운영과 학창생활을 의미있게 보내기 위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1학년 부장(김윤식)선생님 책임하에 3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실시했다. 필자는 '성공적인 학창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중심으로 이 세상을 알고 나를 잘 알아 때로는 흔들릴지라도 포기하지 말고 멋진 인생을 살아갈 준비를 하도록 격려했다. 이영은 학생은 수업을 마치고 "인생에 관해 조금 더 알아가고 삶을 살아가면서 흔들릴 때, 나자신을 더 믿고 더 강해져야겠다. 공부 할 때 예습, 수업, 복습, 시험이라는 이 과정을 마음 속에 세기면서 나의 학습능력을 키워야겠다. 그리고 나의 삶을. 준비하며 성공한 사람이 될 것이다!선생님, 광양여중 도서관이 너무나 좋고 선생님의 배려로 더 좋은 공간에서 좋은 책 읽게 해 주심에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2017-03-13 09:24학교가 시설개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를 강제하는 법안이 발의돼 학교현장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대표 발의한 ‘학교시설의 개방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정안은 ‘학생의 학습권 보호와 효율적인 학교시설 활용’을 제안 취지로 밝혔다. 하지만 ‘교육활동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주민에게 학교시설을 개방해야 한다’고 하면서 ‘개방하지 못할 사유가 있다면 주민이 볼 수 있도록 사유를 게재하고 사유가 소멸하면 지체 없이 학교시설을 개방해야 한다’고까지 명시한 부분은 우려스럽다. 학습권 보장보다는 주민의 학교 시설 이용편의 제공에 무게가 쏠린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학교시설의 개방 및 이용에 관한 업무를 관리·감독할 사람을 외부에서 영입하고, 역할과도 맞지 않는 ‘방과후 교장’이란 타이틀을 주는 것은 학교행정의 대혼란만 초래할 것이라는 지적이 높다. 10여년 전만해도 학교는 교육활동이 이뤄지는 공간이기 때문에 학생의 학습권 보호 우선이 당연시됐다. 그렇기 때문에 시설 이용이 필요한 주민은 학교에 조심스럽게 요청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방자치의 실시와 각종 선거로 인해 지금은 표를 가진 주민의 요구가 우선시되는 시대
2017-03-13 09:21민주주의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정치체제다. 이 체제는 어느 한 나라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지구적으로 바람을 타고 전개된 것이다. 우리는 이 체제를 매우 늦게 해방 후 도입했다. 우리 나라는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고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오늘에 이른 것이다. 그 근본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의 선언이다. 이 헌법에 의하여 대통령을 비롯하여모든 공무원은 국민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직분에 따른 업무를 수행한다. 인구와 넓은 지역의 제한성 때문에 대부분의 민주국가에서는 국민을 대신하는 대의 정치를 실시한다. 그 가운데 국민은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자유를 갖고 있다. 그래서 지금까지 탄핵을 주장하는 촛불도 태극기를 들고 탄핵을 반대하는 이들도 충분히 의사표현을 하였고 이제는 최종 막을 내려야 할 때가 되었다. 이러한 갈등과 대립이 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존재하는 해결책이 필요하다. 한 개인의 목소리가 아닌 집단 지성의 소리를 모아 집결한 것이 법치주의이다. 이같은 체계의 정치제도에서 헌법재판소의 역할은 최고로 중요한 것이다. 헌법도 인간이 만든 것이기에 불안정할 수 있지만 헌법으로부터 부여받아최종적 판단을 내리는 곳이 바로 헌법재
2017-03-12 17:20순천시 평생학습과는 시민의 지적, 문화적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강좌을 연다. 3월 9일(목) 오후 2시부터 순천사랑 아카데미 강좌로 '고은 시인의 시와 세계'가 순천건강문화센터에서 있었다. 순천은 시인 서정훈, 서정인 그리고 무진기행을 쓴 김승옥을 낳은 곳이다. 한국 현대시의 역사는 이제 100여년의 역사를 넘어서고 있다. 최초 현대시는 최남선이 쓴 '해에게서 소년에게'라는 시를 발표하면서 문을 연 것이다.육당은 일본에 가서 서양시 번역을 처음 보고 깜짝 놀랐으며, 이를 흉내 낸 것이다. 이 때 그의 나이 10대 후반이었다. '해에게서 소년에게'라는 시는 억지 언어이다. 매우 불완전하다. 문장상 바다로부터 소년에게가 맞다. 그만큼 언문일치가 되지 않은 토양에서 나온 문장이다. 나는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타자, 곧 세계가 있어야 한다. 나 혼자 있는 것은 진정한 나가 아니다. 너와 그가 연결됨으로 새로운 인식의 세계가 열리게 된다. 결혼한 처녀가 아이를 낳아야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되는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존재론은 정지된 느낌이다. 내가 사용하는 안경도 내가 만든 것이 아니다. 타인에 의하여 만들었다.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실제로 내 수고로 만든
