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역사를 어떻게 교육하는가(강선주 엮음) 정권에 따라 부침을 겪는 역사 교육과정 문제의 해결책을 세계 각국의 모습을 통해 모색한다. 분석 대상은 미국·호주·영국·프랑스·독일·인도·캐나다·중국· 일본 등 9개국이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역사 기준서’를 개발한 사례, 2부에서는 ‘비판적 사고 교육’의 취지와 현황, 3부에서는 ‘역량이론’을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만든 사례를 다룬다.(한울엠플러스 펴냄, 352쪽,3만3000원)
2018-05-02 09:00아버지는 시골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사셨다. 어머니는 그런 아버 지와 1949년에 결혼했다. 두 분은 51년을 해로(偕老)하셨다. 가난했지만 두 분은 사이가 좋으셨다. 늦잠이 허락되는 일요일 아침이나 긴긴 겨울밤 이부자리에 들었을 때, 어머니는 당신이 읽은 소설 이야기를 아버지께 해 드리곤 했다. 가난하던 시절 텔레비전은 아예 없었고 라디오는 귀해서 구경하기도 힘든 때이었다. 우리가 살았던 시골 학교 사택은 궁색했다. 서로 트여진 방 두 칸에 부모님과 우리 사형제, 모두 여섯 식구가 함께 기거하였기에 어머니가 아버지께 해주는 이야기는 초등학생인 내게도 들릴 때가 있었다.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해 드리는 이야기는 참으로 여러 가지이었다. 대중잡지 야담과 실화 등에서 읽은, 단종이나 장희빈 등 옛날 야사(野史)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맥베스나 리어왕 이야기도 있었다. 대학생인 외삼촌이 놓고 간 문고판 버전(그 책은 우리 집에 오래 남아 있었다) 의 셰익스피어 이야기들도 있었다.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가장 열심히 들려주었던 이야기는 당시 한국일보에 연재되었던 한운사 선생의 현해탄은 말이 없다 라는 소설이었다. 어머니는 마치 일일연 속극처럼 이 신문연재소설 이야기를 해…
2018-05-02 09:00
대한민국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MBC ‘무한도전’이 지난 3월 31일 막을 내렸다. 10년 넘게 이어져 온 ‘토요일 저녁의 전설’ 치고는 담백한 마무리였다. 대대적인 특집 방송을 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 겠지만 ‘무한도전’의 마무리는 무척이나 담담했다. 그래서 더욱 허전한 느낌을 자아냈다. 유튜브로 대표되는 인터넷 예능 전성기는 ‘엔터테인먼트’라는 단어의 의미 그 자체를 바꾸고 있다.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나 유튜브 채널에서 인 기를 얻은 진행자들은 이미 10~20대 사이에서는 지상파 TV를 압도하는 영향 력을 갖고 있다. 시대가 바뀌면서 기존의 일인자들이 서서히 후배에게 자리를 내주는 모양새다. 유독 장수 프로그램이 많은 옆 나라 일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마침 ‘무한도 전’이 종영한 바로 그 날, 일본 후지TV의 ‘메챠메챠이케테루(めちゃ×2イケてる ッ!)’ 역시 방송 시작 22년 만에 마지막 방송을 했다. 역시 토요일 저녁에 방송되 던 일본의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이밖에도 일본 문화계는 방송 32년의 예능 ‘모리타 카즈요시 아워 와랏테 이이토모(もりたかずよしアワー わらっ て いいとも)’ 종영(2014), 결성 28년의 5인조…
2018-05-02 09:00자신의 이야기를 갖고 살아가는 학생들을 꿈꾸며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이끌 수 있는 긍정적이고 기본이 되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각자의 인생에서 만나는 희로애락 앞에서 방관자가 아닌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으며, 왜 그런 일들이 생기고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을 가지고 용감하게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국어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 이 꿈을 구체화하면서 조금씩 실현시키려고 방법을 찾고 고민했다.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핵심은 학생들이 직접 이야기를 읽고 쓰면서 접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행평가나 글쓰기 대회 등을 통해 일시적이고 단편적으로 접하는 것은 큰 효과가 없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한 학기 또는 될 수만 있다면 한 학년의 국어수업 전체를 통해 학생들이 꾸준히 이야기와 함께 놀면서 배우면서 생활하도록 하고 싶었다. 이런 생각은 중요한 질의응답 과정을 거치면서 더 구체화되었으며 2017년 1년의 국어수업을 통해 소설 창작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여기서는 그동안 진행했던 다양한 형태의 창의적 글쓰기 활동과 미래창의수업 보고서에 담았던 내용을 바탕으로 활동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행복한…
2018-05-02 09:00
학창시절의 역사수업시간을 떠올려 보면 재밌는 역사수업이 생각나는가? 대부분 ‘아니요’라고 생각할 것이다. 재미와는 거리가 멀뿐더러 교과서를 싸매고 암기하던 자신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가지 않는가? 역사를 참 좋아하지만 역사수업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을까? 역사수업의 기억과 암기 첫 번째 이유는 역사를 암기의 대상으로만 보기 때문이다. 왜 역사는 암기과목으로 전락했을까? 그것은 바로 교과서에 나오는 역사적 사실을 절대불변의 진리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역사는 역사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당시의 모습을 추측하고 해석한 결과이며 그중에서 합의된 대표적인 것들을 교과서에 적는다. 그러므로 새로운 연구에 의해 언제든지 그 내용이 변할 수 있다. 하지만 교과서 내용은 진리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교사는 항상 암기를 강요하고 학생들도 ‘역사=암기’라는 이미지로 굳어지게 된다. 두 번째 이유는 설명식 일변도의 수업이다. 역사를 암기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다 보니 지엽적인 내용까지 가르쳐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자연스럽게 탐구하고 해석하는 수업은 사라지게 된다. 또한 결과만 기록된 교과서를 통해서는 탐구와 해석 자체가 시작되기 어렵다. 탐구와 해석
