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VIEW] 너무 쉬워 그녀는 체조 선수한 손으로 서 있네.모래바닥을 바라보며.혹시 꽃게도 보이지 않을까? 얘들아, 이리와 놀자라는 책에 실린 시다. 이 시는 누가 썼을까? 뉴욕의 어린이다. 어린이들이 사진가협회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의 작가들이 찍은 사진을 보고 시상을 떠올려 쓴 것이다. 사진 속 인물이 어떤 자세를 하고 있는지 상상해보자. 어린이가 쓴 시라 같은 눈높이에 있는 3학년 학생들에게 이 질문을 던졌을 때 아이들은 비교적 쉽게 사진의 장면을 떠올렸다. 시를 학생들과 분석해봤다. ‘너무 쉬워’ 제목에는 사진을 본 어린이가 느낀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1~3행은 사진의 장면을 있는 그대로 그려냈고, 마지막 4행에서 상상력을 발휘하며 끝을 맺고 있다. 책 소개를 간단히 하며 어린이가 쓴 ‘시’임을 강조해 자극을 주고, 시 하나를 더 골라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난 후 이번에는 사진을 먼저 보여주고 돌아가면서 떠오르는 대로 한마디씩 하도록 했다. 남자아이 둘이 포개져서 눈썰매를 타고 쏜살같이 미끄러져 내려가는 사진이었다. 학생들은 신이 나서 ‘아~ 재밌다’, ‘너무 빨라’, ‘나도 타고 싶다’ 등 한마디씩
2017-06-01 14:29그간 역사교육은 과다한 학습량을 맞추기 위한 진도 위주의 수업과 어려운 역사 용어와 한자어로 인한 지식 위주의 암기식 교육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그 결과 학생들의 흥미도는 떨어지고 역사 교사들은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배움 중심 수업을 공부하면서 그간의 ‘수업 돌아보기’를 통해 많은 반성을 하고 역사를 역사답게 가르치기로 마음먹고 다음과 같은 수업 방향을 정해 수업을 설계했다. 수업 설계의 방향 •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생각하게 한다.• 학생 스스로 배우게 한다.• 성취기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미래 핵심 역량을 키우도록 한다.- 역사적 인물을 조명해 인간의 삶을 생각해보고 자신의 삶을 설계하게 한다.- 역사적 사건을 통해 국가와 세계에서 요구되는 가치와 태도를 수용하고 공동체 의식을 갖도록 한다.- 협동학습과 찬반 토론 학습을 통해 의사소통 능력을 키운다.- 역사적 사고력 신장을 통해 창의력을 키운다.- 다양한 사료와 자료 등을 제공해 정보처리 능력을 키운다.- 세계사와 문화사 학습에서 다원적 가치와 심미적 감성 능력을 키운다.[PART VIEW] 수업의 실제 ▶ 수업 개요 ▶ 수업의
2017-06-01 14:15준비 : 수업에서 말하기 교육의 일상화 ▶ 대화 대화는 사고의 결과인 동시에 과정이다. 그러므로 대화를 하면서 사고를 발전시킬 수 있다. 논리적 대화법을 통해 논리적 사고를 기를 수 있다. 따라서 ‘토론 수업’을 염두에 둘 때 수업에서 대화를 이용하는 말하기 교육은 그 기초적 훈련으로 의미 있는 활동이 된다. 처음에는 짝과 대화를 하고 이어 모둠에서 대화, 나아가 학급 전원의 대화로 이어지면서 토론 수업으로 발전시키면 효율적이다. • 짝과의 대화에서 모둠 대화로 수업시간 짝과의 대화는 학생들이 앉은 상태 그대로 옆의 짝과 이야기하게 하는 것으로 토의거리 혹은 이야깃거리가 생길 때마다 한다. 초기에는 학생의 사적 이야기 또는 사실이나 현상에 대한 개인적 감상이나 해석 정도의 내용으로 대화를 한다. 수업이 진행됨에 따라 점차 논리적인 대화로 발전시키면 말하기에 대한 학생들의 부담감을 덜 수 있다. 대화를 나눌 때는 가능하면 글쓰기는 피하고 그냥 이야기만 하게 한다. 짝과의 대화가 좀 더 개인적이라면 모둠 대화는 공적인 발표의 시작 단계가 된다. 그러므로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 말하는 것을 가르친다. 메모, 분석, 자신의 견해와의 비교, 경청 등 다양한 듣는 방법과
2017-06-01 11:51백워드 디자인 수업의 이해 백워드 디자인(Backward Design, 역행설계)은 기존의 교육과정 운영 방식과는 달리 평가를 명확히 한 후 이를 토대로 목표, 내용, 방법 등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이해중심 교육과정이다. 기존의 목표-내용조직-방법탐구-평가로 이어지던 교육과정 설계를 평가(목표 포함)-내용조직-방법 순으로 거꾸로 설계하기 때문에 역행 설계라고도 부른다. 이해중심 교육과정에서 말하는 ‘이해’란 단편적인 지식을 ‘안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여기서 말하는 ‘이해’란 학습자들이 새로운 지식을 기존의 지식과 관련지어서 파악해 일반화하거나 원리를 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학습자들이 그 일반화나 원리를 다른 맥락과 상황 속에서 적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이해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해중심 교육과정은 교과에서 요구하는 성취기준에 대한 개념적 틀을 만들어서 이를 다른 학습상황에 적용하거나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학습을 설계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해중심 교육과정은 미래 핵심역량을 기르는 21세기 학습에 필요한 교육과정 재구성 방법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기저가 됐다. 백워드 디자인의 특징 ▶ 학습자의…
