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으로 대표되는 디지털플랫폼 거대 IT기업, 이른바 ‘GAFA’는 엑스포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엑스포는 과거 전례 없는 공간과 체험 같은 ‘비일상적인 것’을 제공해 인기를 누렸지만 ‘약발’이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엑스포 전시 기술이 GAFA의 기술 개발 속도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메타버스를 활용한 신종 체험 공간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도 한몫한다. 엑스포의 세대교체가 절실한 이유다. ‘명목상 교류’ 빠지는 선진국 엑스포를 혁신하지 않으면 쇠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명목상의 교류’를 지속하는 선진국이 철수하고, 콘텐츠 강도가 떨어져 유치 신청을 하는 국가가 점차 사라진다는 시나리오다. 실제로 올림픽은 비용 대비 효과의 관점에서 유치 신청을 하는 국가가 줄어들고 있다. 엑스포가 취할 수 있는 대안은 제3세대 세계박람회로의 전환을 통한 세대교체. 일찍이 엑스포는 제1세대 엑스포에서 제2세대 엑스포로 구조 혁신에 성공해 세대교체를 경험했다. 1세대 엑스포는 전시물이 ‘꿈같은 미래의 삶’을 유사 체험하게 해주었고, 2세대 엑스포로 전환되면서 공간을 활용해 ‘빛나는 미…
2023-07-17 08:07우리나라와 엑스포의 인연은 생각보다 오래됐다. 1893년 ‘대조선(Korea)’이라는 국호로 미국 시카고박람회에 처음 참가했다. 배경에는 근현대사의 굴곡이 있다. 일본의 압박과 청나라의 속방론, 러시아의 남하로 어지럽던 19세기 말 조선은 나라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통로로 미국에 눈을 돌렸다. 외세 압박 속 독립성 확보 고종의 칙지를 받은 정삼품 참의내무부사 정경원은 사무원, 통역원, 장악원 악공 등 12명을 이끌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개막식 날 장악원 악공들은 스티브 클리블랜드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선 아악을 연주했다. 우리 가락이 이역만리 미국 땅에 울려 퍼지는 순간이었다. 코리아 전시실은 박람회장에서 가장 큰 공산품전시관 안에 마련됐다. 43.3㎡ 개방형 직사각 전시실 전면과 측면에 한옥 형태로 현지에서 직접 구운 기와를 올렸다. 정면에 가마와 유리 진열장을 놓고 관복, 갓, 짚신 등 의복류와 생활용품, 군용품을 전시했다. 동양에서 온 이국적 풍모의 생활용품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시물에 관한 질문이 끊이지 않자 이름과 용도를 영어로 써 붙였다. 이어 1900년 파리박람회에 참가했다. 명성황후의 척신 민영찬이 참가단장으로 파…
2023-07-10 11:13올해는예년보다이른무더위가시작되는듯싶다.높은기온과습도가계속되면우리의몸은열을식히기위해땀을흘려수분이부족해지다보니쉽게지치고입맛이떨어진다.또한여름철의강한자외선은눈과피부건강에영향을미칠수있다.오늘은더위로부터열기를식혀주고풍부한영양소로원기회복을돕는제철식재료를이용하여무더운여름으로부터우리의몸을지키고입맛을되살려줄밥상을소개하고자한다. ■더위에지친여름!이열치열속을편안하게하는 ‘쌀국수숙주돼지고기볶음’ ◇영양만점숨은보양식,돼지고기앞다리살=부위에따라맛과영양이천차만별인돼지고기,그중에서도뛰어난가성비를자랑하는앞다리살은여름철에제격인보양식이다.운동량이많아지방은적지만짙은육색과진한육향,풍부한육즙을가졌기에돼지고기의맛을한껏즐길수있는고단백영양식으로다이어트식단으로인기만점이다.특히앞다리살에는에너지대사에필수적인요소로쌀을주식으로하는한국인에게반드시필요한성분,비타민B1이아주풍부하다. 면역비타민으로도불리는비타민B1은면역항체형성,스트레스대항,피로물질인젖산생성을억제하는등다양한체내신진대사에관여하므로기력회복을돕는다.마늘의알리신과앞다리살의티아민(비타민B1)이만나면알리티아민을형성해흡수율이더욱높아지며,돼지고기의잡냄새를없애는데효과적이므로궁합이좋다.앞다리살을고를때에는선홍색이나미홍색에광택이나고,가급적돼지냄새가없는것을고른다.특히여름
2023-07-06 15:29한국교총은 여름방학을 맞이해 교총 회원들을 위한 영화 특별 시사회를 준비했다. 8월 2일 개봉하는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 시사회를 7월 27일 CGV 전주고사점(호남권), 롯데시네마 부산 센텀시티점(영남권), CGV 춘천(강원권), 메가박스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점(충청권),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수도권) 등 전국 5개 권역에서 동시 개최한다. 시사회 참가를 원하는 교총 회원은 교총복지플러스 홈페이지(www.kftaplus.com) 이벤트 신청하기에서 20일까지 댓글로 기대평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시사회 초대권(1인 2매)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영화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신화를 이룬 김용화 감독의 올여름 최고 기대작이다. 광활한 우주와 달, 쏟아지는 유성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더 문은 경이로운 영화적 체험을 예고하며 올여름 극장 필람 영화로 꼽히고 있다.…