2018-05-02 09:00
종례시간(김권섭 지음) 29년 차 현직 국어교사가 29년간 종례시간에 학생들에게 전한 이야기 중 88가지를 추렸다. 동·서양 고전을 참고한 교훈적 내용부터 전날 있었던 소소한 일상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하나의 이야기가 3~4페이지 분량이어서 실제 조·종례 시간에 학생들에게 짧게 읽어주기 좋다.(다산초당 펴냄, 320쪽, 1만4000원)
2018-05-02 09:00문제 다음은 교육격차에 대한 인과론이다. 제시문을 읽고, (1) 교육격차의 원인을 2가지 관점(번스타인 의 재생산론, 상징적 상호작용론)에서 분석하시오. (2) 콜멘 등(Coleman et al)의 교육기회의 균 등(Equality of Educational Opportunity)에 대한 교육 불평등 연구의 목적과 연구결과 및 시사점을 설명한 후 (3) 철수의 성적을 콜멘의 가정자본의 유형(인적 자본·경제적 자본·문화적 자본· 사회적 자본)에 근거하여 설명하시오. (4) 제시문의 학생들과 같이 저항이론에 근거하여 노동자 계급 자녀들의 저항적 성향의 요인을 설명하고, 저항이론에서 전제하는 저항적인 학생에 대한 효 과적인 상담전략을 논하시오. 【총 20점】 [ 제시문 ] 내가 근무하는 중학교는 농촌에 위치해 있다. 학부모들은 생계를 위해 일터에서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자녀지도를 위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래서 자녀교육에 대한 대부분의 권한을 학교에 위임하고, 학교에서 아이들을 잘 지도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학생들은 활동적이지만, 학원이나 과외 그리고 문화적 체험기회가 부족하여 보통 대도시 학교보다 평균점수가 10점 정도 낮다. 교사들 역시 대부분 학생
2018-05-02 09:00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는 전국 모든 초·중· 고교에 설치돼 학교폭력사건을 조사하고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를 결정하는 기구이다. 2011년 12월경 대구에서 동급생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던 중학생이 자살한 이후 「학교폭력 예방및대책에관한법률(이하, 학교폭력예방법)」에 근거해 설치됐다. 학부모·교사·법조인·의사·경찰 등 전문가로 구성되는 학폭위의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 는 가장 경미한 1호(피해학생에 대한 서면사과)부터 가장 중한 9호(퇴학처분)까지인데, 모두 가해학생의 생활기록부에 기재하도록 되어 있다. 이처럼 현행제도는 학폭위를 각 학교별로 설치하 도록 하고 있으며, 교원 및 학부모 위원이 주가 되어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학교 자체 종결권이 없어 경미한 사안이라도 무조건 학교폭력으로 신고해야 하고, 학폭위에 상정하여 심의·결정한 후 가해학생에 대한 조치는 가장 경미한 1호 조치라도 생활기록부에 기재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기본적 인간관계마저 무너뜨리는 학폭위 학폭위의 심의 건수는 2013년 1만 7,749건에서 2015년 1만 9,968건으로 증가 하는 등 담당교사와 학교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 학교폭력사건이 발생하
2018-05-02 09:002013년 10월 글로벌 교육기관 바르키 GEMS 재단이 교사의 연봉, 사회적 지위 등을 종합해 ‘교사 위상 지수(Teacher Status Index)’를 발표했다(Pota, Boxser, Pajpani, 2013).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고, 교사의 질은 교사의 업무 조직화, 교사 개발 및 연수, 그리고 교사에 대한 지원 수준을 넘을 수 없다’는 일반적 믿음에 기초하여 연구를 수행했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교사 위상 지수는 초등학교 교사의 존경도 순위, 중등학교 교사의 존경도 순위, 교직과 위상이 유사하다고 생각하는 직종의 존경도 순위, 학생들의 교사 존경도에 대한 인식 등 네 가지로 구성됐다. 이 글에서는 보고서 내용을 요약·소개하고, 국제비교연구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발생하는 해석상의 오류도 밝혀 이 연구가 우리 교육과 관련 연구에 던져주는 시사점을 새롭게 밝혀보고자 한다. ‘세계 교사 위상 지수’ 연구 분석 세계 교사 위상 지수 순위는 중국(100), 그리스(73.7), 터키(68.0), 한국(62.0) 순으로 우리나라가 4위이다. 교사의 질과 교사에 대한 신뢰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핀란드의 교사 위상 지수는 28.9로 1
2018-05-02 09:00
사회수업 거꾸로 하기 사회과는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여 사회현상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판적 사고력·창의력·판단 및 의사결정력 등을 신장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탐구방법을 활용하여 학습자 스스로 학습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흥미와 관심을 고려하여 개개인의 수준에 적합한 경험을 제공하는 교수·학습 전략을 지향한다. 교실에서 사회과 수업을 계획할 때에는 이러한 교수·학습상의 특징을 반드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회과는 다른 교과목에 비해서 학생들의 선호도가 낮고 학생들의 배경지식에도 차이가 심한 편이며, 단위 시간에 해결해야 할 수업의 양도 많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더욱 재미있고 흥미로운 사회수업의 방법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해오고 있다. 하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의외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의 상상력과 탐구력을 자극하여 모두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좋은 사회수업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일까? 최근 각 교과에서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거꾸로 수업’을 통해 새로운 사회수업의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이 수업은 학생들이 다음 차시에 공부해야 할 주제와 내용을 스스로 공부하
2018-05-02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