2017-06-01 11:10직무와 관련 없는 사고로 인한 비위행위로 징계를 받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에서 2016년 5월부터 대정부 교섭활동을 통해 직무와 관련 없는 사고로 인한 비위일 경우 정상을 참작해 징계를 감경하거나 징계 의결을 제외할 수 있도록 요구했고, 교육부에서 이를 수용해 지난 3월 24일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을 개정·공포했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개정된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정의 의미 ○ 그동안 일반직공무원의 징계양정 내용과 달라 형평성이 어긋난 부분을 개선 ○ 직무와 전혀 관련 없는 사유로 인한 비위까지도 반드시 징계의결을 하도록 하는 것은 교육공무원의 범죄를 예방하고, 재직 중 성실히 근무하도록 유도하는 목적에 비춰 보더라도 너무 과도한 조치라는 교총의 의견을 적극 반영 주요 개정내용 ○ 직무와 관련 없는 사고로 인한 비위일 경우 정상을 참작하여 징계 감경(제4조 제3항)제4조(징계의 감경) ③ 징계위원회는 징계의결이 요구된 사람의 비위가 성실하고 능동적인 업무처리 과정에서 과실로 생긴 것으로 인정되거나, 제2항에 따른 감경 제외 대상이 아닌 비위 중 직무와
2017-05-01 00:00‘노이로제’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1970년대 중반이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표현인 스트레스(stress)가 오래가면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 심리적 증상인 신경증(Neurosis)의 독일어 표현인 ‘노이로제(Neurose)’를 당시에 그렇게 많이 사용했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많은 사람의 입에서 ‘노이로제’라는 말이고 쉽게 튀어나오던 시절이었다. 정치 분야에서 큼직큼직한 사건이 요즘만큼이나 자주 언론에 등장했던 것이 1970년대를 ‘노이로제 시대’로 만든 배경의 하나였던 것 같고, 죄 없고 뒷배경 없는 국민들의 ‘노이로제’가 모여서 충돌하고 폭발하는 장이 교육이었다. 정치적 불안의 시대 ‘노이로제 시대’의 출발은 1972년 10월 유신의 선포였다. 1971년 8월, 분단 후 최초로 남과 북이 한 테이블에 마주 앉은 남북적십자 회담이 열렸고, 이듬해인 1972년 7월 4일에는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됐다. 그러나 남과 북의 적대적 공생관계는 오래가지 않았다. 1972년 8월 미군의 베트남 철수는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감을 증식시켰고, 박정희 대통령은 10월 17일에 유신을 발표했다. 대통령 간선제와 중임제한 폐지를 골자로 하는 유신 헌법에 대한 국민투
2017-05-01 00:00고전이란 항상 다르게 읽히는 책 “안평중은 사람 사귀기를 잘하는구나, 사람들이 오래 사귈수록 그를 존경했다.” 공자가 한 재상을 이렇게 평했습니다. 안자(晏子)라는 제나라 재상, 정치적 거물이었죠. 안자는 시호 평(平)과 자 중(仲)을 합친 평중이란 말이 이름 대신해 쓰이기도 해 흔히 안평중이라고도 합니다. 그에 대한 공자의 평가가 저랬습니다. 굉장한 칭찬인데 제가 어릴 때는 이 말이 칭찬으로 생각되지 않았어요. 사실 무슨 말인 줄도 몰랐습니다. 너무 뜨뜻미지근해서요. 사마천이 다시 태어나면 안자의 마부라도 되고 싶다고 할 정도로 극찬한 인물이고 당대에 대내외적으로 많은 칭찬과 명예를 누린 사람인데 저렇게 미적지근하게 평가하다니 공자가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나이를 먹어가고 인생살이 경험이 늘어나자 공자의 저 말이 아주 새롭게 와 닿더군요. 그는 오랜 시간 만나고 사귄 사람들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는 인물이었답니다. 오랜 시간 만나온 사람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는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 아닌가요. 외려 장시간 사귈수록 그 사람의 단점과 열등감이나 공격성을 보기 쉽고, 친해졌다는 이유만으로 무례한 언사가 오가기도 하는 게 우리 범인들의…