2023-07-06 10:23우리나라가 유치하려는 2030부산월드엑스포의 핵심전략 중 하나가 ‘물고기 잡는 법’을 인류와 공유하는 방안이다. 국제박람회기구(BIE) 171개 회원국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개발도상국 표심을 잡기 위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강력한 경쟁국으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막대한 오일머니를 무기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에 ‘물고기 선물’을 제시하며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는 전략과 차별화된다. 우리나라는 식민지 지배와 전쟁의 폐허를 딛고 경제 발전은 물론 민주화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더 나아가 BTS, 영화 ‘기생충’, 웹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 K-컬처로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ODA를 받는 나라에서 제공하는 나라로 탈바꿈했다. 이런 나라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전 세계 유일 ‘한국 사례’ 공유 우리나라가 경험한 노하우를 개발도상국에 전수하겠다는 ODA 카드는 유치전략은 물론 인프라 사후 활용방안에도 두루 사용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4월 5일 부산을 찾은 BIE 실사단에 3차 프레젠테이션(PT)을 하면서 부산항 북항 양곡부두 사일로(Silo·저장소)에 ‘ODA…
2023-07-03 07:51방학을 앞둔 학생들과 학부모의 마음은 ‘동상이몽’이다. 학생들은 ‘방학이니 실컷 놀고 쉬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고, 학부모는 ‘학기 중에 부족했던 교과를 보충하고, 생활 습관이 흐트러지지 않았으면’하고 바란다. 이 간극을 좁히고 학생과 학부모 모두 만족스러운 여름방학을 보낼 방법은 없을까. 여름방학, 딱 한 권의 교재를 고르라면 ‘EBS 여름방학생활’이 딱이다. 1500만 부가 넘는 누적 판매량은 우리나라 대표 방학 교재임을 방증한다. 하루 20분, EBS 방송을 시청하면서 함께하다 보면, 방학 동안 흐트러지기 쉬운 생활 습관을 잡을 수 있다. 현직 교사들이 교육 과정 안에서 선별한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해 기초학력을 키울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채로운 시각 자료를 활용해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 책 속 부록도 알차다. 1·2학년 교재에는 ‘하나뿐인 지구 소중한 환경’을 수록했다. 환경을 지키는 방법과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법에 대해 배울 수 있다. 3~6학년 부록은 다음 학기에 배울 내용과 안전·진로·인성 관련 정보를 담은 ‘키움마당’, 사회적 이슈, 교과 연계 내용을 탐구해보는 ‘스스로 학습’이 제공된다. TV 방송은 오
2023-06-29 11:01나에게 맞는 보험설계사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정답은 없다. 하지만 추천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책을 찾는 것이다. 책에서 찾는 맞춤 설계사 책은 쉽게 쓸 수 없다. 우선 지식이 필요하다. 우리가 흔히 보는 도서는 A4용지 100쪽이 넘는다. 모두 채우려면 많이 알아야 한다. 그걸로 끝이 아니다. 쉽게 설명하는 건 더 어렵다. 그래서 진입장벽이 있다. 아무나 쓸 수 없다. 책은 노출되기 힘들다. 출퇴근 버스에 탄 사람들을 보자. 독서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대부분 스마트폰을 쥐고 있다. 그래서 도서는 SNS에 비해 마케팅 파워가 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내는 분들이 있다. 눈앞의 이익만 좇지 않는 분일 가능성이 높다. 책은 수정하기 힘들다. 크게 한탕하고 폐쇄할 수 없다. 이름이 평생 남는다. 뿌려진 도서는 회수하기 힘들다. 가볍게 쓸 수 없다. 그래서 책을 추천한다. 온라인 서점에서 ‘보험’이라고 검색하면 여러 책이 나온다. 대부분 관련 수험서다.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가 아닐 수 있다. 차라리 공공도서관을 이용하자. 필요한 서적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이 방법은 비단 보험설계사를 찾을 때만 쓰이진 않는다. 다른 분야의 전문가를 찾는 데