2017-03-12 17:17올해는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이 되는 해다. 고려인 동포들은 구한말부터 경제적 이유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위해 구소련지역으로 이주한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 재외동포 역사상 유래 없는 강제 이주의 폭압 속에서도 중앙아시아에서 우리 민족의 혼과 정신을 꿋꿋히 지켜내는 등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구소련 해체 이후 거주국의 심각한 경제문제로 인근 국가나 국내에서 이주노동자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국내에는 5만여 명 되는 고려인 동포들이 체류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에는 가족과 함께 이주하는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중도입국고려인 자녀들이 급증하는 추세다. 하지만 국내 고려인의 법적·사회적 위치는 외국인 노동자로 체류비자만 동포로서 인정해주고, 4세 자녀들은 성년이 되면 떠나야만 하는 상황이다. 고려인 동포 자녀들은 대부분 부모의 이주 노동 환경 탓에 장기간 별거에 따른 심리적 상처를 갖고 있고, 가정이 해체돼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중도 입국 자녀들은 언어소통의 문제로 학습지체 현상이 누적되고 있다. 부모 역시 언어소통이 안돼 학습조력자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장시간 노동과 늦은 귀가로 아이들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2017-03-12 17:162017 대한민국, 참담하다.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다.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이 일어난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헌재 심판은 단심제다. 헌법학자들 간 이론은 있으나 현 법률상 재심 청구나 승복하지 않을 방법은 전무하다. 탄핵심판 후 보수적인 태극기 집회에서 이미 3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 당하고, 시위대들이 연행되는 불상사가 계속되고 있어서 안타깝다. 국회소추위측은 대통령 탄핵의 13가지 사유를 적시했고, 헌재측은 이를 5가지로 통합 분류해 판결했다. 대통령측은 절차와 내용 모두의 하자를 들어 각하, 기각을 주장했다. 탄핵인용의 결정적 사유는 대통령 권한남용과 헌법·법률위반이다. 헌재는 탄핵 사유 대부분을 벌률 위반 정황은 있지만, 대통령직을 탄핵할 만큼 엄중하다고 보지 않았다. 다만, 취임 선서에 명기돼 있듯이 가장 수범적으로 헌법과 법률을 준수해야 할 대통령이 사회질서 유지의 핵심 원칙인 법치주의를 훼손했다는 판단을 했다. 법을 가장 앞장서 지켜야 할 대통령의 위법 사실은 국민적 분노를 불러왔고 이로 인해 국론분열을 야기하는 단초가 됐다고 헌재는 판시했다. 박 전 대통령은 권한을 남용해 국민의 신뢰를 저버림
2017-03-11 15:2510일(금요일). 헌재의 대통령 탄핵 결정이 있는 날. 출근하자, 교무실 모든 선생님의 관심은 대통령 탄핵 여부(與否)에 있었다. 탄핵이 인용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선생님도 있었지만, 탄핵이 기각될 것이라고 관망하는 선생님도 있었다. 탄핵 발표 시간인 오전 11시가 다가옴에 따라 선생님의 관심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헌법재판소에 쏠렸다. 교무실의 이런 분위기를 짐작이라도 했듯, 교장 선생님은 동요하지 말고 차분하게 수업을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침내 헌재의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자 교무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탄핵 인용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그런데 헌재의 빠른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선생님은 거의 없었다. 아마도 그건, 빠른 시일 내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바라는 모든 선생님의 하나된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교시. 수업을 위해 교실로 갔다. 교실 문을 열자, 여느 때와 달리 교실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아이들 또한 헌재의 탄핵 결정에 관심이 있는 듯했다. 그런데 내 입에서 탄핵 관련 이야기가 나오지 않자 지난달 부모님을 따라 촛불집회에 다녀온 적이 있는 한 녀석이 질문을 던졌다. "선생님, 헌재 결정 어떻게 되었어요?" 그러자
2017-03-11 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