2017-05-01 00:00학교에서 교과를 제대로 가르쳐서 참된 이해를 개발시키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 방안이 있지만 최근에 주목을 받고 것 중에 하나는 역행설계(Backward Design) 교육과정이다. 역행설계 교육과정은 미국의 위긴스(Wiggins)와 맥타이(McTighe)가 제안한 이해중심 교육과정(Understanding By Design, UBD)이라는 교육과정 설계 모형의 별칭이다. 이 모형은 사실에 대한 기억이 아니라 심층적인 지식의 구조에 대한 앎과 적용이 이뤄졌는가를 평가과제로 제시한다. 위긴스와 맥타이는 이런 ‘이해’를 돕기 위한 단원 설계와 수업 계획이 기존과는 다른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제까지 교사들은 주어진 학습목표를 보고 어떤 재미있는 활동을 수업에 포함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수업이 모두 이뤄진 후에 평가를 시행했다. 그러나 이해중심 교육과정 설계 모형에서는 교사들이 수업 전에 먼저, 단원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내용’이 무엇인지를 학문의 핵심 개념과 원리에 기초해 끌어내고, 학습자가 그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음을 드러내는 증거가 될 수 있는 평가과제를 개발한다. 그런 다음, 학생이 평가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는 방식으로 학습
2017-05-01 00:00학생들이 말을 조리 있게 하기는 여간 어렵지 않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토론은 중요한 과제가 됐다. 어떻게 해야 자기 생각을 똑 부러지게 잘 말할 수 있는 아이가 될까. 말을 잘하는 학생은 하루아침에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정에서 식사시간에 다양한 대화를 즐기는 것이 아이들의 대화 능력과 표현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되듯 학교에서도 자주 토론을 경험해 보는 것이 교실에서 말하기 능력을 기르는 방법이다. 토의·토론 학습을 통해 적극적인 의사소통능력을 조금씩 향상할 수 있으며, 서로 협력해 이뤄가는 따뜻한 교실 토론의 기쁨도 맛볼 수 있다. 토의·토론 학습 이해하기 토의·토론 수업은 상호 의견 교환을 통한 집단 사고의 과정을 거쳐 수업목표를 달성하며, 학습 성과를 학생 스스로 발견하게 하는 협력수업의 한 방법으로 학생을 방관자가 아닌 학습의 참여자로 만들고, 학생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 죽어있는 수업을 살아있는 수업으로 만든다. 토의·토론 수업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 학생들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원칙과 규칙이 있다. 먼저, 수업의 효과를 위해 누구나 의견 혹은 주장을 말할 수 있도록 하고, 경청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며 배려하고 공감하는
2017-05-01 00:00상호성장을 위한 과정형 수행평가 평가는 이벤트가 아니라 여정이라고 한다. 과거의 평가는 과정이 아닌 결과에 대한 평가였다. 평가로 대학을 결정하고 등수를 매겨 공부 잘하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을 구분하고 낙인을 찍었다. 많은 지식이 필요했던 그 시기에는 지식을 얼마만큼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시험이었다. 이제는 지식보다 다양한 생각과 협업능력, 의사소통 과정에서 나오는 집단지성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 수업에서 교사는 관찰을 통해 학생들이 서로 협력해 잘 배우고 있는지, 지원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생중심의 수업과 수행평가를 통한 교실수업 개선을 강조하고 있다. 교수·학습의 초점을 ‘교사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서 ‘학습자가 배운 내용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로 바꾸고 있다. 그래서 자기주도적으로 탐구하는 방법을 배우도록(learn how to learn) 초점을 두고, 학생들이 학습하는 탐구과정을 통해 학습의 최종 결과를 스스로 발견하도록 하는 문제해결 학습에 기반을 두고 수업을 진행했다. 문제해결 학습은 문제 상황 인식, 문제 원인 확인, 정보 수집과 대안 탐색, 대안 선택과 평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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