2023-06-29 10:59“고객님, 죄송하지만 신용대출이 어렵습니다. 안타깝지만 신용카드 발급이 불가합니다.” 예전에 은행에 근무할 때 이런 말을 할 때면 힘이 빠졌다. 고객은 급하게 돈이 필요하거나, 원활한 지출관리를 위해 대출과 카드 발급을 신청했지만, 거부해야 하는 미안함 때문이었다. 왜 고객이 신청한 신용대출이나 신용카드 발급이 거절되는 것일까? 그건 바로 신용 때문이다. 신용(信用, credit)의 정의는 ‘상대방이 일정기간 후 상환 또는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고 인정함으로써 물건이나 돈을 빌려주거나, 지불을 연기하여 주는 일’이다. 따라서 고객의 신용이 좋지 못하면 금융기관에서 무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도, 외상으로 미리 물건을 사는 금융거래도 어렵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는 곳은 나이스평가정보(NICE)와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같은 개인 신용평가회사(CB, Credit Bureau)다. 이 회사들은 금융회사, 대부업체, 일반기업체 등 다양한 기관에서 개인 신용정보를 수집해 점수를 만들고 이를 금융기관에 제공한다. 금융기관은 개인 신용평가회사로부터 제공받은 신용점수를 기반으로 자체적으로 보유한 여러 정성적 평가자료들을 함께 고려해 최종적으로…
2023-06-29 10:581970년 일본 오사카엑스포는 세계 경제의 기운이 마침내 아시아로 넘어왔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일본은 이 대회 포함 총 4회를 열었고, 한국은 2회(인정대회), 중국이 1회 등 최근 반세기 동안 아시아 국가들이 대거 개최 했다. 문화적 다양성의 자양분을 흡수한 현대 엑스포는 더는 서방의 전유물이 아닌 공생의 문명 양식으로 자리 잡았다. 서방 전유물 탈피 ‘새 흐름’ 1964년 도쿄올림픽과 1970년 오사카엑스포는 각각 아시아 최초의 기록이다. 이는 일본이 패전국에서 선진국으로 부활했음을 세계만방에 알린 드라마틱한 무대가 됐다. 반세기 넘어 일본은 다시 한번 그 성공 공식을 들고나왔다. 2020년 도쿄올림픽과 2025년 개최 예정인 오사카·간사이엑스포가 그것. 일본에선 1970년 오사카엑스포 당시 청소년층을 ‘반바쿠(万博) 세대’라 한다. 반바쿠는 엑스포의 일본식 번역어 ‘만국박람회’의 줄임말. 올림픽과 엑스포를 통해 청운의 꿈을 품었던 세대가 이제 장노년층이 됐다. 그 새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이라 불리는 장기 침체를 겪었다. 21세기 들어 다시 시도하는 올림픽-엑스포 연계는 침체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재도약을 외치는 함성이다. 일본은 197…
2023-06-26 01:25휴가철에 붐비는 곳 가운데 한 곳이 통영이다. 바다가 아름답고 또 먹을 것도 다양하고, 여러 인물과 관련된 장소도 많으며 아름다운 섬도 많아서 인기가 많은 곳이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통영이라고 하면 이순신의 도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 한산을 통해 관심이 더 높아진 곳이기도 하다. 통영 앞바다가 한산대첩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한산대첩의 역사 현장, 통영으로 떠나보자. 이순신 장군이 남긴 승리의 발자취 한산대첩은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다. 그런데 다른 전쟁, 곧 행주대첩과 진주대첩과 다른 점이 있다. 바다에서 싸운 전쟁이고 같은 조건에서 싸운 승리란 점이다. 한산대첩 이전, 곧 임진왜란 1년 전에, 47세의 나이로 이순신은 전라 좌수사로 부임했다. 이순신이 전라 좌수사로 임명된 것은 일본의 침략에 대한 방비 차원이긴 했다. 이순신 장군은 다른 곳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전라 좌수사가 되자 매뉴얼에 따라 군사들을 훈련하고 또 무기를 마련했다 물론 새로운 무기 개발에도 나섰다. 또한 남해안의 바다 물길을 익히는 것 역시 소홀히 하지 않았으니 육군이 전투 예상지의 지형을 익히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준비 과정은 이전 장수가…
2023-06-22 15:59